폭력을 관통하는 열 가지 시선

폭력을 관통하는 열 가지 시선

$25.02
Description
『폭력을 관통하는 열 가지 시선』은 한국하인리히뵐학회가 현재 우리사회의 폭력의 심각성을 일찍 깨닫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하인리히 뵐의 비판 정신으로 토론하여 그 결과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저자

곽정연

郭禎姸Goak,Jeang-Yean은덕성여자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

목차

시작하며

1부-폭력에대항하는하인리히뵐의자세
평화와저항의작가


평화주의자하인리히뵐-김이섭
전쟁과폭력에대한저항,그리고자유와평화에대한갈망

폭력과그대안-정인모
하인리히뵐작품을중심으로

저항하라,그러나희망을가져라,세상은살만하다-사지원
하인리히뵐

2부-철학자의어깨너머로바라본‘폭력’

법-폭력-정의-문광훈
발터벤야민과자크데리다에기대어

서약과‘동지애-공포’-변광배
사르트르의사유를중심으로

3부-사회에떠오른폭력을담아내다
작품에서폭력읽기


폭력의심리적메커니즘-곽정연
데니스간젤의영화〈디벨레〉(2008)를중심으로

대도시두남자의이유없는결투-이은희
〈도시의정글속〉과〈파이트클럽〉

가해자없는피해자의관점으로소설속의폭력읽기-김인수

4부-동물세계의폭력
동물의폭력을바라보는시각-조경욱
동물그리고성폭력-조연숙


참고문헌
글쓴이소개

출판사 서평

지금왜폭력인가?

뉴스와신문을접하기가더욱거북스러운요즘이다.종북몰이와불통이미디어와인터넷을장악하자대자보가대학과거리,주요역사를뒤덮었다.지난일년을돌아보면공약公約이공약空約이었음이속속드러난다는한시민의말은울지못한웃음으로얼굴에깊은주름을하나더그려넣는다.복지공약은확실히후퇴했고민영화논란은아니라고할수록불안하기짝이없다.고공행진하는전셋값에서민들의집은일터에서멀리,더멀리밀려나고있지만,여전히집을가진사람들과갖지못한사람들의‘대란’만남아있을뿐이다.정치적ㆍ경제적양극화는점점그간극이멀어지다못해끊어진것만같다.
한국은라인강의기적을모방하여한강의기적을자랑한다.세계가그기적을인정한다.그러나갑의횡포를호소하는을을보면,경제발전과행복지수가비례하지않는다는것또한자명하다.한강의기적은행복을잃은나라를만들었다는오해를받기에충분하다.행복을파괴한것은무엇인가?사회의간극이심화될수록사회를위협하는것은무엇인가?한국하인리히뵐학회는그것을‘폭력’으로보았다.현재우리사회는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폭력을4대폭력으로규정하고,정부는이4대폭력을시급히해결해야할국정과제로삼기도했다.그러나우리가해결해야할폭력이이네가지뿐은아닐것이다.한국하인리히뵐학회는그폭력의심각성을일찍깨닫고,노벨문학상수상자하인리히뵐의비판정신으로토론하여그결과를『폭력을관통하는열가지시선』(소명출판,2013)으로묶어냈다.
학회는전공자의토론장이다.한국하인리히뵐학회는토론의열기가학회에머무르지않고밖으로퍼져나가야된다는의견에서로공감하고,“우리는무엇을말할것인가?”라는질문을시작으로열띤토론을벌였다.1972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하인리히뵐은라인강의기적에도취한독일인을신랄하게비판하면서그들의양심을촉구했다.그는진정독일을대표하는세계의양심이었고,그정신이바로이책을만든힘이었다.이책은동물의폭력에서부터국가정치폭력까지,자연·철학·소설·영화·드라마등다양한장르에서여러형태의폭력을다루고있다.

