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언제나 이르다 (혜윰 시집)

기다림은 언제나 이르다 (혜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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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난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더위 끝에 온 가을이 서글퍼서 당신은 내내 몸살을 앓았지요. 너무나 많은 사연이 당신을 흔들었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당신은 내내 울더군요. 눈물 흘리는 당신을 뒤로하고 하염없이 길을 걸어야 했던 지난가을은 내게도 아물지 않는 상처였습니다.

그렇지만 아십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있다면 그 보석은 바로 당신입니다. 이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비추는 거울이 있다면 그 거울이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나의 길이고 또 하나의 나입니다.

물론 쉬울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쉬웠던 적도 없었습니다. 마치 매번 오르는 산이 매번 힘들듯이 언제나 당신은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때로는 내 인생에 힘이 되고 때로는 이유가 되면서 당신은 늘 내게 버거운 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름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처럼, 바람 부는 날 인도 위로 떨어져 내리는 낙엽처럼, 찬 서리에 힘없이 꺾이고 만 숲속의 들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소멸하는 아름다운 사연들을 사랑하듯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마침내 초라하게 마주한 지금 이 순간, 더욱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자

혜윰

목차

펼침
1.고통을대면하는방법
바람의시간|첫눈의기준|소나기|선암사|바람분다|물들다|치자꽃피면|능소화(사백년전에부친편지)|가을이시킨일|나는시인인가|모를내는친구에게|소매물도등대섬|홍수洪水|고통을대면하는방법|난센스
2.구둔역에서
구둔역에서|돌담|바람의언덕|양원역에서|연꽃|우리는|돌아오는웃음들은|간직하고픈집
3.내게로오려무나
항해|내게로오려무나|빈자리|잠언箴言|아가야청산가자|국밥|하얀까마귀|상사화|짝사랑|낙화유감|겨울비|어떤변명에대하여|유두종바이러스
4.골목을위로하는바람이되어
오월|소주|자작술|골목을위로하는바람이되어|동천|세밑|사랑하려면|가슴|욕망이라는이름의텃밭|헌시獻詩-아들에게|첫눈이왔으면좋겠어|바다를비추는달처럼|횡설수설
5.말의유희
옥상에서|비를맞자|변심|오늘|말의유희|꽃|산책|그녀|친구|너는아무것도아니다
6.바다는잠들지않는다
석수장이|장독과엄니|물방울|봄|무료급식소|봄|발을씻는여자|어느날|수족관앞|노목|그때를팝니다|바다는잠들지않는다|봄볕|가을숲|그리움
7.헤밍웨이,세르반테스…그리고집시
헤밍웨이,세르반테스…그리고집시|아버지|유월|간격|공항
8.피지컬섹스(physicalsex)
9.항암제
안개|질투|여자만|항암제|백열전구|노팅힐의방울모자|무현|하루|꽃
맺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