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찾아가는 낙타들 (문학 마이더스 탁인석 세평에세이)

별빛 찾아가는 낙타들 (문학 마이더스 탁인석 세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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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을 읽는 일은 시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한편의 이야기를 읽는 일이다. 이야기에는 인간세상의 여러 표정과 굴곡과 명암이 저마다의 흐름으로 길 가고 있다. 에세이스트 탁인석의 『별빛 찾아가는 낙타들』에는 내 자신이 이야기하려는 별빛 같은 여러 비상한 문제들을 면밀하고 자별하게 짚어내면서 이마에 땀을 식히는 삽상한 바람들을 만나게 한다. -김종(시인·화가·서예가)

탁인석 교수님은 그의 닉네임처럼 ‘문화마이더스’라는 말이 안성맞춤인 작가다. 그의 에세이는 세상을 밝히고 예언한다는 느낌이다. 정체된 사회현상을 이슈로 만들고 생각하게 하고 변화시키고 싶어지게 동기부여를 한다. 낙타처럼 묵묵히 걸어온 그의 글쓰기 인생에서, 나도 그가 찾아가는 한 점 별빛이고 싶다. -전숙(시인)

탁인석 수필가의 수필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시종일관 다산 정약용의 文學觀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다산의 문학을 實한 세상, 和한 세상에 대한 간절한 바람과 온전하지 못한 것들을 돌아보는 연민 어린 시선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평자들은 정의하곤 한다.
이는 바로 탁인석 수필가가 그의 작품을 통해 말하는 현대의 선비인 작가, 즉 선비정신쯤이지 않을까 한다. 그의 수필에는 세상의 순조로운 질서를 이끄는 역할로서의 시선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따라 세상 모든 것들이 공평하게 번성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염원이 가득 담겨있다.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연이어 밝고 따뜻한 수필로 승화되길 기원하면서 수필을 ‘인간학’이라고 칭하는 점에도 깊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탁현수(문학박사)
저자

탁인석

전남나주産
ㆍ《수필과비평》신인상(1992)
ㆍ수비문학회초대회장
ㆍ《문학춘추》신인상(1993)
ㆍ광주문협/전남문협/한국문협회원(1993)
ㆍ광주대학교교수(영어과초대학과장)
ㆍ광주광역시교육위원(부의장)
ㆍ한국폴리텍대학학장(2회)
ㆍ《예술광주》편집주간(1999)
ㆍ(사)스텔라포에마토요시낭송회이사장(2003)
ㆍ호남교육신문사사장
ㆍ주간《광주문화21》발행인
ㆍ문화수도포럼상임대표
ㆍ국제PEN광주지역위원회운영위원장
ㆍ(사)한중문화교류회수석부회장
ㆍ서호西湖문화운동추진위원장
ㆍ인문학학술대회좌장(다수)
ㆍ역서『빵,포도주,마르셀리노』
ㆍ저서『역사,미래그리고교육』,『英詩와비평』
『문학이라는마법으로』,『별빛찾아가는낙타들』
ㆍ박사논문「T.S.Eliot詩에나타난신화적주제연구」
ㆍ현)광주광역시문인협회상임고문
ㆍ현)아시아문학교류운영위원
ㆍ현)세계한글작가대회대외협력위원장

목차

작가의말

1부_아,호남의병들이시여

광주에는‘서호’가있다--14
‘문화전당’에서어떤일이--25
아,호남의병들이시여--31
문화대통령은없습니까?--37
국민이살아있어다행입니다--43
별달라야할광주문화--49
광주문화융성,賞金에달려있다--54
광주문화예술상,이대로좋은가--60
새광주시장의문화인식--66

2부_한반도의첫수도는마한이었다

광주8경,이대로좋은가!--74
광주문화융성,어떻게가야할까--80
함평천지‘호남가비’앞에서--85
한반도의첫수도는마한이었다--91
담대한‘유교문화공원’선언--97
향교의재발견그리고미래--103
독도는우리땅--109
위대하다한글이여!--111
아,한글!아,대한민국!--117
디지털시대의문학교류--123

3부_어느토요일오후의다큐

어느토요일오후의다큐--128
문화제국코리아의꿈--134
‘글쓰기’는직업이될수있는가!--140
아직도행사장타령하는광주!--146
얼리모닝글로리--152
AI산업과광주의선택--157
동요가안들리는나라--163
후배들이바친출판기념회--169
5·18이꿈꾼미륵세상--175
‘우리의소원’은지금도통일일까!--181

