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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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은 ‘미술관 데이트’, ‘전시회 데이트’ 같은 말이 심심찮게 들려올 정도로 미술 감상이 일상에 가까이 다가왔지만, 아직도 명화 앞에만 서면 어리둥절해지고 미술관이 곤란하기만 한 사람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인문학의 꽃’이라 불리는 미술사가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초심자를 위해 미술사를 새로이 썼다.
저자

이연식

저자이연식은미술사가.미술과관련된저술,번역,강의를한다.서울대학교미술대학서양화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미술이론과를졸업했다.《유혹하는그림,우키요에》《눈속임그림》《아트파탈》《응답하지않는세상을만나면,멜랑콜리》《괴물이된그림》등을썼고,‘무서운그림’시리즈,‘명화의거짓말’시리즈,《맛있는그림》《다케시의낙서입문》《마리앙투아네트운명의24시간》《모티프로그림을읽다》등을번역했다.

목차

서문

1우리가아는미술의시작,르네상스
광장의라파엘로/르네상스형인간,르네상스의예술가/치마부에와조토/마사초/원근법/보티첼리/라파엘로/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티치아노/마니에리스모/북유럽의르네상스

2바로크와로코코
격동의시대,격동의예술/카라바조/강렬하고경건한표현―젠틸레스키,라투르,베르니니/브뤼헐,루벤스와반다이크/렘브란트와페르메이르,17세기네덜란드회화/벨라스케스/17세기프랑스/우아하고화려한세계의꿈―로코코

3고전주의와낭만주의
대혁명이낳은예술/신고전주의의대두/다비드,그리고앵그르/그로,제리코,들라크루아/프리드리히와터너,고야

4사실주의와인상주의
혁명과도시개조/계급의문제/살롱을둘러싼소란과반목/야외로나간물감/카페와예술가/찰나와영원/불안한영혼이낳은새로운회화/모네의실험

5추상미술과초현실주의
예술의새로운양상/세잔/마티스/입체주의/추상미술의시작/초현실주의/미국의추상미술/로스코

6오늘날의미술
콜렉터와오늘날의미술/예술에대한새로운정의―뒤샹/클랭의신비주의/팝아트와워홀,유명세/공간의확장/매체의확장/개념의확장과퍼포먼스

7미술의기원
동굴그림―미술의시작/고대이집트미술/고대그리스와로마의미술/기독교미술의성상/중세의성당과스테인드글라스/중세의필사본과태피스트리/플랑드르의회화/라파엘로이전의미술을찾아서/끝없이새로쓰는미술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은미술에관심이있지만어떤책부터읽어야할지모르는
당신을위한책입니다”
_본문중에서

미술에성큼다가가고싶은,
나의첫미술책

인문학의꽃,미술사가처음인당신을위해
반드시알아야할미술사의핵심장면들을단한권에담았다


수많은특별전과초대전을통해교과서에서나보던명화들을가까이접할수있게된가운데,서양미술의역사를단한권으로손쉽게따라갈수있는책《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은행나무刊)이출간되었다.이책은‘미술관데이트’,‘전시회데이트’같은말이심심찮게들려올정도로미술감상이일상에가까이다가왔지만,아직도명화앞에만서면어리둥절해지고미술관이곤란하기만한사람들을위해기획되었다.두껍지않은분량에150여개의도판을담아선보이는이책은상냥한구어체로각사조를대표하는화가들의작품세계를속도감있게설명하고있어서,미술관가기직전에광범위하되얇지도않은배경지식을쌓는데큰도움이될것이다.간간이삽입된화가들간의에피소드들은읽는재미와더불어역사적지식을배가한다.
이책의저자인미술사가이연식은‘인문학의꽃’이라불리는미술사가지루하거나어렵게느껴지지않도록,초심자를위해미술사를새로이썼다.이에그가택한방법은교과서첫머리에서우리의정신을아득해지게만들던고대의미술품들이아니라우리에게가장익숙한르네상스의작품들로독자의시선을붙들어두는것이다.이후시대의흐름에따라바로크와고전주의,인상주의,추상표현주의등을거쳐현대미술까지소개한뒤,행위예술퍼포먼스에서샤머니즘과의연관성을찾아예술의태초로돌아가고대와중세의미술을이어소개한다.저자의표현을빌리면“친숙한것에서가장덜친숙한것으로”돌아가는셈이다.그리고19세기에우리가흔히진정한예술의시작이라생각하는,르네상스이전을이상향으로삼았던‘라파엘전파’를소개하며끝을맺는다.기존의통사에서는찾아볼수없었던,시대적으로멀리떨어진사조들간의연관성이오히려미술사를더욱끈끈히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

