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방풍 (정운영 시집 | 양장본 Hardcover)

갯방풍 (정운영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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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와사람》으로 등단한 정운영 시인의 시집 [갯방풍]. 크게 4부로 나뉜 이 시집은 '안반데기의 꿈', '누이의 초롱꽃', '외갓집', '밥상을 들고 안방 문을 열다', '국 한 술 뜨다 냉수를 들이켜다', '닭서리 고스톱', '쥐불 연서' 등 정운영 시인의 주옥같은 시 작품을 수록했다.
저자

정운영

저자 정운영은 1957년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묵호고등학교, 한중대학교 한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2013년 《시와사람》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작가동인 동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해시청 동호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 안반데기의 꿈

안반데기의 꿈
누이의 초롱꽃
외갓집
밥상을 들고 안방 문을 열다
국 한 술 뜨다 냉수를 들이켜다
등댓불을 밟으며
닭서리 고스톱
쥐불 연서
어머니의 호박
무문자시대의 교정
나락매상 하는 날
목울대에 차오른 솔바위
물망치 기제사
다랑논 등고선
청보리 우는 소리
사진 속의 겨울옷

2 기차 바퀴의 눈 

기차 바퀴의 눈
아버지
느릅재 길
산사 가는 길
진천
아내
처갓집
내일을 준비한다는 것에 대하여
해우소 위에 운주사
선술집 백열등
기여금납입완료통지서
봄을 타는 남자들의 소행
동녘모임
어달리에 봄이 오면
기차바퀴가 전하는 소리

3 철새의 품

철새의 품
구부러진 구절초
이끼의 손
이끼의 코
밤송이
옥수수 대궁
주름 잡힌 너럭바위
설련화의 온기
백복령 봄까치꽃
새봉 갯방풍
산으로 간 코스모스
동문산 아까시
납매(臘梅)
산청 덕천서원 은행나무
봄 향기

4 봄볕에 그을린 아지랑이 

봄볕에 그을린 아지랑이
낙숫물 속내
산으로 간 해무
산죽에 핀 설화
서성거리는 봄
철지난 망상해변
아지랑이
윤슬
갯방풍이 내어준 자리
납월 동살
태풍 루사
밀레니엄 산불
해변에 모래가 사라졌다
멧비둘기 내려와
미련하게도

출판사 서평

▣저자 자서

작고 오목한 샘이면 가능할 것 같아 주변 골주름에 배긴 눈을
욕심보다는 조금 큰 조막손으로 긁어모아 메우기를 습관처럼 하여왔다.
해소되지 않을 갈증으로 인한 짓이라 자위했고
꼭 한 번만이라도 그런 느낌으로 잠시만이라도 있고 싶어 한 때문인데
타자도 나에게 나도 나에게 무슨 짓이냐 물었고 대답할 수 없었다.
갈증에 지쳐 메워도 채워지지 않는 눈물 섞인 샘물을 퍼다
숨구멍으로 쏟아 부으니 꾸륵 꾸르륵 넘어가다.
같은 소리를 내며 되올라왔고 이물질도 섞였더라.
그래서
갈증이 부끄러움이었고 각혈하는 양 내보인 것도 부끄러움으로 정리하고
눈을 감고 눈으로 메운 옹달샘 주변을 맴도는 꼴을 또 보고 있다.

▣ 서평
무릇 시는 물활의 지평과 감각의 연장을 전제하고 있다. 정운영의 시적 운산은 지극한 장소애를 바탕으로 우리 삶의 단편을 형상화하고자 한다. 정운영의 상상력이 머문 해무의 장소는 그 교두보에 해당된다. 해무처럼 비릿하고 불투명한 이미지들이 정운영 식 재기의 지평 아래 배치되고 있다. 그 언어는 고향 동해의 노래이자 시인의 삶에 비견될 것이다. 또한 그 기록은 우리 모두의 감각을 연장하는 비망록일 수 있다. 이 진정성이야말로 기꺼운 마음으로 정운영 시를 받아들여야 할 문학적 근거일 것이다.
-남기택(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