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장편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양장)

$17.00
Description
사랑이 이루어지고 나면 연인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이 《키스 앤 텔》이후 21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소설과 에세이가 절묘하게 만난 이 소설은 결혼한 한 커플의 삶을 통해 일상의 범주에 들어온 사랑에 대해 통찰한다. 영원을 약속한 그 후, 낭만주의에서 현실주의로의 이행을 특유의 지적 위트와 섬세한 통찰력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평생을 함께할 확신이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도 어째서 우리의 사랑에는 위기가 빈번하고, 더 크게 파멸을 맞기도 하는 걸까. 저자는 이 작품에서 사랑은 열렬한 감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말로 응축된 유연한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의 생활을 따라가며 점차 섹스의 스릴을 잃고, 함께하는 기쁨이 혼자일 필요성에 자리를 빼앗기고, 육아에 시달리고, 외도의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 등 자신의 사랑에도 찾아올 수 있는 균열의 순간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케아에 컵을 사러 갔다가 의견 충돌로 빈손으로 돌아오며 ‘이걸 어떻게 평생 견디고 살지?’라고 맨 처음으로 함께하는 삶에 의문을 던진 두 사람의 결혼의 전 과정을 예행하듯 일상의 면면들에 주목하고, 그 안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의 담론들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단순히 몇 달, 몇 년이 아닌 수십 년에 걸쳐 사랑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저자는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며, 그러한 통념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관적인 미래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열렬히 사랑을 고백하고 영원을 약속한 연인도 어느 순간 상대의 유일무이함에 의구심을 품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제도로서의 결혼이라는 관념을 새롭게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욕망은 너무 변덕스럽고 깨달음은 너무도 늦게 찾아오는 삶에서 일관성을 지켜줄 길잡이이며, 결혼은 사랑을 완성시켜주기 위해서가 아닌 변덕스런 삶에서 사랑을 지속시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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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랭드보통

1969년스위스취리히에서태어났다.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수학했으며,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능통하다.알랭드보통은스물세살에쓴『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가여러나라에서베스트셀러가되면서세계적으로유명해졌다.그의책들은현재20여개의언어로번역되고있으며전세계적으로베스트셀러에올라있다.2003년2월에드보통은프랑스문화부장관으로부터예술가에게수여하는최고의명예...