미술관가기전날밤읽고가는
쉽고친절한서양미술사특강


이책의1장〈우리가아는미술의시작,르네상스〉는우리에게가장친숙한미술의거장들을낳은르네상스시대에대해다룬다.흔히생각하듯르네상스를이전시대와의단절로여기지말것을강조하며서두를여는이장에서,초기르네상스의싹을틔운조토와마사초,르네상스의전성기로이끈보티첼리,그리고르네상스의3대거장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라파엘로,르네상스를유럽전역으로전파하는데일조한티치아노,그리고북유럽에서르네상스를모범적으로받아들인뒤러를다룬다.
2장〈바로크와로코코〉에서는유럽여러나라가르네상스를흡수하여발전시킨결과물인바로크와,쾌락과풍요의귀족문화에서태어난화려난만한로코코를소개한다.바로크의대표적인거장카라바조와그의영향을받은젠틸레스키,라투르,베르니니,플랑드르지방의브뤼헐,루벤스,반다이크,17세기네덜란드의렘브란트,페르메이르,대표적인궁정화가인벨라스케스,훗날인상주의에영향을미치게되는프랑스의푸생과클로드로랭등이이장에서소개된다.
3장〈고전주의와낭만주의〉는프랑스대혁명이후의사조들을다룬다.사치스럽고방탕한귀족사회를전복한만큼문화또한방종이전의엄정한옛것을찾고,역사와사상의진보에기여하던고전주의그림들의경향을다비드와앵그르를중심으로살핀다.고전주의가복무하던나폴레옹왕조가무너진후갈곳잃은격정을화폭에담아낸낭만주의에대해서는그로,제리코,들라크루아의그림과,프랑스바깥에서낭만주의를펼친프리드리히,터너,고야등을통해알아본다.
4장〈사실주의와인상주의〉는부르주아계급과함께등장한사조들을다룬다.그림의주제는현실에발딛고있어야했고그림의크기도부르주아들이사서감상하며즐기기에적합한정도로작아졌던사실주의의경향을쿠르베를통해소개한다.또한살롱전중심의미술계바깥에서분투한마네,모네,드가등이꽃피운인상주의와,쇠라,로트레크,고흐,고갱,그리고후기모네의그림들에서볼수있는,사진의등장이후실험적인요소를더하거나진폭이더욱큰격정을담아낸신인상주의를다룬다.
인상주의화가들과같은시대에활동했지만결이다른작품세계를선보인세잔으로시작하는5장〈추상미술과초현실주의〉는독자들이교과서를통해배운현대미술의정석적인난감함을한껏반영하고있다.저자에따르면화가들은보이는대로그리는것을넘어서서캔버스를다양한방식으로구성해나가기시작했는데,마티스,브라크,피카소,칸딘스키,몬드리안등다양한계열의추상미술이이로부터배태된것이다.또한자동기술법의앙드레마송을비롯해키리코,달리,에른스트로대표되는초현실주의를짚고,무대를미국으로옮겨잭슨폴록과로스코를살핀다.
6장〈오늘날의미술〉은말그대로20세기이후의다양한미술을다룬다.레디메이드양식을맨처음선보임으로써미술을새로이정의하는데엄청난영향을끼친뒤샹을필두로이브클랭,클래스올덴버그,로이릭턴스타인,앤디워홀,피에로만초니,마크퀸,데이미언허스트,트레이시에민등등,다양한오브제들을만들고실험한현대미술가들을살핀다.들판에서번개를유도한월터드마리아,건물과자연을천으로뒤덮은크리스토와잔클로드,인공태양을활용한올라푸르엘리아슨처럼미술의장소를확장한예술가들과,비디오아트를활용하듯매체를확장한것뿐만아니라다양한퍼포먼스까지선보인백남준에이르면미술은더이상캔버스위에국한된것이아니게된다.이장에서마지막으로다루는또다른행위예술가인마리나아브라모비치의퍼포먼스는,관객에게그내면을투사케한다는점에서예술을일종의샤머니즘굿으로귀결시킨다.
샤머니즘의호출은자연히예술의태초로넘어가,7장〈미술의기원〉은선사시대동굴벽화에서시작하게된다.초자연적인것에대한믿음에서비롯된최초의미술은망자에대한고대이집트미술과도연관될수있다.이후미술은그리스의사실적인조각상으로,로마의모각들로이어지며유럽대륙에발을붙였고,기독교에충실했던중세에접어들면이콘화와성당건축,스테인드글라스로서존재감을과시했으며,수도원을중심으로필사된서적들이나태피스트리,제단화등에그흔적을진하게남겼다.중세는흔히르네상스이전의암흑시대라는오해를사지만,중세의경제적,문화적발전이있었기에르네상스라는위대한사조도이룩해낼수있었다.

