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녕 (이임순 시집)

엄마 안녕 (이임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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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의 길목에서 찾은 경이로운 시어들
- 이임순 시집 『엄마 안녕』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재미시인 이임순이 첫 시집 『엄마 안녕』을 도서출판 모아드림 기획시선 153번으로 펴냈다.
이임순의 원래 이름은 김임순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시민으로 살면서 부군 이병석 시인의 성씨를 따른 결과다. 그의 향리는 미당 서정주의 시향이 배어 있는 전북 고창이고, 지금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이라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2022년 미주한국문인협회 신인상 공모에 시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같은 해 워싱턴윤동주문예공모전에 수필 부문 당선으로 두 장르에 걸친 문인이 되었다. 또한 〈호텔 레스토랑 MBA〉와 〈티 소믈리에〉이며, 유튜브 〈MamaLeecooks〉 및 〈다비다의 성경 읽기〉 운영자다. 〈Heart of Korea〉라는 모임의 대표도 맡고 있으니, 그 활동 영역이 사뭇 넓고 다양하다.
그가 이번에 상재하는 첫 시집 『엄마 안녕』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모두 61편의 가편을 선보인다. 30년 세월을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온 지난날의 경력 단절에 전혀 불만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제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한 후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기 확신과 근본에의 충실은, 곁에 있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한다. ‘글은 곧 그 사람’이니, 이 올곧은 품성에 좋은 시를 기대하는 것은 전혀 무리한 일이 아니다. 시인은 과감하게 자신에게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의 곁에는 시인이며 디카시인이기도 하고, 그보다 앞서 한국국기원 공인 9단의 세계적 명성을 가진 태권도 무도인 이병석 사범이 있다. 한결같이 사랑하는 남편이다.
저자

이임순

전북고창출신
현재미국노스캐롤라이나주거주
2022년미주한국문인협회시부문신인상
2022년워싱턴《윤동주문학》수필당선
미주한국문인협회회원
워싱턴윤동주문학회회원
워싱턴디카시인협회회원
《시산맥》회원
독서논술지도사
호텔레스토랑MBA
티소믈리에
유튜브〈mamaleecooks〉운영자
유튜브〈다비다의성경읽기〉운영자

목차

시인의말

1부YouAreMySunshine
엄마안녕12
끼룩끼룩,해고양이14
별이되신당신께16
그이19
솔가지20
손녀가된딸22
처음이자마지막선물24
엄마의보석함26
나의강아지야28
엄마의하늘30
봄날의눈물32
한걸음,또한걸음33
나를닮은너35
송지우,사랑해37
울보엄마39
BestFriend41
SmilingBear42
YouAreMySunshine44

2부길위의눈물
비와그리움48
그림자의무게49
길위의눈물50
까끔살이52
꼬꼬할매54
내고향칠거리57
동행58
안마60
우정이란난로63
짐발이자전거64
어려보인다는말67
하늘호수와용연68
뒤돌아보지않는너에게70
그날이후내손은71
공포의귀가길74
안데스의밤76
누룽지의마음78
그때그맛80

3부꽃게대신장어
겨울나무84
꽃몸살85
해야숨어라86
꽃게대신장어88
달맞이90
물망초꽃92
다시마의여정94
바람97
목련의흔적을찾아서98
어항속의침묵100
빗속의붉은여우102
밤마실104
밤바다의하늘잔치105
모레네빙하가울다106
할미꽃108
봄을삼킨여름110
팜트리112
때의독백114
방구소리116

4부깊은밤을지나흐르고쏟아지는은혜
깊은밤을지나흐르고쏟아지는은혜118
다시,숨쉬다120
소녀와교회당122
허무124
GiveBack125
검은고양이(미주문학신인상당선작,2022년)126

해설/일상의길목에서찾은경이로운시어들_김종회128

출판사 서평

사랑하는이들에게바친뜨거운연가
이시집의1부에서는이제껏자신이마음을다해사랑해온사람들의이야기를시로썼다.그중심에는언제나‘엄마’가있고,어떤무엇과도바꿀수없는가족들이있다.이처럼이임순시인의가족사랑은놀랍고도눈물겹다.중요한사실은그의이사랑이이토록뜨거운까닭으로,기독교인으로서주위의사람들을섬기는정성또한놀라운형국이다.성경에서도“네이웃을네몸과같이사랑하라”(마22:39)고했던터이다.「엄마안녕」에서,「엄마의하늘」에서,「별이되신당신께」에서,「솔가지」에서애절하게그리는친정어머니,시어머니,아버지에의추모는이시인의핍진한내면을잘드러낸다.그런가하면그사랑은어른과아이를두루아울러양방통행이기도하다.

