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나비

추억나비

$15.00
Description
우연찮게 전해지곤 하던 디카시집을 몇 번쯤 넘겨다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디카시조집이라니, 좀 생경했고 궁금해졌다. 기존의 장르인지 그가 처음의 시도인지.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첫 시부터 발화되는 투박한 언사의 대거리가 빚어놓은 말의 옹심이. 두 번째 시조에서 비추어 주는 세태경. 그것들은 서로가 거꾸로라고 물고 할퀴는 ‘오늘’이 또한 투영되어 있었던 셈이다. 그러고도 그는 쉼을 잃은 발걸음인지 “수구초심”을 지난다.
“추억 나비”는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사는 것이 바람처럼 스쳐 가는 일인갑서// 나비가 잠시 앉았다가/ 날아가는 일인갑서” 그것은 생이며 사유의 단지가 깊어져서 숙성의 향이 배어 나오는 노장의 말 부림을 실감하게도 해주었거니와, 그가 발견했거나 발명한 사진들의 순간들이 또한 ‘예술’의 경지에 발을 밀어 넣은 듯이 보였다.
짧은 지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놓고 가고 싶은 시가 더 있었다. “배 채우고 담배 물고 올려다본 하늘/ 아따, 저곳에 팔 광이 떠올랐시야/(중략)/ 내일은 광땡이여!.〈인력대기소〉 내일의 그의 시가 오롯이 광땡으로 떠오르기를 축원하기로 한다. - 정윤천 (시인)

사진과 시조의 만남, 잃어버린 원초적 감각을 일깨우는 디카 시조 시집. 길 위에서 스쳐 간 순간이 카메라에 담기고, 그 순간이 다시 시조의 리듬으로 살아난다. 바람처럼 스쳐 가는 삶, 나비처럼 잠시 머물다 날아가는 기억들. 강대선 시인의 『추억 나비』는 우리 고유의 시조 형식에 사진의 감각을 더해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사유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감성의 지평을 열어간다, 시인은 말한다. “사진과 시가 함께 어울리는 디카시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시조로 쓴다면 어떨까? 그 물음에서 시작된 이 시집은 독자에게 시조의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 한 장의 사진과 한 수의 시조가 어우러진 찰나 속에서, 독자는 삶의 풍경과 감각을 새롭게 발견한다. 나비가 잠시 앉았다가 날아가듯, 기억은 머물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는 것은 고유한 리듬을 가진 우리 시조의 울림이다. 디카 시조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독자에게 “삶은 시이며, 시는 추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초장에서 시상을 일으키고, 종장에서 내용과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주제 의식을 함축하는 단시조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재기 발랄한 디카 시조 시집이다. 이 시집은 사진과 시조가 함께 빚어낸 빼어난 문학적 성취이자 감성의 기록이다. -김완, 시인, 한국디카시인협회 광주전남지부 회장

