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리 있는 나 (윤후명 소설 | 양장본 Hardcover)

가장 멀리 있는 나 (윤후명 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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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윤후명 소설전집 열 번째 『가장 멀리 있는 나』. 중편 〈가장 멀리 있는 나〉와 ‘호궁’으로 발표됐던 〈기타와 호궁〉이 수록돼 있다. 이 소설은 부모와 진정으로 결별하여 정신적인 상징계에 진입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 자신이자 화자이기도 한 ‘나’의 혼란스러운 내면이란 곧 ‘세상의 모든 외로운 산모퉁이 길을 돌아’나온 우리의 현실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환상임을 깨닫게 된다. 〈기타와 호궁〉의 주인공 미스 요는 중국인 아버지의 나라에도 일본인 어머니의 나라에도 가지 못한 채 제3국인 한국에 엉거주춤 머물면서 다시 한국인 남자들과 피를 섞는다. 미스 요에게 매혹돼 있던 주인공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일순간 그녀의 진실을 알아채고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는 누구? 아니 ‘가장 멀리 있는 나’라는 이 문법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나로서도 난감한 문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나’를 모른다는 점에서 이 제목은 내게 살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나로서 ‘나’를 냉정하게 멀리 놓고 바라볼 수 있을까. 내가 나 아닌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기 때문에 나는 막막하기도 하다. 나는 이 소설들에서 위의 말들처럼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당연히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나는 소설은 어려워서는 안 된다고 늘 말해오지 않았던가. 나는 소설이 아름다움에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작가의 말’에서).
저자

윤후명

저자윤후명은강원도강릉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1967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시가,1979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각각당선되어문단에나온이래수많은명작들을선보였다.
시집으로《명궁》《홀로등불을상처위에켜다》《쇠물닭의책》,소설집과장편소설로《둔황의사랑》《원숭이는없다》《여우사냥》《새의말을듣다》《협궤열차》등다수가있고,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소설문학작품상,한국일보문학상,김동리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재강릉문화작은도서관명예관장으로활동하며창작에전념하고있다.

목차

가장멀리있는나7
기타와호궁343

작가의말404
작가연보407

출판사 서평

가장멀리있는나,나의원류原流를찾아서……
삶의가능성을역설하는폐허의미학

윤후명소설전집열번째권《가장멀리있는나》.중편[가장멀리있는나]와‘호궁’으로발표됐던[기타와호궁]이수록돼있다.《가장멀리있는나》는부모와진정으로결별하여정신적인상징계에진입하는주인공의여정을그린소설이다.작가자신이자화자이기도한‘나’의혼란스러운내면이란곧‘세상의모든외로운산모퉁이길을돌아’나온우리의현실속에서살아숨쉬고있는환상임을깨닫게된다.[기타와호궁]의주인공미스요는중국인아버지의나라에도일본인어머니의나라에도가지못한채제3국인한국에엉거주춤머물면서다시한국인남자들과피를섞는다.미스요에게매혹돼있던주인공은주변인물들을통해일순간그녀의진실을알아채고미궁속으로빠져든다.

이세상에서가장멀리있는누구?아니‘가장멀리있는나’라는이문법이가능하기는한것일까.나로서도난감한문법이아닐수없다.그러나나는여전히‘나’를모른다는점에서이제목은내게살아있다.그렇다면나는나로서‘나’를냉정하게멀리놓고바라볼수있을까.내가나아닌것처럼여겨질때가있기때문에나는막막하기도하다.나는이소설들에서위의말들처럼어려운이야기를하는것일까.당연히아니라고말해야한다.나는소설은어려워서는안된다고늘말해오지않았던가.나는소설이아름다움에기여해야한다고믿는사람이다.문학뿐만아니라모든예술은아름다워야한다고나는믿는다._‘작가의말’에서

생멸을거듭하는영겁회귀의탐구적여정
시와소설의경계를탈주하는윤후명문학의총체
《윤후명소설전집》3차분여섯권출간하며전12권완간
4년동안‘하나의서사’를위한개별단편의통합과개작에심혈을기울여…

한국문학의독보적스타일리스트윤후명의중?단편,장편소설을총망라한《윤후명소설전집》이3차분여섯권을출간하며전12권으로완간되었다.2013년봄,전집을내기로결정한지4년만의일이다.작년봄신작소설집이자첫권인《강릉》을내며본격적으로시작된전집발간이1년이라는비교적빠른시간내에마무리될수있었던데는작가의열정과강한의지에힘입은바가컸다.
올해등단50주년을맞이한윤후명작가는그동안수많은명작들을통해두터운독자층을확보하는한편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동리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등많은문학상을수상하며명실공히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서자리매김해왔다.아울러시와소설의경계를탈주하는언어의아름다움을웅숭깊게형상화하며우리문학의지평을넓혔다는평가를받아왔다.
이번에완간된[윤후명소설전집]에는작가의반세기문학여정,다시말해소설과‘대적’하며소설을‘살아온’한작가의전생애가집적돼있다.작가는기존의작품목록을발표순으로정리하는차원을벗어나,자신의모던한문학관을반영하여새롭고도방대한분량의‘하나의소설’을완성할수있길바랐다.각각다른시기에발표했던소설과소설이한작품으로거듭나고각권에서보이는주인공의여정이유기적으로서로이어짐으로써‘길위에선자’로대표되는‘하나’의서사를그려나가는것이다.이것이가능한이유는그의소설문법이서사위주의전통적방식에서벗어나있기때문이다.
윤후명의소설은그간소설의관습으로인정되어왔던핍진성의긴박한요구와일정부분거리를두고있다.그는어느때고자신이하고싶은이야기가있으면서사성의원칙에개의치않고시간과공간을건너뛰어그이야기를향해달려간다.그리하여그렇게제시된또다른이야기의끝에서다른이야기의지류를파생시키는방식을취하는것이다.1인칭서술자에의해끊임없이해석되는삶의삽화들은원래한몸이었다는듯스스로작품의경계를허물고다른차원의성찰을이끌어내며자연스레얽혀든다.
이번전집완간을위해윤후명작가는수록작전체를새롭게교정,보완하는한편,몇몇작품들을과감히통합하고개작하면서‘길위에선자의기록’이라는자신의오랜문학적주제를구현하기위해심혈을기울였다.오래전출판사의요구로삭제하거나넣어야했던부분들을과감히손보았다.기존단행본에함께묶여있던작품들대부분이자리를바꿔앉았다.제목을바꾸고서너개의단편을새로운중편소설로묶어냈다.중?단?장편의구분은서사에얽매이지않는그의소설에선큰의미가없었다.각권끝에는새롭게쓴작가의말을붙였다.

■길위에선자의기록,《윤후명소설전집》을펴내며

윤후명의소설은오래전부터수수께끼였다.윤후명의소설은말할수없는것을말하려는언어적수도사의고통스런몸짓을표정한다.그는종래의이야기꾼으로서가아니라함께상상하고질문하는존재로서새로운작가적태도를취한다.얼핏사소해보이고무심하고적막한삶이지만그속에서불확실한실재,적막과고독,길을헤매는자들의미혹과방황의의미를발견해잔잔히드러낸다.이러한그의문학적성과를기려출간되는《윤후명소설전집》은길위에선자의기록이자심미안을가진작가의초상화이다.강릉을출발해고비를지나알타이를넘어마침내다시‘나’로회귀하는방황과탐구의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