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소설에나타난인간심리엿보기
C.G.Jung은신경증(노이로제)으로인한고통에는미래지향적의미를포함하고있다고보고있다.이에따라신경증적장애는바로떨어져나간진정한자기(Selbst,Self,의식과무의식이합해진상태,그사람자신,참자기등을뜻함)를되찾고인격의해리를지양하여온전한자기자신으로통일되게하는목적을가지고있다.즉마음의병이란어떤과거의상처의결과에지나지않는것이아니라더나은미래의지향적의미를가지는데이는인격의변화,성숙,통일을이룩할수있는기회임을뜻한다.얼핏생각하기에병을앓는고통에목적과의미가담겨있다고하는말은쉽게납득이가지않을수있다.그런데필자가이말의의미를깨닫게되면서세상을보는눈이달라졌을뿐만아니라삶을풍요롭게만드는것이외부세계를통해서얻어지는것에비해내면에서얻어진것들이훨씬더값진것이라는사실을깨닫게되었다고한다.이러한깨달음토대로저자는융심리학의시각을통해오정희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의심리를분석한다.
특히저자는그동안많은연구자들이오정희소설을섬뜩함,기괴함,모호함,난해함등과같은불가사의한이미지에대해설명하고있는데그것은표면적스토리의부재때문이기도하지만상당부분은소설에내재된집단무의식의원형들이보여주는심층적의미를해석하지않은결과로본다.즉등장인물들이개성화혹은자기실현의길에서맞게되는근원체험과정에서초월적·신화적인특성,즉다양한원형들이비의적인이미지를낳고있는데많은연구가이신화적·초월적이미지를파악하는데까지나아가지못한것같다는것이다.
책을출간하면서필자는자신의작은바람으로이책이문학을연구하는연구자들에게만국한되지않고급변하는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들이많이읽음으로써자신을이해하고가족을이해하고나아가남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었으면한다고말한다.한사람의생애에서단계마다경험되는고통의원인이타인이나환경적요인에있기보다는그자신의인격이성숙되는과정에서필요한한장애현상이라는것을이해하게될때삶은더없이풍요롭게될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