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아이야 (응구기 와 티옹오 장편소설)

울지 마, 아이야 (응구기 와 티옹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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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폭력과 불의가 횡행하는 세계와 대립하는 젊은 사랑의 이야기
현대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의 첫 장편소설이자 아프리카 영어 소설 문학의 태동을 이끈 『울지 마, 아이야』. 탈식민주의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열며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문학사에 영향을 끼친 소설로, 1950년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케냐를 배경으로 한다.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유럽 출신의 농장주에게 빼앗기고 농장의 인부로 전락한 케냐인들의 식민지 경험을 바탕으로 하며, 격렬한 역사의 흐름 속에 한 개인과 그의 가족에 닥친 비극적 사건들이 작품의 주요 줄거리를 이룬다.

유럽식 교육을 받아 성공하겠다는 막연한 희망에 부풀어 있던 아프리카 소년 은조로게는 온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반면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땅을 빼앗기고 소작종으로 전락한 아버지, 형제와 함께 백인들의 전쟁에 나갔다가 혼자 돌아온 큰형 보로, 목수 도제 일을 하는 작은형 카마우 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힘든 현실에 저항하게 된다. 그러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미래에 대한 확신이 무너진 은조로게는 암울한 식민지의 현실을 자각한 뒤 유일한 사랑마저 잃고 파멸에 이르는데…….

『울지 마, 아이야』는 작가의 자전적 삶이 투영된 작품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등장시켜 그들의 생각과 행위, 그들 간의 갈등을 통해 영국 식민 치하의 케냐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식민 통치의 부조리함과 부당함, 정착민들의 잔인함과 원주민들의 억울함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놓지 않는 결말을 제시한다.
저자

응구기와티옹오

저자응구기와티옹오Ng?g?waThiong’o(1938~)는1938년케냐에서태어났다.당시케냐는영국의식민지였으며,청소년기에마우마우무장독립운동을겪은응구기는초기작품들에당시의경험을투영했다.식민지엘리트중등학교였던얼라이언스고등학교를졸업한후,우간다의마케레레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했다.영국의리즈대학교에입학한1964년에영국식민치하의케냐를사실적으로묘사한첫장편소설《울지마,아이야》를발표했다.이소설로호평을받은응구기는작가로서국제적명성을얻게됐다.1965년에《사이로흐르는강》을,1967년에《한톨의밀알》을출간하고나이로비대학교영문학과교수로임용됐다.1977년에케냐의신식민주의문제를파헤친《피의꽃잎들》을발표하고,키쿠유어연극〈결혼하고싶을때결혼해요〉를상연한후정치적탄압으로1년간투옥되기도했으며,옥중에서《십자가위의악마》(1980)를집필했다.결국1982년미국으로망명하여예일대학교,뉴욕대학교등의교수를역임했고,1987년《마티가리》를발표했다.2004년소설《까마귀의마법사》를출간하고22년만에케냐로귀향했으나정치적테러를당한후다시미국으로돌아갔다.로터스문학상(1974),노니노국제문학상(2001),전미도서비평가상(2012),니콜라스기옌문학상(2014)등을수상했으며,2009년에는맨부커상후보에오르기도했다.노벨문학상의대표적인후보로손꼽히는응구기는2016년현재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비교문학특훈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1부사그라지는빛
막간
2부어둠이내리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로터스문학상ㆍ노니노국제문학상ㆍ전미도서상ㆍ니콜라스기옌문학상수상작가
아프리카문학을넘어세계문학사에새로운전기를마련한
응구기와티옹오의위대한첫걸음


현대아프리카문학의거장응구기와티옹오의첫장편소설이자아프리카영어소설문학의태동을이끈《울지마,아이야(WeepNotChild,1964)》가출간됐다.아프리카탈식민주의문학의새로운전기를마련함으로써세계문학사에새로운신호탄을쏘아올린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의가장대표적인후보로매년손꼽히는응구기와티옹오는1938년케냐중부고원지역리무루의카미리수에서태어났다.엘리트중등학교인얼라이언스고등학교를졸업한뒤,우간다의마케레레대학과영국의리즈대학에서수학했다.대학시절부터작품활동을시작한응구기의첫작품은《검은운둔자(TheBlackHermit,1962)》라는희곡이며,그에게국제적인명성을안겨준작품이바로리즈대학시절인1964년에발표한장편소설《울지마,아이야》다.
《울지마,아이야》의시대배경이되는1950년대케냐는영국의식민지배를받고있던상황으로,키쿠유족사회를중심으로전개된무장독립투쟁마우마우운동이극심했던시기였다.케냐는특히아프리카에정착한유럽인을위한식민지로,영국은식민행정부를세워행정,교육,통상등등의분야를통치하면서현지인들의땅을빼앗아유럽인들에게농토를나누어주었다.대대로이어온삶의터전을유럽출신의농장주에게빼앗기고농장의인부로전락한케냐인들의식민지경험이응구기와티옹오문학의출발이라고할수있다.

