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김지우 시인의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사색! | 양장본 Hardcover)

사랑아 (김지우 시인의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사색! | 양장본 Hardcover)

$20.49
Description
김지우 시인의 시들은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다루고 있다. 그녀의 시들은 이사 후 평온을 찾는 모습부터, 소유하지 않는 사랑의 이상향을 다루고, 고통스럽고 치열한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고뇌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그리워하지만 부재하는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새벽마다 홀연히 사라지는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그대의 존재를 탐색하기도 한다. 그리고, 추억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또 내면의 깊은 상처와 슬픔 속에서도 위안을 찾으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기도 한다. 다채로운 감성의 파노라마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듯, 시인이 펼쳐놓은 감성의 색깔을 만나는 재미가 솔솔하다. 어렵지 않은 시어들의 배치와 이미지 구현으로 생생한 그림을 그려놓고, 나아가 인생을 새로운 각도로,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 엿보여, 시를 읽어가는 내내 즐겁고 흥겨웠다. 때때로 밀려오는 감동의 전율, 그 중에서도 사랑에 대한 한결같은 예찬이 가슴에 와 닿아, 매우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 박덕은(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저자

김지우

전남대학교졸업
《문학공간》시부문신인문학상
제5회신정문학상최우수상
제3회포랜컬쳐문학상대상
제3회산해정치유문학상최우수상
오솔길전국시화전인의상
패밀리골프장전대표
강천조각공원대표
강천미술관대표
강천빌리지대표
저서『꽃의걸음이고요하다』(공저)
시집『사랑아』

목차

□시인의말_6
□화가의말_7


사랑아·1_13
사랑아·2_16
사랑아·3_19
사랑아·4_22
사랑아·5_25
사랑아·6_28
사랑아·7_31
사랑아·8_34
사랑아·9_37
사랑아·10_40
사랑아·11_43
사랑아·12_46
사랑아·13_49
사랑아·14_52
사랑아·15_55
사랑아·16_58
사랑아·17_61
사랑아·18_64
사랑아·19_67
사랑아·20_70
사랑아·21_73
사랑아·22_76
사랑아·23_79
사랑아·24_82
사랑아·25_85
사랑아·26_88
사랑아·27_91
사랑아·28_94
사랑아·29_97
사랑아·30_100
사랑아·31_103
사랑아·32_106
사랑아·33_109
사랑아·34_112
사랑아·35_115
사랑아·36_118
사랑아·37_120
사랑아·38_123
사랑아·39_125
사랑아·40_128
사랑아·41_131
사랑아·42_134
사랑아·43_137
사랑아·44_140
사랑아·45_143
사랑아·46_146
사랑아·47_149
사랑아·48_152
사랑아·49_155
사랑아·50_158
사랑아·51_161
사랑아·52_164
사랑아·53_167
사랑아·54_169
사랑아·55_172
사랑아·56_175
사랑아·57_178
사랑아·58_181
사랑아·59_184
사랑아·60_186
사랑아·61_189
사랑아·62_192
사랑아·63_195
사랑아·64_197
사랑아·65_200
사랑아·66_203
사랑아·67_206
사랑아·68_209
사랑아·69_212
사랑아·70_215
사랑아·71_218
사랑아·72_221
사랑아·73_224
사랑아·74_227
사랑아·75_230
사랑아·76_233
사랑아·77_236
사랑아·78_239
사랑아·79_242
사랑아·80_245
사랑아·81_248
사랑아·82_251
사랑아·83_254
사랑아·84_257
사랑아·85_260
사랑아·86_263
사랑아·87_266
사랑아·88_269
사랑아·89_272
사랑아·90_275
사랑아·91_278
사랑아·92_281
사랑아·93_284
사랑아·94_287
사랑아·95_290
사랑아·96_293
사랑아·97_296
사랑아·98_299
사랑아·99_302

출판사 서평

평설


김지우시인의첫시집
출간을축하하며


박덕은(문학박사,전전남대학교교수,문학평론가)


