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손영란 시들은 시의 특질에 몰입하여, 시 창작의 오솔길에 서 있다. 시는 주제를 노출하여, 도덕적으로 인간을 교화시키는 장르가 아니다. 시는 감성의 세계를 발굴하는 장르이다. 인간에게 어떤 감성이 존재해 있는가. 어떤 감성에 감동을 받는가. 어떤 섬세한 감성이 있기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감성의 색깔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어떤 굴곡 속에 잠겨 있어 꺼낼 수조차 없는가. 어떤 숨소리를 감성은 갖고 있는가. 감성이 어떤 고뇌에 짓눌려 있는가. 감성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그 숨결은 어떤 영혼으로 울부짖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발굴하고, 이미지로 구현하고, 자연스레 시적 형상화하는 게 바로 시인의 임무가 아닐까. 그런 역할을 손영란 시인은 첫 시부터 끝 시까지 줄기차게 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번 똑같은 시선과 각도가 아니라, 매번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각도로 사물을 해석하고 있다. 낯설게 하기를 매 시마다 적용하여, 독자로 하여금 감탄을 이끌어내고 있다. 손영란 시를 읽으면, 마치 장 콕토의 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만큼 짧으면서도, 상큼하고, 감동적이다. 거기에 인생에 대한 탐구, 감성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과 이해가 보태져, 독자들의 흡족한 미소를 짓게 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 박덕은(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 박덕은(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손영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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