강대선 시인의 이번 디카시집 『추억 나비』는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시조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다. 5행 이내의 행에 적합한 단시조로 구성되었고, 시조 형식상 언어가 절제·정제되어 있으며, 운율을 잘 살려 시가 본래 노래였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사진 텍스트에서 주제를 클로즈업시켜 정서의 심화나 메시지를 강화하는 세련됨을 보여준다. 또한 그의 시제詩題들은 대부분 명사형이어서 관념을 풀어내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단호한 시인의 감정이 깃든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강대선 시인의 디카시는 자신이 지금까지 써온 자유시와는 다른 독자 친화적이어서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그의 디카시는 사진 독해를 넘어 사물의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선이 반영되어 있다.
강대선 시인의 디카시 세계는 생태학적 상상력의 시편, 존재의 실존 방식과 이러한 세계를 묘파하는 시편, 사회학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시편,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각을 형상화한 시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생태학적 상상력을 탐구한 작품에서는 주로 식물성에서 발화를 하여 생명의 끈질김과 그것들이 지닌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의 삶에서 마주하는 생명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의 불씨」가 보여주듯 늦가을 감나무에 붉게 익은 감을 ‘불씨’로 인식하여 “세상에 눈먼 까치” 시인에게 “눈을 뜨”라고 하여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기를 소망한다. 바로 이 부분이 강대선 시인의 디카시가 지향하는 세계이다.
존재방식을 탐구하는 시편들에서는 ‘탑을 쌓을수록 그것이 허욕’임을 깨우치거나, 「똥」에서는 “똥보다 구린 나를 읽을 때가 있다”며 활자보다 구린 삶을 성찰하기도 한다. 「초서」에서는 잎사귀를 떨군 나무를 통해 스스로의 생을 일구어가는 견인시, 「다비」에서는 한때 생명이었던 참나무가 “마른 몸 아낌없이 던지는 공양”이 지닌 희생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윤리적 감각을 보여준다.
사회학적 상상력을 모색하는 시편에서는 도시의 불빛 속에서 피사체로 은유화된 “욕망의 군상들”, 그것을 포착하는 “셔터가 깜박이는 사이” 요지경이며, 온갖 천태만상으로 나타나는 도시 모더니티를 노출시킨다.
이렇듯 인간의 다양한 삶을 놓치지 않는 시인의 눈은 카메라처럼 분석적인 이성을 바탕으로 하여 강대선 시인의 시는 마침내 사랑을 노래한다. 「청혼」에서는 부드러움과 뜨거움의 감각으로 사랑의 관계성에 천착한다. “죽어서도 다시 태어나도 당신 곁에 문들레”에서 보듯 지극하고 지조 있는 전통적인 사랑법을 노래한다.
강대선 시인의 디카시는 디카시의 특성상 시각적인 텍스트에서 시적 발화를 하지만, 인간의 삶의 양태를 여러 모습으로 드러내는데 능숙하다. 절제된 언어와 음악성은 시는 물론 시인의 품격을 완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어, 앞에서 지적한 한국 디카시의 과제를 푸는데 좋은 예가 될 것이다. - 강경호(시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
저자

강대선

_전남나주출신
2019년동아일보신춘문예시조당선
2019년광주일보신춘문예시당선
계간《시와사람》등단

_현광주동성고교사
광주교육청문예창작영재반교수

_시집『푸른나이테』,『빗살무늬눈빛』,
『메타자본세콰이어신전』,『가슴에서핏빛꽃이』
(문학나눔아르코우수도서선정)외
소설집,수필집외
_정형시집『가시는푸름을기워』
_시수필집『해마가몰려오는시간』
(문학나눔아르코우수도서선정)

_여수해양문학상대상,직지소설문학상대상,한국가사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김우종문학상,송순문학상수상

목차

1부추억나비

니것은
거꾸로
둥지
수구초심
가지끝에걸린길
지귀야
추억나비
하빌레라
연화도량
봉순이누나


2부전송

지상으로내려온별자리
전송
준비땅!
인과연
홀로
가을나비
다비
기린들
반쪽의꿈
화양연화
할머니의무릎
얼굴없는절규
아바타
종착역


3부인력대기소

씨름
인력대기소
겨울묵음
희망초서
탱자가라사대
인생
문들레
흘레
청혼
신대륙
오벨리스크
한몸
프로메테우스불씨
보성을지나다가


4부경계

필라멘트
환상통
도시의밤
아시나요
사랑론
경계
평행우주
초서

허욕의탑
뼛골
두꺼비
위리안치

작품론_디카시를바라보는몇가지시선/강경호

에필로그_디카시조집을내며

출판사 서평

디카시를바라보는몇가지시선
-강대선디카시집『추억나비』

강경호(시인,한국문인협회평론분과회장)


