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읽는 호텔 (윤후명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삼국유사 읽는 호텔 (윤후명 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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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윤후명 소설전집 열두 번째 『삼국유사 읽는 호텔』. 윤후명은 대학 시절부터 《삼국유사》에 빠져들어 그 감춰진 뜻 찾기에 골몰했고 그 뜻을 오늘에 되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는 인간에 대한 원초적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일상의 시공간과 논리를 해체하며 저 너머 신화시대의 시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윤후명 문학 특유의 시공간관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삼국유사》를 오늘날의 이야기로 불러옴으로써 서구의 근대적 기획에 의해 다친 ‘우리 것’을 생각하는 한편, 진실을 통해 삶을 위무하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마침 평양에 갈 기회가 있었다.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한창 전쟁이 막바지로 갈 무렵, 초등학교 입학 적령기가 된 나는, 그러나 학교가 문을 못 여는 통에 한 해 늦어서야 겨우 들어가게 된 나는, 나름대로 느낌이 깊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건만, 아직도 이 뜻 모를 분단을 겪고 있는 아픈 나라! 그런데 뜻밖에 《삼국유사》가 떠올랐다. 나는 손아귀를 그러쥐었다. 이제야 쓸 때가 되었구나! 왜 평양에서인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옛 삼국 통일에서 지금의 통일을 엿보고자 했던가. 아니, 어떤 불순한 의도도 없었다. 어쩌면 그곳에 가서 잠자고 밥 먹고 함으로써 나는 드디어 ‘삼국’을 아울러 볼 수 있다는 힘을 받았는지도 모른다(‘작가의 말’에서).
저자

윤후명

저자윤후명은강원도강릉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1967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시가,1979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각각당선되어문단에나온이래수많은명작들을선보였다.
시집으로《명궁》《홀로등불을상처위에켜다》《쇠물닭의책》,소설집과장편소설로《둔황의사랑》《원숭이는없다》《여우사냥》《새의말을듣다》《협궤열차》등다수가있고,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소설문학작품상,한국일보문학상,김동리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재강릉문화작은도서관명예관장으로활동하며창작에전념하고있다.

목차

양각도호텔?첫째날7
?〈구지가(龜旨歌)〉를읽다
양각도호텔?둘째날70
?동식물의시간
양각도호텔?셋째날139
?불교의발자취
양각도호텔?넷째날213
?노래여,영원한노래여

작가의말252
작가연보259

출판사 서평

시공을관통한사랑과순수에의믿음
부서진꿈들을위무하는윤후명소설의진경

윤후명소설전집열두번째권《삼국유사읽는호텔》.윤후명은대학시절부터《삼국유사》에빠져들어그감춰진뜻찾기에골몰했고그뜻을오늘에되살려내기위해노력했다.작가는인간에대한원초적사랑과믿음을바탕으로일상의시공간과논리를해체하며저너머신화시대의시공간속으로들어간다.경계를자유롭게넘나드는윤후명문학특유의시공간관이고스란히들어있다.《삼국유사》를오늘날의이야기로불러옴으로써서구의근대적기획에의해다친‘우리것’을생각하는한편,진실을통해삶을위무하고자하는작가의고민을엿볼수있다.

마침평양에갈기회가있었다.예전같으면꿈도못꿀일이었다.한창전쟁이막바지로갈무렵,초등학교입학적령기가된나는,그러나학교가문을못여는통에한해늦어서야겨우들어가게된나는,나름대로느낌이깊었다.죽을고비도여러번넘겼건만,아직도이뜻모를분단을겪고있는아픈나라!그런데뜻밖에[삼국유사]가떠올랐다.나는손아귀를그러쥐었다.이제야쓸때가되었구나!
왜평양에서인가.생각조차하지않았던일이었다.그렇다면나는옛삼국통일에서지금의통일을엿보고자했던가.아니,어떤불순한의도도없었다.어쩌면그곳에가서잠자고밥먹고함으로써나는드디어‘삼국’을아울러볼수있다는힘을받았는지도모른다._‘작가의말’에서

생멸을거듭하는영겁회귀의탐구적여정
시와소설의경계를탈주하는윤후명문학의총체
《윤후명소설전집》3차분여섯권출간하며전12권완간
4년동안‘하나의서사’를위한개별단편의통합과개작에심혈을기울여…

한국문학의독보적스타일리스트윤후명의중?단편,장편소설을총망라한《윤후명소설전집》이3차분여섯권을출간하며전12권으로완간되었다.2013년봄,전집을내기로결정한지4년만의일이다.작년봄신작소설집이자첫권인《강릉》을내며본격적으로시작된전집발간이1년이라는비교적빠른시간내에마무리될수있었던데는작가의열정과강한의지에힘입은바가컸다.
올해등단50주년을맞이한윤후명작가는그동안수많은명작들을통해두터운독자층을확보하는한편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동리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등많은문학상을수상하며명실공히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서자리매김해왔다.아울러시와소설의경계를탈주하는언어의아름다움을웅숭깊게형상화하며우리문학의지평을넓혔다는평가를받아왔다.
이번에완간된[윤후명소설전집]에는작가의반세기문학여정,다시말해소설과‘대적’하며소설을‘살아온’한작가의전생애가집적돼있다.작가는기존의작품목록을발표순으로정리하는차원을벗어나,자신의모던한문학관을반영하여새롭고도방대한분량의‘하나의소설’을완성할수있길바랐다.각각다른시기에발표했던소설과소설이한작품으로거듭나고각권에서보이는주인공의여정이유기적으로서로이어짐으로써‘길위에선자’로대표되는‘하나’의서사를그려나가는것이다.이것이가능한이유는그의소설문법이서사위주의전통적방식에서벗어나있기때문이다.
윤후명의소설은그간소설의관습으로인정되어왔던핍진성의긴박한요구와일정부분거리를두고있다.그는어느때고자신이하고싶은이야기가있으면서사성의원칙에개의치않고시간과공간을건너뛰어그이야기를향해달려간다.그리하여그렇게제시된또다른이야기의끝에서다른이야기의지류를파생시키는방식을취하는것이다.1인칭서술자에의해끊임없이해석되는삶의삽화들은원래한몸이었다는듯스스로작품의경계를허물고다른차원의성찰을이끌어내며자연스레얽혀든다.
이번전집완간을위해윤후명작가는수록작전체를새롭게교정,보완하는한편,몇몇작품들을과감히통합하고개작하면서‘길위에선자의기록’이라는자신의오랜문학적주제를구현하기위해심혈을기울였다.오래전출판사의요구로삭제하거나넣어야했던부분들을과감히손보았다.기존단행본에함께묶여있던작품들대부분이자리를바꿔앉았다.제목을바꾸고서너개의단편을새로운중편소설로묶어냈다.중?단?장편의구분은서사에얽매이지않는그의소설에선큰의미가없었다.각권끝에는새롭게쓴작가의말을붙였다.

■길위에선자의기록,《윤후명소설전집》을펴내며

윤후명의소설은오래전부터수수께끼였다.윤후명의소설은말할수없는것을말하려는언어적수도사의고통스런몸짓을표정한다.그는종래의이야기꾼으로서가아니라함께상상하고질문하는존재로서새로운작가적태도를취한다.얼핏사소해보이고무심하고적막한삶이지만그속에서불확실한실재,적막과고독,길을헤매는자들의미혹과방황의의미를발견해잔잔히드러낸다.이러한그의문학적성과를기려출간되는《윤후명소설전집》은길위에선자의기록이자심미안을가진작가의초상화이다.강릉을출발해고비를지나알타이를넘어마침내다시‘나’로회귀하는방황과탐구의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