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기술 (의지의 발견에 대하여)

자유의 기술 (의지의 발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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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일 최고의 석학 페터 비에리의 ‘삶과 존엄’ 3부작 감동의 피날레!
《삶의 격》, 《자기 결정》에 이은 페터 비에리의 ‘삶과 존엄’ 3부작 제3탄 『자유의 기술』. 《삶의 격》에서 지고의 가치로 ‘존엄성’을 언급하고 《자기 결정》에서 그 존엄한 삶을 위해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강조한 비에리는 ‘삶과 존엄’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인격체, 의지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행복한 삶을 위한 제일의 조건으로 언급되곤 하는 자유. 이 책은 자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부자유의 사례들을 생생히 제시하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를 소환한다. ‘달리 어쩔 수 없었다’라며 변명하는 그에게 책임을 묻는 과정은 그 자체로 그가 가진 자유를 추적해가는 과정이 된다.

이처럼 1부에서 자유의 기본 개념을 이야기했다면, 2부에서는 진정한 자유에 관해 논한다. 비에리는 ‘무조건적 자유가 진정한 자유’라는 주장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는 동시에 번번이 반박함으로써, 종국에는 ‘조건적 자유만이 진정한 자유’임을 설파한다. 이때의 ‘조건’은 의지의 주체가 되는 우리 자신이 된다. 내가 가진 조건과 더불어 만들어진 의지라야 진정한 의지가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3부는 그렇게 얻어낸 조건적 의지의 자유를 실행하기 위한 조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지의 자유를 실현하려면 우리의 소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고 그 의지를 말과 글, 그림 등 다양한 행위로 표현해야 한다. 이런 구체적인 지침을 통해 자유로운 의지를 익히라는 저자의 주문은 자유에 대해 우리가 손수 숙련하여 습득해야 하는 것임을 드러내준다.
결정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들이 사는 대로, 다른 사람의 핑계를 적절히 대가면서 살면 그 결정에 내가 없을지언정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나’의 삶인데 나의 주체성이 빠질 수야 없지 않은가. 스스로가 누락된 채 내린 결정들로 채워진 삶이라면 존엄한 삶도, 행복한 삶도 아닐 것이다. 개인을 한 사람의 인격이 아닌 소모품처럼 여기는 풍조가 팽배한 요즈음, 내 삶에서 ‘나’를 되찾기 위한 흥미진진한 여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

페터비에리

저자페터비에리PeterBieri는1944년스위스베른에서태어났다.독일하이델베르크대학철학부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버클리대학,하버드대학,베를린자유대학등여러곳에서연구활동을했으며,마그데부르크대학철학사교수및베를린자유대학언어철학교수를역임했다.2014년트락타투스상을수상한《삶의격》과《자기결정》등다수의철학서를저술했다.문학창작에도뛰어난재능을발휘하여‘파스칼메르시어’라는필명으로영화로도만들어진베스트셀러《리스본행야간열차》을비롯,《페를만의침묵》《피아노조율사》《레아》등의장편소설을발표했다.현재인간의정신세계,철학적인식의문제,언어철학등폭넓은인문학분야를아우르며연구및저술활동에매진하고있다.

목차

서문

서곡미로속에서

1부조건적자유
1장│무엇을행하기,무엇을원하기
어떻게시작할까?
무엇을하다:행위의개념
의지:이것은무엇인가?
2장│하고싶은것을하기,하지않고놔두기
행위의자유:기본개념
여유공간:세계에서나자신에게로
어떤의지를품을수있는가:의지의특정성으로서의한계성
3장│결정의자유
도구적결정
억지로하는행동의패러독스
본질적결정
상상의힘
간격과개입
미래가가진열린가능성
“나는다른것을원할수도있다”
4장│부자유의경험
표류자
숙고의과정이생략된다면
생각의들러리
강박적의지
통제하지못하는자
강요된의지
“이렇게할수밖에없어!”-부자유의증표
5장│부자유를재는척도로서의시간경험
밋밋하게흐르는표류자의시간
예속된자의낯선시간
생각의들러리의스치듯흐르는지루한시간
강박의지의소유자의유예된시간
협박당하는자의건너뛴시간