1.
소쉬르가『일반언어학강의』에서언어시대가지워져가고기호의시대가온다고하였다.자연도,인간의행동도언어가된다는의미이지만소쉬르가언어를포기한것이아니다.그러한모든것들에게기호라고이름을붙인것으로볼수있다.소쉬르의언어에대한개념은이제보편화되어있다.말이나문자만이언어라는기호인것이아니라오감(五感)으로느낄수있는것은모두가언어인것이다.눈에보이는자연과사물은제각기그것들에서감정을느끼게함으로써언어의기능을갖는다.미술작품에서감흥을느끼고,음악의선율에서도어떤느낌과메시지를받을수있다.
전통적으로시는문자로표현해왔다.그런데사진이라는시각이미지를문자와결합시킨것이디카시이다.디지털문명의발전으로이를시에적용시켜현대에적합한디카시는새로운장르라고보기보다는서정시의시적발화방식을확장시킨것이다.
이렇듯세계는모두가텍스트여서그것을순간포착한사진언어또한기호이다.칸딘스키가〈즉흥〉연작을통해그림을그릴때미리작품을구상하지않고순간적인영감을캔버스에그려낸것처럼,자연과사물에서순간적으로떠오른영감을카메라로포착한것과유사한것이디카시의원리라고할수있다.그러므로디카시는칸딘스키의그림처럼순간의예술이어서,사진은관념적일수있지만,그것을해석하는문자라는기호는낯설고참신해야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오늘날유행처럼번지는디카시작품들은실망시키는경우가더많다.독설을하자면,시각적인기호와문자기호가그역할을제대로하지못하고있는것이대부분이다.디카시를설명하는이론을제대로실천한작품들이드물다는것이다.
그리고디카시는태생적인한계가있다.문자시의깊은비의(秘意)를드러내기에는적당한형식이될수없다는것이필자의생각이다.디카시가카메라영상과문자시조합의멀티예술이지만,사진이제시한소재에얽매여오히려시적상상력을제약할위험이있다.이를극복하는일은간단하지않다.오랜시력(詩歷)을지닌훌륭한시인들이디카시를형상할때더욱좋은작품이가능한것은당연하다.그런데접근이용이하기때문에디카시를쓰는경우가많고,제대로디카시의개념을이해못하는시인들이많다.좋은시를쓰는시인들이디카시와거리를두는이유를생각해보아야한다.
본의아니게우리디카시의현주소와과제로서두를장식하였다.이는디카시의미래에대한염려이며,디카시가진정한디카시의자리에정착해야한다는절박함때문이다.그동안생의비의(秘意)를밀도있고진중하게서정시의영역을개척한강대선시인에게도디카시는호기심의영역이었을것이다.특히5행이내라는디카시의형식이우리단시조와닮은점에서사진이미지와시조를결합하고자한것이아닌가하는추측을해본다.대부분의디카시가자유시형식에따른시인만의욕망을반영한것으로도볼수있다.
디카시는시조단의원로인이상범시인이시조로처음접근하였다.그러므로디카시는시조형식으로출발한것이다.시를쓰고그림을그리고서예등삼절을해온이상범시인이디카시를쓰는일은자연스러운것이었을것이다.디카시가시조형식에서비롯되었음에도불구하고오늘날디카시의대부분은시조형식이아닌자유시이다.이러한우리디카시단에강대선시인의디카시조집은‘디카시란무엇인가?’에대한질문을던진다는측면에서매우유익하고의미있는일이아닐수없다.