노벨상의평화주의자뵐과그의삶,그의문학
평화주의자하인리히뵐폭력과그대안저항하라,그러나희망을가져라,세상은살만하다
2차세계대전이후에노벨문학상을수상한하인리히뵐은국경을초월한사랑과자유의문학세계를가꾸는데공헌했다.토마스만이래로전세계에서그처럼‘도덕적심급審級’으로인정받고존경받은독일작가는없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는인권운동가였으며평화주의자였다.베트남난민을위한구조활동에적극참여했으며,양심범과반체제지식인들의석방을위해노력했다.뵐은국제적명성에힘입어억압받고고통받는전세계의작가들과지식인들을위한구명운동을전개했다.
그는동유럽지식인들을옹호하고동유럽의민주화에도적극개입했다.모스크바에서체포되어독일로추방된솔제니친을자신의저택에머물게했고,소련당국으로부터한시적비자를발급받은작가코펠레프와그의부인이독일에서안전하게머물수있도록도와주었다.또한뵐은소련공산당수에게공개서한을보내노벨상수상자사하로프의고르키유배철회를요구했고,독일의정치인과경제인들에게도소련당국과진지한대화에나설것을촉구했다.
뵐은1960~70년대반체제저항시인김지하와도인연이있다.하인리히뵐은?김지하를걱정하며?라는글을기고했고,김지하의석방을촉구하는연설을하기도했다.뵐은말한다.“우리는증인으로서,그리고동시대인으로서그가필요합니다.한국은그가지닌목소리의힘이필요합니다.”서로다른정치환경과문화에도불구하고뵐과김지하를연결시켜주는것은역사에대한인식과진실에대한믿음,그리고무엇보다인간에대한사랑이었다.김지하와뵐은삶과작품을통해우리로하여금현실에개입하고현실을변화시키도록끊임없이요구하고있다.
전후서독의현실은2차세계대전에참전한후반전주의적입장을고수했던뵐을사회비판작가로만들었다고볼수있다.전후재무장ㆍ경제발전제일의사회분위기ㆍ그에따른환경오염등의사회실문제를뵐은인간성을말살하고인간개인을위협하는일종의‘폭력’으로받아들였다.전쟁이라는폭력,종교적교권주의가만들어내는왜곡된종교관,또다른폭력을불러올수도있는언론의폭력성,그리고테러에대한과도한방어가빚어내는인간구속의폭력등은그의작품전체를관통하는주제가되었다.그리하여이책은뵐작품의현실비판타깃이‘폭력’이라는데주안점을두고,뵐작품전체에나타난폭력의여러양상을살펴보고있다.
특히공권력에대한그의저항이정점에달해있던시기의작품『카타리나블룸의잃어버린명예』를구체적으로조명하고있다.소설에서카타리나는지극히평범하고구조적인문제에는관심조차없었던인물이었으나,어느날막강한권력을가진황색저널리즘의표적이되어‘명예살해’를당한다.(“그들이아이(카타리나)를끝장내버릴것이다.경찰이아니면『차이퉁』이,그리고『차이퉁』이그녀에대한흥미를잃으면사람들이그렇게할것이다.”-『카타리나블룸의잃어버린명예』中)결국카타리나는경제권력ㆍ국가권력ㆍ언론권력이긴밀하게연계되어있는구조적폭력을깨닫게된다.그녀는이구조하에서도움을받을수없음을깨닫고,대항폭력으로스스로를지키고자한다.즉그녀는언론의폭력에의해명예를상실하고심적으로파괴되자,스스로를지키기위해서자신의판단에따라기자를살해한다.
그러나뵐은이로써언론에의해사회적죽음을당한개인의복수가정당하다고말하려는것이아니다.뵐은이소설을통해폭력의근성과원인을생각해보게하고,폭력이어디까지갈수있는지를말하고있다.

철학자의어깨너머로일상에서발견한‘폭력’
법-폭력-정의
서약과‘동지애-공포’
『폭력을관통하는열가지시선』은데리다의논리로해석한벤야민의강제력(폭력)과일상생활에서주고받는간단한서약도폭력이될수있다는사르트르의폭력논리를적확하게관통하고있다.벤야민의문제적에세이?강제력비판ZurKritikderGewalt?은한편으로는법과정의의관계,수단과목적의의미에대한성찰과관련하여정당한강제력과부당한강제력,신화적강제력과신적강제력의구분에대한여러층위의논쟁과논의를하고있다.다른한편으로강제력의역사적기원에대한법철학적역사철학적고찰이있다.사회계약의문제나노동자의파업권ㆍ국가권력의전쟁권ㆍ개인의정당방위권ㆍ군국주의하의강제력사용ㆍ경찰제도등은이러한물음을둘러싼문제들이다.
그렇다면이책에서핵심적으로다루는것은무엇인가?그것은강제력(폭력)에는어떤종류의정당성이있는가이다.이것은더단순화하면,‘정치적인것의가능성’이된다.즉어떤사적이해관계로부터벗어나어떤윤리적이고인간적인질서의가능성을창출해내기위한에너지의원천으로서,벤야민은정치를생각하는것이다.그는부패한법제도를철폐시킬수있는강제력의혁명적전복적형식과원천을유대적기독교적일신론적전통에서찾아보려한것이아니라법철학적차원에서생각해보고자했다.
이책은다시이렇게묻는다.법의정당성은어디에있는가?지금우리가경험하는법은법적가능성의전체인가?혹은현재적이고역사적으로제약된제도의표현일뿐인가?법은지배계층의사적이해관계를관철하는철저하게위장된공공성에불과한가?그리하여법적강제력은정말이지도구주의적한계를결코넘어설수없는것인가?이런물음에대해벤야민텍스트의의미를법철학적으로가장깊게성찰한사람이데리다J.Derrida다.데리다가『법의힘-‘권위의신화적근거’』(1990)에서가령법과정의의관계나법과해체주의의관계,벤야민의법이해와홀로코스트문제등에접근한관점을통해,이책은법의정의로운가능성-법이법자체의테두리를넘어서고자할때,그래서법의안에서부터그밖의영역으로열려있을때비로소가능한정의의가능성에대해생각해보고있다.
인간은살아가는동안백만번이상의서약을한다는한무명시인의말은,과장되기는하지만한번쯤경청할만하다.그런데이처럼우리들각자의일상생활의일부를차지하고있는서약이무엇인지,이행위의기저에는폭력이놓여있는데,이때이폭력의의미는무엇인지등에대해자문해본적이있는가?아니그보다서약행위의기저에폭력이놓여있다는사실자체를생각이나해본적이있는가?
『폭력을관통하는열가지시선』은일상생활에서우리가드물지않게접하는‘서약serment’행위에주목하고,이행위의의미를20세기프랑스를대표하는지성사르트르J.-P.Sartre(1905~1980)의관점에서살펴보고있다.사르트르의후기사상이집대성된『변증법적이성비판Critiquedelaraisondialectique』을중심으로다양한서약행위의기저에는‘동지애-공포Fraternit?-Terreur’라는일종의‘폭력’이놓여있다는사실을규명하고,나아가사르트르의문학작품에나타나는서약의한예를분석한다.이를바탕으로사르트르의공동체논의에다가가게된다.

