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에 빠지다

절경에 빠지다

$15.00
저자

정이성

ㆍ《문학공간》시부문신인문학상수상
ㆍ봉황대마타리꽃문학상동시본상,왕비용녀문학상수필본상,남명문화제시화문학상포랜컬쳐상,삼행시문학상동상,김해예총시화전문학상작품상수상  
ㆍ광주문인협회회원,한실문예창작회원, 
싱그런문학회회장
ㆍ전남대학교농과대학졸업
ㆍ(사)한국양록협회광주ㆍ전남지회장
ㆍ(사)한국농업경영인곡성군회장,전남도회장,
중앙회부회장
ㆍPBC광주평화방송‘함께하는세상’칼럼리스트
ㆍ전남일보고객자문위원
ㆍ한국농산물유통공사고객자문위원
ㆍ대한민국농업박람회이사
ㆍ옥과교회장로
ㆍ농림부장관상,산업포장수상

목차

□작가의말


제1부은행나무의권면

은행나무의권면_22
존경합니다_23
친지하객들의염원_24
사랑_25
분리수거_26
노환짊어진치매_27
더할나위없다_28
동반자_29
어부의노래_30
이왕이면_31
미소_32
재능기부_33
명소_34
배려_35
간식의왕자_36
농부가힘들어도_37
존중_38
넌_39
휴가_40
끝없는도전_41
사랑의길_42
다문화가정_43
신혼여행_44
봉사활동_45
예술가_46
모래톱이야기_47
성공학_48
궁금증_49
땀방울의의미_50
노년의꿈_51


제2부그곳에가면

환상_54
가을운동회_55
전쟁_56
향을덖다_57
속까지_58
아쉬움_59
휴게실_60
부럽다_61
축제_62
뒷바라지_63
순수_64
민심_65
빈소_66
외로움_67
향수_68
서로에게_69
열애_70
신바람_71
형제애_72
뒤집다_73
황혼_74
자화상_75
무상_76
마음그리기_77
논술_78
화가_79
낭만_80
집_81
통증_82
그곳에가면_83


제3부절경에빠지다

새생명_86
경고_87
재롱잔치_88
손님맞이_89
증표_90
뭘봐요_91
노년의뜨락_92
장난꾸러기_93
자존심_94
옥탑방_95
임종_96
어머니뒷모습_97
우리는_98
기도_99
신뢰의벽_100
선거_101
결의_102
한마음공동체_103
꿈_104
질서_105
부모마음_106
짝사랑처럼_107
절경에빠지다_108
매미_109
아량_110
사랑의열매_111
익어가는가을_112
이별_113
절정_114
낚시_115
청사진_116
파이프오르간_117


제4부사랑실은마음흘러내리다

실향민_120
휴가_121
쌍둥이_122
환희_123
장인정신_124
짝사랑_125
청춘_126
엄마_127
고향집_128
사랑과오월_129
어떤사색_130
막둥이의영상편지_131
마음의창_132
정원에심은꿈_133
화장이잘되는날_134
여행이주는선물_135
사랑실은마음흘러내리다_136
타향살이_137
하루라도빨리입고싶다_138
여행_139
숱한세월의표현_140
호기심팝니다_141
십대들의끓는감성_142
설국가는길_143
보호장구_144
우리가정_145
넋두리_146
품바의길_147
황혼을신명나게_148


|평설|
정이성시인의첫디카시집출간을축하하며_박덕은_150

출판사 서평

정이성시인의디카시들은짧고응축된형식으로자연현상,감정,사색적인순간들을포착하며,일상속의의미를깊이있게탐구하고있다.때로는은행나무의권면을통해자연의넉넉한황금빛이소외된곳에따스함을전하는이미지를사용하기도하고,때로는동장군의차가운열정을통해역설적인아름다움을조각하는모습을그려놓기도한다.전반적으로정이성시인의디카시들은만남,배려,땀방울의의미와같은보편적인주제를은유적이고감각적인시어로표현하며,독자에게깊은정서적울림과사유의시간을제공하고있다.이처럼,디카시는사진의도움을받아,다채로운인간의감성을시적형상화하고있다.그속으로나있는시심의오솔길을따라걷다보면,인생이보이고감동의전율을만나게되고,울컥치밀어올라오는미묘한감성의향기를맛보게된다.디카시의특질을고루갖추고있는정이성시인의디카시들이보다많은독자들의심금을울리기를바란다.
-박덕은(문학박사,전전남대교수,문학평론가)

