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 하늘 아래서 (김선욱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북간도 하늘 아래서 (김선욱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7.05
Description
김선욱 시인은 꽃이 지는 이유를 “피었으니 진다”고 한다. 이 단순명료한 듯 보이는 명제는 그러나 자연의 이치를 체화한 언어이고, 무욕으로부터 더 나아간 무상의 언술이다. 무욕 무상의 상태에서 시인은 “홀로 환히 빛나며 절로 소멸되리”라는 자기 각성에 이르는 것이다. ‘홀로’와 ‘절로’야말로 지금껏 김선욱 시인이 살아온 삶의 과정이고, 남은 생을 살아 내고자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김선욱 시인의 시는 곧다. 빙 에두르지 않고 죽창처럼 폐부를 찔러온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꽃’의 이미지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 꽃은 어느덧 고희(古稀)를 넘긴 한 시인의 핏빛 자존으로 피어난 것이었다. 백두산의 ‘산꽃’이든 장흥 땅의 ‘들꽃’이든 그것은 시인 자신인 것이다. -김동근(평론가, 전남대 명예교수)

김선욱 시인의 시편(1,2부의 30여 편)은 민족의식을 드러낸 경우가 대부분으로, 최근들어 거대 담론이 사라진 우리 시단에서 이례적으로 목소리가 굵은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시적 배경인 장소의 확장이다. 분단 이후 우리 시는 휴전선 아래를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작품들은 순전히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 그리고 분단과 관련하여 우리의 고토와 갈 수 없는 땅에 대한 그리움과 죄의식, 그리고 상실감이라는 비극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오늘 우리 민족의 시원에서부터 시작하여 넓은 대륙을 활동무대로 삼았던 선조들의 삶을 회고하고, 더불어 그 땅을 지키지 못한 회환과 죄의식, 그리움, 상실감을 격정적으로 드러내는데, 이것은 단순한 분노의 표시뿐만 아니라 성찰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 -강경호(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김선욱

·전남장흥출생
·1998년계간《민족과문학》,‘제1회민족과문학문학상작품공모’-중편소설「청상의귀향」우수상수상
·2008년《문예운동》시부문신인상수상
·청하문학상수상(2015)

✽저서
·대담집『스님,사는게뭡니까』
·에세이집『참사랑』
·기행산문집『시베리아횡단열차는달린다』
·시사칼럼집『장흥담론-그향(香),여전히향이다①②』
·시집『정남진천년의꿈을』,『새로운사랑을위하여』,『강은그리움으로흐른다』,『지는꽃이아름답다』,『꽃자리』,『등너머사랑』,『북간도하늘아래서』

목차

自序

1부·눈물로빚은향기

백두산에꽃이피는이유-백두산꽃1
널만나러다시가리-백두산꽃2
눈물로빚은향기-백두산꽃3
아름다운슬픔-백두산꽃4
지는꽃도눈물을남긴다-백두산꽃5
네게로간다-천지1
무정한천지-천지2
천지에오르는이유-천지3
백두산천지에오르다-천지4
어이하여-천지5
천지,울고있었다-천지6
슬픈눈물샘-천지7
내가슴엔성지-천지8
백두천지에오르려거든-천지9
잠에서깨어나라-천지10
백두의경고1
백두의경고2
백두폭포

2부·부끄럽고부끄럽다

압록강1
압록강2
압록강소녀의눈물
두만강변에서
두만강푸른물
민둥산
북녘땅
부끄럽고부끄럽다
북간도하늘아래서
태왕릉에서
그리운DomaAhn-안중근1
자작나무1
자작나무2

3부·핏빛으로피는이유

축복1-손주들에게
축복2-지금눈뜰수있으니
4월의기원
지는꽃도꽃이다-백목련
핏빛으로피는이유-꽃무릇
종생은동백처럼-동백
눈물로핀다-봄까치
어무니마음-달맞이꽃
구애를위하여-목백일홍
내사랑은구형-타래난초
눈물한방울-은난초
넋으로라도-망태버섯
천상천하유아독존-들꽃1
아픔으로피고진다-들꽃2
절대당당하므로-들꽃3
여생은들꽃처럼-들꽃4
그럼에도꽃은핀다
비가悲歌1-자궁이신음한다
삶은아픔이다-병상에서1
곪은살은도려내야-병상에서2
자기방임죄-병상에서3
화상병동의풍경-병상에서4
축복의현생-병상에서5
자화상1
자화상2