2.
강대선시인의이번디카시집『추억나비』는몇가지특징이나타난다.
우선앞에서밝힌것처럼시조형식을취하고있는점이다.5행이내의행에적합한단시조로구성되었고,시조형식상언어가절제·정제되어있으며,운율을잘살려시가본래노래였다는것을상기시키고있다.그리고사진텍스트에서주제를클로즈업시켜정서의심화나메시지를강화하는세련됨을보여준다.또한그의시제(詩題)들은대부분명사형이어서관념을풀어내고자하는의도를엿볼수있다.더불어단호한시인의감정이깃든경우가많다.이러한강대선시인의디카시는자신이지금까지써온자유시와는다른독자친화적이어서쉽게독자들에게다가가려는노력이엿보인다.또한그의디카시는사진독해를넘어사물의본질을들여다보고자하는시선이반영되어있다.
강대선시인의디카시세계는생태학적상상력의시편,존재의실존방식과이러한세계를묘파하는시편,사회학적상상력을보여주는시편,그리고사랑이라는감각을형상화한시편등으로나눌수있다.
생태학적상상력을탐구한작품에서는주로식물성에서발화를하여생명의끈질김과그것들이지닌아름다움,그리고인간의삶에서마주하는생명의본질을파헤치고있다.그리고「프로메테우스의불씨」가보여주듯늦가을감나무에붉게익은감을‘불씨’로인식하여“세상에눈먼까치”시인에게“눈을뜨”라고하여세계를볼수있는눈을가지기를소망한다.바로이부분이강대선시인의디카시가지향하는세계이다.
존재방식을탐구하는시편들에서는‘탑을쌓을수록그것이허욕’임을깨우치거나,「똥」에서는“똥보다구린나를읽을때가있다”며활자보다구린삶을성찰하기도한다.「초서」에서는잎사귀를떨군나무를통해스스로의생을일구어가는견인시,「다비」에서는한때생명이었던참나무가“마른몸아낌없이던지는공양”이지닌희생을통해새로운생명으로거듭나는윤리적감각을보여준다.
사회학적상상력을모색하는시편에서는도시의불빛속에서피사체로은유화된“욕망의군상들”,그것을포착하는“셔터가깜박이는사이”요지경이며,온갖천태만상으로나타나는도시모더니티를노출시킨다.
이렇듯인간의다양한삶을놓치지않는시인의눈은카메라처럼분석적인이성을바탕으로하여강대선시인의시는마침내사랑을노래한다.「청혼」에서는부드러움과뜨거움의감각으로사랑의관계성에천착한다.“죽어서도다시태어나도당신곁에문들레”에서보듯지극하고지조있는전통적인사랑법을노래한다.
강대선의디카시는디카시의특성상시각적인텍스트에서시적발화를하지만,인간의삶의양태를여러모습으로드러내는데능숙하다.절제된언어와음악성은시는물론시인의품격을완성하는데일조하고있어,앞에서지적한한국디카시의과제를푸는데좋은예가될것이다.

3.
디카시는형식의한계를극복하는데시적관건이좌우될때가많다.사진텍스트가보여주는시각적인요소를독해수준에머무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많은시인이디카시에도전하지만,특별한노력이필요하다.특히시조형식을취하는일은더욱어려운일이다.3장6구의형식을취한다해도초·중·종장의전개방식이자연스러워야한다.종장을잘마무리하는일은특히시조의승패를좌우하는경우가많다.강대선시인의디카시조들은이러한제약을거뜬히넘어서고있어,그의디카시가우리나라디카시를선도하고있음을입증한다.



바람불어오면카운트다운이시작된다
땀고이는손바닥
셋,둘,하나,땅!
하늘로비상하는꿈
숨죽이는지상
-「준비,땅!」전문

강대선시인의작품경향중에서특히눈길이가는것들은생명성탐구에관한시편들이다.“준비,땅!”은우리가흔히들어왔던말이다.‘시작을알리는기호’를나타내는이언어는첫장에서“바람불어오면카운트다운이시작된다”고1행으로구성되어있다.봄이되어봄바람이불어오면모든생명들이다시살아오는모습을형상화하고있다.초·중장은분행시켜2행씩으로구성되어있는데‘손바닥’,‘땅’,‘꿈’,‘지상’을나타내는명사들을강조하기위한시적장치이다.“땀고이는손바닥”,“셋,둘,하나,땅”,“하늘로비상하는꿈”,“숨죽이는지상”등의표현을통해깨어나는생명의환희를극적으로표현하기위한방식을취함으로서“준비,땅!”하고새로운길을출발하는생명의아름다움을보여주고있다.
이와함께화자가시적발화를하였을이른봄발견한청개구리에게서생명의경이를직감하며여린생명을손바닥위에올려놓고바라보았음을짐작할수있다.사진이보여주는시각이미지에서시적발화를하였지만,이후시인의시내용은사진을넘어서는상상력을발현하고있어,사진독해수준을훨씬넘어서고있다는측면에서디카시의창작방식에대한올바른방식을제시하고있다.
다음의「탱자가라사대」는빽빽한탱자나무는희망을꿈꾸는봄의상징으로상처진삶또한희망을노래할수있음을형상화하고있다.



