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를이룬시문학세계
이명재박사(문학평론가,중앙대명예교수)
독일에살면서한국과유럽에한글문학을연결하는유한나시인의네번째시집출간을진심으로축하한다.나는2000년전후부터재외동포들의한글문학과현지어문단을조사연구해온한사람으로서유한나시인의시집평설을쓰게됨을뜻깊게생각한다.이글을준비하는과정에서유시인이국내외문예지에발표한작품이나시집들과수필집,김여정유한나모녀시선집과번역시집등도통독하였다.꾸준하고다양한시작품과진솔한내용들에심취할정도였다.
프로필을살피면,1959년에2남2녀중의맏이로태어난유시인은서울에서교편을잡던어머니와떨어진채진주의외가에서자라며초등학교도다닌다.그러기에그의작품에는개성형성기에정들었던진주가옛제노필리아같은보금자리로자주등장한다.이후서울에서중고등학교와대학,대학원까지마친후결혼한다.그후1986년에독일로건너가자녀를키우며선교생활을하면서수년동안직장근무도한다.그러던중2002년과2003년에재외동포문학상공모에시,수필로입상하고서울에서도2008년에시,2012년에수필신인상당선으로등단한다.
그러기에유한나의삶과문학의중추는역시삼위일체적인코드로접근함이안성맞춤이다.장녀와주부로서의가족사랑과선교활동을통한신앙생활,그리고한국의시인겸수필가로서유럽에한글문학을전파하는전령사인점이다.『바람개비도는꽃길언덕에서있네』라는표제에도세요소가복합되어있다.어머니로서,신앙인으로서,손수글을쓰는문인으로서쉼없이달려온가시밭길이곧꽃길임을알아차린이제위안을받게된것이다.
이시집은4개의묶음으로모두64편의주옥편(珠玉篇)들로이루어져있다.우리의삶을대체로식물적상상력과계절감으로다채롭게그려보이며최선을다한인생을긍정적으로다룬다.지나온삶을되돌아보고감회어린바를진솔하게이야기하며새롭게다짐한시미학적기록이다.그러기에코로나팬데믹과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및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중에펴내는소담한시의향연같은결실로다가온다.그만큼시대의흐름과시인의나이테에따른전향적인자세를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