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땅에는 길이 있다

그 땅에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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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운룡

1938년 진안읍 출생. 전북대 국문학과 졸업, 한남대 대학원, 조선대 대학원 수료(문학박사). 1964~1969년 '현대문학' 시 3회 추천완료 및 '월간문학' 문학평론 당선. 전북문인협회 회장, 표현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이사 역임. 현재 세계한민족작가연합 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시문학회 시 창작교실 대표, '한국문학예술' 고문, '시와시', '시와경계' 편집자문위원. 중부대학교 부교수 정년. 시집: '가을의 어휘', '산불, 산불', '이 가슴 북이 되어', '버버리의 노래', '사랑의 반지름', '성자, 반눈 뜨고 세상을 보다', '이운룡 시 전집', '풍경은 바람을 만나면 소리가 난다', '그 땅에는 길이 있다',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 육필시집 '새벽의 하산' 등. 시론 저서: '한국 현대시 사상론', '존재인식과 역사의식의 시', '한국 현대시인론'. '한국시의 의식구조', '언어와 시정신', '현대시 비평의 이해', '한국 시문학의 주류', '시와 유물론적 자유', '시와 역사현실의 명암', '진헌성 시 연구' 등.

목차

자서

1부 녹색 언어 ... 13
명상하면 산을 안다 / 봄, 홀레 붙다 / ... / 다비의 불꽃

2부 새벽에만 하늘을 본다 ... 37
늙음⇒죽음 / 무덤, 지구의 흉터 / ... / 맞선꼴

3부 별 하나의 의자 ... 61
새 구두 / 아욱 파 쑥갓 / ... / 온몸 둑이 된 윤동주

4부 말 같지 않은 말들 ... 83
다다묵데이샤난다 / 물 항아리 / ... / 포정의 도

해설 ... 113

출판사 서평

{그 땅에는 길이 있다}는 이운룡 시인의 10번째 시집으로 생명의 근원에 이르러 자아와 세계 사이의 일체감을 통한 존재의 본질과 의미를 추구하는 서정시 80여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죽음에 관한 명상부터 산행, 그리고 북유럽과 동남아를 여행한 기행시 등 폭넓은 그의 체험이 시어로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시 하나 하나에는 그의 삶과 흔적이 배어 있어 따스하고 정감있게 다가온다. 특히 기존의 시어보다는 단문체로 그려낸 작품들은 사람과 시가 함께 늙어간다는 인시구노(人時俱老) 말처럼 담백하면서 절도 있는 시어를 동반해 준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여유와 사색, 그리고 다시금 시어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매력이 듬뿍 배어있다.

21세기의 서정시의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는 생명이라고 할 것이다. 생명, 즉 살아있음이 주는 힘은 자아와 세계 사이의 간극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해주는 끈기이기에, 동일성의 달성을 최우선의 미학으로 하는 서정시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적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생명을 지닌 살아 있는 존재가 될 때, 시인은 이러한 자연과 의사 소통할 수 있게 되며, 자연이 펼쳐 내는 그 많은 존재의 비밀들을 언어로 옮겨 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땅에는 길이 있다}에는 이러한 생명의식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을 본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한없는 생명력을 지니고, 오늘날을 사는 인간들이 어쩔 수 없이 부딪칠 수밖에 없는 무기력과 한계를 새롭게 갱신시키는 힘을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 그만큼 시인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삶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생명의 근원을 발견하는 것이다.

시의 후반부에서 이러한 자연의 생명력을 '이슬'이 지닌 순수하고 깨끗한 아름다움으로 환치시켜 놓는다. 풀잎과 이슬이 함께 있는 그 새벽의 순간을 '첫 경험'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의 생명력 속에 내재해 있는 성적 에너지를 은연중에 드러내 놓는 것이다. 이것은 이운룡 시인이 찾아낸 자연의 새로운 모습으로, 자연의 생명력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