정이성시인의첫디카시집출간을축하하며

-박덕은(문학박사,전전남대학교교수,문학평론가)

정이성시인은전남대학교농과대학을졸업한뒤,(사)한국영록협회광주.전남지회장,(사)한국농업경영인곡성군회장,전남도회장,중앙회부회장,PBC광주평화방송칼럼리스트,전남일보고객자문위원,한국농산물유통공사고객자문위원등을역임했고,농림부장관상,산업포장등을수상했다.
2020년월간지《문학공간》시부문신인문학상수상으로문단데뷔한이후,봉황대마타리꽃문학상동시본상,왕비용녀문학상수필본상,남명문화제시화문학상포랜컬쳐상,삼행시문학상동상,김해예총시화전문학상작품상등을수상했다.문단에서는온스런문학회회장,싱그런문학회회장,한실문예창작회원,광주문인협회회원으로활약하면서,창작의길을성실하게걷고있다.
정이성시인은어느날이렇게회고했다.
“어느날작은도서관관장으로부터독서강의가있으니참석해달라는부탁을받고자리를채워줄겸갔다가열강에푹빠져한실문예창작문학수업을듣게되었다.그게수강동기가되어글을접하게되었다.곡성에서의수업은수강생이적어몇개월안되어폐강을맞았다.쉬던차에순창에문학회가있으니공부하려면참석하라는권유를받고,간곳이장류박물관에서공부하는싱그런문학회였다.습작을수업시간에제출하며시,동시,수필을접하게되었다.포기하지않으면언젠가는당신만의책을펴낼수있다는권유와칭찬과훈계를주워삼키며수업을듣다보니조금씩글이되고말이되었다.”
자,그러면지금부터정이성시인의디카시문학세계로향긋한탐험을떠나보기로하자.


황금지폐가넉넉하다
찬바람소리흉흉할때면
소외된사각지대두드리며
구수한맛으로다가선다.
-「은행나무의권면」전문

이디카시에서의시적화자는가을철은행잎의아름다움과상징적인의미를담아내고있다.자본주의사회는자본과소득의양극화로삶의질이결정된다.하루세끼와교육과주거는소득의높고낮음에따라달라지기에자본주의사회는자본이많은사람에게훨씬이롭다.금수저흙수저라는말이생긴이유도이와무관하지않다.하지만자연의시작과끝은금수저흙수저논리가없다.사람도저자연에서나고자라며죽는데왜사람만유독자연을거스르는것일까.남보다더갖고싶은욕심,남보다우위에서고싶은욕심이부의불평등을낳고급기야기후위기를낳고있다.인간이만물의영장이라고했는데만물의파괴자가되고있다.은행나무는인간의그런탐욕을안타까워하고있다.권면(勸勉)은남을알아듣도록타일러서어떤일에힘쓰게함을뜻하는말이다.인간의욕심때문에기후위기까지불러들였는데도은행나무는호통이나질타를하지않고권면한단다.그권면속에는은행나무의속성아니,자연의속성이들어있다.삶을대하는은행나무의부드러운자세와자연의자세를우리는배워야한다.우리는상대가잘못하면먼저비판하고꾸짖는다.은행나무의권면처럼알아듣도록타일러서좋은방향으로나아가게한다면상대방은자존심이덜깎이면서자신의삶을꾸려갈것이다.“황금지폐가넉넉하다/찬바람소리흉흉할때면/소외된사각지대두드”린다.우리는황금지폐가넉넉하면그지폐로명품백을사고좋은집을사며부를과시할텐데은행나무는소외된사각지대를두드리고있다.사진속은행잎이바닥을덮고있다.사진과의연결성이좋다.이렇듯디카시는사진과함께서로상호작용하며빛을발할수록좋다.은행나무의순리속에서소외된계층을어루만지는목소리를듣고있다.이시에서노랗게물든은행잎을'황금지폐'에비유하며,넉넉하고풍요로운이미지를표현하고있다.또한,시적화자는찬바람이불어어려운시기에소외된이들을위로하고돕는긍정적인메시지를담아내고있다.결국이시는은행나무가주변에베푸는따스한영향력을'구수한맛'이라는감각적인표현으로전달하는데성공하고있다.


