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그늘 집 (윤순례 소설)

공중 그늘 집 (윤순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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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중 그늘 집』은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낯선 땅, 새로운 환경에 처한 이들의 ‘디아스포라’적 삶의 풍경을 곡진한 문체로 그렸다.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에는 억센 현실에 어떻게든 발붙이려는 이주노동자의 애환이 있고, 몇 년째 캄보디아에서 아버지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이의 애탄 부름과 한 가족의 위태로운 일상도 있다. 하루를 살아가려고 애쓰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저자는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윤순례

저자윤순례는전북부안출생.《문예중앙》제19회신인문학상에중편소설[여덟색깔무지개]가당선되어등단했다.작품으로장편소설《낙타의뿔》《아주특별한저녁밥상》,소설집《붉은도마뱀》이있다.2003년한국문화예술진흥원소설부문신진예술가상,2005년오늘의작가상,2012년아르코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사바아사나
공중그늘집
북화의백한번째생일을위하여
색,스스로그러한
위험한거래
발로
레고랜드를가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여기,삶의정박지를찾아
경계를횡단하는사람들의이야기

‘오늘의작가상’수상작가윤순례신작소설집출간


위로와공감의언어로생의긍정성을견지하며발표하는작품마다독자와문단의주목을받아온작가윤순례의신작소설집《공중그늘집》이출간되었다.
한국사회에안착하지못하고떠도는이방인들의삶을다룬장편《낙타의뿔》에서조선족여자,사기꾼,실의에찬주인공이이루어내는새로운가족의탄생을감동적으로그려낸바있는작가는,이번소설집《공중그늘집》에서더욱넓고깊어진품으로주변부인생들의삶을보듬는다.
2012년아르코문학상수상작[사바아사나],이란해외레지던스선정작가로파견되어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지원을받아번역,소개된[공중그늘집][북화의백한번째생일을위하여]등발표당시평단의호평을받았던일곱편의작품들은새로운정박지를찾아국경을넘은이들의삶을다룬점에서연작소설로도읽힌다.

수록된일곱편의소설에는억센현실에어떻게든발붙이려는이주노동자의애환이있고,몇년째캄보디아에서아버지의연락이오기만을기다리는아이의애탄부름과한가족의위태로운일상이있다.티브이프로그램에출연신청한방글라데시며느리와난생처음가본이국에서이방인이된시어머니의독백이있고,무국적자로전락한조선족여자의지난한삶의그늘이있다.몸은현실에오롯이붙박여있으나내면은황폐한이들이생을흔드는바람의줄기를잡고자애쓰는심사가또한그한편에자리잡고있다.
《공중그늘집》은다양한이유로낯선땅,새로운환경에처한이들의‘디아스포라’적삶의풍경을곡진한문체로그리고있다.하루하루간신히살아가는인간들이섞이고겉돌며서로를끌어안으려애쓰며살아내는오늘또하루가가슴저릿한감동을선사한다.

“전지구적세계화시대,자본의논리에의해떠돌아야하는디아스포라들의정체성은어디서찾을수있을까.그사유의언저리에서태어난일곱편소설속인물들의‘귀향’이부족함없는답을내놓았기를바랄뿐이다.”_윤순례

“마음을다쳤어.마음,여기마음.”
디아스포라,집떠난이들을위한일곱편의노래


사바아사나
실연의상처를안고스페인으로여행을떠난여자는기차안에서자신의것과비슷한캐리어를들고내린다.가방안에서는모호한엽서와편지들과모양과크기가제각각인컵들이쏟아져나온다.곡진한사연이풀어져나오는엽서의사연은여자의상처난마음을들쑤신다.그리고맞닥뜨린,영원한사랑을약속하며자물통을묶어두는연인들로들끓는우에르카다리밑으로몸을날린동양인남자의자살사고……

공중그늘집
캄보디아여자와한국인남자사이에서태어난주인공소년이수년째소식이없는아빠에게편지를쓴다.한국에서살다가캄보디아에있는외갓집에맡겨진소년은앙코르와트에온한국인관광객들에게서들은,보험금을노리고만삭의캄보디아아내를죽인한국인남자가아버지일지도모른다는의혹과두려움에빠진다.그날로부터시작된소년의편지는풍문보다믿음이약한,알로에농장에서일한다는아버지를향한애절한노래가된다.

