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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저자:김자인 본명:김인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 방송대홍보모델(제4기)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한국수필가협회이사 한국수필작가회부회장역임,현이사 동대문문인협회부회장 문학의집서울회원 중랑디카시정회원 실버넷뉴스문화예술관관장역임 그린에세이김자인의<집밥이좋다>2년연재 그린에세이김자인의<인물포커스>2년연재 성북마을방송<우리마을이야기>진행자(2017년~현재까지) 수상제36회한국수필문학상 독서문학상(우수상)외다수 저서 수필집≪그땐정말미안했어≫
작가의말1.숲이건네는말-대한민국오월숲.11어머니왕주목.19통영봄바다.25숲에서힐링.31쉼터같은시간.37숲이건네는말.42문학의숲.47봉정암가는길.51내려놓기.59천년의숲비자림.63시선.692.예술과낭만,서유럽-스위스알프스의하루.74-독일하이델베르크언덕.78-오스트리아여백.83작은음악회.89도레미송연가.95-프랑스예술의묘미.98달팽이요리로추억한줌.103센강에별빛은흐르고.108화려함의극치.113-영국심장의무게.118유종의미.1233.세계유적의보고(이탈리아)물위에떠있는도시,베네치아.130쉼표하나.135알몸의집터.141눈이호강한날.145여행의맛.151꽃의도시피렌체.157아이러니.163세계최초의쇼핑거리.166우리나라좋은나라.170남의속도모르고.1734.대자연의예술품,북유럽-스웨덴보너스시간.178욕심이화를부른다.183문화예술의도시.185-노르웨이189인간의본성비겔란조각공원.189자유와평화.195피오르드의매력.199빙하박물관에서.202세계10대아름다운철길.2065.다뉴브강이흐르는동유럽-헝가리부다페스트야경.213-체코여행의덤.2176대자연의향연-몽골초원을가르며.224별은그자리에있다.229게르에서하룻밤.233특별한체험.238-일본나를돌아보는시간.242평설김자인의수필세계김우종사랑과아름다움의수필미학.247
평설사랑과아름다움의수필미학김우종문학평론가1.김자인수필미학의외형과내면김자인의수필세계는참아름답다.수필은예술이며예술의본질은아름다움이고그것은두가지로구성된다.언어예술로서의미학적성과와의미론적성과다.문학은어느장르나모두언어예술이지만수필은수사법의특성을의도적으로개발해나간장르가아니다.수필은붓나가는대로써지는글이다?흔히말하는이런명제는수필이언어의기교적발달을운명적으로거부해왔음을의미한다.그래서대학의국문과교과과정속에서는70년대전까지도수필이거의독립적인문학장르로대접받지못했다.기교적연구로자기만의특성을갖추지못한탓이다.그것은분도바르지않고천연의얼굴만으로예뻐야함을숙제로지녀왔음을의미한다.그만큼겸허한몸짓으로더아름다워야하므로수필은창작기법상어려운장르이고그겸허한몸짓만으로도매력적인것이김자인수필의아름다움하나다.이런특성은연지찍고곤지찍고성형외과에다녀온미모와달리원래주어진아름다움을과욕없이순수하게가꾼미모로서차별화된다.아름다움을위한세련된언어구사의매력도좋지만,지나친분장을노출하지않는겸허한품위도매력이다.또하나의미적성과는주제의아름다움이다.윤동주가언덕에올라밤하늘의별을향해서사랑하는생명들의이름을부르는별보기(<별헤는밤>에서)와그많은별이금은방의보석이되어명품백속에꽉채워지기를바라는탐욕의별보기는감동적인미적성과와다르다.윤동주의그것은문학이되지만후자는잡문이된다.김자인은지구저편까지많은곳을찾아다니면서수필을썼다.그런데그기행수필에탐욕은없다.오직사랑의눈으로보고돌아온것이이수필집이다.이것은그사물들을사랑스러운보석으로만들고돌아왔음을의미한다.작자가그곳에다녀옴으로써그곳은아름다움이되고있다.<초원을가르며>와<별은그자리에있다>는몽골기행수필이다.작자는몽골초원에서별을보고더높은산으로올라가별을보며감탄한다.수많은별을보며감탄하기는누구나마찬가지이겠지만,몽골기행중에작자가보고이를그의작품속에담을때이것은새로운별이된다.문학적표현효과로써작자의가슴속에담긴김자인이사랑하는별이기때문이다.