목차

목차
1부|낭만주의
매혹|신성한시작|사랑에빠지다|섹스와사랑|청혼
2부|그후로오래오래
별것아닌일들|토라짐에대하여|섹스와검열|감정전이|모든게네탓|가르치기와배우기
3부|아이들
사랑의가르침|사랑스러움|사랑의한계|섹스와양육|빨래의위신
4부|외도
바람피우는남자|찬성론|반대론|양립할수없는욕망들|비밀
5부|낭만주의를넘어서
애착이론|성숙함을향해|결혼할준비가되다|미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언제다시소설을쓸거냐고물으면전항상
‘사랑에대해쓸것이충분히생기면’이라고대답했습니다.”
알랭드보통21년만의장편소설,다시사랑을말하다
‘일상의철학자’알랭드보통이소설로돌아왔다.《키스앤텔》이후21년만에내놓은장편소설《낭만적연애와그후의일상(TheCourseofLove)》에서그는일상의범주에들어온사랑에대해통찰한다.사랑하고이별하는과정이그려졌던전작들과달리영원을약속한그후의이야기다.알랭드보통은에든버러의평범한커플라비와커스틴의삶...
“언제다시소설을쓸거냐고물으면전항상
‘사랑에대해쓸것이충분히생기면’이라고대답했습니다.”
알랭드보통21년만의장편소설,다시사랑을말하다
‘일상의철학자’알랭드보통이소설로돌아왔다.《키스앤텔》이후21년만에내놓은장편소설《낭만적연애와그후의일상(TheCourseofLove)》에서그는일상의범주에들어온사랑에대해통찰한다.사랑하고이별하는과정이그려졌던전작들과달리영원을약속한그후의이야기다.알랭드보통은에든버러의평범한커플라비와커스틴의삶을통해수십년에걸쳐사랑에어떻게성공할수있을지살핀다.작가는‘우리가사랑이라고부르는것은단지사랑의시작’이라고말하며낭만의한계와결혼제도의모순을넘어성숙한사랑으로도약하기위한솔직하고대담한논의를펼친다.‘사랑은감정이라기보다기술’이라는말로응축된,작가가제안하는유연한사랑의방식을만날수있다.
소설과철학에세이를결합시킨‘보통스타일’,
모두가기다려온지적위트와섬세한통찰력
한국독자가가장사랑하는작가중하나인알랭드보통은삶의여러영역들에대해새로운사유의기회와프레임을제공함으로써‘일상의철학자’로서명성을쌓아왔다.특히‘사랑과인간관계3부작’으로불리는소설,《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우리는사랑일까》《키스앤텔》은소설과에세이혹은소설과전기형식을절묘하게결합한그만의독특한스타일을각인시켰다.의도적으로평범하게구축한인물과플롯,세밀한심리묘사,철학적제언으로사랑이라는인간보편의감정을다룬그의방식은독자들로부터큰공감과호응을얻었다.그의소설의묘미는우리의자아와가장닮은인물들을만나는놀라움이라고할수있다.그자신역시‘소설은인물의인식과심리안팎을자유로이오가며다각도로살필수있다는점에서사랑을말하기에가장적합한형식이며,사랑에대해충분히쓸것이생기면소설을쓸것이다’라고밝히기도했다.오랜만에‘사랑’이라는주제로돌아와선보이는이번소설에서도그는특유의감각을펼쳐보인다.
“우리가사랑이라부르는것은단지사랑의시작이다”
낭만적사랑에서현실적이고성숙한사랑으로의이행
“여러해가지나고또여러편의사랑에관한에세이를접한후에야라비는사랑을유발했던신비한열정으로부터눈을돌릴때사랑이지속될수있음을,유효한관계를위해서는그관계에처음빠져들게한감정들을포기할필요가있다는결론에이를것이다.이제그는사랑은열정이라기보다기술이라는사실을배워야만할것이다.”(p.16)
전작들이두남녀의만남과이별의과정속에드러나는사랑의딜레마를그렸다면이번소설에서는결혼이라는새로운국면이펼쳐진다.작가는영원을약속한사람들에게찾아오는사랑의어려움에주목한다.(그의전작속인물들이그랬듯)많은시행착오끝에평생을함께할확신이드는사람을만났는데도어째서우리의사랑에는위기가빈번하고,더크게파멸을맞기도하는가?
그는그이유를사랑에관한우리의인식이낭만주의에잠식되어있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소설속두주인공의삶은초기의열정과황홀감에주목했을때는사랑의점진적소멸이나퇴색으로치부되고말순간들이오히려사랑을발전시키고성숙시키는계기가될수있음을보여준다.작가는마치결혼의전과정을예행하듯일상의면면들에주목하고,그안에서우리에게필요한사랑의담론들을이끌어낸다.단순히몇달,몇년이아닌수십년에걸쳐사랑이어떻게성공할수있을지에대한논의는이렇게시작된다.
이케아컵고르기부터바람을피우기까지,
생활이된사랑은어떻게변화하는가?
“그와커스틴은결혼을하고,난관을겪고,돈때문에자주걱정하고,딸과아들을차례로낳고,한사람이바람을피우고,권태로운시간을보내고,가끔은서로죽이고싶은마음이들고,몇번은자기자신을죽이고싶은마음이들것이다.바로이것이진짜러브스토리다.”(p28)
각기한쪽부모의부재속에서성장한두주인공라비와커스틴은열렬하게사랑하고결혼한다.균열은사소한데에서시작된다.이케아에컵을사러갔다가의견충돌로빈손으로돌아오며이들은맨처음으로함께하는삶에의문을던진다.‘이걸어떻게평생견디고살지?’라고.이후작가는서로가치관이부딪치고,섹스는스릴을잃고,육아가삶의전반을차지하고,사회생활에서의자아와가정에서의자아가보이는불균형에괴로워하는등결혼생활에서맞닥뜨릴수밖에없는일련의과정을그린다.
그속에서우리가기대어온사랑이실로얼마나허약한것인지드러난다.예컨대상대에게온전히받아들여지고상대의절대적지지자가되어주는상호호환의충만감은균형감을잃기쉬우며,사회가서로를합법적인섹스상대로인정해주는순간,간격을좁히려는데서오는동력은줄어들고만다.뿐만아니라모든잘못된결과는상대에게있다는마음의비약도제어하지못한다.
이제커스틴의현명함은동감할줄모르는차가움으로변모하고커스틴의눈에라비의자상함보다는지나친자기연민이먼저눈에들어오게된다.한때‘영혼의짝’이‘잘못된인연’이되고마는것이다.
“사랑은감정이아니라기술”
미치지않고삶을헤쳐나가는진짜러브스토리
진보한낭만적비관주의는한사람이다른사람에게모든것일수는없다고가정한다.우리는또다른타락한생명체와함께사는현실에나자신을적응시킬최대한부드럽고친절한방법을찾아야한다.결혼은‘어지간히좋은’결혼만있을수있다.(p.279)
이들의문제는외도를둘러싸고폭주한다.작가는외도후치졸한자기합리화로치닫는인물의의식흐름을그대로좇으며낭만주의적결혼관의맹점을드러낸다.‘우리는강력히정반대방향을가리키는안정과모험이라는두가지근본적인욕망에따라움직이는존재이며,우리의낭만적인삶은슬프고불완전하게끝날운명’이라는것이다.그렇기에작가는제도로서의결혼이라는관념을새롭게바라볼것을제안한다.욕망은너무변덕스럽고깨달음은너무도늦게찾아오는삶에서일관성을지켜줄길잡이라고말이다.
작가가‘사랑은감정이아니라기술’이라고강조하는것도이때문이다.우리에게는당장의욕망과분노에휘둘리지않을통찰력이필요하다.라비와커스틴의시행착오와빛나는깨달음의순간들을바라보며,우리는좀더성숙한사랑으로나아갈기회를얻는다.
알랭드보통은말한다.우리모두는완전히이해받을수도이해할수도없는어딘가약간은잘못된사람들이라고.서로어떻게든미치지않고용기있게사랑과결혼의어려움을헤쳐나가는것이야말로우리가지향해야할러브스토리라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