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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저자:이영희 충북제천출생 『맥문학』수필등단(1998) 26회동양일보신춘문예소설당선 청풍문학회장,충북수필문학회장역임 충청북도교육청방과후학교지원단장역임 한국수필문학가협회이사,한국문인협회윤리위원 한국소설가협회,충북수필문학회, 청주문인협회회원,충북소설가협회사무국장 청주시1인1책프로그램강사 중부매일아침뜨락필진 충북수필문학상,직지소설문학상외다수수상 저서 수필집『칡꽃향기』『정비공』 장편소설『비망록,직지로피어나다』 소설집『메이저아르카나13번』
4머리말1부봄12가시16팔만대장경을읽다20답청24머시기28블록틈의민들레31꿈35봄의에피소드39단비42맥문동46사유에잠기다50리모델링54이제철이드는지57껍질벗기2부여름62미술관에고향이66경계69표구에담긴세월73카타르시스77니두기여82맷방석86누리달89직지의발자취를찾아93여름예찬97빈방의모놀로그101옹이106꽃보다나무109거장들의맞잡은손3부가을116문패120인다호걸(人多豪傑)청주124교감과공감128피카소를만나다132날마다산스장136마두금소리140세살에게서배우다144은회색풍경화148습관을붙박이하다152무심천가을역155최선과적당의갈림길에서159시적인지명,절경인내고향164어떤혼수4부겨울170손가라사대174남편을다시읽다179유예182저녁나절의그림자186풀솜할미190그래도희망을194눈의하소연198숫눈길201기발한덕담205소이부답(笑而不答)208따뜻한편지212청맹과니216이음동의어221이방주|사랑으로여는관계의서사
마름하기이영희수필집『빈방의모놀로그』원고를정독했다.읽어나가는동안그의세계에대한사랑에감동하고,세계로나아가는관계의서사에공감하였다.그의작품집『빈방의모놀로그』에수록된전52편의작품을꿰뚫어한마디로말하면‘사랑으로엮어서관계로열어가는서사’라고요약할수있다.사랑은무엇이라정의를내려야할까.사랑의범주는어디까지일까.진정한사랑은어떤모습일까.이런의문들이작품을읽어가는동안하나하나풀려나갔다.그는사랑의서사를진솔하게고백하는가운데자신의존재를확연하게드러내고있다.예수그리스도는‘네이웃을네몸과같이사랑하라.’라고가르쳤다.불가능한상황에서도이웃을위하여목숨도걸어야하는행위를사랑이라고규정하였다.그리스도는말뿐아니라몸소사랑을실천으로가르쳤다.모두의죄를용서받으려고십자가에매달려죽음으로써자신을희생하지않으면이룰수없는사랑의진실을가르친것이다.이것이절대적인사랑이고사랑의원형이다.여기에서사랑의정의,사랑의범주,진정한사랑의양상을배울수있고,어떤사랑으로세계와관계를어떻게지어나갈것인가를학습할수있다.공자는인(仁)을사랑의근본으로생각하였다.인은기본적으로혈연에바탕둔사랑으로시작하여인연이없는이웃으로확산해나가는관계의사랑이다.仁은나만못한사람에대한측은지심의발동이실천의시작이라고맹자는가르쳤다.이또한관계가뚜렷하지않은대상에대한사랑의시작이고확실한관계의문을여는일이다.불가에서는사랑을자비(慈悲)라고가르친다.자(慈)와비(悲)로나누어자(慈)는진정한정의(情誼)이며,비(悲)는친절함,상냥함,따뜻함으로이해할수있다.동양에서는자와비를따로생각하지않고자비로움을곧사랑으로이해한다.자비는대상을구분하거나차별짓지않고널리애처로운마음으로다가가는것이다.이밖에묵자는‘하늘아래모두를겸애하라.’라고가르쳤다.모두를평등하게사랑하라는묵자의말에서보듯이보편적사랑을강조한말이다.묵자의보편적사랑은예수그리스도의박애와기본적의미를함께한다고해석할수있다.이영희수필가는항상미소를띠고있다.이영희는사랑이준비되어있는작가이다.문우들에게친절하고상냥하며자기희생적이다.그는충북제천에서출생하여고등학교까지고향에서마쳤다.1998년≪ㅎㆍㄴ맥문학≫에수필「가을의직지사」와「마동남과사모님을」발표하면서수필가로서활동을시작하였다.그후동양일보신춘문예소설이당선되어소설가로서도활발하게활동하고있다.장편소설『비망록,직지로피어나다』단편소설집『메이저아르카나13번』을펴내그부지런한창작열정은물론소설창작의재능을실감하게된다.