사회에떠오른폭력을해부한작품들
폭력의심리적메커니즘
대도시두남자의이유없는결투
가해자없는피해자의관점으로소설속의폭력읽기
『폭력을관통하는열가지시선』은사회에떠오른폭력을주제로한작품에도주목했다.먼저인간이독재집단을왜형성하고,이러한집단안에서폭력이어떻게발생하는지에관하여데니스간젤의영화〈디벨레DieWelle〉를분석했다.〈디벨레DieWelle〉는,1967년미국의한고등학교역사교사인론존스RonJones가학급에서실제로수행한실험에근거해제작됐다.존슨은나치와같은독재정권이어떻게가능했는지를학생들에게설명하기위해공동체를만들어학생들이직접체험하게만들었다.하지만이내학생들이위험하게변하자당초2주동안계획했던실험을5일째되는날중단했다.이실험은독재집단과그속에서형성되는폭력에대한경각심을불러일으키며다양한경로로세상에알려졌다.
데니스간젤은그동안나치정권에대한다양한계몽작업이이루어져왔음에도불구하고현재독일에서과연이러한독재집단의형성이가능할까에대한질문에천착하여,이영화의배경을오늘날의독일로옮겨온다.독재집단을체험하면서학생들뿐만아니라교사도변하여집단에속하지않은자들에게폭력을행사하게되고,결국한학생의자살로영화는마감한다.이영화는68세대이후반권위주의적,자유주의적교육을받고자란독일청소년들도파시즘적집단최면에걸릴수있다는사실을보여주면서독재정권이언제어디서든반복될수있다는것을시사한다.
이책은독재집단내에서개인이왜,그리고어떻게변화하여폭력을행사하게되는지를프로이트이론에입각하여심리적메커니즘에초점을맞추어분석했다.영화분석을통해폭력을행사하는인간심리를고찰하는이책은우리사회에서자행되는집단속폭력에대해서도시사하는바가크다고여겨진다.
그다음은현대사회의동기없는폭력에주목하면서,자본주의사회에서정체성의불안은타인의욕망을모방하며폭력을일으킨다는점에천작하여브레히트의연극〈도시의정글속〉과핀처의영화〈파이트클럽〉을분석하고있다.후기자본주의탈이데올로기시대에동기없는폭력은정해진규칙을따르거나자기파괴적폭력이외에다른어떤선택의여지가없는상황에서발생한다.욕망과분노,극도의좌절감과절망이폭력의형태로폭발한다.두작품모두두남자의이유없는결투가핵심이다.아무런개인적,심리적동기없이그들은왜서로를공격하고파괴하는가?두작품은홉스의사회계약론을비웃듯,오히려인간이인간에게맹수가되고있는도시정글에대한신화다.홉스에의하면‘만인에대한만인의투쟁’상태에서인간이인간을보호하기위해만든사회계약의형태가사회이며,대도시는가장문명화된사회다.하지만이러한대도시에서인간이인간에게맹수가되고인간의늑대화,늑대의인간화가일어난다면이러한역설을우리는어떻게이해할수있을까?위의두작품을통해‘도시의정글’에서두남자가서로의‘괴물같은짝패’가될수밖에없는후기자본주의소비사회의폭력을고발하고있다.
우리사회의‘폭력’에더욱깊숙이들어가보기도한다.동학혁명ㆍ갑오경장ㆍ친일파ㆍ상해임시정부헌법ㆍ4ㆍ19혁명ㆍ5ㆍ16군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