누가먼저가아닌
끌림과만남이이어져
매일묵묵히
위로와짜릿함으로
다정히포옹한다.
-「동반자」전문

이디카시에서의시적화자는누가앞서거나뒤처지는것없이이끌림과만남이지속되는관계를묘사하고있다.사진속털신이현관문바닥에놓여있다.오랜세월신었는지묵은때가끼어있고닳아져있다.저신발의왼쪽과오른쪽은서로를의지하며함께나아갔을것이다.나란한신발을통해시인은삶의동반자를떠올린다.동반자와의첫만남을시적화자는“누가먼저가아닌/끌림과만남이이어져”여기까지왔다고한다.자연스런만남속에서서로에대한이끌림이여기까지오게했다고고백한다.적당한조건을보고적당한만족으로결혼을진행하기도하는데시적화자는서로에대한이끌림으로결정했다고한다.현명하다.이끌림이있다는것은서로에대한따스한관심과지속적인배려가있다는뜻이다.부부는일상의수많은시간을함께해야하기에서로를향한따스한시선이있어야한다.그따스한시선으로시적화자는“매일묵묵히/위로와짜릿함으로/다정히포옹”하고있다.삶을아름답게함께한다는것을몸소보여주는시다.사진속털신은새신발이아니다.그래서더욱가슴에와닿는다.세월에닳아지며낮과밤을함께한흔적이엿보인다.저털신처럼시적화자는동반자와함께봄을걷고여름을건너며가을의벤치에서쉼을하며겨울의눈보라를헤쳐나갔을것이다.그사이에뒷굽이닳고바닥은닳아져시간은훌쩍흘러갔을것이다.부부라는이름으로산다는것은저털신처럼어디든함께가며어떤아픔이든함께이겨내며서로에게힘이되는존재여야한다.그리하여끝내는“위로와짜릿함으로/다정히포옹”해야한다.동반자라는이름으로매일묵묵히이어지는이관계는서로에게힘이되고의지가되어삶의위로처가되어준다.궁극적으로이시는나란히놓인털신과다정하게포옹하는모습을통해동반자와의관계의친밀함과지속성을감각적이고도함축적인언어로표현하고있다.

호기심이
갈곳여의치않자
하나둘씩슬쩍와서
상념태워날리는곳.
-「배려」전문

이디카시에서의시적화자는'호기심'이갈곳을찾지못하고방황할때,주변의존재들이하나둘씩슬며시다가와그호기심이나걱정거리같은'상념'을함께태워날려주는모습을그리고있다.사진속장소는흡연구역이다.담배를피우면몸에안좋으니끊으면좋겠지만그게마음대로되지않는다.예전에는흡연구역이따로없었다.담배를피지않는사람도담배연기를억지로맡아야했다.담배에대한경각심이생기면서건강을위해담배를끊는사람이많아졌지만여전히담배애호가는있다.담배애호가의입장에서는불법을저지르는것도아닌데사람들의따가온눈초리를받으며담배를피우는것도여간불편할일이아니다.서로의이익이충돌하지않게흡연구역을만드는것은사회적배려이다.이시는쉽게접할수있는흡연구역이라는사회적배려를통해'배려'에대한생각을하게한다.나의이익과부합하지않으면적으로돌리고적대시한다.나의가치관과맞지않는다고상대를막다른골목으로몰아붙인다.너의말은틀렸으니나의말을들어야한다며강요한다.그렇게이분법적으로나와너를가른다면그끝은싸움이며전쟁으로치닫게된다.시인은흡연구역과배려를통해서나와너의다름을인정하고서로의설자리를존중해주자고말하고있는것이다.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을공격하는이유도팔레스타인을인정할수없으니모든땅을이스라엘것으로만들어야한다는논리다.이스라엘의논리만맞다며정당화하고있는것이다.거기에는배려가없다.배려가없으니전쟁으로치닫게된것이고그끝에는이스라엘의욕심만드러내고있는것이다.시적화자는담배를피우고싶은“호기심이/갈곳여의치않자”당황해한다.만약그호기심을충족시킬만한곳이없다면그호기심때문에아무곳에서나필수밖에없다.다행히흡연구역이있으니얼마나좋은가.그곳으로애연가들은“하나둘씩슬쩍와서/상념태워날리”고있다.이시는타인의복잡한생각이나감정을조용히보듬어주는행위를'배려'라는이름으로포착하여시각화하고있다.시적화자는시의짧은형식안에깊은정서적공감과위로의의미를응축해놓고있다.


