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

조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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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녀의 글은 조촐하고 정갈하다. 그러면서도 소박한 울림이 있고, 내밀한 깊이가 있다. 산모롱이 돌아서 만나는 굽 낮은 바람의 음색이다. 그 바람이 잠시 길을 멈춰 귀 기울이는 작은 여울이다. 징검다리이다. 그 징검다리를 건너 만나는 고즈넉한 마을이다. 그 마을에는 정초의 재복(財福)을 기원하는 「복조리」가 있고, 그 복조리로 쌀을 이는 어머니가 있고, 그 어머니가 가꾸는 「작약」 꽃 정원이 있다. 그리고 그 어머니가 ‘퍼덕이는 마음을 접어’‘길들임’하던 「다듬이질」이 있고, 마지막 저승길에 ‘종을 든 소리꾼’의 ‘만가(輓歌)’를 앞세우던 슬프고도 아름다운 「꽃상여」가 있다.

강명숙. 그녀는 아직 젊다. 그런데 그녀가 엮어내는 「조각보」에는 오히려 복고적인 향수로 수놓아진 것들이 많다. 예를 든 앞의 작품 외에도 「두레반」, 「이불 홑청」, 「맷돌」, 「송연」, 「연등」 등이 그렇고, 어머니의 지난한 삶을 다룬 「어머니의 선인장」과 ‘비 내리는 고모령’을 넘어가는 속 깊은 아버지의 「만추」도 그렇다.

밀레니엄 시대에 웬 뜬금없는 복고풍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아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다. 옛것을 모르고 어찌 새로움을 말할 수 있겠는가. 돌아볼 줄 아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가 불러내는 유년의 추억과 거기에 채색된 결코 만만치 않은 인생관과 세계관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준다. 그리하여 그 「조각보」를 펼쳐 든 독자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그녀의 정감 있는 매력에 푹 빠지고 말 것이다.

ㆍ장문석(시인)

그의 수필은 한마디로 ‘시간의 그림자 가로지르기와 실존의 의미망 짜기’일 것이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작가적 체험이 빛나며, 그 배면(背面)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게 한다. 개안(開眼)을 위한 존재 사태의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이라는 지형이라 하겠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작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가는 많지만 진정한 작가는 드물다는 비판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좋은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덧붙인다면, 강명숙의 수필은 사물과 대상을 자기 나름의 프리즘에 의해 굴절시키고 용해하여 자기화하고 있다. 그의 수필을 읽다 보면 때론 가슴이 먹먹해 온다. 이는 인생의 연륜에서 오는 그만의 혜안일 것이며, 철학적 바탕 위에서 구축된 자기만의 성(城)이어서 일 것이다. 그 성의 탑은 아주 견고하여 그만의 미적 언어로 해석하고 의미화하여 문학적 형상화의 길을 가고 있지 싶다. 이만한 깊이의 수필을 만난다는 것은 수필 읽기의 행운인지도 모른다.

일찍이 헤라클레이토스는 “아무도 똑같은 강을 두 번 건너지는 못한다.”고 언명했다. 세계가 주목하지 않는 작품일지라도 우리가 그 작품에 담은 모든 것, 또는 제거해 낸 모든 것과의 완전한 조화 속에 울림을 일으킨다. 이러한 반응에서 놀라운 것은 바로 솔직성에 있을 것이다. 강명숙 수필의 지평은 여기에 있다. 독자들은 그의 수필에서 좋은 수필을 음미하는 계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상렬(문학평론가)
저자

강명숙

충북괴산출생에서태어났다.2010년제10회동서커피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1년현대수필신인상<두레반>으로등단했다.현대수필문인회회원으로활동중이며출간한대표작으로는[조각보]가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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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녀의글은조촐하고정갈하다.그러면서도소박한울림이있고,내밀한깊이가있다.산모롱이돌아서만나는굽낮은바람의음색이다.그바람이잠시길을멈춰귀기울이는작은여울이다.징검다리이다.그징검다리를건너만나는고즈넉한마을이다.그마을에는정초의재복(財福)을기원하는「복조리」가있고,그복조리로쌀을이는어머니가있고,그어머니가가꾸는「작약」꽃정원이있다.그리고그어머니가‘퍼덕이는마음을접어’‘길들임’하던「다듬이질」이있고,마지막저승길에‘종을든소리꾼’의‘만가(輓歌)’를앞세우던슬프고도아름다운「꽃상여」가있다.

강명숙.그녀는아직젊다.그런데그녀가엮어내는「조각보」에는오히려복고적인향수로수놓아진것들이많다.예를든앞의작품외에도「두레반」,「이불홑청」,「맷돌」,「송연」,「연등」등이그렇고,어머니의지난한삶을다룬「어머니의선인장」과‘비내리는고모령’을넘어가는속깊은아버지의「만추」도그렇다.

밀레니엄시대에웬뜬금없는복고풍이냐할지모르겠지만,아니다.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했다.옛것을모르고어찌새로움을말할수있겠는가.돌아볼줄아는사람만이앞으로나갈수있는것,동서고금의진리이다.그런의미에서그녀가불러내는유년의추억과거기에채색된결코만만치않은인생관과세계관은오늘을사는우리에게많은것들을시사해준다.그리하여그「조각보」를펼쳐든독자들은누구나예외없이그녀의정감있는매력에푹빠지고말것이다.

ㆍ장문석(시인)

그의수필은한마디로‘시간의그림자가로지르기와실존의의미망짜기’일것이다.소박하지만진솔한작가적체험이빛나며,그배면(背面)에숨어있는그림을찾게한다.개안(開眼)을위한존재사태의심적표상(Mentalrepresentation)이라는지형이라하겠다.우리시대의새로운작가임을보여주는대목이다.작가는많지만진정한작가는드물다는비판과일정한거리를유지하고있는좋은작가임에틀림이없다.

덧붙인다면,강명숙의수필은사물과대상을자기나름의프리즘에의해굴절시키고용해하여자기화하고있다.그의수필을읽다보면때론가슴이먹먹해온다.이는인생의연륜에서오는그만의혜안일것이며,철학적바탕위에서구축된자기만의성(城)이어서일것이다.그성의탑은아주견고하여그만의미적언어로해석하고의미화하여문학적형상화의길을가고있지싶다.이만한깊이의수필을만난다는것은수필읽기의행운인지도모른다.

일찍이헤라클레이토스는“아무도똑같은강을두번건너지는못한다.”고언명했다.세계가주목하지않는작품일지라도우리가그작품에담은모든것,또는제거해낸모든것과의완전한조화속에울림을일으킨다.이러한반응에서놀라운것은바로솔직성에있을것이다.강명숙수필의지평은여기에있다.독자들은그의수필에서좋은수필을음미하는계기가되기에부족함이없을것이다.*

-한상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