이것은어느시인이꽃을보며“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그는나에게로와서꽃이되었다고말한<꽃>처럼김자인의수필속에담기고,이작가의가슴속에서사랑받는별이됨으로써새로운별이되는것이다.이것은이작품속에서만일어나는별의탄생이아니고,또별들만의탄생이아니다.작자는이세상많은곳을찾아다니며이들을사랑하며이들의이름을부른다.이는이세상모든것을사랑함으로써새로태어나며존재한다는의미가된다.김자인의기행수필은이처럼사랑하기위해찾아가서만나주는기행수필이기때문에새세계의탄생을의미한다.세상을사랑의언어속에담아서새로운세계를만드는작업이곧이작가의기행수필이며작자는여기에더많은소중한의미를담는다.<별은그자리에있다>에서결론적으로말하는것은그런별을몽골초원에서만볼수있는것이아니라한국작자의고향에도있으며우리는어떤것이든사랑함으로써어디서나나의별을가까이서만날수있다는철학적의미의은유다.그러니까북극성도은하수도별은항상그자리에있듯이사랑의눈으로보면이세상모든사물은우리사랑의동반자로곁에있다는뜻이된다.이런기행은새로운세상의발견이다.온세상을답사하며보는대상은길을떠난사람에따라의미가달라지기때문에그것은모두새로운세상의발견이고또그것이언어의옷을입을때저마다다른언어미학을연출한다.언어에의해서대상이더욱아름다운보석처럼빛날수있다는것은구리나쇳덩이를금으로만드는것과같기때문에언어의연금술이라고말하게된다.2.사랑의시선과순수성김자인의<알프스의하루>는스위스기행이다.스위스는세계적으로가장아름다운관광지라고도알려져있다.<부다페스트의야경>도세계적으로뽑히는아름다운야경이고<센강에별빛은흐르고>의파리에펠탑야경도그렇다.이들은그것자체가아름답기에언어표현으로더아름답게만들기는어렵다.또베네치아에서반달모양의흔들리는곤돌라를타고수상택시를타고운하로된골목수로를돌면서다함께<오솔레미오>를합창하는것은그것자체가흥미백배가되는소재이기에수필가가상상력으로더이야기를전개할여지를남기지않는다.바라보는대상이이렇게되면수필가는할말을잃게된다.예술은아름다움의창조인데이미그것이완성품이면수필가는그냥그모습그대로카메라처럼복사만해도감동적인영상이된다.그렇다면그것은창의성이개입할여지를잃게되고그만큼문학성이보태지기어렵고그기행수필은다른어떤작품보다도소재의작품화가힘든숙제를지닌다.이런어려움에도불구하고그것이강도높은문학성을지니려면작자의창의성과함께언어의레토릭이연금술사처럼구사되어야하고사물을보는마음의눈이순수해야한다.김자인의수필은기법도우수하지만,사물을보는시선의순수성이매력이된다.모든대상을놀라운눈으로보고반기며기뻐하는것이시선의순수성이다.이는때묻지않은어린소녀의시선이라해도되고그문학을탈속의미라해도되겠다.3.순수의서정넓은초원을보는순간,가슴이뻥뚫리는기분이다.광활한초원에압도당하는느낌,텔레비전에서보았던장면이눈앞에펼쳐져있다.자연에흠뻑빠져서시간가는줄도모르고걷고또걷는다.인디언들이나무와바람,햇살을신성시하듯,그곳의모든자연은신이내린선물같았다.-<초원을가르며>중에서작자는몽골초원을바라보며‘신이내린선물같다’라고말한다.‘가슴이뻥뚫리는기분’‘압도당하는느낌’‘시간가는줄모르고’대상에몰입하는모습은어린소녀의순수성이다.워즈워스가<내마음뛰노라>에서자연을보며‘어린이는어른의아버지’라고한것은하늘의무지개를바라보며기쁨과놀라움으로가슴이뛰는어린이의감각을말한다.때묻지않은어린이가아니면그런반응이가능하지않다는찬미론이다.작자가몽골초원을그렇게바라보고있다.어린소녀처럼아름다움에감동하며‘신의선물’이라고한다.선물이라함은감사의표현이며이런감사의정은작자의마음이어린이처럼맑고깨끗하기에가능하다.생텍쥐페리가<어린왕자>에서말하는순수의식도이것이다.어른들은온갖편견에사로잡히고때가묻어서사물을제대로못본다는것.생텍쥐페리가야간비행을하다가사라져버릴것을예언이나하듯이그런조종사를만난어린왕자에게그가그려준그림은네모상자였다.양을그려달라는데그렇게그렸다.그리고상자속에양이있는데그것을보지못하는것은어른들의시선이순수하지않기때문이라고한다.그처럼순수해야만상자속에있는양그림을볼수있듯이김자인은순수한시선으로세상을본다.<초원을가르며>에서작자가보는아름다움이그런순수의식을나타낸다.어린이처럼맑고순수한눈으로보니까몽골의푸른초원이신의선물이되고감사하게된다는것이다.때묻지않은맑은시선으로봄으로써더욱아름다워지는풍경은작자가상원사월정사같은곳을찾아간<오월숲>에서더욱잘나타난다.산사의고요함을느끼며일주문을나오니길게뻗은전나무풍광이시원하다.텅텅빈아침숲길을호젓하게걷는두사람은부부인듯사색에잠긴듯하다.쭉쭉뻗은나무들이늘어서있는길의한적함이평화롭다.