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흥상사(은행나무X) (2017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 박유경 장편소설)

여흥상사(은행나무X) (2017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 박유경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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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7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여흥상사』. 한 친구의 죽음에 관여했던 고교 시절 친구들이 8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그때의 일을 재현한다면? 이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우연히 친구의 죽음에 휘말린 세 남녀 주인공들의 각기 상황과 기억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그 사건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훼손하고 변형시켜놓았는지를 되짚어간다. 신인이 처음 쓴 장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소설적 유려함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매력적인 상황 설정과 그 이야기들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저자의 필력이 돋보인다.

화자인 주은은 고교 시절 재우와 사귀면서 재우의 단짝인 영민과도 잘 어울리게 된다. 영민은 그 모임을 ‘여흥상사’라고 부른다. 기면증을 오래전부터 앓고 있었던 재우는 기침을 멎게 하는 덱스트로메트로판 성분의 천식약과 각성제 암페타민 같은 유의 약들을 상비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향정신성 약에 손을 댄 영민은 약에 빠져들어 그 약을 학우들에게 팔아보자고 말한다. 그러던 중 영민은 남자아이들 중에서 농구 잘하고 덩치 좋은 호수를 납작 눌러 제 아래에 두고 싶은 욕망을 품게 되고, 재우의 주도 아래 그 약을 호수에게 팔도록 하는 계획을 세운다.

호수는 셋이 예측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약을 팔기 시작한다. 인터넷에 판매 글을 올리고 재우 휴대폰 번호를 쓰는 등 영민과 재우의 계획과 엇나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작은 일탈이 큰 범행으로 번지게 된다.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 영민과 호수가 몸싸움을 벌이다 우연히 호수가 목숨을 잃게 되고, 세 사람은 호수의 죽음을 서로의 묵인 아래 은폐해버린다. 8년 뒤. 주은은 재우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남자 성일과의 결혼을 준비하던 참이다. 한국을 떠나 있던 영민이 다시 돌아와 재우와 주은에게 연락을 하고 오래전 잊었던 그 일을 다시 끄집어낸다.

재앙처럼 등장한 영민은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인적이 드문 자신의 옛집, 아지트 ‘401호’에 호수가 죽었던 바로 그 방을 호수가 죽은 날 그대로 꾸미고 재우와 주은을 불러들인다. 다시 그 일을 재현해 영상으로 남기자는 것. 서로의 죄책감을 명확히 구분해보자는 것. 영민이 쓴 대본에 영민 자신은 호수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처럼 그려져 있고, 호수 죽음의 진실은 모호함 속에 빠진다. 호수가 죽는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고 난 뒤 셋은 영민이 꾸며놓은 밀실에 갇힌다. 주은과 영민, 재우는 또다시 8년 전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고 만다. 그들은 그때 그 일. 다시 8년 전 시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데…….
수상내역
- 2017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
저자

박유경

저자박유경은1984년울산에서태어났다.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처음으로쓴장편소설『여흥상사』가‘2017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에당선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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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상의숨은악의를꿰뚫어보는집요한시선!
2017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당선작,신예작가박유경장편소설『여흥상사』

“감추고싶은얼룩을끊임없이상기시키며일상의파탄을
극한까지끌고가는집요한시선을독자앞에드러낸다.”―구병모(소설가)


2017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당선작박유경의『여흥상사』가은행나무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올해당선작박유경의『여흥상사』는우연히친구의죽음에휘말린세남녀주인공들의각기상황과기억을정밀하게추적하고그사건이그들의삶을어떻게훼손하고변형시켜놓았는지를복기한다.호기심과치기어린일탈로시작된작은사건.그사건이여흥을넘어선범죄가되고‘가해’와‘피해’의객관적사실이개인의기억으로인해뒤바뀌는과정을통해인간의어두운본성을파헤친다.이어서우리가믿는것이‘선’이고너희가믿는것이‘악’이라는,세상을이분법적으로재단하는현세태에대한문학적질문을함으로써‘여흥’의이면에꿈틀거리는숨은의미를그려내고있다.“쉬지않고읽을정도로흡인력이있다.예스24문학상이있다면수상작이어도좋을작품!”(예스24MD김도훈)“가해자와목격자,선과악,쉽사리판단할수없는문제속에서우리는자신을돌아본다.”(인터파크도서MD양단비)이작품을먼저읽어본서점관계자의감상평에서도읽을수있듯이『여흥상사』는매력적인상황설정과그이야기들의흐름을놓치지않으려는작가의필력이돋보인다.더불어신인이처음쓴장편이라고는생각할수없을만큼의소설적유려함이느껴지는작품이기도하다.