김지우님은전남대학교간호학과를졸업했다.
그녀는패밀리골프장대표를거쳐,강천미술관대표,강천조각공원대표,강천예술관대표,강천빌리지대표를겸직하고있다.
그녀는월간지《문학공간》시부문신인문학상수상으로문단에데뷔한후제5회신정문학상최우수상,제3회포랜컬쳐문학상대상,제3회산해정치유문학상최우수상,오솔길전국시화전인의상등을수상했다.
그녀의저서로는『꽃의걸음이고요하다』(공저)가있다.
자,그러면김지우시인의시세계로감상탐방을떠나보기로하자.
어제의습관과
구겨진저녁의귀퉁이까지챙겨
이삿짐싸는데하루
이삿짐푸는데하루
이삿짐정리하는데또하루

이제서야
한가롭게들길을간다

나무한그루
덜렁서있고

그주변에
유채꽃의노란춤과향기가
유화처럼앉아있다

어딜가나
계절의붙박이처럼꽃빛으로뿌리내린
이런정경이길바래

옮겨다니지않고
한곳에오래오래
머물러지낼수있는
그런공간이길바래

이삿짐조차
따라올수없는한적한들길에서
나지막이나만의노래를부른다.
-「사랑아·3」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사흘에걸쳐이삿짐을싸고풀고정리하는번잡한과정을끝낸후느끼는해방감을표현하고있다.새로운장소로근거지를옮긴다지만사실은“어제의습관과/구겨진저녁의귀퉁이까지챙겨”이사를간다.시적화자가끌고왔던길과아픔과그리움과적막까지주섬주섬챙겨이삿짐을싸고있다.어떤상황때문에어쩔수없이이사하는화자는이삿짐을푼후들길에서만난나무와유채꽃을보며“계절의붙박이처럼꽃빛으로뿌리내린/이런정경”이아름답다고말한다.화자는붙박이처럼어느한곳에뿌리내리기를소망하지만마음대로안되고있다.몸누일한평의평수도허락되지않아이리저리옮겨다녀야한다.사실화자의깊은내면에는마음기댈사랑이없어부평초처럼떠돌고있다.“이삿짐조차/따라올수없는한적한들길에서/나지막이나만의노래”부르고있다.무슨노래를부르고있는것일까.제목이「사랑아」인걸보니추측이가능하다.떠돌지않는사랑,한사람에게정착한사랑,감정의붙박이처럼꽃빛으로뿌리내린사랑을만나고싶은것이다.이시는'이사'라는체험에서빚어진생각과감정의파동을따라가고있지만,보다더근원적인질문을던지고있다.시는이렇듯소소한일상에서출렁이는일련의정서를놓치지않고시적시선으로들여다봐야한다.감각의뒤안길에서발화하는시가거침없이피어나생각을범람하게하고감정의맥박을뛰게하면된다.시적화자는이사후,비로소한가롭게들길을걷는상황에이르러,나무와유채꽃의노란춤과향기가유화처럼펼쳐진평화로운정경을마주하고있다.시적화자는잦은이사없이한곳에오래머물며,이삿짐조차따라올수없는한적한들길에서자신만의노래를부를수있는공간을소망하고있다.전체적으로이시는복잡한일상에서벗어나안정을찾으려는개인의염원을서정적으로담아내는데성공하고있다.