북화의백한번째생일을위하여
위장결혼으로무국적자가된조선족여자정희주는치매를앓고있는부유한노인북화를돌보며,국적을다시찾을수있기를간절히바란다.무국적자의애환을인터뷰해서텔레비전방송으로내보낼계획인프로그램에출연약속을해놓은여자는,북화를돌봐줄불륜관계인남자를집에끌어들인다.그러나남자와사랑을나누는사이잠깐사이에북화가감쪽같이사라지는사태가발생한다.여자는유럽여행중인주인내외에게사정을알리지도못하고정신없이북화의향방을수소문하는데……

색,스스로그러한
‘나’는종일집을사고파는일을하지만정작자신은원룸월세걱정에서놓여날수없다.무명의화가인남편은‘빛의연작’을위한여행에미쳐있다.간암3기판정을받은‘나’는나머지생이암세포에장악되기전에남편과함께칸첸중가로떠난다.자신의불행을남편탓으로돌리고싶은마음을안은채.그러나질곡한생을이어가는오랜생의역사가겹겹이이어져있는부탄과네팔과인도의국경땅에서그녀를기다리고있는것은홀리축제……서로엉키고섞여온몸에색색의가루를뿌려가며용서와화해를시도하는축제를위해그녀는네팔노인을따라국경을넘을결심을한다.

위험한거래
도심외진곳에서노인들에게몸을팔며생계를이어가는여자,삶에더이상미련이없는노인.어느날여자는자신의뒤를따라온노인으로부터천만원을줄테니조용히자신의죽음을도와달라는부탁을받는다.

발로
친정에보내준다는TV프로그램에출연을신청한방글라데시출신며느리를둔귀순.울며불며하는통에어쩔수없이동의해줬더니덜컥출연이확정되고방송국카메라가집안여기저기를찍기시작한다.피디가반신불수가된아들을인터뷰하는꼴을보고있으려니열불이나기도하지만이미벌어진일.귀순은공짜여행에끌려어쩔수없이며느리친정집을찾아가는여행길에오르게되는데……

레고랜드를가다
‘나’는죽기전에미국에사는딸의얼굴을보고싶어작은아들에게경비를대줄테니가이드를해달라고부탁한다.작은아들은장기휴가를내고며느리와손녀까지대동해미국여행길에오른다.캘리포니아레고랜드에가고싶다고손녀가떼쓰는바람에일행은하는수없이그곳으로향하고,노인은아들이손녀를데리고놀이기구를타러간잠깐사이에길을잃고만다.노인은생애처음으로맞닥뜨린고립감앞에서지나온생을반추한다.

우리는모두디아스포라다!
정신적고향으로부터이탈한존재들의불안과좌절,고립……


이산(離散)을뜻하는‘디아스포라’는원래전세계에흩어진유대인의삶을가리키는말이지만,최근에는민족과국가와인종의경계가약화되면서삶의한형태를보여주는경향이나현상을이야기할때본래의의미보다확장되어사용되고있다.문학에서디아스포라가의미있는것은일상적인상황을벗어나는특이체험으로인해삶의다면적인문제가부각될수있기때문이다.
게오르크루카치는《소설의이론》에서소설을“현대의문제적개인이본래의정신적고향과삶의의미를찾아길을나서는동경과모험에가득찬,자기인식에로의여정을형상화하고있는형식”이라불렀다.여기서‘문제적개인’이란주인공을뜻한다.디아스포라문학역시개인의정체성을찾아간다는점에서보편적인문학성을지닌다.
윤순례소설집《공중그늘집》은주인공들이정신적고향을이탈하면서맞닥뜨리는다른환경에서자신들의정체성을찾는상황을그린다.작가는몇차례떠난여행길에서마주친사람들에게서불안과좌절,고립을보았고그스스로경험한바도있었다.소설속상황의상세적인이미지는서울에서만난무국적자등실제모델이된인물들의인터뷰를통해서구체화되었다.작가는이들의불안과좌절,고립감의이유를삶의중심이단절된데서찾는다.새삶의정박지를찾아정신적고향을떠난이들의‘귀향’이남이야기같지않다면,소설을읽는동안마음이조금더단단해지는것을느낀다면,당신도어쩌면어딘가존재할‘공중그늘집’을찾아가는디아스포라일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