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임당 (손승휘 장편소설)

소설 사임당 (손승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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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손승휘의 소설 『소설 사임당』. 이율곡이라는, 조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했던 학자 이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과 그녀의 아버지 신명화, 그리고 그녀를 가르친 외할아버지 이사온, 그녀의 남편 이원수를 차례로 등장시켜서 그들의 가문을 통해 선비는 어떤 사람들이고 사림은 어떤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저자

손승휘

저자손승휘는소설가,프리랜서.작품으로《해동육룡이나라샤》,《한련화》,《사의찬미》,《나도이제그이름을알겠어》,《배반의나라》(1ㆍ2),《피규어》,《냉동실의까마귀》등이있다.

목차


1.신명화申命和
2.이사온李思溫
3.반상班常
4.북평北坪사람들
5.인선仁善
6.잔치
7.사임당師任堂
8.이원수李元秀
9.첫날밤初夜
10.꽃상여
11.꽃가마
12.떡집며느리
13.식구들
14.바람과구름風雲
15.주락酒樂
16.먹구름暗雲
17.현룡見龍
18.율곡栗谷
19.비碑와비雨
20.출가出家

後記

출판사 서평

사임당,그녀를키운가문의이야기
작가손승휘는그동안우리역사속의인물들을주로조명해온작가다.특히그의소설에등장하는여인들을보면대부분의여성이도전적이고독립적이며강한자기애를가진여성들이다.《사의찬미》에나오는‘윤심덕’이나《해동육룡이나라샤》에나오는‘월아’가그렇다.그러나이번《소설사임당》을쓰면서작가는완전히다른방식을취했다.

-어느여인의이야기가아니라어느가문의이야기를쓰고싶었다.

그렇게시작된소설답게본작품은사임당의아버지와외할아버지의이야기에서부터시작된다.그리고차례대로대를이어내려오면서살아가는선비들의삶과정신을그려내면서,그안에담긴우리선조들의지혜와정신을나타냈다.

면면히내려온집안의가풍이키워낸신사임당
여기서잠시소설속으로들어가사임당의아버지신명화,외할아버지이사온,그리고사임당의인물됨을살펴보자.

신명화는동료사림들과함께옥에갇혀서첫날밤을보냈다.매일추국이진행되었으나그는불려나가지않았다.모두가입을꾹다문채아침을맞았다.
누군가는죽고누군가는귀양을가리라믿었지만,역모도아니고난리가있었던것도아니어서가문에까지화가미칠것같지는않았다.다만사림의몰락이안타까울뿐이다.
나흘째아침.옥사를나서니눈이내리고있었다.바람도차서눈발이사방에서회오리를일으키는듯하다.온몸에얼음이박여서아려야할텐데의외로찬바람이시원했다.
마중을나온가족들과얼싸안는동료들을뒤로하고걷다가어머님과마주섰다.마음고생시켜드린것이죄송해서그자리에엎드리려는데어머님이차갑게말리셨다.
“그러지말아라.흉하다.”

이사온은발길을돌렸다.바다라도보니속이조금나은듯하다.가슴이터질것만같아서나서는길에길동무를하려고인선을데리고나왔다.위로큰애들이있지만이사온은언제나인선을데리고다녔다.말동무가되어서였다.
“네어머니에게는소식을전하지않기로하자.”
인선은말없이고개를숙였다.아침나절에봇짐장수가와서소식을전했다.정암선생과동료유생들이모두하옥되었는데,그가운데사위신명화도끼어있다는전갈이었다.
변고가일어나자마자사돈이곧바로봇짐장수에게그일을알리는서찰을쥐어주어전부를알지는못하고대강의돌아가는형편만어림잡아알뿐이다.
어쨌든중요한것은사위가옥에갇혔다는사실이다.만일어떤일에연루가되었다면몸성히옥을나서지못할수도있다.고신을당한다면자칫목숨을잃을수도있다.
이상한일이다.사위는관직에있지도않았고,그저정암선생의제자들과어울렸을뿐이다.사위성격에불미한일에연루될리가없다.
공부를좋아해서유생들과어울리고토론을즐기기는했지만,출세욕도없을뿐더러올바르지않은일을도모할인물이아니다.