첫번째간주개념이해하기,경험이해하기

2부무조건적자유
6장│무조건적자유:동기
자유만으로충분한가?
무조건적으로자유로운의지:막연한개념에대한첫번째지식
두개의고찰
무능력으로서의조건성
돈키호테적숙고
부자유스러운의지로서의결단적의지
주체됨이무너질때
줏대없는개념으로서의책임
무의미한고문으로서의도덕적감정
그냥원하고그냥행하는것
내적소실점
이제그다음은?
7장│무조건적자유:신기루
분리되어나간의지:악몽
무조건적의지의개념적붕괴
풀어야할과제
감금하는언어
숨은난쟁이
8장│안으로부터의자유,밖으로부터의자유
상상:효과적가능성
핵심에집중하기
색깔없는자유
투명한자유
숙명론자가망각한것
9장│삶의이야기와책임-라스콜리니코프와재판관
재판의개시
말꼬투리잡고싸우지않기
만들어진책임
변명
난제
빗나간한수
올바른공격
후회란무엇인가?

두번째간주개념오해하기,경험오해하기

3부습득된자유
10장│의지의습득
개념
표현된의지로서의자유의지
이해된의지로서의자유의지
허락된의지로서의자유의지
흐르는자아의변동하는자유
11장│자기결정의단면들
의지의독립성과타자
열정적자유
통속적의지
고집

후주곡철학적놀라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삶의격》《자기결정》을잇는‘삶과존엄’3부작감동의피날레!
“우리는진정자유로울수있을까?”
행복한삶을만드는근본,의지의자유를말하다


다양한학문에서행복한삶을위한제일의조건으로언급되곤하는‘자유’에관해,독일의철학자이자《리스본행야간열차》의작가이기도한페터비에리가대중적이고도철학적정확성을바탕으로통찰한책《자유의기술》(은행나무刊)이출간되었다.《삶의격》에서지고의가치로‘존엄성’을언급하고《자기결정》에서그존엄한삶을위해‘스스로결정하는삶’을강조한저자는이책을통해스스로결정을내리는인격체,의지의자유를이야기한다.
‘삶과존엄’3부작중마지막을장식하는이책은집필순으로는가장먼저쓰여진덕분에존엄성을강조하며국내에서큰반향을일으킨바있는페터비에리철학의원류를되짚어가는묘미를선사한다.이책에서저자는자유의표현인행위를판단할때,그너머에행위에대한결정이있으며더나아가그결정의준거가되는의지가있음을말하고,의지의자유를가장근본적인자유로서전면에내세운다.

의지의자유,결정의자유,행위의자유
그리고삶의자유를만난다


이책은자유가무엇인지알기위해그반례로서부자유한상태를다양하게예시한다.저자가설정한다양한가상의상황들과더불어가장중요하게다뤄지는것이도스토옙스키의소설《죄와벌》의주인공라스콜리니코프다.그가노파를도끼로내리친행위를두고지금까지자라온환경에의해형성된엘리트주의적인성격,돈에쪼들려궁지에내몰리게된당시의상황때문에‘달리어찌할수없었다’라고항변하는라스콜리니코프에게책임을묻는과정은그자체로그가가진자유를추적해가는과정이된다.행위에대해책임을묻는다는것은그행위를결정할자유가있었음을인정하는것이기때문이다.
우리도그와다르지않다.바꿀수없는지난날이지금의우리를만들었고현실적으로맞닥뜨리는제약이다양한데,과연진정으로자유로이살아갈수있는것일까?이책은그런맥락에서‘어쩔수없다’라고변명하는우리내면의라스콜리니코프와함께그에게남겨진자유,우리가갖고있는자유를탐사한다.

“우리의삶은지구표면상에있는하나의선(線)이다.이는자연이우리에게따를것을명령하는선이며우리는단한순간도벗어날수없다.(……)그러나아무리앞으로나아가도벗어던질수없는이러한족쇄에도불구하고우리는스스로자유로운척한다.”_〈서곡〉중에서

