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풍경 - 모아드림 기획시선 151

내 안의 풍경 - 모아드림 기획시선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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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신지

저자:김신지
1945년대전에서출생
1968년이화여자대학교교육학과를졸업했다.
2009년《문학마을》을통해등단하고
2011년첫시집『화려한우울』을
2015년두번째시집『부서진시간들』을
2020년세번째시집『따뜻한고독』을펴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시절은스스로온다
봄날저쪽13
바람은알까요14
봄날기하학16
한마디17
미스킴라일락18
문득,봄날에19
마침내20
강물을읽다22
나,민들레야24
달콤한풍경26
영혼속에피다27
황무지의슬픔28
칠월초닷새30
새벽,바다를열다31
시절은스스로온다처서32
눈꽃화엄華嚴33
산책,황홀하여지다34
가을,여의다36
동짓달바람38
그집40
하루가젖는다42
다시,봄44
우산속에서46
장마말씀47

제2부인간,그난해한시
망치,말해주다51
생각주머니53
원형감옥Panopticon56
살아있는게축복이다58
다리없는다리59
꾸지람60
뉴스가나를본다62
마지막물음표64
불멍66
존재하는것에는이유가있다68
슬픔의비밀71
어디로가고있는가73
빈방은없다75
궁금한얼굴76
인간,그난해한시78
한사람80
인수봉81
사람도길이된다83
어떤이유84
마음으로읽는다86

제3부내몸에는예보가없다
부서진말들89
미끄러져갈수만있다면90
열시삼십분의핑계91
내몸에는예보가없다92
풀어가는인연93
마침표94
보이지않는우물96
사람도그렇다98
변장變裝100
흔들리는것들101
비존재로살아가기102
하루종일행복했다103
추석선물104
꽃방석105
시詩는106
누추한세월107
여든에이르러109
홍시紅112
내안의풍경1114
내안의풍경2115
내안의풍경3116
내안의풍경4117
자비를구한날118
어떤고독119

제4부바람으로태어나리라
코로나블루123
세상이왜이래?124
기쁨이울컥울었다128
헛금줄130
코로나에게길을묻다132
야속한사월134
어떤형벌135
날벼락세금136
역설Pandemic138
시간사라지다140
생각은불안을낳고144
삼월의소리146
아프다2020년147
바람으로태어나리라148
흔적없는흔적150
온라인예배152
명절153
희망의희망154
강화포구유월뻐꾸기156

해설
자아성찰과세상관찰의혜안_김종회160

출판사 서평

자아성찰과세상관찰의혜안
-김신지시인의새시집『내안의풍경』

김신지시인이새시집『내안의풍경』을도서출판모아드림기획시선으로출간하였다.
저자김신지시인은1945년대전에서출생하여1968년이화여자대학교교육학과를졸업했다.2009년《문학마을》을통해등단하고2011년첫시집『화려한우울』을2015년두번째시집『부서진시간들』을2020년세번째시집『따뜻한고독』을펴냈다.

계절의순환을바라보는심경
김신지의시는따뜻하고부드럽고깊다.세상을바라보는유장(悠長)한시선과삶의체험에바탕을둔경륜의숙성을느낄수있는시들이그세계의중심을이룬다.그는이제까지모두세권의시집을상재(上梓)했다.세번째시집『따뜻한고독』을공들여읽은필자는,그의시를읽는일이행복하다고생각했다.거기에작고소박하고조촐하지만값있고품격있는사유(思惟)들이숨어있었고,이를통해공감의기쁨을누릴수있었기때문이다.이번시집『내안의풍경』또한그와같은의미망의범주안에있으며,한결더세상사의문리(文理)에유연해지고한걸음더온전한삶의문법에가까이다가서고있음을감각할수있었다.
이시집의1부「시절은스스로온다」에수록된시들은봄에서부터겨울에이르기까지,그리고다시봄으로계절이순환하는광경을바라보면서그다채로운감상을표현한작품들이다.그가주목하는계절의여러양상은그냥하릴없는시간경과의모습이아니다.그속에‘숨겨진보화’처럼잠복해있는정신과영혼의소재를발굴하는것이그의몫이다.일찍이A.랭보가“계절이여마을이여상처없는영혼이어디있는가”라고쓰지않았던가.「봄날저쪽」에서‘환장하게웃고있는’꽃들,「가을여의다」에서‘풀섶벌레들의절창’이나‘선물만같던단풍’,「눈꽃화엄」에서‘눈맞춤하며반짝거리는’눈꽃들모두그나름의가치와보람을갖추고있다.문제는이를포착하는시인의눈이다.

햇살에취한창너머
가로로세로로선집들
세모난지붕아래
네모난하얀창문들

이른눈을뜬목련들
꽃집이두리기둥으로오른다
성글던까치둥지도동글어가며
들락날락신혼살림바쁘다

네모난창틀에얼굴비벼대며
봄바람은저홀로춤을추고
살오르는나뭇가지끝
불꽃햇살이나비춤으로너울거린다

움츠렸던겨울가슴팍에
기하학바람이아다지오로안겨온다
꽃들가뿐숨소리가속살대며
마당끝봄물을퍼내고있다
-「봄날기하학」전문

봄날이면집들도창문들도뭔가기맥이다르다.항차‘이른눈을뜬목련들’이나‘성글던까치둥지’는더말할나위도없다.봄은새로운기운이생동하는계절이다.그래서그별칭을청양(淸陽)이나목왕(木旺)이라하지않던가.P.B.셀리가「서풍부」에서노래한말,“계절의나팔소리오바람이여겨울이오면봄또한멀지않으리”처럼,‘움츠렸던겨울가슴팍’에‘기하학의바람이아다지오로안겨’오기에정녕봄이다.시인은꽃들이가쁜숨소리속살대며,마당끝봄물을퍼내는정경(情景)을보고있다.이렇게봄의정령들을흔연한마음으로맞고있지만,시인은그꽃다운계절한철이참으로속절없음을익히알고있다.다음처서(處暑)시기의시가이를잘말해준다.


김종회문학평론가는해설에서“김신지의시를정성껏살펴보면서,강조하여주목하지않은대목이있다.그것은시의내부에또는배면에잔잔하게그리고지속적으로깔려있는신앙심의형상이다.기실이잘보이지않는영혼의힘이야말로김신지의시를부축하고지탱하는근원적인부력(浮力)이었을것이다.시인은이번시집에서이를전면적으로드러내기보다는문학적정제(精製)라는휘장뒤에감추어두었다.그런데도그기능과역할이훨씬더강력하게작동하는느낌이다.마치윌리엄와일러의영화〈벤허〉에서,예수의얼굴을전혀보여주지않고서도그신성한능력을더잘표현했듯이.바라기로는앞으로도이마르지않는힘이시인그리고신앙인김신지의문학과삶양면에걸쳐,크고복된은혜로함께하길바라마지않는다”라고평했다.

김신지시인이세상을바라보는시선을함께하며,계절과시간의흐름이선사하는아름다움을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