엄마의이마위에작은해고양이가날아들었다
한마리,두마리,세마리

어느날,그놈들이더날아왔다
이제는눈가에도앉고입가에도둥지를틀었다
어느새해고양이는아홉마리가되었다

(중략)

엄마나이아흔쯤엄마의머릿속에도해고양이가날아들었다
도대체이놈들은얼마나더많아질작정인지
엄마의삶은해고양이를품고,기르며결국그들과함께떠나는일이되려나보다

이제는안다
엄마의해고양이는바람을따라날아간엄마의인생이었다는것을
-「끼룩끼룩,해고양이」부분

시인은엄마의이마위에날아든‘작은해고양이’아홉마리를보고있다.해고양이는해묘海猫라고도부르는괭이갈매기의다른이름이다.일본에서도바다고양이라부르고영어권에서는검은꼬리갈매기라부르는데,이름그대로고양이울음소리같은소리를낸다.시인은이해고양이가아홉마리나엄마의얼굴에앉고둥지를틀었다고한다.그어머니에게서아홉명의자식이생산되고성장하였으니,이때의해고양이는곧자식들의별칭이라할것이다.이시집전반을통틀어서도,이처럼엄마의인생과그얼굴에수놓인해고양이의이미지를심층적으로결부한수발한시가쉽지않다.궁극적으로는거기에엄마의생애를한눈에바라보는시인의절절한사모곡이잠복해있다.

한송이의하얀꽃처럼유난히희고맑은얼굴
열두시간을자고일어나도울지않던순한아이

갓난아기적부터울음소리가없던너를보며나는생각했지
넌노래를부를줄모를거라고

그런데어느날추석맞이노래자랑무대위에서
돛단배가달빛에실려흔들리듯
너의목소리는밤하늘을수놓은은하수처럼찬란한선율로청중의마음을적셨지

(중략)

그렇게너는엄마에게햇살을머금고
바람을막아주는커다란나무가되었단다

힘들때제일먼저떠오르는사람,
매일기적처럼잔잔한기쁨을안겨주는너

넌내게세상에서가장다정한별빛같은친구란다

내딸,내강아지야!
-「나의강아지야!」부분

친인의사랑가운데더강렬한것은‘내리사랑’일것이다.대체로이사랑이대책없는짝사랑인경우가다반사인데,이시인은드물게도자신이공여한사랑만큼제대로장성한자녀들을둔성공사례에해당한다.인용의시는시인이사랑하는딸에게보내는찬사의문면文面이다.갓난아기때부터순하고울음소리가없던딸이어느순간엄마를보살피는‘커다란나무’가되었으니,인생사의감동에이보다더값있는일도드물것이다.시인은그딸을두고‘내강아지야!’라는저고색창연한호칭으로불러본다.사정이이러하니문득시인은,아들에게건넨‘Youaremysunshine’이라는팝송의제목이가족구성원누구에게나적용될수있는복된날의주인이다.

가슴속에담아둔미처하지못한말
그리고자연의경물에대한관점과경외감
2부에서는그동안세상살이의여러길목에서겪은사연들에대한그리움과안타까움같은감정을담았다.묵은옛얘기처럼가슴에묻어두었던옥합을연셈이다.2부에수록된시가운데고향과그곳의사람및사물들,우정과동행등의여러절목이이국면을환기하는제재가되고있다.「비와그리움」에서는그모든형상이비의모습으로,「까끔살이」에서는어린시절소꿉놀이의기억으로,「내고향칠거리」에서는옛모습그대로두고온고향에의그리움으로남아있다.「뒤돌아보지않는너에게」는어쩌면유행가한구절처럼세월의뜻깊은의미를향해,「누룽지의마음」에서는따스한누룽지한그릇으로곡진한가족애를향해손짓하는시를볼수있다.

3부는시인의가슴을설레게한자연과사물들에대한시다.감성이예리한시인에게있어,삼라만상모두가시의대상이라는증표와같다.시인이자연환경에서만나고느끼고또시적문장으로치환한경외의감상들이탑재되어있다.일찍이한시대낙양의지가를올렸던작가이병주가‘미微에신神이있느니라’고단언했듯이,작고소박하지만조촐하고품격있는것의소중함을이시인이잘알아차리고있음을증명한다.「꽃몸살」에서‘늦깎이의졸업식’에쇄도한꽃잔치가몸살을앓을때,「달맞이」에서그고운얼굴때문에내마음도달빛으로물들어갈때,「어항속의침묵」에서수족관도다리가마지막사랑을싹틔울때이도저到底한삶의방정식이작동한다.그런가하면「할미꽃」에서‘아흔해를채우고’가신할머니의추억이,「봄을삼킨여름」에서‘얄미운계절’에대한원망이청량한노랫소리처럼시의결을이룬다.