미술이매번새로이정의되듯이
미술사도끊임없이다시작성되어야한다


《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은직후르네상스의그늘에가리워있지만당시에도시대의사명에충실하며끊임없이발전해왔던중세의미술에주목한다.미술의정의도,그예술성의평가도,역사의작성도,모두시대에따라변동되는것이다.저자는그예로써19세기중반영국낭만주의의한유파였던라파엘전파가라파엘로이전의중세미술에천착한것을소개한다.르네상스라는거대한발전에미술은시대에따라다르게정의되어왔으며,그에따라미술사는단일한것으로고착될것이아니라매시점과필요에따라매번새로쓰여져야하는것이다.
예술작품은그역사와맥락을알때에더욱그깊이가더해지기에,미술을감상하는데있어미술사를이해하는것은굉장히중요하다.시대를따라발생한미술사조들이당대의역사와그사상을반영하는것을보면,미술사가‘인문학의꽃’이라불리우는것에아무런어색함이없다.요즘처럼유수의명화들을손쉽게접할수있는때미술사를공부하는것은,아름답고예술작품들을감상하는즐거움과함께인류가지나쳐온세계에대해더욱깊이있게이해하는데보탬이될것이다.미술에빠져들고싶지만어디서부터시작해야할지몰랐던당신을위해쓰여진아주친절한미술사가이드《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과함께,미술관도전시회도예술에관한대화도이제어렵지않을것이다.

*책속으로추가
고흐는종교적공동체와비슷한예술가의공동체를만들고싶었습니다.살벌하고삭막한파리를떠나남부프랑스에자리를잡고는모두가함께그림을그리고수익은똑같이배분하는공동체를꿈꾸었습니다.지금보기에는어처구니가없는생각이지만,동생테오도이를지원하기로했습니다.낮에본그림과화가에대해이야기하느라밤에잠도못자도록자신을괴롭히던형이파리를떠난다니까얼씨구나한건지도모르겠습니다.공동체라면당연히다른예술가도함께해야하는데,고흐형제가염두에둔사람은폴고갱PaulGauguin,1848~1903이었습니다.
_p168〈4장사실주의와인상주의_불안한영혼이낳은새로운회화〉중에서

