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동행

$15.00
저자

이정아

저자:이정아
(본명,임정아)

이화여자대학교가정대학졸업
『한국수필』로등단(1997)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이사장역임
피오피코코리아타운도서관후원회장역임
국제펜한국본부미서부지역회부회장역임
『미주한국일보』문예공모심사위원역임
한국수필작가회회원
『그린에세이』편집위원

작품집
수필집
《낯선숲을지나며》(2004)
《선물》(2007)
《참좋다》(5인공동문집.2010)
《자카란다꽃잎이날리는날》(2013)
《불량품》(2018)
수필선집
《아버지의귤나무》(2022)

수상
한국수필해외문학상(2004)
미주펜문학상(2007)
조경희문학상해외작가상(2013)
국제펜한국본부해외작가상(2014)

jungahlee124@gmail.com

목차

작가의말4
해설|나태주사람이야기,글이야기197

1부아디아포라
덤을기념한여행13
선택적통증17
떠나야보이는것들20
아디아포라(Adiaphora)23
화장실을도둑맞다26
신골드러시29
그냥지나‘칠순’없지!32
Delete하며살기로해요35
황당한축가39
가을이오면42
응급실풍경45
줄리의법칙(Jully’slaw)48
보랏빛머리어르신51
가을맞이복달임54

2부무뚝뚝한하이디
무뚝뚝한하이디59
우당탕결혼기념여행62
몸도마음도수선이필요해65
당근거래를해보니68
불면의밤,파면그후71
무엇이우리를행복하게할까74
터줏대감77
신골드러시77
달팽이뿔위에서싸우지말고80
사랑주머니83
태양을품은뱀을펼쳐보며86
너몇살이니89
밤새안녕하신지92
밀당이필요했던여행95
사는게무엇인지98

3부과거완료형행복
둔한2등이되어보자103
미더운글이주는즐거움106
내가아는권조앤작가109
과거완료형행복111
우리이제심안(心眼)으로만나자114
공룡을만들다가든생각117
영어울렁증120
우리다시만날때까지124
모기향피운예식장127
술익는집130
넉넉한가난133
사랑의빚갚기136
미세스구로가와처럼139
잊지못할선물143
빈방에누워147

4부‘기타등등’의삶
아줌마유감153
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날까158
이게다는아니겠죠161
노인대학조기입학생164
허세와분수167
온몸으로쓰는글171
무용지용의나로돌아오며176
‘기타등등’의삶179
덧주머니이야기183
인공지능도망설이는나이186
불량품189
외상장부193
밥의향기197

출판사 서평

[해설]
사람이야기,글이야기
-나태주시인

1.사람이야기
나는평생초등학교교직에머물면서시골시인으로일관했다.그러므로외국여행과같은여유있는삶과는거리가먼사람이었다.처음외국여행이1994년49세때,유럽여행이었고미국여행은2003년이처음이었다.재미크리스천문인협회초청으로문학강연차수필가정목일씨와함께한LA여행이었는데그곳에서나는아주많은교포문인을만났다.
그런데그때만난문인들은시인보다는수필가들이더많았다.초청해준중심인사들이수필가들이었기도했지만그만큼미주지역에는수필문학에애정을갖고있는쓰는문인들이많았던것이다.그렇게만난수필가가운데한분이이정아선생이다.
이렇게저렇게만난문인들사이에끼어허방지방지나온이야기하는사이,유독이정아선생이유독나의뇌리에들어왔고관심이가는문인이되었다.첫만남에서도곧은성격의인물이었고무엇보다도글이정직하고분명해서좋았다.나의문단데뷔가서울신문신춘문예란사실이상호간더욱친근한마음을갖게했는지도모른다.
알고보니이정아선생의부친이바로서울신문에오래재직하면서일하던언론인이었다.성함은임진수(林眞樹,1926∼2001)시인.내가알기로임진수시인은참맑고도고운시인이었다.평안남도진남포출생으로평양제2중학에서수학하고이미북한에거주할때박남수시인의추천으로시인이되었고,월남하여잡지와신문편집일을하는분이었는데정갈한시를쓰면서일절문단정치와는거리를두면서살았던분으로잘알려진분이다.
그런데그분따님이름이왜임정아가아니고이정아일까?나는미국사람들은결혼하면여자가남편성씨를따른다는걸모르던쑥맥이었다.이런오락가락끝에더욱이정아선생이나에게더욱가깝게심정적으로다가왔다.
미국여행을마치고돌아와책장을뒤지니오래된시집가운데임진수시인의시집이한권있었다.1969년삼애사란출판사에서나온≪아이들과와라와라≫란시집인데성인의시이면서동심이들어있는맑고도정갈한시집이었다.임진수시인이낸오직한권의시집이었다.어쩔까?이책을내가갖고있는것보다글을쓰는따님이보관하는게더좋지않을까?다음기회에이책을이정아선생에게드렸다.
그러고나서도이정아선생과함께한잠시의인생에피소드가있다.그것은2013년이정아선생이남편분의신장을이식받아새생명을얻을때의일이다.이정아선생은미국생활중건강에이상이생겨한국으로잠시귀국,서울아산병원에입원해치료받고있었다.아마도내가죽을병에걸렸다가서울아산병원에서치료받고회생했다는얘기를참조했을지도모르는일이었다.
유독나는이정아선생의병원생활이궁금하고걱정되었다.내가기억하기로이정아선생의병원생활은인내심이요구되는길고도지루한것이었을것이다.그런데도그걸꿋꿋이견디며건강을되찾는모습이감동적이었다.더욱이나자신의신장을기꺼이아내에게이식해준남편분의지극한사랑과보살핌이눈물겨웠다.수술실에서신장적출수술에들어가면서의료진이어떤신장을떼어야하느냐물었을때,자신이오른손잡이니까건강한오른쪽신장을떼어아내에게주겠다고말했다니세상에그런남편이어찌흔하겠는가!