수필가로등단한이후이미수필집『칡꽃향기』주)대명사2018『정비공』을출간하여수필문단에서그작품성을인정받았는데이번에그동안의주옥같은작품을모아『빈방의모놀로그』를펼쳐낸다니함께공부하는문우로서반가운마음금할길없다.이영희수필가는도내각문학단체는물론전국단위문학단체에서실무를맡아수필문단과소설문단발전을위해기여한바가크다.또한청주시1인1책펴내기지도강사로위촉받아서재능기부를할뿐아니라,지방일간지의고정필진으로지방문화발전에도기여하고있다.모두가이웃에대한사랑의실천이다.이영희의세번째수필집『빈방의모놀로그』는모두52편수필을각부13편씩4부로나누어엮었다.수록된52편을대략크게몇가지주제로나누어생각해보기로하겠다.첫째는앞에서밝힌대로혈육,남편,이웃,사회,국가에대한사랑을담았다.둘째는예술과문화에관한관심이다.셋째로시대와역사에대한고민과자연에관한안타까움을담은작품으로볼수있었다.다음에는수필문학에서빠질수없는자기성찰의글이다.자기성찰의작품에서는진정성있는고백이중요한데그고백의양상을객관적으로살펴보겠다.작품을읽는과정에서는반드시작가의세계에대한인식과해석을엿보는것이필요하다.수필을체험의문학이라고하지만미적상상이필요하므로작가가상상하는세계도살펴보는것이작가에대한예의이고독자의기대에부합하는길이라생각한다.대부분의발문이나서평이서사에따른주제의해석에만치중하는데,이글에서는작가가주제를드러내기위한형상화기법도간략하게살펴보기로한다.그것이작가와독자사이를편안하게이어주는징검다리가되는길이라생각했기때문이다.발문(跋文)이라하면책의말미에그책이발간된경위와내용의대강과아울러발문을쓰는사람과저자와의관계등을간략하게적는글을말한다.이와달리서평(書評)이라고하면주제에관심이있거나전문적인지식이있는사람이필자에대한정보,가치관,신념을찾아독자에게일러주는글이라고본다.서평은먼저읽은사람이나평론가가그책을읽고자하는사람또는이미읽은사람에게해석의방향이나배경지식을주는글이다.독자의폭넓은이해를돕기위한글이라고생각할수있다.이글은조선시대우리문인들이쓰던발문형식에객관적인해석을가한서평형식을혼합하여글을전개하려고한다.이영희수필가와함께수필창작공부를해온세월이길고,그만큼문학적신념에대한공감이크기에그의창작활동을응원해야하지만,응원은작품에대한객관적평가가전제되어야한다고믿기때문이다.1.『빈방의모놀로그』에드러난수필에대한관점수필창작은수필가의수필에대한관점으로방향이정해진다.대부분의수필가나평론가들이그렇듯이이영희수필가도개인적인경험을토대로자기성찰의문학으로접근한다.이러한관점을구체적으로밝히지는않았으나작품전체에흐르는분위기가그렇다.이영희의수필은끊임없는자기탐구의모습이보인다.자기를탐구하는것은자아성찰을위한기초작업이다.수필창작과정이나예술작품감상과정에서자아를되돌아보고삶의철학을세워자신을다져나가는모습을보인다.이러한사유는수필창작에서필수적인상상의단계이다.다만경험과사유에대한고백을‘수필은온전히자신을드러내야한다.’라는이유로‘이제그만하자’라고마음먹기도했던것은그가하는고백이어떤것인지잘말해준다.다시말해서수필은고백의문학이고그고백은솔직하고진정성이있어야하기에용기가필요하다는말이다.이제그만하자고했던작가는다시용기를내어‘빈방에서모놀로그’를하게된것이라생각된다.수필은경험과자아성찰의문학이고성찰의결과를고백하는과정에서용기를내어자아를객관화해야하기때문에자아의변환과성숙을꾀하는문학으로생각했을것이다.이영희의수필은특별하지않은일상에서의미를찾아낸다.어떤이는수필이문학성을확보하려면제재가되는경험이일상을벗어나야한다고말한다.그러나그는소소한일상에서단순한듯하면서도깊이있는진리를발견한다.이영희의수필에서는서사가큰비중을차지한다.소설을쓸수있을정도로체험을서사로구조화하는남다른재능이있는덕택으로보인다.그의수필은대부분체험한서사를뼈대로삼아서정으로옷을입혀미적쾌감을불러오는작품이다.대상에대한사유로일관하거나설명으로마무리하지않는것이그가얼마나서사를소중하게생각하는지알수있다.이영희는수필을교훈과위로를주는문학으로본다.서두글인‘작가의말’에서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의명상록을인용하여‘목욕할때생겨나는비누거품과땀과때,그리고기름기가있는물을보면,너는역겨워하지만,인생의모든부분과인생에서만나는모든것이그런것들이다.’라고말하고있다.사실우리인생에서부끄러운일이많이있지만,그런것들이누구나겪는삶의일상이라생각하면부끄러울것도없다.