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시, 오감건축 (오감으로 음미하는 도시 건축 이야기)

오감도시, 오감건축 (오감으로 음미하는 도시 건축 이야기)

$25.00
Description
“보는 도시에서, 느끼는 도시로-”
시각의 시대를 넘어, 오감의 언어로 도시를 다시 읽는다

시각과 효율성 중심에서 오감을 고려한 감각 중심으로,
‘바라보는 풍경’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담긴 모습으로-
건축의 상상력으로 도시를 다시 쓴다
『오감도시, 오감건축』은 도시를 “보는 공간”에서 “느끼는 장소”로 되돌리기 위한 감각적 건축 인문서이다. 저자 유재득은 우리가 너무 오래 시각 중심의 도시를 살아왔음을 지적하며, 인간의 전 감각(오감)을 회복하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도시는 효율성과 기능 중심의 설계 속에서 점점 더 단절되고 무감각한 구조물로 변해왔다. 골목·카페·광장 같은 제3공간이 사라지면서 사람은 도시를 ‘경험하는 존재’에서 ‘이동하는 존재’로 축소되었다. 저자는 이 위기의 본질이 기술이나 자본의 문제가 아닌 “감각의 상실”에 있다고 말한다.

책은 시각 중심의 기존 도식에서 벗어나, 청각의 도시(소리의 질과 울림), 후각의 도시(장소의 냄새가 만드는 기억과 감정), 촉각의 도시(질감과 온도가 주는 신체적 경험), 미각의 도시(도시 전체를 감각적 풍경으로 맛보는 경험)를 통해 도시를 다시 해석한다. 봉준호의 『기생충』에서 냄새가 계급과 공간의 위계를 드러내는 장면,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처럼 보행을 중심으로 도시를 재편하는 사례 등 풍부한 예시가 더해져 감각의 회복이 곧 도시의 회복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길은 도시의 감각을 여는 문”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걷기는 오감을 가장 밀도 있게 작동시키는 행위로 제시된다. 보행 중심 도시가 왜 인간적인지, 감각의 흐름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미래 도시가 왜 더 따뜻하고 더 똑똑해져야 하는지를 사유하게 한다.

『오감도시, 오감건축』은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쉽고 매혹적인 감각의 안내서다. 도시를 다시 느끼고, 기억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이 책은 “살기 좋은 도시”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한다.
저자

유재득

유재득은도시를인간의보편적감각이어우러진총체로바라보며,건축은그감각을구조화하는언어로이해하는건축가이자도시설계가이다.그는도시공간을삶의기억과정서,움직임과시간,빛과온도가함께직조되는공감각적풍경으로인식한다.도시와건축이사람과감각으로연결될때비로소살아있는“장소”가된다는것이그의믿음이다.이러한철학은우리의오감이닿고,머물며,기억될수있는형태와공간설계를통해의미있는“장소”로구현되고있다.
주요저서로는『이슬람건축1400년사』,『이슬람도시이야기』,『ResearchonPlanningLaws』등이있으며,현재홍익대학교대학원도시계획과와성균관대학교대학원글로벌스마트시티융합전공에서도시설계및스마트시티계획론을강의하고있다.감각으로서의도시와건축을주제로공간과장소에관한교육과연구를지속하며,그사유를실천으로이어가고있다.
주요수상경력으로는3기신도시도시공간구상및입체적도시공간계획국제설계공모,향림문화공원조성사업,위례주택단지설계공모,홍익대학교미술대학종합강의동설계공모최우수상을비롯하여제29회경기건축문화상,국토교통부장관표창,서울특별시장표창등이있다.
전시활동으로는세계건축가연맹(UIA)이선정한100ArchitectsoftheYear국제초대전에여러차례이름을올렸으며,H-Gallery에서개인전『InterpretationofRelationship』을개최한바있다.

목차

들어가는말_나는오늘도도시·건축을오감한다

PART1.도시는어떻게시작되었을까?
도시,감각에서시작되다
도시의성장과도시계획
미래도시,새로운가능성을향한여정
팬데믹은도시와건축을어떻게바꾸었나?
스마트시티를넘어,감각의도시로

PART2.도시건축에오감이필요한이유
환경을인지하는첫번째언어,오감
감각이돌아오면공간은어떻게변할까?
장소를경험하는새로운리듬,걷기
걷기,오감을가장잘느끼는방법
오감으로완성되는도시와건축

PART3.공간은어떻게특별한장소가되나?
감각의문턱에서장소는시작된다
우리는왜‘장소’를갈망하는가?
감각이공간을전환시키는순간
장소력과공간력,무엇이다를까?
공간에오감을더하면특별한장소가된다

PART4.눈으로만본도시에서벗어나기_시각
시각,도시를인식하는첫감각
시각의철학과시각중심주의유산
도시는어떻게‘보이게’되었는가
도시의눈을깨우는다섯개의창
시각을넘어,도시를다시‘보다’


PART5.들리는가?도시의속삭임이_청각
감성과분위기를좌우하는청각
청각으로도시를쾌적하게
소리를고려한도시디자인의힘
도시의귀를열다:청각건축의가능성
도시를‘듣는다’는것의의미

PART6.걸으면걸을수록향기가느껴지는이유?_후각
도시는어떻게냄새로기억되는가
쾌적성의새로운조건,후각
눈에보이지않는감각의힘
옥상위에서피어나는향기
도시의향기를디자인할수있을까
시간의결이묻어있는감각적풍경

PART7.도시를만지면어떤변화가일어날까?_촉각
도시,이제손으로느끼자
촉각이만드는새로운쾌적성
건축의새로운패러다임,촉각건축
손끝에서시작되는도시경험
촉각,따뜻한포옹의건축
도시를다시만지다