세잔은인상주의예술가들에대해별로감정이좋지않았어요.세잔이마네를처음만났을때마네가악수를청하자“죄송하지만지금은제손이너무더러워서요”라고하며악수를거절한일화는꽤유명합니다.세잔은자신이부유한은행가의아들이었으면서도인상주의예술가들이너무도회적이고감각적이라고생각했던것같아요.결국세잔은파리에진득하니머물지못하고고향인엑상프로방스를왔다갔다하더니,아버지가죽으면서유산을물려받게되자엑상프로방스에틀어박혀버렸어요.
_p182〈5장추상미술과초현실주의_세잔〉중에서

명민하고도섬세했던브라크는장식용벽지를화면에붙이기시작했습니다.‘보이는대로그리지않는다,화면을재구성한다’에서,‘꼭물감으로그려야만하나?주변에서손에닿는대로화면에갖다붙여도되지’로넘어간것입니다.피카소도냉큼벽지와잡지따위를화면에붙이고는글씨를써넣었습니다.조금지나서는,‘꼭평평한화면에만그리거나붙여야해?’하면서두사람은아예입체물을만들기시작했습니다.(중략)하지만그때까지오래도록당연한것으로여겨온회화의전통과관행에서벗어나서평면과입체사이,회화와조각사이,보이는대로그리는입장과화면을재구성하는입장사이의경계를무너뜨린것은엄청난혁신이었습니다.브라크와피카소는자신들이앞선예술가들과는전혀다른,완전히새로운조형질서를만든다는의식이있었고,긴장과경이로가득한시기를보냈습니다.
_p191〈5장추상미술과초현실주의_입체주의〉중에서

그런데이제클랭의작업에대해이야기하자니,이처럼작품자체만놓고봤을때는알수없는사항들,전후맥락에대해한참을이야기해야합니다.작품은소박하고무용담은화려합니다.
현대미술은이처럼작품에설명이길게달려야합니다.설명없이는대체뭘그렸는지,왜만들었는지알수없는작품이많아지니까관객은작품을흘끗보고는곧바로곁에붙은제목을읽거나가이드북을내려다봅니다.작품에저마다의설명문이옆에따라붙는건데,그렇다면설명문까지도작품에포함되는걸로여겨야할건지,과연어디까지가작품인지모호해집니다.
_p222〈6장오늘날의미술_클랭의신비주의〉중에서

신기하게도관객들은아브라모비치의눈을들여다보면서마음이뒤흔들리는느낌을받았고,적잖은이들이그짧은시간에눈물을흘렸습니다.여기서관객들은저마다의내면과대면합니다.예술가는반사판,거울같은구실을합니다.
퍼포먼스는말하자면현대적인굿판입니다.주재자와관객의교감,합의,관례가중요합니다.백남준도자신의퍼포먼스를굿으로여겼습니다.예술가는무당입니다.아브라모비치는무당노릇을했습니다.관객이스스로를바라보게하는무당입니다.
_p241〈6장오늘날의미술_개념의확장과퍼포먼스〉중에서

폼페이가발굴되기전까지,유럽사람들은고대그리스와로마의회화에대해알길이없었습니다.고대그리스미술의선구라고할수있는고대이집트미술또한19세기이후본격적으로알려졌습니다.그러니까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라파엘로,그리고중세의미술가들은오늘날우리가비교적잘아는이집트의미술에대해,그리스와로마의회화에대해전혀몰랐던것이지요.또,우리가선사시대의동굴그림에대해서알게된것도겨우100년남짓밖에안되었지요.
이처럼시간이지나면서과거에대한지식은늘어났고,문화와예술에대한시각은바뀌어왔습니다.달리말해과거는새로이발견되고,새로이구성됩니다.미술사가끝없이새로쓰여야하는이유입니다.
_p280〈7장미술의기원_끝없이새로쓰는미술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