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이승은 장편소설)

소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이승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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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 백석과 그의 여인 김자야의 붉은 사랑 이야기
《소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에 대한 문화계의 진지한 성찰이 단절되지 않고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성과물이다. 작가 이승은은 우리에겐 비록 생소한 이름이나 일찍부터 백석의 시작품과 관련 자료들을 읽고 궁리 성찰의 시간을 거듭해왔다. 백석 관련 여러 저술들이 속속 출간되는 저간의 흐름 속에서 출간된 이승은 작가의 장편소설은 고유의 문화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저자

이승은

저자이승은은신새벽이나저녁어스름무렵이면알수없는아득한그리움의파동들로나는움칫,한다.그것은내유년기억의틈새를비집고흘러나와아련하고가난하고따스한촉감으로내정신과육체의세계를유영한다.
그도그렇게왔다.신새벽에들른길상사에서가난하고외롭고높고쓸쓸하니살아가도록태어난시인백석을만나사랑에빠졌다.

목차

프롤로그

1장
1.그렁그렁그리움
2.자작나무숲에서온소년
3.산산이부서지다

2장
1.진수무향(眞水無香)
2.해어화(解語花)
3.유학의길

3장
1.낯선땅,함흥
2.함흥장조우(遭遇)
3.신탁(神託)

4장
1.만남,운명처럼
2.산숙(山宿)
3.춘앵무(春鶯舞)
4.악연

5장
1.벼랑에서피는꽃,사랑
2.자야오가(子夜吳歌)
3.가시덤불속한마리사슴
4.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
5.사랑의합주곡

6장
1.일락화(一落化)
2.늪
3.그강물에붓을적셔
4.외롭고높고쓸쓸한

7장
1.엔젤과테스의테라스
2.마가리에살자
3.기다려주지않는사랑
4.기다림
5.내사랑백석

에필로그
부록시인과기생의사랑,그소설적재구(再構)-이동순(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파란만장의삶을살다간이시대최고의시인백석

우리현대시가운데사랑을노래한최고의연시(戀詩)[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를지은백석(白石).그러나1980년대후반까지만하더라도백석이란이름은결코입에담아선안될금기어였다.북으로간시인이란이유때문이다.하지만1987년《백석시전집》(이동순,창작과비평사)이출간되면서백석의시작품에대한인기와반향은나날이올라만갔다.이후백석의시작품을연구분석하는논문과비평들이잇달아쏟아졌다.젊은시인들은습작기에가장큰영향을받았던시인이백석이라고백하였다.시창작에백석의스타일이나율격의호흡,문체적방법론을수용해서자신의작품세계를펼쳐가는문학인들도늘어갔다.
잊을만하면여기저기서그간알려지지않았던백석의시작품이나서간,글귀등이새로발굴되어세간의화제를불러일으켰다.백석의시작품에다곡을붙이고노래를만들어오로지백석의시작품으로음반을내고콘서트를개최한대중음악인도출현했다.급기야멋쟁이시인과기생의사랑을다룬뮤지컬<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까지무대에선보였다.TV다큐멘터리,라디오드라마등으로도백석테마가다수제작된사례까지있으니여기에달리더무엇을보태리요.이젠옛시인과기생의사랑이야기를영화로제작하는일만남았다.
무릇백석은우리에게무엇인가?그의문학이머금고있는힘의실체가무엇이기에이토록우리곁에서줄곧활발하게작용하고분출하며우리삶을달아오르게하고있는가?이만하면이제가히백석학(白石學)이란독립된용어도가능해진시기에다다른것이아닐는지.