“이벌거벗은땅에숨을곳은없다”
역사의소용돌이에휘말린한가족의비극


격렬한역사의흐름속에한개인과그의가족에닥친비극적사건들이작품의주요줄거리를이룬다.멀리아프리카땅으로와서농장을경영하는데집착하는백인하울랜즈,그가경영하는농장에서일하는가장응고토와그가족들(두아내와아들들),백인의앞잡이노릇을하며동족을탄압하는자코보,마을의이야기꾼인이발사와후에전도사로변신하는교사,백인에게는꼼짝못하면서흑인에게만강압적인태도를보이는인도인등다양한인간군상을등장시켜그들의생각과행위,그들간의갈등을통해영국식민치하의케냐를사실적으로묘사한다.
유럽식고등교육을받아성공해서민족을위해일하겠다는막연한희망에부풀어있던주인공은조로게는온가족의기대를한몸에받으며학교에다닌다.은조로게는힘겨운현실을미래에대한희망으로감내하고있는인물이다.그는교육을통한자신의성공으로현실을극복하고미래를개척할수있을것이라생각한다.

은조로게는아버지의말을듣고있었다.그는뭐라정의하기어려운것이아직어린자신에게도요구되고있음을본능적으로알았다.하지만그에게교육이란더넓고심오한계획을실현하는것이라는사실도알수있었다.그의아버지뿐아니라어머니,형들,심지어마을전체가그에게요구하는것을넘어서는원대한계획.그는자신앞에뭔가거대한운명이기다리고있음을알았고,이사실이그의마음을환히빛나게했다.61쪽

아버지응고토는조상들에게물려받은땅을빼앗기고소작농으로전락한뒤마음속으로고통을품은채살아가고있으며,큰형보로는동생과함께백인들의전쟁(2차세계대전)에끌려갔다가동생을잃고혼자돌아왔다.억울한현실에커다란불만을품은인물이다.반면,작은형카마우는목수도제일을하며집안을돕고은조로게의학업뒷바라지를한다.

아버지의이야기를듣는동안이모든것들이점점커져가는분노로그[보로]의마음속에자리잡았다.이사람들은어떻게아무런행동도하지않은채백인들이땅을차지하도록놔둘수있었던걸까?(…)“아버지는어떻게자기땅을빼앗아간사람을위해계속일하실수가있죠?어떻게그자를계속섬길수가있어요?”43~44쪽

한편은조로게는므위하키라는소녀와함께학교에다니면서남매처럼친하게지내는데,성장하면서점점사랑의감정을느끼게된다.그러나므위하키는백인들의앞잡이노릇을하며부를축적한자코보의딸이다.

“살아있는공포,죽어가는희망,잃어버린꿈”
그럼에도삶은지속되고새로운날을기다려야한다


소설후반부에서무장독립투쟁인마우마우운동이격화되며혼란스러운케냐의상황이제시된다.은조로게는상급학교에진학하여학업을계속하지만,은조로게를제외한다른가족들은각자만의방식으로현실에저항한다.무장투쟁게릴라가된형들은백인들과식민정부에동조하는흑인들을습격하는데,이때문에은조로게의가족은몰락에이른다.

은조로게는처음으로‘내일’이해답이아닌문제에직면했다.이깨달음으로인해그는스스로의나약함을느끼고비상사태를새로운시각에서보게되었다.173쪽

백인들의앞잡이로일하던자코보가암살되는사건이발생하자,용의자로지목된아들대신나선아버지는극심한고문을받아죽음에이르고,은조로게또한학업을중단할수밖에없게된다.미래에대한확신이무너진은조로게는암울한식민지의현실을자각하게되고,유일한사랑므위하키마저그의곁을떠난다.새로운날을기다리자는당부와함께.

“그건전부꿈이었어.우린오늘만살수있을뿐이야.”
“그래.하지만우리한테는의무가있어.다른사람들에대한의무는성인으로서우리의가장큰책임이야.”
“그놈의책임!책임!”그가비통하게외쳤다.
“그래,나한테는책임이있어.예를들면어머니한테.제발,은조로게,이런때에어머니를두고떠날순없어…….안돼!은조로게.새로운날을기다리자.”189쪽

《울지마,아이야》는작가의자전적삶이투영된작품이다.실제로작가의형역시2차세계대전에참전했다가목숨을잃었으며,청각장애인이었던또다른형도소리를듣지못해군인들에의해죽음을맞이했다.또다른형므왕기는마우마우단의일원으로활동했고,이때문에어머니가잡혀가3개월간독방에갇혀고문을당하기도했다.엄혹한식민현실을체험한뒤이를사실적으로묘사한작가는다소감상적이긴하나일말의희망을놓지않는결말을제시한다.소년은성장해야만하고,“어렸을때부터평생준비해온책임”(192쪽)을저버리지말아야한다는것이다.
“역사적격동기를배경으로,한소년이청년으로성장해가는과정을통하여식민통치의부조리함과부당함,정착민들의잔인함과원주민들의억울함”(옮긴이의말)을보여주는《울지마,아이야》는일제강점기를겪은우리독자에게도깊은공감을줄수있을것으로보인다.이후탈식민주의아프리카문학거장의첫걸음으로손색없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