4부_홍익인간으로가는길이어려운가

대마도에서만난면암최익현!--188
덩실한대한민국을위하여--194
예술이없는‘예술의거리’--201
성년의충장축제,광주를견인할까?--207
불굴의아이콘강항,
선생은실천했고후대는배웠다--213
사람이없는데국가가되겠나!--228
‘홍익인간’으로가는길이어려운가--234
「베오울프」와神話--240
코로나세상,광주문학챙기기--264

부록_나의문학나의인생

문학의힘을믿고산다--272

출판사 서평

광주에는‘서호’가있다

‘서호’는서구에있는운천호수의애칭

‘광주는볼것이없다’라는말을흔히듣는다.문화단체나언론에서‘볼것’을계속논의는하나지금까지대박난성과가없다.문화자원은풍부한데'선택과집중'이잘못된결과이다.지금서둘러도늦지않았으니보다분명한주제에집중할것을제안하는바이다.

문학인들이합심하여펼치는‘西湖’가꾸기운동도하나의예가될수있다.광주의‘서호’는서구에있는운천호수의애칭이다.이곳을문학인들이중심이되어시민과관광객의볼거리명소로바꾸어가고있다.광주를찾는중국사람들에게운천호수를‘서호’로소개하면중국의‘서호’를연상하며반가운미소를절로짓게한다.민간차원에서펼친문화운동이이같은가시적인성과를내고있는것이다.운천지‘서호’는광주의맑은눈동자이다.도시빌딩사이에자리잡은서호는빌딩과물과숲이잘앙상블을이루는보기드문명소의조건을갖추고있다.사계절의변화모습을마치한폭의산수화처럼보여주기도한다.금년4월과5월,이곳에서두달에걸쳐500여편의시화를전시하여매스컴의주목을받았다.시민들도코로나의사회적거리두기를적절히지키면서질서있게다녀갔다.아름다운시화와오색분수를뿜어내는야경은벚꽃필무렵부터연꽃개화기까지환상의또다른세계를보여준다.

우리의관심은광주문학관에있다.현재광주문학관의장소가정해지고그에맞춰설계를공모중이라고한다.그러나장소를정하는문제는재고에재고를거듭해야할중대한일이아닐수없다.여기에서명심할것,조금늦더라도지어놓고후회없는문학관을목표해야한다.접근성은대단히중요한문화관광의첫번째요소이다.필자는서호옆에정말멋드러진디자인으로호수와어울리는문학관이들어서서광주관광의1번지가되었으면하는바람이다.

그일을위해서일차적으로광주문인협회차원에서장소문제에따른의견을수렴하려한다.한번짓기도이리어려운문학관을혹여접근성이떨어지는잘못된장소에건립한다면두고두고심각한문제가될수밖에없다.주변에서좋지못한장소선정으로실패한문화공간을우리는여럿보고있다.멀리갈것도없이곡성의도립미술관에사람들이찾지않는것을들수있다.나주의임백호문학관에사람이없다.진도의진도국립국악관에발길이없다.볼것이없는콘텐츠도문제지만접근성이없는것이근본적인문제이다.예산들어지을때만요란하고사람들이찾지않는것이다.성공사례는많다.

특히전주의한옥마을과최명희문학관이대표적인사례이다.도심속의한옥군락이관광자원이되리라고처음부터확신한것은아니었을것이다.1910년부터이곳에서주거문화가더욱발달하고근래에와서선택과집중으로도심속한가운데명소로개발하여연간1천만명이상이찾는거대한관광자원이되었다.비빔밥이살고전주막걸리가유명해지고,경기전과전동성당과최명희문학관이덩달아가볼곳으로뜨고있다.

여기서광주의서호에도성공한문학관과컨텐츠를생산하는문화발전소가만들어지기를기대해보자.서호에서장예모감독이연출했듯이수면위로신비한영상시화전이펼쳐지는것또한상상해보라또하나의가상문학관이그곳에펼쳐지는것을.영상적현실세계는시뮬레이션문화가중심이되는세계다.사이버커뮤니케이션분야의세계적권위자인셰리터클은물리적실재를가상으로구성하는시뮬레이션문화가우리의정신과몸,기계에대한기존관념을어떻게바꾸는지를여러연구를통해설명하면서사이버세계의새로운‘나’에대한성찰을강조했다.그는우리사회는“실제세계와사이버세계의경계선에놓여있는자아가조금씩사이버세계로삶의중심을옮겨가고있다”고말한다.‘이세상에서가장무서운것은상상하는것’이라는메시지를기억해보자.서호문학공원과문학관,호수에서펼쳐지는영상무대,첨단기술과예술이만나면문화는분명희망이다.