빽빽이막아서도햇볕들고바람불고상처많은인생에도
풍경들고새가운다철사로장벽을쳐도오는봄어찌막으리
-「탱자가라사대」전문

사진텍스트는울창한탱자나무울타리이다.화자는이모습을보았을때사람은지나갈수없지만,햇볕과바람은통과할수있음을생각하지않았을까.그리고탱자나무는가시가있어누군가를찌를수있다는자기방어기제로서의탱자나무를떠올리기도했을것이다.바로이지점이탱자나무울타리에대한상상력이라고할수있다.어쩌면탱자나무는누군가를찌르기위해서보다도자신의허벅지를찔러스스로를일깨우고자가시를달고있는것은아닐까.
이작품은시인의의식이작용하여시를형상화시켰지만,시제가말해주듯‘탱자가라사대’라고하고있다.탱자가자신에게거는말인것이다.2행으로구성된이작품을단시조형식을취하면“빽빽이막아서도햇볕들고바람불고/상처많은인생에도풍경들고새가운다/철사로장벽을쳐도오는봄어찌막”을수있겠는가라고반문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기존의시조형식을벗어나새로운형식으로시조의틀을변형하고있다.이렇듯식상한단시조의정형을파괴하고있지만,시조의장점인음악성을잘살리고있는것은첫장에서“햇볕들고바람불고”의리듬반복이주는연속성으로인한음악성발생,2행에서도마찬가지로“~들고~운다”고하는리듬의반복이이작품이잘읽히게하는묘수가되고있다.이렇듯디카시에서는좀처럼보기힘든운율형식이산문처럼긴2행짜리임에도작품을읽는즐거움을준다.
이작품을인간의삶에대비시키면매우어려운처지에있는존재의실존을암시한다.‘빽빽하고’,‘상처많은인생’이며,‘철사줄로장벽을친’상황이기때문이다.그럼에도‘햇볕이들고’,‘풍경이들고새가우는’것이어서생명의표지인‘봄’을맞을수있는까닭이다.
이밖에「아바타」에서는사진이미지에서나타나는‘해오라비난초’의새처럼보이는형상에서시적발화를하였지만,“절벽과바다위아슬아슬날았”기때문에‘해오라비’를닮은‘해오라비난초’로새로운생명성을얻었다고노래하고있다.
「홀레」에서는‘성적관계를맺는’성애(性愛)에대한상상력을자연풍경에서발견하고있다.제시한사진텍스트에는높은산위를흘러가는흰구름이있는풍경이다.흔한모습에서시인은“핥고애무하는저달콤한구름의혀”라고노래하고있다.구름이산위를지나가는것을‘애무’와‘입맞춤’의감각으로표현하여에로티시즘을구현한다.그러므로“너라면버텨내겠어//꽃피우지않고는”이라고함으로서원초적생명의본질에가닿고있다.
살펴보았듯이강대선시인의디카시가내밀한시적메시지와낯설고문학성높은작품을형상화할수있는것은평소자유시에서성취한시적깊이때문이라고여겨진다.그러므로접근이용이하다고생각하는시인들에게디카시를어떻게써야하는지를모범적으로보여주고있다.

4.
디카시는디지털카메라포엠(DigitalCameraPoem)을의미한다.여기에서왜‘디지털’이라는용어가쓰였는지를주목해야한다.디카시는‘순간포착’또는‘즉흥’의의미를내포하고있다.현대문명의발달로인해모든스마트폰에카메라가장착되어있어언제,어디서든지쉽게감동의순간이나영감을포착할수있다.본래과학과예술의영역은만날수있는지점이없었지만,20세기에들어와백남준의‘비디오아트’를통해과학이처음으로예술과만날수있었다.그런까닭에카메라와전통적언어매체인문자가만나디카시가태어나는일은매우자연스러운일이다.
우리는디카시를논할때‘디지털의개념’에대해생각해보아야한다.디지털카메라의장점은순간포착을가능하게하는기기의순발력에있으며,또다른디지털의역할은디카시를소비하는데용이하다는데있다.어디서든쉽게사진을찍고,그것을디카시로만들어동시에많은독자들에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