백석을사랑해버린기생김자야

백석의연인김자야.1930년대서울의조선권번출신기생,함흥에서거주하던시절백석시인을운명적으로만나이후3년동안함께동거했던그녀,그리고숨바꼭질하듯사랑의갈등과아픔을겪으며혼돈의세월을보내다가험한시간의격동속에서마침내영원한이별의아픔을겪은여인.지금생각해도20대청춘남녀의대담한사랑과동거생활은얼마나위험천만하고짜릿한애정행각이었을까.그것이남녀유별과봉건적인식이엄존하던1930년대를배경으로이루어진것이었으니,새삼두사람은사랑의선각자였다는생각마저든다.
본명은김영한(金英韓).1916년서울종로구관철동출생으로무난한가정이었으나부친의별세이후힘겨운가정을떠나권번으로들어갔고,기생수업을받게된다.조선정악전습소학감)이던금하(琴下)하규일(河圭一)선생의문하생으로여창가곡,궁중무용,정재(呈才)등여러전통국악의바탕을두루섭렵하였다.
스승하규일선생이기명을지어주었는데진수무향(眞水無香)에서집자를한진향(眞香)이었다.자야(子夜)란이름은시인백석과함께동거하던시절,시인이당시(唐詩)를읽은뒤에이백(李白)의시에등장하는여인의이름을그녀의이름으로직접붙여주었다.

돌올하게새겨진백석과자야의붉은사랑이야기
《소설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는백석에대한문화계의진지한성찰이단절되지않고최근까지도이어지고있음을알리는성과물이다.작가이승은은우리에겐비록생소한이름이나일찍부터백석의시작품과관련자료들을읽고궁리성찰의시간을거듭해왔다.백석관련여러저술들이속속출간되는저간의흐름속에서출간된이승은작가의장편소설《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는고유의문화사적의미를지니고있다.이소설은애독자들의특별한사랑을받는백석의시[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를표제로삼았다.작품의전개와구성은시인과사랑을나누었던기생진향의시각으로그녀의삶,백석시인과의시간성을세밀하게추적해들어간다.백석테마소설작품으로서는말그대로최초이다.
함흥에서백석시인을만나던시절,후미진북방의차디찬지방도시에서시인과기생이뜨거운사랑을나누던애틋한추억들,토닥토닥어김없이찾아오던사랑싸움,시인이사랑을선택하느라함흥의직장까지사직하고서울로옮긴이야기,서울청진동집에서한쌍의비둘기처럼도란도란사랑을속삭이던이야기,함대훈(咸大勳),정근양(鄭槿陽),허준(許俊)등시인의다정한문단친구들이찾아와왁자지껄흉허물없이함께어울려놀던이야기들,시인이돌연만주행을제안하면서점차둘사이가멀어지게된이야기등주옥같은사연들이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

가난하고외롭고높고쓸쓸한삶의파노라마
이작품은백석학의관점에서도일정한의미와가치성을지닌다.특히작가이승은이아직까지문단에특별한작품발표경력이없는신진이며무명작가임에도막상읽어보면마치저널리즘의문체를방불하게하는간결성,깊은울림이있는문장으로방대한세월의분량을거뜬히정리압축해내는지혜와끈기,냉철함을끝까지잃어버리지않는다.
어디까지나소설의형식과구성으로형성된문학적재구(再構,reconstruction)의체계를갖추고있으므로이작품을통해서우리는1930년대와일제강점기말이라는근현대사의새로운통찰과경험을갖게된다.작품속에서다루어지는실제역사적인물들의구체적활동과경과는상당부분작가적상상력과직관력에기초하여축조된것이다.
작가는시인백석과기생진향의생애,그리고그들의시대에대한전반적서술과정을통하여매우진진한흥미와기대를지속적으로유발하고있다.한대목을읽고나면그다음부분에대한강렬한흥미와호기심으로이어지도록자연스럽게독자들을이끌어간다.그것은마치독자들과함께백석,진향의발자취가남아있는한국근현대문화사의여러유물과유적지를직접이동해다니며친절하게소개하는문화해설사의포즈이기도하다.작품의총체적구성에서풍겨나는근현대시기의문화적양상과효과는마치눈앞에펼쳐지는한편의영화를보는듯이가슴설레는감동을준다.1930년대를중심배경으로펼쳐지는시인과기생의애틋한사랑!독자들은매우잘짜인상상력과예술적미덕을지닌이소설속에서백석시인과호젓이만나그의인간적풍모와문학적감수성까지두루경험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