저자는18세기프랑스철학자돌바크남작의이저술을서두에두고논의를개진해나간다.우리가살아온역사가지금의우리를결정한것은맞다.그렇다고해서미래또한단일한것으로고정되어있다할수있을까?이에저자는‘여유공간’이라는개념을내세운다.경우의수가적을지언정,충분히택할수있는다른선택이있다는것이다.라스콜리니코프는노파가집에혼자있다는때에찾아갔지만도끼를휘두르는대신집으로돌아간다거나안부를묻는등다른행동을택할수있었다.이때필요한것은의지의주인이되는것이다.스스로가의지의주체임을잊지않고서상황에대해숙고한다면우리는얼마든지자유로운결정을내릴수있다.
삶을꾸려나가는도구로서결정을할때우리는숙고를해야만하고,이때‘내적간격’과‘상상력’이필요하다고저자는강조한다.스스로를객관적으로바라보면서다양한결정이가져올결과를상상해보는것이다.감정에휩쓸리지않고,상황에매몰되지않고모든가능성을상상해보는방법론은《자기결정》에서도강조된바있다.이를훈련이라도시키듯저자는4장에서다양한부자유의사례들을제시한다.생각없이사건을당하는대로흘려보내는‘표류자’,사이비종교에빠졌거나자라는내내받은부모의암묵적인강요처럼저도모르게주입당한다른사람의생각이제것인줄아는‘생각의들러리’,도박중독이나알콜중독처럼스스로제어할수없는의지에휘둘리는‘강박적의지의소유자’,감정에휩쓸려모든의지를잊어버리는‘통제하지못하는자’등부자유한인간형들과더불어,은행강도의협박을받는창구직원이나비행기사고로조난되어알프스산맥에서살아남기위해동료의시신을먹어야했던사람들처럼외적으로강요받는상황까지,뛰어난소설가이기도한저자의역량이한껏녹아있는다양한예화들을탐독하다보면등장인물들에감정이입되어부자유의상황을더욱생생히경험할수있다.우리자신또한어느한유형에속하는부자유한인간이었음을깨닫는것은덤이다.

우리를제약하는조건들과더불어
진정으로자유로이살아갈수있는‘자유의기술’


이처럼1부에서의지의주체가되어야한다는자유의기본개념을이야기했다면,2부에서는진정한자유란어떤것인지에관해논의한다.우리는흔히아무런제약이없는자유가진정한자유일것이라예단하기쉽다.이에저자는2부에서‘무조건적자유가진정한자유’라는주장을다양한각도로조명하는동시에번번이반박함으로써,종국에는무조건적자유가아닌‘조건적자유만이진정한자유’임을설파한다.
이때의‘조건’이라는것은의지의주체가되는우리자신이된다.조건이없는의지라면다른누구라도가질수있는것이므로‘나’라는특정한개인의의지가아니게되고,우리가가진조건과더불어만들어진의지라야진정한의지가된다.저마다저버릴수없는기질이있고상황에따른제약이만만찮지만,그조건들은자유를제한하지않고오히려특정한‘나’의의지를이루는조건이되어‘나’만의의지와그에따른결정이가능하게끔한다.우리가자유롭지못하다면그것은나를이루고있는조건들때문이아니라그의지의주인이내가아니기때문이다.그럼으로써비로소조건적자유가오히려진정한자유라는개념은이책을꿰뚫는철학이된다.그래서2부의마지막인9장은조건에제약받아자유롭지못했다고변명하는라스콜리니코프대해오히려그가가진자유를상기해주며책임을묻는재판관의판결로꾸려져있다.

진정한자유는다른누구도아닌
지금의나자신을위한자유다


‘습득된자유’라는제목이붙은3부는그렇게우리가얻어낸조건적의지의자유를실행하기위한조언으로이뤄져있다.성공에대한강박때문에미래에현재를저당잡힌성공제일주의자의예처럼우리가부자유한줄도모르고스쳐보내고있는현재의시간은,우리가진정한의지의자유를구가한다면현재를주인으로서영위할수있다.그의지의자유를실현하려면우리의소망이어디에서비롯된것인지정확히이해해야할것이고그의지를말과글,그림등다양한행위로표현해야한다.이런구체적인지침을통해자유로운의지를익히라는저자의주문은이책의원서명“DasHandwerkderFreiheit”와통한다.한국어판의제목에서‘기술’이라번역한‘Handwerk’는영어로표현하면‘craft’,‘handwork’등으로표현할수있는데,이는자유에대해이책에서말하는기술이사변적이거나기계적인것이아니라우리가손수숙련하여습득해야하는것임을상징적으로드러내준다.