멀리서보니한장의그림으로머무는듯스쳐지나가는오월속풍경화다.푸른윤기로계절의생기를만끽한조화로움에저절로동화된다.차분해지는시간,자연앞에여유를배운다.일상에지친마음을살포시내려놓고,늘종종거리며사는내모습을돌아보니출구가보이지않는터널속에서빠져나온느낌이랄까,힐링이된다.-<오월숲>중에서이글은오랜역사가숨쉬고있는사찰경내에들어가서숲길을걷는장면이다.에밀레종보다먼저725년에만들어졌다는한국최고(最古)의종소리가상원사에서들려오고,월정사의전나무숲길에서맑은향기가코로스며드는듯한환각을일으키는작품이다.이런현상은수필문장이거의서정적감각만으로숲과고찰을그리면서특수한아우라를형성하며독자를그속에귀신처럼끌어들이기때문이다.텅비어있는공간개념,호젓함,한적함,평화로움,조화로움,차분함,터널속을빠져나온느낌,힐링,감각등이모두서정적감각의표현이다.지적논리적사고보다는가슴으로느끼는정서를읊는특성이짙다.섬세한서정적감각은타고나야하고길러져야하고정갈한보자기에싸서보존해야유지된다.즉세속에때묻지말아야살아나는감각기능이다.이작품에서작자는물론눈으로들어오는대상들을묘사하고있지만,그런외형적사물보다그것이전하는분위기가핵심이기에읽기보다는눈감고느끼는수필이라해야옳다.이것은소설의맛과차이점을비교해도좋다.소설은사람이등장해서사건이전개되니까표현이미숙해도이야기는성립되지만곰과늑대와호랑이가나오지않는숲은이야기가만들어지기어렵기에이런소재에서는수필가가자칫소설작법을탐내며탈선하기쉽다.미안하지만피천득의수필에서그것이나타난다.피천득의수필은대체로우수하지만,작자와연애한사실이없는아사코를주인공으로해서연애소설로만들고이를수필이라해놓은수필아닌수필이<인연>이다.그와가장가깝던수필가윤오영이그의수필은너무작위적이라말한것도그것이다.피천득이가장아낀제자석경징교수가몇차례수정을요구하고공개증언한바도그렇다.수필은인물이등장하는흥미로운사건전개가드물기에이런일도벌어진다.이런예와비교해보면아무사건도벌어지지않는소재로정물의수채화를만들며뛰어난문학성을보여준것이<오월숲>이다.이수채화속에는남녀부부가등장하지만,이들은말도없이걷기만한다.원래그림은순간포착일뿐시간적사건진행이아니듯이이작품은정물화이며수채화다.싱그러운서정적감각만으로숲속샘물을듬뿍발라가며번져나간화법의그림이다.작자자신의서정적감각이그렇게발달해서가능할것이다.전나무숲길을걸으며말도안하고껴안지도않는정적인순간인데여기에에로티시즘을가해서동작이벌어지면수필은망가진다.그저걷는장면뿐이지만작자는숲길에이들을등장시킴으로써생각하는인생,사랑하며늙어가는두남녀의많은이야기를들려준다.작자가문장과문장의행간으로이를전해준다.몇마디간결한언어로문장을만들고소설처럼또는그이상의많은이야기를만들어내기때문에언어의연금술이라는표현도가능해진다.4.한국적언어의리듬운율은시만의독점적기법이아니다.산문도운율이있어야된다.김자인의문장은운율의쾌감이있다.시조가락처럼꼭3.4조나4.5조는아니지만이와비슷한어휘구사로문장은경쾌한리듬을탄다.‘산사의고요함을느끼며일주문을나오니길게뻗은전나무풍광이시원하다.’(<5월의숲>)이문장은3.43.43.43.3.4의리듬이다.한국어의전통적인리듬이자연스럽게나타나고있다.‘태산이높다하되하늘아래뫼이로다/오르고또오르면못오를리없건마는’(하략)이시조는1장이3.44.4.이고중장이3.44.4이고종장은3.64,3의리듬이다.김자인의위인용문과거의같은율조다.작자는별로의식하지않았겠지만그만큼우리말의리듬이그의산문속에살아있으면서음악이된다.언어는자연스러운리듬을타야친근성과호소력이증대되고예술성이높아진다.5.우리는어디서왔는가,우리는무엇인가,우리는어디로가는것인가이것은폴고갱이타이티섬에서돌아와완성한대작의이름이다.‘우리’라고했지만‘나’로바꿔도좋다.김자인의기행수필은이런철학적명제가상기된다.기행은고향을떠나서다른지역의풍경이나문화를보는것이지만거꾸로자기자신의내면을깊이찾아들어가는여행이되기도한다.칭기즈칸의기마군이말을달리던초원에가서별을보며윤동주의시를상기하거나파리의센강유람선을타고미라보다리밑을지나면서어느시인과화가의사랑을생각하고,다뉴브강의유람선을타고초등학교시절로돌아가는것등이모두그런철학적사고의모티프가된다.고갱이그런제목의대작을완성하게된동기는그가아주멀리남태평양의외로운섬에가있었기때문일것이다.멀리나그네가되어떠나버렸기때문에고향이그립고지난날이그리워과거를회상하는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