행복하고싶다면
갖지마
소유하지마

그냥
작은흔들림으로봄의탄성포개는
들판의풀꽃처럼
놔둬

정원안에
가두지말고

울타리속에
앉히지말고
제멋대로자라도록
놔둬

그게
최선이야

뭐든
구속과엉거주춤한입맛에맞게
가두고손대는순간

사라져버려
진정한기쁨도
순수한애정도

산기슭지나는
흰구름처럼
놔둬

그냥
바라만보는거야

그게
최상이야.
-「사랑아·6」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사랑과행복에대한비소유적인접근방식을제안하고있다.소유와내려놓음사이에서우리는수없이흔들리며살아간다.아니,소유와더많은소유그사이에서우리는갈팡질팡하고있다.매순간삶에서마주치는소유에대한갈망때문에우리는괴롭다.핸드폰을소유하고싶고,자동차를소유하고싶고,아파트를소유하고싶어한다.소유의이면에는남보다더많은것을소유하고싶은욕망이도사리고있다.내손에쥐어져야내것이라고여기기에,손으로쥘수없는향기도손으로쥘수있는향수병에담아출시한것이다.허나소유가사랑과연결되면문제는달라진다.사랑을소유하고싶은욕망이앞서상대방의말과행동까지통제하려고한다.통제권을내가쥐고있으면상대방을소유할수있다고착각한다.부모가아이를키울때어린아이의안전을위해서는당연히부모에게통제권이있어야한다.하지만아이가학령기에들어서고또청소년기로접어들면그통제권은달라져야한다.부모의통제권을조금씩내려놓으며자녀가스스로자신의통제권을행사할수있도록한발짝떨어져있어야한다.자녀가통제권을제대로쓰지못해서넘어져도괜찮다.넘어지면서배우면되니그것또한스스로통제권을배우고익히는과정인것이다.남녀간의사랑도그와마찬가지다.사랑에대한절반의통제권이나에게있다면그나머지절반은상대에게있다.그걸인정해주고기다려줘야한다.사랑에대한타인의통제권까지내가가져오려고하면안된다.그건집착이다.이시는그런무거운주제를에둘러서가볍게다가가고있다.시적화자는이렇게외치고있다.“그냥/작은흔들림으로봄의탄성포개는/들판의풀꽃처럼/놔둬”풀꽃이자신의통제권을쓰면서봄의탄성을포개면우리는그아름다움을바라보며행복해하면되는거라고말하고있다.인위적이고집착이강한‘분재’라는기형적인틀이아닌들판의풀꽃처럼상대를있는그대로인정하며바라보라고말하고있는것이다.시적화자는행복해지기위해서는사랑하는대상을자유롭게두어야한다고말하고있다.마치들녘의풀꽃이나산기슭의흰구름처럼사랑을구속없이바라보는것이가장좋은태도라고설명한다.무엇이든억지로가두고손대려하는순간진정한기쁨과순수한애정은사라져버린다고경고한다.그리고,시적화자는사랑을소유하려들지않고관조하는것이최상의방법임을강조하고있다.

방금영화한편보고
핏줄까지아프네요

왜그토록처절하게
살아야하는지

천적天敵은먹고사는모든것이기에
치고패고속이고
쫓고쫓기고죽이고
도대체
삶이뭔데?

꽃들과그향기의속살과는
달리

낭만의보드러운손짓과는
멀리

살아있으면서도
살아있는것같지않은
구겨진세상

적막한낮과밤의몸에돋은
푸르스름한소름을털어내며

詩파편들을짓뭉개고있다
피비린내로.
-「사랑아·10」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인생의고통스러운본질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던지고있다.시적화자는폭력이난무한영화한편을보고나오는길이다.그영화속에서“치고패고속이고/쫓고쫓기고죽이”는인물을만났을것이다.그런폭력적인장면들이영화속에만존재할까.누구는지금이제3차세계대전이발발하기직전이라고하고또누구는세계대전이이미발발했다고한다.팔레스타인가자지구와우크라이나에서만전쟁이일어나고있는것은아니다.우리나라에서도서로가서로를혐오하며세대갈등남녀갈등등이일어나고있다.혐오가일상속으로자연스럽게스며들면인간존중은사라지고전쟁으로가는지옥문이열리기쉽다.인종차별남녀차별등의문제점을자각하지않고아무렇지않게차별과혐오를받아들이면안된다.시적화자는“천적天敵은먹고사는모든것”이라고말하고있다.거기에담긴의미는무엇일까.누군가가자신의주머니를채우기위해차별을조장하고혐오를부추기며서로단합하지못하게하고있다는뜻일까.노동자가하나로힘을모아최저시급을올려달라고하면안되니까,동일노동동일임금을주장하면안되니까차별과혐오를조장하는건아닐까.1%의부자가더많은부를축적하기위해99%의국민을분열시키려고하는건아닐까.그런복합적인의미가저말에들어있다.지금의모습이100년전의모습과흡사하다고한다.시적화자는“왜그토록처절하게/살아야하는지”에대한질문을우리에게던지고있다.서로를차별하고혐오하며처절하게사는이유를묻고있지만한걸음더들어가면누가차별과폭력을조장하고있는지왜그런조장을하는지알아야한다고말하고있다.혐오와폭력은“꽃들과그향기의속살과는/달리”악취를풍기고“낭만의보드러운손짓과는”상관없이뻔뻔스럽고나쁘다며말하고있다.시적화자는사랑에게말을거는형식을취하여,영화를보고난후느끼는처절함과고통을묘사하고있다.시적화자는생존을위한투쟁이천적처럼느껴져폭력과속임수로가득차있음을보여준다.결국,피비린내나는구겨진세상에서낭만이나아름다움과는거리가먼삶에대해일갈하고있다.

