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봄이다. 몇 번째 맞는 봄인가. 마음의 봄은 온 줄도 모르게 가볍게 왔다가, 떠난 줄도 모르게 가볍게 간다. 이 봄, 속절없이 흩어지는 시간을 언어로 붙들고 싶어 펜이 다녀간 흔적을 모아 또 한 번 수필집이라는 종이에 새겨 담는다. 민들레 홀씨처럼 훨훨 날아 어딘가에 정착할 것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흙 만나 볕 좋은 곳에 뿌리내리고 나름의 생을 의연히 살아낼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일뿐인가.
방안에는 이미 들어온 봄빛 가득하고 밖에서는 유리창을 두드리며 창문을 열라고 아우성이다. 창을 열어 바람을 들인다. 나의 내면에 잠든 씨앗들을 깨우는 빛이요 바람이다. 낯선 나를 만날 때마다 진정한 나를 찾는다고 잠 못 이룰 때 내 주위를 서성인 것도 그들이고, 실은 그 모두가 나의 전부 혹은 일부였다는 깨달음을 안겨준 것도 그들이다. 이번 수필집에 실린 50여 편의 글에서 내가 다양한 목소리로 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격려하고 위무한 존재들이다.
내가 글을 사랑하는 만큼 글이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글을 쓰는 일 말고는 그 사랑을 온전히 지키는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글을 왜 쓰는가? 매일 묻는다. 그리고 또 쓴다. 내일도 쓸 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쓴다. 어쩌면 내가 글을 사랑한다기보다는 내 삶이 글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절실하게. 내가 글에 빚진 것이 많은 만큼, 글을 쓰면서 얻은 것들을 내 글을 읽는 독자들과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나 홀로 있을 때조차 혼자가 아니고, 나와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가까이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선우미디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는 봄날이 다사롭다.
방안에는 이미 들어온 봄빛 가득하고 밖에서는 유리창을 두드리며 창문을 열라고 아우성이다. 창을 열어 바람을 들인다. 나의 내면에 잠든 씨앗들을 깨우는 빛이요 바람이다. 낯선 나를 만날 때마다 진정한 나를 찾는다고 잠 못 이룰 때 내 주위를 서성인 것도 그들이고, 실은 그 모두가 나의 전부 혹은 일부였다는 깨달음을 안겨준 것도 그들이다. 이번 수필집에 실린 50여 편의 글에서 내가 다양한 목소리로 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격려하고 위무한 존재들이다.
내가 글을 사랑하는 만큼 글이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글을 쓰는 일 말고는 그 사랑을 온전히 지키는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글을 왜 쓰는가? 매일 묻는다. 그리고 또 쓴다. 내일도 쓸 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쓴다. 어쩌면 내가 글을 사랑한다기보다는 내 삶이 글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절실하게. 내가 글에 빚진 것이 많은 만큼, 글을 쓰면서 얻은 것들을 내 글을 읽는 독자들과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나 홀로 있을 때조차 혼자가 아니고, 나와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가까이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선우미디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는 봄날이 다사롭다.
문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