그러니서로깨우치고위로하는것이삶이라는그의생각에공감이간다.그는분명수필문학도개인의시선으로세계의모습을바라보고해석하여상상을통하여형상화하는문학으로보고있다.이영희의수필문학에대한이러한관점은문학에서수필이차지하는위상을더욱풍요롭게살찌우고이해하는데크게기여할것으로생각한다.2.사랑으로열어가는관계의문이영희의사랑은관계를전제로한다.다시말하면그의사랑은仁을바탕으로한다.사랑가운데仁을중심으로가르친공자도그것을정의하지는않았다.다만실천방법론을가르친것으로보인다.설문해자에서도仁은人과二의결합이라고설명한것을보면사랑을실천하는데에관계를중히여기고있는것을엿볼수있다.그래서仁의실천으로효제충신(孝悌忠信)을방법으로제시하고효제충신을이룬다음에예(禮)ㆍ서(恕)ㆍ경(敬)ㆍ공(恭)ㆍ관(寬)ㆍ민(敏)ㆍ혜(惠)의덕을베풀고,마지막으로온량(溫良)과애인(愛人)에도달해야한다고가르치고있다.이러한가르침은사랑이효제에서시작하여모두를사랑하는애인의경지에이르는것이라고해석할수있다.말하자면보편적인사랑에이르는것이다.이모든덕목은관계를전제로하고실천함으로써관계를열어가는길이라고이해할수있다.효(孝)는부모에게제(悌)는형제자매사이에서시작하는사랑이라면,혈육으로부터시작하여이웃으로확산하는사랑이라고볼수있다.충(忠)은국가나군주또는사회에서받드는사랑이고,신(信)은벗이나인간관계에서믿음으로이루어지는사랑이다.다음예(禮)ㆍ서(恕)ㆍ경(敬)ㆍ공(恭)ㆍ관(寬)ㆍ민(敏)ㆍ혜(惠)도모두가까운이웃이고,윗사람이거나아랫사람,혹은처지가딱한사람이거나잘못을저지른사람에대한폭넓은사랑을말하고있다.이웃에대한사랑은결국온량(溫良)한마음으로애인(愛人)한다는보편적사랑에도달해야한다.연(緣)이닿지않았던사람,사실,제도등에대한사랑으로이해할수있다.이영희수필은이러한仁을중심으로한사랑을실천한체험을담고있다.사랑은혈육으로부터시작하여이웃과사회그리고모든사람과대상에게관계를지으며확산되는모습을작품에서곳곳에서발견할수있다.仁을중심으로자비와박애그리고묵자가가르친겸애에이르렀다고해석할수있다.아이들을위해서뒤늦게교육학을이수하면서시작의동기만큼실천하겠노라다짐했다.돌아서면바쁜생활에함몰되어야누스의다른얼굴이되었다.부모는한결같은자세로기다려주고믿어주며지켜봐줘야하는데내기분에빠져서일관성을유지하지도못했다.그때는‘엄마반성문’같은책도없었던듯하다.여러권꽂혀있는노트를뽑아펴본다.오래전부터그자리에꽂혀있는것을무심히보았는데일기장이다.아마아이는엄마랑소통하고싶어은근히봐주었으면했나본데,퇴직하고아이도떠난빈방이되니이제야눈에들어온것이다.-「빈방의모놀로그」에서이작품은표제작인「빈방의모놀로그」의일부이다.화자는출가시킨딸의방에서혼자지난날을반성한다.자녀교육을위해늦깎이로교육학공부까지했으면서도사랑의욕심,계획을실천하지못한어머니로서의회한을독백하는것이다.사랑은자녀에대한사랑으로부터시작한다.부모에대한효성의마음도생득적으로얻어지는것은아니다.자식을키우다보면부모에대한안타까운사랑이샘솟는법이다.어머니에대한사랑은작품「맥문동」에서맥문동을보면서어머니의‘인고의세월’을되새긴다.어머니는일제강점기의어려움속에서제대로교육을받지는못했지만,남다른지혜로가정을지키고자녀를양육한다.‘시앗’‘득남’‘농사일’‘출산’‘참척의아픔’같은어구들이어머니인고의세월을잘말해준다.맥문동이라는‘초중군자(草中君子)의단아함’이어머니의미소와동일시되어피어난다고했다.아버지에대한사랑과존경은이렇게표현하였다.아버지는혼수를제대로못해주는딸에게가장귀하게여기는것을주셨는데딸은제설움에겨워그뜻을깊이헤아리지못했다.부부가나란히꿈을이루고부러운눈길속에퇴임하던날무지한딸은선친뜻을짚어보며당신음덕이라고감읍했다.북벌을계획했던효종대왕이이완이대장에게삼도수군통제사와포도대장을겸하라고주신교지였다.그걸본받아목민관이되라는큰소망을담은거였다.하늘나라에계시니,이제는용서도구할수없다.-「어떤혼수」에서혼수를제대로해주지못한선친께서가보로내려오는교지를혼수로주었다.그러나선친의깊은뜻을다헤아리지못했다.선친의진정어린부성애를이해하지못한일을뒤늦게반성하는모습이다.선친에대한사랑은바로남편에대한사랑으로전이된다.마음을고쳐먹었다.괜한힘빼지말고환자가수술전상태로돌아가도록병간호에최선을다하자고.우선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