지금서구에있는운천저수지는시화전으로장관이다.이운천저수지에서열리고있는시화전은‘서호시화전’이라부르는데4회째를맞이하고있다.무려500여점이벚꽃과어울려펼쳐지니시화전의규모로는기록갱신이고해를거듭하여광주의문화볼거리로자리매김하고있다.60여일전시되니벚꽃이피면서시작하여연꽃이필무렵끝난다.운천저수지를왜서호라했을까?그연유는이렇다.
광주의중심이랄수있는서구는여러가지면에서광주의으뜸이다.체육시설이광주에서1등이다.여기서구에는두개의호수가시민의사랑을듬뿍받으며생활속에살아있다.보는것만으로도아름다울뿐더러호숫가를워킹하는코스가일품이다.그옛날농업용수정도였던저수지가조경과길이잘닦여져서호수로변모하여현대화되어가는광주의중심서구의사랑을받고있다.도심속에자칫메마를수있는시민의정서에물기를촉촉이적셔주고있다.자연은그대로두어도좋지만다듬어서더좋은경우가운천저수지,풍암저수지이다.보면볼수록사랑스럽다.
그중에서운천저수지가빌딩숲속에있어서그가치가더욱빛난다.빌딩사이에잔디공간만있어도좋게보이는데호수가그공간에있으니오다가다보면짜임새가있는모습이딱제대로이다.그런데우리는문화의변화에무심하다.시대는변했고도시화되고디지털화된세상에살고있는데옛적농경시대용도로불렸던‘저수지’이름을그대로쓰고있는게마음에걸리는데도그대로무심코쓰고있다.생각의전환도문화운동의큰역할이다.
2010년겨울이었다.강원구한중문화교류회중앙회회장과겨울운천저수지를거닐면서우연히툭튀어나온착상이‘西湖’이다.강회장의서호명명제안은바로나에게필이꽂혔다.우연이아니라깊은내공에서나온우연이었다.서호는서구에있는호수이니까당연히서호로불리어야함은말할것이없는명분이다.도시에서저수지보다는호수라는이름이훨씬좋겠다는응수를했다.그러고서서호명명추진위원회가결성되고필자가대표를맡았다.‘서호명명세미나’를개최하여강원구수필가와강만시인이발제를하고토론을하였다.바로김종시인이‘애첩같은이름하나올리노라-운천호에서서호를낚다.’라는시의적절한명시를짓고,이는낭송되었다.

누구는풀섶에숨는붕어가되고/누구는폭포오르는잉어되는세상/운천호예쁜볼에이름하나올리노라/하늘에용오르라고이름하나올리노라/중국항주덮어누를이름하나올리노라/애첩같은명패하나西湖를올리노라

광주서구의‘서호’는절강성항주에위치하여유구한역사를자랑하는중국의호수‘西湖’를연상케도한다.우리나라지명중에중국지명과중복되는지명도많지만서호는중복이라기보다‘서구의중심호수’의준말로우선받아들여진다.도시속의‘운천저수지’보다는‘서호’가아름답게들리고낭만스럽고,시적이고,정겹고,쉽다.그곳에가면좋은일이있을것같고,맛있는먹거리가있을것같은어감이다.서호라는애칭으로불러주는사람이많아질수록운천저수지가사라지는것이아니라그품격과역사가한껏업그레이드된다.서호라고불러주는시민이늘어갈수록운천저수지에동반투자가될것이다.그러면서서호에의미를하나씩부여하게될것이다.
4회를맞이하는시화전은벚꽃명소와함께전통행사로굳어지고있다.금년은특히광주문협이주관하여그격과범위가달라졌다.그러나2020년봄은다르다.코로나전염병이확산되는상황에서어느한부분편안한곳이없다.부자유와격리,사회적거리두기에서우리모두엄중하고심각한위기를느끼지않을수없다.제2차세계대전때일본땅에원자탄이떨어진도시는잿빛땅이되어버려풀한포기자라지못하던참혹한그때가있었다.그잿빛땅에서먼저솟아오른식물은쑥과고사리와민들레였다고한다.
지금한국의봄은잿빛땅과진배없다.무엇하나시도하기어려운이때에500여점의표현활동이척박한땅에먼저솟아나는민들레처럼경이롭고훌륭하다는생각이다.시골길에서짓밟혀도끊임없이일어나는민들레가떠오른다.도시에서도인도와건물사이틈바구니를비집고노란꽃을피워내는민들레의경이로움이란얼마나감동적인가.서호시화전은툰드라동토에서민들레를피우는기적같은일을하고있다.이전염병도잦아들고있다.서호의목교통로도열리게될것이다.서호와시화전의앙상블이딱안성맞춤이다.
중국서호가백낙천,소동파,임포등의대시인과의관련으로많은대중의사랑을받고있듯이,광주서호에도문화문인관련의미있는인물의여러형태를조각화하면서만날수있는연출을한다면새로운문화역사가시작될것이고문화운동이될것이다.중국관광객이광주에오면‘가볼곳이없다’가아니라서호로모시면된다.중국관련도되면서우리것을보여주는찬스가될것이다.그럴라치면실천할수있는문화퍼포먼스아이디어가필요하다.서호에는능수버들사이로팔각정도있고,무대도있다.광주의수많은문화단체를활용하여서호에서시낭송도,판소리도,재즈음악도,영상도,초상화그리기등을펼칠수있도록행정지원이조금만있으면된다.산발적분수쇼보다정기적분수쇼를홍보하고조명도한껏투자하여사람을불러들여야한다.조명과분수가춤추는배경으로서호무대가열린시민문화의중심이되어야한다.