강렬한흡인력,팽팽한긴장감!신예페이지터너의등장!

한친구의죽음에관여했던고교시절친구들이8년이흐른뒤다시만나그때의일을재현한다면?소설은위와같은질문으로시작한다.화자인주은은고교시절재우와사귀면서재우의단짝인영민과도잘어울리게된다.셋은부모님이인도네시아공장일로부재한영민의집‘401호’를아지트삼아미드를보거나B급공포영화를주로본다.영민은그모임을‘여흥상사’라고부른다.
기면증.수시로잠에빠져드는병.재우는그병을오래전부터앓고있었다.재우는기침을멎게하는덱스트로메트로판성분의천식약과각성제암페타민같은유의약들을상비하고있었다.문제는바로그캡슐에싸인향정신성약.영민은재우가가지고있는그약에대해병적으로집착하게되고급기야그약을먹어보게된다.약간의흥분상태와조증을유발하는그약에빠져든영민은그약을학우들에게팔아보자고말한다.
그러던중영민은남자아이들중에서농구잘하고덩치좋은호수를납작눌러제아래에두고싶은욕망을품게되고,재우의주도아래그약을호수에게팔도록하는계획을세운다.호수는셋이예측하던것과는전혀다른방향으로약을팔기시작한다.인터넷에판매글을올리고재우휴대폰번호를쓰는등영민과재우의계획과엇나가기시작하고급기야작은일탈이큰범행으로번지게된다.영민과재우는발각될두려움을느낀나머지호수의동생호정까지끌여들여영민과재우,호수와의힘겨루기는절정에달한다.그리고어떻게든일을해결하기위해영민과재우,호수와주은모두영민의집에모인날.첨예하게대립하게된영민과호수가몸싸움을벌인다.그러다순전히우연에의해호수가목숨을잃는다.그리고셋은호수의죽음을서로의묵인아래은폐해버린다.

8년뒤.주은은재우와의관계를정리하고마음의안정을주는남자성일과의결혼을준비하던참이다.한국을떠나있던영민이다시돌아와재우와주은에게연락을하고오래전잊었던그일을다시끄집어낸다.재앙처럼등장한영민은재개발지역으로묶여인적이드문자신의옛집,아지트‘401호’에호수가죽었던바로그방을호수가죽은날그대로꾸미고재우와주은을불러들인다.다시그일을재현해영상으로남기자는것.서로의죄책감을명확히구분해보자는것.영민이쓴대본에영민자신은호수의죽음과직접적인연관이없는것처럼그려져있고,호수죽음의진실은모호함속에빠진다.호수가죽는마지막장면을연기하고난뒤셋은영민이꾸며놓은밀실에갇힌다.주은과영민,재우는또다시8년전처럼예상치못한상황에놓이고만다.그들은그때그일.다시8년전시간의소용돌이속으로빠져들어가게되는데……

◆심사평

당선작『여흥상사』는20대의화자가그리멀지않은자신의학창시절에있었던과오를짚어나가는일종의성장서사로도읽힐수있으며스릴러물의외피를갖추고있기도하다.대학과졸업,취직과가족여행으로이어지는평범한일상(웨딩드레스로상징된)을소망하던20대의청춘이목의얼룩처럼간질거리는채잠복해있던과거의잘못에발목이잡히면서모든것이부서진다는단순명료한플롯을지니고있는소설이다.인간이일상적으로감추고사는악의를드러내는방식을비롯하여선과악의구분불가능성을제시하는질문의태도자체에는동의하게되었다.이것은작가가소재를소비하는방식,소재를다루고그것을들여다보는시선의성실성과관련이있다고할것이다.감춰진비밀을명료하지않게처리함으로써일상에편재한불안감과과거의죄의식을증폭시키는방법은,지금으로선불완전한외곽선을그렸으나추후발전을기대할수있는상태라고보았다.

-심사위원성석제(소설가)김형중(문학평론가)정이현(소설가)구병모(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