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진은 시인인 자신이 직접 찍어야 한다. 그 사진에 감흥을 덧입혀 시적 형상화를 할 때 더욱 빛이 나는 게 디카시이다. 디카시 제목은 사진의 주요 소재를 피해야 한다. 국화를 찍어 놓고, 제목을 국화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제목은 사진의 주요 소재를 피하여 상징으로 붙이는 게 더 좋다. 디카시를 빛내주는 건 역시 시적 형상화이다. 단순한 서술로 가지 말고, 풍경을 설명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이미지 구현을 해놓아야 한다. 마치 그림처럼 그려 독자의 가슴과 감각에 그림을 새겨 주어야 한다. 그게 피부처럼 느껴지도록 섬세히 안내해야 한다. 이왕이면, 사물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해 놓아야 한다. 기존의 시각과 시야로 해석하면, 기시감이 들고 신선하지 못하다. 새로운 해석일수록 디카시는 반짝이는 보석이 된다. 그러면서 다채로운 감성의 세계를 선보여야 한다. 동시에 감동의 전율이 일도록 물꼬를 터놓아야 한다. 인생은 이런 거구나 하며, 어떤 깨달음에 이르도록 오솔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 오솔길을 걸으면서, 사색의 의미방울을 맛보도록 해주면 더욱 좋다. 강덕순 시인의 디카시들이 이런 맛과 멋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주고 있어, 행복하다.
- 박덕은(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 박덕은(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혼자 가야 할 길 (강덕순 기타시집)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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