‘아시아문화전당’에무슨일이?

ACC측과시민들사이는물과기름?

광주시민에게는너무도익숙한옛날전남도청자리에아시아문화전당이자리잡고있다.앞에는5·18기념관이80년전의모습그대로이고내부에는무언가다수의문화시설이있기는한데그내부에서는프로그램진행자들이있을뿐시민의입장에서는하나같이무지에가까울만큼무관심하다.달리말하면순전히아시아문화전당은그들만의일터일뿐더이상은다가온것이없다.이건물을꽤나출입한다는필자부터가무지한명칭은확인결과‘국립아시아문화전당’(약칭아문당)이다.이를영어약자로는ACC라부르는데이마저도생소하기는마찬가지다.아문당측과시민들의사이에는심하게말하면물과기름만큼이나따로놀고있다.건물로진입하면급경사의지하로이어진다.행사가있어서찾아가면어딘지를몰라한참을뒤고메고해야한다.명칭도‘문화정보원’,‘문화창조원’,‘민주평화교류원’,‘예술극장’,‘어린이문화관’등인데이들은구분도어렵지만무얼하는지조차가늠하기가어렵다.거기에다행사장소가대개는지하3층이니4층이다보니어디를얼마나더내려가야하는지나같은사람도난해하기는마찬가지다.진입로도가파르고구분도불명확한명칭에다불편한일들이한둘이아니다.매몰차다하시겠지만아문당에관한한지금까지그누구의칭찬도들어본적이없다.시민들이이곳에와서차한잔이라도곁들이려다가6,000원을상회하는찻값에발길을돌리는일도있다.
아문당은국립기관이라해도각종문화행사가광주지역을기반으로하기에일단소비자는광주시민이대상이다.세금으로운영되는국가기관이라해도광주시민의애정과관심이우선적으로전제되어야함은물론이다.아문당자리가어떤곳인가.광주의중심이면서5·18이발발하여가열차게전개되던역사의현장이고그보상책으로무려2조원의국비를투입하여우리시대가이룩한미증유의공간이다.
아문당에서첫번째로꼽히는문제는프로그램이다.콘텐츠를살펴보면여기가과연아시아문화를생산하는공간이맞는가하는것이다.전시,공연,행사,투어,강좌등이안내되어있지만무료이든유료이든그걸보고몇사람이찾아올까하는점이다.극소수의관람자를위한진행에다홍보도제대로이루어지지않은것같다.팬데믹상황이니체험관이나단체관람객방문등이순조롭지않은것은그렇다치자.프로그램진행은컨셉에맞게‘서로다른문화와경험을공유한’예술창작인의취지에맞춘다치자.그러나문화라는게소리뒤에는추임새가있고흥을동반하는법인데메아리없는객석은무엇으로설명할것인가.비대면이라하여과연몇사람이나접속하고향유하는가가의문인데도전문예술인몇사람이어쩌고저쩌고하기엔예산은입이쩍벌어지게막대하다.2022년도아시아문화전당운영에다765억원에다콘텐츠제작및운영비로498억원이확보되었다는보도를접했다.이런까무라칠예산을모두광주시민에게쓰라는것은아니겠지만그렇다고그림의떡으로보고있을수만은없잖은가.
그래도금년프로그램중에는‘2021아시아문화포럼’에서‘아시아의삶과상처를입다’를주제로잡아거둔성과는자평할할수있다.아시아문화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4번째로올린행사는시민과관계자들에게홍보하고나름의의도를유도할수있었다.글쓰기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