4부·사랑너머의사랑

사랑너머의사랑
바람의갈비뼈
들풀이고싶다
흐르는강물처럼
낙화落花
노을
하늘이울고있다
마음을묶는날이올까
따뜻해지는것들
열엿새달
송년을맞으며
빛그리고어둠
2022년1월1일-새해첫날을맞으며
황혼의기도
살아있는날에
어떤판判
석대들들꽃의꿈
정남진장흥땅에머무노라-안중근2
노인홀로살아간다-시골은지금1
찼으니기우는가-시골은지금2
굽은길이사라졌다-시골은지금3
시간

|해설|
‘백두’에서‘들꽃’까지,그토포스topos와존재론의시세계/김동근
장소성場所性을통한상실喪失의미학美學/강경호

출판사 서평

김선욱시인은꽃이지는이유를“피었으니진다”고한다.이단순명료한듯보이는명제는그러나자연의이치를체화한언어이고,무욕으로부터더나아간무상의언술이다.무욕무상의상태에서시인은“홀로환히빛나며절로소멸되리”라는자기각성에이르는것이다.‘홀로’와‘절로’야말로지금껏김선욱시인이살아온삶의과정이고,남은생을살아내고자하는자세가아닐까한다.…김선욱시인의시는곧다.빙에두르지않고죽창처럼폐부를찔러온다.그의작품에등장하는수많은‘꽃’의이미지도화려함과는거리가멀다.그꽃은어느덧고희(古稀)를넘긴한시인의핏빛자존으로피어난것이었다.백두산의‘산꽃’이든장흥땅의‘들꽃’이든그것은시인자신인것이다.-김동근(평론가,전남대명예교수)

김선욱시인의시편(1,2부의30여편)은민족의식을드러낸경우가대부분으로,최근들어거대담론이사라진우리시단에서이례적으로목소리가굵은작품세계를보여준다.…특히주목되는것은시적배경인장소의확장이다.분단이후우리시는휴전선아래를벗어나지못한경우가대부분이다.…이작품들은순전히우리민족의역사와삶,그리고분단과관련하여우리의고토와갈수없는땅에대한그리움과죄의식,그리고상실감이라는비극적세계관을드러낸다.오늘우리민족의시원에서부터시작하여넓은대륙을활동무대로삼았던선조들의삶을회고하고,더불어그땅을지키지못한회환과죄의식,그리움,상실감을격정적으로드러내는데,이것은단순한분노의표시뿐만아니라성찰을바탕으로한것이어서그의미가가볍지않다.-강경호(시인,문학평론가)

볼에이는고토용정의겨울
한풍에흩어지는천년시간을딛고북간도의하늘아래선다 
‘말달리던선구자지금은어느곳에거친꿈이깊었나’ 
나직이읊조리니목이멘다 
거친산야내달리던말발굽소리
고주몽연개소문대조영의한숨소리
고토하늘을떠도는숱한고혼의 
신음도귓가에맴돈다 
고토의동토를헤매던선인들의 
외로운뒷모습도눈앞에어른거린다 

일망무제로창창히흘러야할해란강
얼음장밑에몸뚱이감추고봄을기다리는가 
고토의그리움은죄다땅속에웅크린채화석이되어버렸는가 
들불처럼일어나만주벌지나시베리아대륙까지갈기휘날리며 
두만강에서압록강으로송화강에서흑룡강으로 
치달리던날들을회억하며묵시의봄날을기다리는가
수천만됫박에담아도넘칠눈물을뿌리며 
내달려온응달의세월도 
네얼굴할퀴고살점뜯기고허리잘린채 
뚝뚝듣는선혈로물든산하도퍼질러누웠는가
입다문채두눈부릅뜨고눈길머무는곳곳
눈덮인휑한산야
한글적힌간판이내걸린건물들
발부리에채이는돌멩이하나에도 
겹겹쟁여있는통음을가슴에담는다

겨레의고토여
흔적더듬노라니 
가슴깊은곳으로부터울음덩어리가 
울컥울컥솟아오르니어찌하랴
이제그만어둠의땅속에서벌떡일어서 
퍼렇게눈뜨고웅비하라
나그대오는길에버선발로마중나가리니. 

-「북간도하늘아래서」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