“그런데인선이말일세.”
“그아이가왜요?”
“도무지애같지가않아서말이오.”
“가끔건방져질까두려워서혼을내고는합니다.”
“혼날일은저지르던가?”
“그렇지는않지요.매사에어른스럽지않습니까?”
“내말이그말이오.”
“너무일찍어른스러워지는게싫어서누르는거지요.”
“그게눌러진답니까?”
신명화는인선을볼때마다사내아이가되려다가삼신할매가실수해서계집아이가된것아닌가싶을때가많다.생긴것이그렇다는이야기가아니라생각이나행동의무거움이그렇다는말이다.

【출판사리뷰】

오늘날명문가라고할만한집안이과연있는가!

가끔주변사람들이집안자랑하는걸들을때가있다.돈이엄청난집안,유명연예인이있는집안,국회의원이나장관이있는집안,그리고특히세간의주목을받는재벌가.
땅콩하나로승객을가득태운여객기가회항을하고,보통사람들은누구나지는병역의의무를권력으로회피하고,보통사람들은당연히내는증여세나상속세를재력으로피해가는재벌집안을가리켜가문이라고말할수있는가?
작가는이소설을통해서말한다.

-자기집머슴뿐아니라남의집머슴에게라도사람에게하대를하지않는다고하던선비들,나라를구하기위해서전재산을바치고목숨까지바치던사람들.그런사람들의집안을가문이라고한다.

그리고작가는독자에게묻는다.
그런가문이있다면그런가문을이룬사람들은어떤사람들인가.소위유림이라고불리고선비라고불린사람들은어떻게살아갔는가.모두부귀영화를누리고높은학식으로나랏일을하던사람들을말하는것인가.

사임당은묻는다_
정해진운명이란과연있는것입니까?
“반상은그런것이다.머슴들이글을알면깨우치지말아야할것들을깨우치게되고,깨우치지말아야할것들을깨우치게되면곧자신의위치를넘어선생각을하게되느니라.”
“넘어선생각들이무엇인데요?”
“반상의도리를어기고싶어지는것이지.때로는정말로강상의죄를범하기도한단다.”
인선은아무대꾸도않고외할아버지를바라보았다.
“자기가처한신분에맞게살도록두는것이돕는것이란다.”
이사온은손녀가쉽게수긍하지못하는것같은느낌을받고다시강조했다.
“주자(朱子)선생의가르침을배우지않았느냐?”
인선은외할아버지의눈치를보면서슬며시되물었다.
“그런데……누구도원하지않았을것이아닙니까?”
“무엇을말이냐?”
“태어나기를그렇게태어나는것말입니다.”
이사온은잠깐멍해져서손녀딸을바라보았다.
“하늘이정해서내려주는것이아니냐?”
“무엇이든하늘이정해준다고믿으면이세상일이어차피정해진대로간다는것인지요?”
“순리대로간다는말이다.”
“만일그런것을믿게되면관리들은태만해지고학생들은공부를게을리하고농사를짓는사람들은농사일을제대로하지않을것이걱정됩니다.어차피정해진운명인데무엇을위해노력하겠습니까?”
인선의말에이사온이눈을부릅떴다.어찌어린소녀가이런생각을한다는말인가.
“스스로돕는자를하늘도돕는다고하지않더냐?”
“이미정한이치를바꾸게되는것인지요?”
이사온은말문이막혀버렸다.이렇게되면앞뒤가맞지않는모순이생긴다.
“너는이이야기들을어느책에서읽었느냐?이할애비가준책에는네가그런생각을하게만드는내용이없다.”
인선은단호하게대답했다.
“그저제짧은소견이었습니다.”
이사온은고개를끄덕였다.
“오늘은시간이없어서결론에이르기어렵겠구나.나중에다시토론하자꾸나.”
인선이나가는모습을바라보며이사온은내심혀를찼다.
‘참으로아깝지않으냐.저아이가사내로태어났으면가문을일으켜세우고세상을위해서큰일을했을터인데…….’

그렇게해서탄생한이소설은이율곡이라는,조선시대를통틀어가장위대했던학자이율곡의어머니신사임당과그녀의아버지신명화,그리고그녀를가르친외할아버지이사온,그녀의남편이원수를차례로등장시켜서그들의가문을통해선비는어떤사람들이고사림은어떤사람들이모인집단인가에대한답을찾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