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눈을 뜰 때 (강나루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 (강나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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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나루 시들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삶에 대한 치열성이다. 이러한 시들은 자칫 직선적 언어들을 휘두르기 쉬운데, 강나루의 치열성은 잔잔하다. 그의 시적 메시지는 서정적 상황을 제시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령 “한 철 동안 빛을 보지 못한 씨감자는 / 얼마나 몸부림쳤는지 온몸이 파랗다”(「감자가 눈을 뜰 때」)에서처럼 ‘감자’가 마대 속에서 ‘하늘’을 보기 위해 빛을 향해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을 제시한다. 그리고 시인은 곧 자신을 ‘감자’에 투사하면서 그 치열성의 상황을 자신의 것으로 옮겨 놓는다. “바닷물이 서릿발처럼 각을 세우며 일어섰다 / 물이 짜디짠 고집을 부리는데 / 빛의 염색체가 전이되었기 때문 / 그러므로 소금은 언제나 불덩이 같아 / 살아있는 것들의 뜨거운 피가 된다”(「염부」)는 ‘소금’의 정체성을 완성하기 위한 치열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곧 ‘염부’의 치열성으로 전이된다. 이와 같은 강나루가 보여주는 치열성의 시적 현현 방법은 그의 시정신이 자연스럽게 독자의 정신에 물들게 하는 마성을 가지고 있다.
저자

강나루

시인

·1989년서울출생
·조선대학교국어교육학과졸업
·동신대학교대학원한국어교육학과졸업
·2020년《아동문학세상》동시등단
·2020년《에세이스트》수필등단
·2020년《시와사람》시등단
·현재《시와사람》편집장
·시집『감자가눈을뜰때』
·에세이집『낮은대문이내게건네는말』
·동시집『백화점에여우가나타났어요』
·연구서『휴머니즘과자연의수사학』

목차

시인의말

1겨울시금치밭에서
지지않는꽃ㆍ12
다시노래를불러야겠다ㆍ13
감자가눈을뜰때ㆍ14
염부ㆍ16
걸레질하는사람ㆍ18
빈주머니ㆍ19
겨울시금치밭에서ㆍ20
출항ㆍ22
그여자ㆍ24
무궁화꽃ㆍ26
갈치ㆍ27
歲寒圖ㆍ28
폭풍속의섬ㆍ30
철물점에서ㆍ32
소리가꽃을피운다ㆍ34
국화꽃피는마을ㆍ36

2착하게살지않겠다고기도할때
매미처럼ㆍ40
차마별을보지못한다ㆍ41
思春의거울ㆍ42
幻痛ㆍ44
시간을굽다ㆍ46
유년의바다ㆍ48
소금ㆍ50
달력의내력ㆍ52
늪ㆍ53
지팡이짚은노인ㆍ54
아름다운풍경뒤에ㆍ55
착하게살지않겠다고기도할때ㆍ56
항해ㆍ58
후지쓰카와손재형ㆍ60
참깨밭에서ㆍ62
거리두기ㆍ63

3사라진슬리퍼
사라진슬리퍼ㆍ66
모르는척ㆍ67
순식간ㆍ68
희망을꿈꾸지못한다ㆍ70
山菊ㆍ72
12월의국화ㆍ74
다시돌아가다ㆍ76
이상한나라ㆍ77
안개낀날에ㆍ78
아우슈비츠ㆍ80
페르소나ㆍ82
누군가사라졌다ㆍ83
그늘과그늘사이ㆍ84
돼지머리ㆍ86

4남광주엔도깨비들이산다
포만ㆍ88
눈ㆍ89
한가한날ㆍ90
소금ㆍ91
새벽네시에서여섯시사이ㆍ92
고구마순처럼ㆍ94
남광주엔도깨비들이산다ㆍ96
불임의자궁ㆍ98
아침장마당에서ㆍ100
고양이는아직도발톱이날카롭다ㆍ102
공터1ㆍ104
공터2ㆍ105
늙은호박ㆍ106
왕성한허기ㆍ107
플라타너스를애도함ㆍ108
山菊ㆍ109

|해설|연대적삶에대한희망/김병호ㆍ110

출판사 서평

하이데거는일찍이예술이사물성을기초로한다고강조한바있다.서정시야말로대표적인예술이거니와,사물성을기초로하는것은서정시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서정시에서사물성은말할것도없이개연성이있는이미지사유,곧체험을토대로하는상상력과무관하지않다.요즈음서울의젊은시인들시에는바로이것이빠져있어심미적감흥을주지못한다,하지만광주의젊은시인강나루의시에는체험에서비롯되는이미지사유,곧사물성에기초한상상력이풍부하게드러나있어크게주목이된다.뿐만아니라그의시에는삶과자연의형상들을통해포착해내는크고작은발견이나깨달음이담겨있어좀더주목이된다.“기타줄도팽팽해야소리가나는법”(「다시노래를불러야겠다」),“본다는것은살아있음을증거하는일”(「감자가눈을뜰때」),“못은망치에게뒤통수를맞고/망치는못에게맞아야하는운명”(「철물점에서」)등의구절이그대표적인예이다.이처럼강나루의시는서정시의장르적특성에곧바로육박해들어가는근본적장점을갖고있다.서정시에서도형상의선택은세계관의선택이거니와,그의시가전개해내는형상은아주새로울뿐더러아주잘완성되어있어관심을끈다.
-이은봉(시인,광주대명예교수,대전문학관관장)

강나루시들을관통하고있는것은삶에대한치열성이다.이러한시들은자칫직선적언어들을휘두르기쉬운데,강나루의치열성은잔잔하다.그의시적메시지는서정적상황을제시하여보여주기때문이다.가령“한철동안빛을보지못한씨감자는/얼마나몸부림쳤는지온몸이파랗다”(「감자가눈을뜰때」)에서처럼‘감자’가마대속에서‘하늘’을보기위해빛을향해치열하게몸부림치고있는상황을제시한다.그리고시인은곧자신을‘감자’에투사하면서그치열성의상황을자신의것으로옮겨놓는다.“바닷물이서릿발처럼각을세우며일어섰다/물이짜디짠고집을부리는데/빛의염색체가전이되었기때문/그러므로소금은언제나불덩이같아/살아있는것들의뜨거운피가된다”(「염부」)는‘소금’의정체성을완성하기위한치열성을드러내고있는데이는곧‘염부’의치열성으로전이된다.이와같은강나루가보여주는치열성의시적현현방법은그의시정신이자연스럽게독자의정신에물들게하는마성을가지고있다.
-백수인(시인,조선대학교명예교수)

시집『감자가눈을뜰때』는단순히시인강나루의개별적차원으로환원될수없는,중대한의미들을지니고있다.일반적으로현실에기반을둔예술작품은,일상의생활사영역에서발견해내는삶의모습과풍경을그대로옮겨내는사실현실에충실하기마련이다.하지만강나루시인은세대를잇는우리삶의경로에서스스로의삶을검토하고성찰하며표현하는의미현실에무게의중심추를둔다.
우리는여전히지금우리의삶이어디에서있는지,어디를향해나아가야하는지에대한답을찾으며,이전의가치규범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야한다.바로이지점에강나루의시가놓여있다고할수있고,그래서시집『감자가눈을뜰때』가중대한의미들을갖추고있다고하는것이다.
-김병호(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