작은꽃밭에
촘촘하게꽃을심다보니

이제더이상
심을곳이없네요

네모반듯한근대近代의상징인
벽돌사이까지
꿈을발라마무리했으니

앞으로는
꽃구경할일만남았네요

현관부터뒤란까지
네개의화단에
꽃과향기가득가득

딱하나남은건
그대
사랑과해질녘의시차時差때문에
설령돌아오지못할지라도
마음한장
아니면,생각한잎
보내줘도좋으련만

지금저렇게
질질질경음악이깔리는
물뿌리개처럼

시로풀어쓴그리움
무더기로보내줘도좋으련만.
-「사랑아·17」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작은꽃밭에꽃을촘촘히심어더이상심을곳이없을정도로공간을채웠으며,벽돌사이까지꿈을발라정원을완성한다.꽃을심는행위는어떤이유로어제를끌고온일상을끝내며변화를꿈꾸고싶어서다.시적화자에게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사랑과해질녘의시차時差때문에/설령돌아오지못할지라도”에서그단서를찾을수있다.사랑하는'그대'가아직돌아오지않고있다.귀가를알리는해질녘이다가오고있는데도그대는오지않고있다.“사랑과해질녘의시차時差”때문에못오고있는것이다.그대와의사이에서무슨오해가있었던것일까.사랑에대한온도차가있어그대는아직도머뭇거리고있는것일까.사랑없는나라에서살다가사랑의나라로입국하면당연히시차때문에적응하기가힘들것이다.사랑의나라가버거워다시일상의나라로돌아가도설렘으로가득했던그나라를잊기는어렵다.님에대한그리움이차올라다시사랑의나라로입국할때까지아파하며보고파할것이다.그런님의마음을시적화자도짐작할것이지만자신의그리움이너무커“시로풀어쓴그리움/무더기로보내줘도좋”겠다는소망을내비치고있다.시적화자는그런소망을담고싶어,아니자신의그리움을보여주고싶어“작은꽃밭에/촘촘하게꽃을심”고있다.“벽돌사이까지/꿈을발라마무리”하고있다.님이다시돌아와사랑을하고싶다는꿈까지꽃과함께심고있는것이다.이제현관부터뒤란까지꽃과향기가가득한정원에서꽃을구경하는일만남았다.그러나,시적화자는‘그대’의부재를느끼며,사랑과해질녘의시차때문에그대가돌아오지못할지라도마음한장이나생각한잎이라도보내주길간절히바라고있다.결국시적화자는경음악이깔리는물뿌리개처럼사랑하는‘그대’가시로풀어쓴그리움을무더기로보내줬으면하는간절한마음을표현하고있다.

살갗위에
약간의추위를덧씌우는이새벽에
가만히입어봅니다
그대가평소에
즐겨입었던그옷

변화구의둥근각도가좋아
야구열혈팬이되어
열렬히응원을보내주며
동동뛸때마다
입었던그빨간옷

오른쪽에는노랑글씨
왼쪽에는하양글씨

오른쪽에는감미로움이
왼쪽에는서글픔이
묻어있네요

지금쯤
어디에서무얼하며
살아가고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