2.글이야기
나는사람과글을분리하여생각하지않는다.예술지상주의같은것도있다고그러지만나는인간과글이하나라는생각을굳게믿는사람이다.일찍이뷔퐁이란프랑스사람은‘글은곧사람’이라고말했다는데이말보다더정확하고정직한말을나는이적지들어보지못한다.
‘글은곧사람이다’라고말할때이정아선생의글과인간이그렇다.나아가이정아선생의부친인임진수시인의인간과글이먼저그렇다.그나저나글을쓰는사람들세상에도가업(家業)이란것이있을수있다.대를이은글쓰기말이다.어려서부터글쓰는부형을곁에서보면서자란사람의글쓰기는그기본적인태도와방향부터가다르다.그만큼진정성이있을것이요정성이준비되어있을것이다.
오늘날이정아선생의글쓰기는당신혼자만의글쓰기가아니다.어려서부터부친으로부터보고배운글쓰기이다.그러니그글쓰기는흐지부지겉멋의글쓰기도아니고여기(餘技)로서의글쓰기도아니다.죽을둥살둥글쓰기요오직하나,온리원의글쓰기인것이다.
그동안나는미주지역문인들의글을보면서현지화된글쓰기가무엇보다도시급하다는소감을가진바있다.몇십년미국에살면서도한국에살던이야기를그리워하며회고일변도의글이마음에들지않았던것이다.싱싱한글,실감이들어있는글,현지생활체험을글로쓰자는생각이그것이었다.이런반성적생각의중심에이정아선생의문장이있다.
무엇보다먼저이정아선생의글은당신의성격이나인간처럼솔직하고담백하고당당하다.그래서직선적으로다가가따가운충고의발언도서슴지않는다.그로하여거짓된우리의삶을거침없이벗겨주면서반성적삶을요청한다.이러한글쓰기는천성에서오는것이고일단의용기가없으면불가능한것이다.

돈만벌면다라는사람들은세상에는돈이외의질서가있다는것도알아두어야한다.돈을못번사람의변명처럼들릴지몰라도큰부자가못된것이억울하지는않다.적어도나에게맞는삶을살고있다는생각을하고있다.
-「허세와분수」일부
BrokenEnglish나Konglish가내가요즘쓰는언어이다.남미직원통솔을위해남편은Spanish를하고아들아이는내게한국어를쓴다.그러고보니죄다완벽하지않은언어로소통중이다.브로큰이통하는세상이다행스럽다.
-<영어울렁증>일부

그다음으로이정아선생의글은잘읽히고쉽게가슴에와닿는다.문장이정확하고재미가있기때문이다.나는더러산문을쓰면서나의글에요구하는바가있다.‘바닥이보이는문장을쓰자’라는것이그것이다.도대체무슨말인지모르게횡설수설하는글,미사여구로분칠회칠한글,온통잘난척하는글,더구나거룩한척거드름피우는글은비위가먼저상할뿐더러기껏읽어보았자가슴에남는것이하나도없기때문이다.

