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볼수록 그럴싸한 순간들

뜯어볼수록 그럴싸한 순간들

$18.00
저자

이병화

저자 : 이병화
한국예총 <예술세계>(2004) 신인상 수상
시집 『도시의 벼랑에 서서』 『나는 명태입니다』
『뜯어볼수록 그럴싸한 순간들』(디카시집)
청향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천지회
한국예총 예술시대작가회, 아토포스문학동인
혜화시동인회, 청향문학회에서 활동 중

목차

작가의 말
1부 사솟한 풍경들
수묵화 한 점
지우개 똥
새벽 나그네
바다 우물
포스트잇
시들고
날개
연밭에서
용도 변경
발견
썬탠 중
집
틈의 미학
망원경
선물
발자국
월급쟁이
쉼
콩이의 꿀잠
행위 예술가
능내역에서
단짠단짠 비스켓
화장
물구나무
주거니 받거니
지상권
감사
꿈의 박제
환영식
너, 북극성
겨울나무

2부
소름나무
꽃등
고분(古墳)
자작 백작
이슬방울
봄바람
겨울새
꽃양귀비
꽃멀미
노랑에 빠지다
오늘은
사마귀의 만찬
그들은, 캠핑 중
나, 아직 살아 있는데?
목화
씨앗의 집
할미
봄처녀
동백꽃
너는
용기
봄맞이
수수께끼
불만
작품 k
구멍
잡초
간절기
오후

3. 사람의 흔적
삐짐
문
소야도 어머니
사랑
저 꽃잎처럼
김영갑 갤러리에서
벽제터널
폐역에서
실루엣
선녀바위
사랑의 무게
이석증
비밀 동굴
꼴찌의 반란
물꽃나무
텔레파시
황혼
이력서
퍼플섬
key
모델
동행
뒤집힌 세상
긴급구조
고향 소식
같지만, 다른
출입금지
할머니
저쯤에 서면
숲길

4부 웃음의 발견
그의 다짐
쭉쭉이
진실게임
간판
스토커
설마
저기요
파트너
꽃주름
모래캔버스
질문의 집
들어가지 마시오
좁은문
갈증
미장원
어서 오세요
짝
운동회
욕망
도전
자유
봉 체조
독백
버터플라이
이별
귀가
빈 자리
갈림길
명당
기도

5. 뜯어볼수록 그럴싸하다
꼭짓점
몽당초
셀프하우스
초기화
빛내림
목표
빛줄기
대화
공생공존
My way
프러포즈
새치
시험공부
포로
위로
나이
핑크 카펫
인연
협심증
브런치
레시피
파도타기
괜찮아
밥상머리
나의 바다여
첫 걸음
이상한 가면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수묵화 한 점>

지난밤, 하얀 도화지에
산짐승들이 그려놓은 그림 한 점
어느 벽에 걸어 둘까
머뭇거리는 사이
금세 뭉개고 딴청 부리는 아침 햇살

<지우개 똥>

퇴고의 배설물 또르르 또르르
원고지에 시를 짓는다
걸작은 닦아내고 지우면서
다시 태어난
오류와 시행착오의 결과물

<새벽 나그네>

풍차 삼 형제, 졸린 눈 비비며
소금밭 여명 지나 올
하늬바람 기다리고 있다
안갯속에서 숨 참은 카메라
꼴깍꼴깍, 아침 해 기다리듯

<바다 우물>

갯벌이 드러나면
구름을 담은 바다 우물은
마중물 되어 집 나간 밀물을
어머니처럼 기다린다

<포스트잇>

마른 낙엽처럼 간당간당하다
떼어내도 살짝 흔적은 남지만
잊을 뻔한 마음을 꼭 잡아준다
얇고 작은 몸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넌 어디까지나 임시직

<시들고>

달도 시들고 별도 시들고
서리 맞은 국화도 시들고
봉다리 속 시금치도 시들었네
저들처럼 난 시들고 싶지 않아

<삐짐>

나도 가끔은 삐질 줄 안다구
언제나 허허거리지만
저리 돌아서서, 내 속내를
보여주고 싶잖을 때도 있다구

<문>

出과 入 그리고 In & Out
듦과 낢, 그리고 안과 밖
이쪽과 저쪽, 여기와 저기
벽과 벽 사이에 문이 있다
소통과 단절이라는 보이지 않는 문도 있다

<소야도 어머니>

바닷물 들어오니
장화 자국 무뎌지고
자꾸만 어긋나는 몸은
양손의 굴 바구니가 중심을 잡아준다
어머니의 발걸음 솔찬히 무겁다

<사랑>

온 몸의 진이 다 빠지도록
가족들에게 희생하시고
이제 거죽만 남아
요양병원에 누워만 계시는 어머니

<그의 다짐>

눈으로 본 그대로 보여주기
잃어버린 기억 찾아주기
시시비비 가려주기
스물네 시간 두 눈 부릅뜨고
함부로 윙크 안 하기

<쭉쭉이>

도화지 카페의 흰 고양이도
우리 집 콩돌이도 애교쟁이
은근슬쩍, 아니 보란 듯이 쭉쭉이를 한다
키가 고무줄처럼 늘어나면
어쩌려고?

<진실게임>

똑같아 보여도 제각각이다
남미에서 바다 건너 산 넘어
내 앞까지 온 뒤에야 밝혀진
너의 본 모습, 거짓은 아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