PART8.도시와건축이품은진한‘멋’_미각
미각,도시공간의총체적경험
오감의융합이만들어내는도시의‘맛’
도시와건축,맛을디자인하다
감각으로기억되는공간
도시는결국맛으로기억된다

PART9.공간과장소는어떻게도시를성장시키나?
공간이장소로바뀌는순간
오감을고려한도시와건축의감성디자인
감각적건축경험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감각으로읽는도시,장소가된공간들
장소는어떻게도시를성장시키는가

PART10.따뜻한건축,똑똑한도시를향하여
길위에서다시시작하다
도시의맛을어떻게설계할것인가?
기술과감각이교차하는도시의미래
미래도시를위한질문,다시사용할수있는가?
물리적도시를넘어,따뜻하고똑똑한도시를향하여

출판사 서평

감각을되살릴때,도시는다시사람을품는다-오감이이끄는새로운도시·건축패러다임

『오감도시,오감건축』은“도시를본다”는관성에서벗어나,“도시를느낀다”는감각의세계로우리를이끄는건축인문서다.저자유재득은도시와건축을단지시각의대상으로만다뤄온근대도시계획의한계를짚고,청각·후각·촉각·미각을복원하는감각적건축의패러다임을제시한다.도시를설계한다는것은결국사람의감각을설계하는일이며,공간의회복은곧인간성의회복이라는저자의일관된메시지가책전반을관통한다.

책의첫장은도시를감상대상으로만취급한근대이후의도시설계가어떻게인간의감각을억압해왔는지를짚는다.기능주의도시계획은‘효율’이라는이름으로삶의속도와밀도를조정했지만,그과정에서보행자의감각과공동체의온기를잃어버렸다.저자는이를“중간이사라진도시”라고진단한다.주거와직장사이의완충지대,즉카페·서점·골목·공원같은‘제3공간’이사라진지금의도시는기능적으로는효율적이지만감정적으로는고립된구조물에불과하다는것이다.

이책은이러한감각의공백을메우기위해오감의회복을제안한다.시각중심의건축을넘어,도시를청각·후각·촉각·미각으로읽는실험적관점을통해‘살아있는공간’으로재구성한다.청각의장에서는도시의‘소리’를공공디자인의요소로다루며,교통소음보다사람의목소리와자연의울림이공존하는청각적풍경을강조한다.후각의장에서는냄새를계급과환경의지표로분석하며,봉준호의영화『기생충』을사례로삼아“냄새의차이가곧공간의차이이며,사회의구조적단층”임을지적한다.냄새는개인의위생이아니라그가사는환경,공기의질,생활양식까지압축한‘사회적감각’이라는통찰이인상적이다.

촉각과미각의장에서는더욱직접적인도시경험을다룬다.스티븐홀의‘햅틱공간(hapticspace)’이론을언급하며,“공간의진짜얼굴은눈이아니라몸이먼저안다”는문장이책의핵심주제와맞닿는다.손끝으로느끼는질감,계단의저항감,벽과어깨사이의간격등일상적경험을통해도시의구조와정체성을새롭게인식할수있다는것이다.미각에관한논의는한층더흥미롭다.도시의‘맛’을공간의총체적경험으로정의하며,보행속도와골목의질감,빵집의향기까지포함된감각적미학으로확장한다.도시의리듬을자동차의속도에맞추는대신,사람의걸음과호흡에맞추겠다는바르셀로나의‘슈퍼블록’프로젝트와서울의‘보행일상권’정책이그대표적사례로소개된다.

책의후반부에서는감각의회복이만들어낼미래도시의방향을제시한다.저자는“도시를다시짓는다는것은벽돌을쌓는일이아니라감각을되살리는일”이라며,인간의오감이반응하는공간이야말로기술의도시를이길수있는유일한해답이라고말한다.바람이스치는틈,거리의질감,공공공간의소리처럼보잘것없어보이는감각의요소들이도시의본질을좌우한다는통찰은,첨단기술보다인간적온도가더중요한시대정신으로읽힌다.

특히인상적인대목은“길”에대한저자의사유다.그는길을“도시의감각을여는문”이라정의하며,도시의정체성은건물보다길의설계에서비롯된다고강조한다.걷는다는행위가단순한이동이아니라도시의공공성과접속하는행위이며,도시를지속가능하게만드는것은결국사람의발걸음이라는것이다.길을통해도시의시각·후각·촉각이함께작동할때,비로소도시는살아있는유기체로거듭난다.

『오감도시,오감건축』은건축가뿐아니라도시를‘살아가는’모든사람을위한책이다.도시는더이상기능적효율만으로평가될수없으며,감각이결여된도시는기억이머무르지못한다.저자는“감각이배제된도시는정체성을잃고,정체성이사라진도시는결국사람을잃는다”고말한다.도시의재생은기술적리모델링이아니라감각의복원에서시작되어야한다는메시지는,현대도시의무감각한현실에대한근본적처방처럼들린다.

이책은도시를‘효율의공간’이아니라‘감각의생태계’로되돌리자는선언이다.시각으로만도시를판단하던시대에서,이제는귀로듣고코로맡고손끝으로느끼며입으로경험하는도시로나아가야한다.저자는도시의미래가결국‘감각의회복’에달려있다고말한다.“도시는결국사람이걷는방식대로변화한다.그리고그변화의시작에는언제나오감으로걷는사람이있다.”

『오감도시,오감건축』은도시를보는우리의습관을바꾸는책이다.눈대신몸으로,효율대신감성으로,속도대신온도로도시를다시읽는법을가르친다.차가운유리벽과콘크리트너머에서따뜻한인간의온도를되찾게만드는이책은,도시와건축을다시인간의감각속으로돌려보내는가장인간적인건축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