바닷가물결의손짓따라
우리는꽃게를꿈꾸며
그물망과뜰채,닭다리등
완벽하게준비를했지

(중략)

장어널데리고집으로돌아오는길은
그어느개선장군이부럽지않았지

다음날
너의삶이온전히내식탁에놓였어
마음한구석에미안함이있지만
나에겐오래오래행복했던순간으로남을거야
-「꽃게대신장어」부분

인용의시는바닷가에서그물망으로꽃게잡이준비를한일행의삽화다.모든준비를하고꽃게를기다렸으나,정작바구니속에든것은시커먼장어였다.‘꿩대신닭’이아니라‘어느개선장군’부럽지않은귀갓길이었고,그다음날의식탁은행복한순간으로남았다.극히평이하고어디에서나마주칠수있는풍경이지만,이시의행간을채우고있는서사의곡절마다시인의순후한마음새가감각된다는것이중요하다.같은물이라도양이먹으면젖이되지만뱀이먹으면독이되는이치와도같다.이모든경과의진행에시인혼자가아니라‘우리’가함께있기에더욱그렇다.마음이고우면천하만물모두가고운격이다.

눈물의기도와새로운생명의점화
이시집의마지막4부는,그야말로시인의절박한체험위에세워진시의집이다.오래전에생사의경계가위태로울만큼많이아팠던시인은,이제모든어려움을극복했으나그힘겨웠던시기와그로부터치유받은은혜를잊지못한다.그러기에고난을통과한믿음이참믿음이라는언사가있다.존밀턴은험난한시대를깨어있는정신으로살았다했고,괴테는눈물젖은빵을먹어보지못한자는인생의참된의미를모른다고했다.김현승의후기시에서신에게로복귀하는눈물의기도가여기이임순이발화하는눈물의기도와크게다를바없다.그리고시인은그끝에서새로운생명의불꽃을점화했으며,오늘날에는시와사람모두가밝은빛이되었다.「다시,숨쉬다」,「허무」등의시편이다그렇다.

모순덩어리
부족한엄마인나에게
하나님은아이들의숨결속에
은혜를가득채워부어주셨다

나는특별한것없는엄마였고
그리살가운엄마도아니었는데
내가무엇이기에
이폭포같은은혜를받았을까

(중략)

이폭포같은은혜를기억하며
나는더욱정직하게
흔들리지않는믿음으로걸어가리

내가가진것을나누고
내입이아닌
먼저타인의배를채우며

자만하지않고
묵묵히내삶을그려가리라
-「깊은밤을지나흐르고쏟아지는한없는은혜」부분

하나님의사랑안에서크게고임을받고그때마다그사랑에감격하였음에도불구하고,‘마음은원이로되육신이연약한’(막14:38)인간은자칫은혜를잊어버리기쉽다.심지어언제그것을잊어버렸는지모르는경우도많다.한데이시인은이‘한없는은혜’를돌에새기듯굳게붙들고있다.항차‘아이들의숨결속’에은혜를부음받았으니,이를원용하면살아온생애의행로가모두그렇다는뜻이다.그래서‘폭포같은은혜’를기억하며‘정직하게흔들리지않는믿음’으로걸어가겠다고다짐한다.이시는시이전에한인간,한신앙인으로서의모범을유감없이보여준다.우리가마음놓고그의시와삶에찬사를보내는이유이기도하다.

이임순의첫시집속행간을살펴보면서,우리는그의시와인간그리고인생의모습이우리에게보내는따뜻한메타포를느낄수있다.문학평론가김종회교수는해설에서“이임순의시는무엇보다기껍고흔연한것은시이전에잘다듬어진결곡한인품을만날수있었고,더불어시와삶이일치하는미덥고조화로운결과를체득할수있었다.한시인의세계에서이와같은성취가자연스럽게형성되기는결코쉬운일이아니다.그런만큼시인자신이진지하고치열하게,또신앙의규범을지키며살아온과정을시와함께목격할수있었던것”이라고평한다.

사랑하는이들에게바친뜨거운연가로묶은이임순의첫시집『엄마안녕』이국내외많은독자들에게선한영향력을끼칠수있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