“자신을하나의인격으로이해하는사람은의지에관해서반드시자신을자유롭다고간주해야한다.우리는우리를인격이라고믿는다.그러므로우리는의지에관해서우리자신을자유로운존재로봐야한다.”_본문중에서

‘자유’는이시대에도다양하게변주되고있는가치다.‘자유민주주의’‘자유주의경제학’등과같이장르를가리지않고활용된다.‘표현의자유’,‘언론의자유’에서처럼좀더사회적인영역에서도흔히언급된다.하지만삶의자유는어떠한가.우리는우리가누리는것이자유인지도혹은자유가아닌지도모른채살아가고있다.그래서돈,시간,관계등많은제약에답답해하면서도삶의많은국면에서남들이사는대로살아지게된다.결정의주체가된다는것은책임을진다는의미기도하기때문이다.서브리미널효과를노리는광고,나아질것없는사회정책,어렸을때부터무언의압력을넣어온부모님,구속이심한연인에게책임을지우면그결정에내가없을지언정마음은편하다.하지만‘나’의삶인데나의주체성이빠질수야없지않은가.

존엄성을지키는행복한삶은
내인격의주체로서자유로운의지를발휘하는삶


사실저자가강조하는숙고는정말고된일이다.내적간격을둔채자신의의지가온전히스스로에게서비롯된것인지판단하고,상상력을발휘하여결정의선택지에관한결과를생생히상상하는것……남들이사는대로,다른사람의핑계를적절히대가면서사는것이게으른사고일지언정훨씬간편하다.하지만그렇게살아가는우리대부분은책에서저자가부자유의유형으로언급한‘생각의들러리’가되고만다.정치적으로,사회적으로자유를그렇게지고의가치라며추종하면서도정작자신의삶에있어서는자유를잊게되는것이다.그렇게스스로가누락된채내린결정들로채워진삶이라면저자가강조하는존엄한삶도아니요,행복한삶도아니다.
결국이책은,존엄성을지키면서행복하게살아가기위해자유를다루는기술에관한책이된다.이때저자의논의는기존저작에서도이어진그의스타일답게다양한철학자들의이름과용어대신일상의사례들과언어로서술되어있다.논의를펼치는그의논리는철저하고그가내세우는주장은철학적사고에뿌리를내리고있지만,이를에세이로편안히읽어나가는데에어려움이없다.개인을한사람의인격으로대우하지않고소모품처럼여기는풍조가팽배한요즈음,내삶에서‘나’를되찾기위한흥미진진한여정으로초대한다.

“자유에대해서는이미너무도많이떠들어대지않았느냐고?아니다.페터비에리의이책은원하든원하지않든간에지금우리가가지고있는자유를다시금새롭게발견케한다.이책에는철학적관조가가득하지만,소설못지않게흥미진진하고명확하며아름답기까지하다.자유의가치를떨어뜨리려는시도가팽배한바로지금필독을권한다.읽고나면명쾌함을느낄수있을것이다.”
_뤼디거자프란스키(철학자ㆍ문필가)

책속으로추가

“전지적존재로서의네결정이네운명을바꿔놓는거야.변화는네가이한번의잘못된결정을피하는것에그치지않아.넌인생을살아가면서더이상잘못된결정을내리지않을거야.그것이잘못된결정이될거라는걸미리알기때문이지.너는오직옳은결정만을내리게될거야.그렇게할수밖에없어.어때,멋지지않아?”
“그렇다면내삶은미리완벽하게주지된,철저히옳은결정들의연속이되겠네.그건너무재미없지않나?”
“지겹기야지겹겠지.하지만자유가없이산다느니하며불평할일도없을거야.”_p347〈8장안으로부터의자유,밖으로부터의자유〉중에서

첫번째차원은표현이다.무엇을원하는가에대한명확함이그주제가되겠다.따라서무엇을원하는지모르는무지의상태로부자유를이해하는것은감옥에갇힌것과같은무지함이다.습득의두번째차원은자신의의지를이해하려는노력이다.어떠한의지가우리의이해력에상충하여그런의미에서낯설게여겨지면그것을부자유스러운것으로이해하는경우가벌어질수있다.의지를습득한다는것은새로운이해를가능하게하는또다른시각을찾아나섬으로써낯섦의느낌을없애는것을뜻하게된다.마지막으로습득의세번째차원은이렇게습득된의지의평가에관한것이다.어떤의지를거부한다는이유로그의지가부자유스럽고이물질적인것으로받아들여지는경우가있다.그러한평가가과연어디서연유하는지,그리고거부되고부자유스러웠던의지가환영받고자유로운의지로느껴지게된다면그과정은어떻게일어나는지질문을던져볼수있을것이다.습득의이세가지차원은보다시피서로분리된것이아니다.이해는표현을전제로하고평가는이해가심화되면변화할수있다._p418〈10장의지의습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