꽃집알바도,세탁소의옷수선도,인형만들기도기꺼이해냈다.‘기타등등의삶’으로이미단련된마음의근육이아니던가?돌이켜생각해보니하나님이예비하신‘기타등등’이아니었나생각이들정도였다.삶의지경을넓혀준그늘의체험이살다보니참소중한거였다.-<기타등등의삶>일부
후배인이숙영아나운서가사회를보고양희은선배의미니리사이틀에각분야의기라성같은선배들을모신동문의밤이었다.내마음속에‘가까이하기엔너무먼당신’이었던모교가비로소따스함으로마음속에와닿았던날이었다.우리끼리의말로‘가문의영광’이라는영매상이좋긴좋은가보다.오랫동안맺혔던맘이풀렸다.
-<기타등등의삶>일부

이러한글에서는통쾌한반전의미학까지는맛본다.애당초우리네인생이란지루하기그지없는반복(反復)과병치(竝置)의연속같은것이다.꾸지꾸지하고지리멸멸그자체인것이다.하지만한번쯤은반전(反轉)과변용(變容)이있어야만한다.그렇지않고서는답답해서못산다.바로그것이다.이정아선생의문장과인생의후반에와서이렇게반정과변용을가져오면서우리의삶과문장에서쾌재를요구하는것이다.

마지막으로나는이정아선생의글은당신의인생역정의기록이며그자체가자서전(自敍傳)이라고생각한다.하기는우리가쓰는글이작게보아서는일기(日記)이고길게보면자서전이고일대기(一代記)인것이다.수필은소설이나시보다도더욱그렇다고생각한다.이러한생각이나입장에가장가깝게다가서는문장이또이정아선생의문장이다.

앨범속의다른이들의근황을묻고이일저일로수다가만발했다.따져보니제자는19세꽃띠였고나는28세청춘이었다.겨우9살차이나는스승과제자는이제함께늙어가는중이다.제자의어머니는생활관에절받으러오셨을때나를만난적이있다시며말끝마다“잘가르쳐주셔서감사합니다.”라며여러번인사하셨는데매우민망했다.지금생각해보니사명감도없는엉터리교사였는데말이다.거기에다새파란가정선생이어서한복을입고어른들앞에서예절지도까지하였으니소도웃을일이다.예의라고는도무지없는지금의나를생각하면몸둘바를모르겠다.
-<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날까>일부

이상,그야말로주마간산처럼이정아선생의글을살피며몇마디췌사(贅辭)를달았다.오류가있을수있고실례가또있을수있겠다.글읽는분들도두루살펴주시고오직이정아선생의글만을중심으로주의깊게읽어주시기를바란다.

이정아선생님!우리가서로만나지못하고산세월이제법오래입니다.직접얼굴을대하지못하고살았으니그동안서로변해버린얼굴을확인하게된다면수월찮게놀라고낯선느낌이들기도할것입니다.하지만글로서는서로가충분히소통하며가까이숨쉬며살았으니그나마다행한일이라여겨집니다.부디평안하시기를바라옵고,앞으로도올곧고맑은문장으로많은독자의마음을일깨워주기바랍니다.
살아서좋은세월이우리에게허락된다면기쁘고즐겁고유익한일로다시뵙기를소망하고바랍니다.부디몸과마음의평안이선생에게오래머물기를멀리서기도드립니다.끝으로옛날,그러니까2007년도소생이서울아산병원에서죽을병에걸려허덕일때,멀리선생이보내주신커다란양란화분을받고쓴시조한편뒤딸리며이글을맺을까그럽니다.
나비란/나태주
-엘에이의이정아수필가님이보내준꽃을받고

꽃이찾아오셨네요바다건너먼나라
사철을꽃이피고반짝이는도시에서
새하얀나비를닮은나비란이왔어요

한마리가아니라열마리스무마리
파닥파닥나래소리들리는듯싶고요
일어나너도일어나나르라고그러네요

화분이어찌저리주인을닮았으리…
크지만사랑스런저자태를보시구려
얼마전만났던벗님다시뵌듯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