추위몰아더차갑게
칼바람날세워짜릿하게
오묘한작품조각하는
저동장군의열정.
-「예술가」전문

이디카시에서의시적화자는겨울동장군을예술가로의인화하고있다.태초의예술가는자연이다.우리는그자연을모방하고학습하며새로운작품을창조해나간다.시인은예술의첫시작은자연이었다며그본질을파헤치고있다.한발더들어가면모든시작은자연에서비롯되었으니겸손해야한다는말을에둘러서하고있는듯하다.예술의사전적인뜻의첫번째는아름다움을표현하고창조하는일에목적을두고작품을제작하는모든인간활동과그산물을통틀어이르는말이다.또예술의두번째뜻은어떤재주나능력이탁월하여아름답고숭고해보이는경지에이른것을비유적으로이르는말이다.사람이아무리노력해도저자연의아름다움에가닿을수있을까.시적화자는꽁꽁언폭포를통해얼마나오묘한예술작품인지를말해주고있다.“추위몰아더차갑게/칼바람날세워”세상을꽁꽁얼리는데도자연은춥다고게으름피우지않고“오묘한작품조각하”고있다.그부지런함과끈기와완성을향한의지가바로동장군의열정이라고말한다.우리가춥다고이불속에있을때도동장군은조각칼로고드름을만들고세세하게무늬를입혔을것이다.동장군의열정을우리는따라갈수없다.자연의위대함이동장군의열정이사진속폭포를완성한것이다.손으로잡으면미끌미끌빠져나가는물을동장군은눈깜짝할사이에손에잡히게조각한다.동장군의열정을통해아름다운작품으로완성된예술작품을보여주면서도그안에서겸손이엿보인다.시적화자는매서운추위와차가운칼바람을사용하여,짜릿하고오묘한작품을조각하는동장군의열정을강렬하게표현하고있다.즉,혹독한겨울날씨를창작과정의열정으로해석하는함축적인시적관찰을보여주고있다.



무르익은가을정취
알알이추수하여
구수한쌀밥향연생각에
신나는탈곡운전.
-「땀방울의의미」전문

이디카시에서의시적화자는무르익은가을추수의풍경을배경으로,농부가쌀밥을먹을생각에즐겁게탈곡하는모습을그려놓고있다.인류에게벼가없었다면인류의운명은어찌되었을까.하루세끼가충분하지못해늘먹을것만따라다니며허기를해결하는데만시간을바쳤을것이다.수천년을이어온저벼의신념에문득고개가숙여진다.봄의온화한기후에맞게벼는여리고눈부신연둣빛의예법대로논에심겨진다.논에심겨진다고해서벼가잘자랄까.그렇지않다.논을들락거리는농부의발걸음과정성을먹고벼는여름의땡볕을견디며태풍의밤을건너며푸르게자신의목소리를낸다.그모든농부의정성을시적화자는“땀방울의의미”라고말하고있는것이다.알알이여물때까지농부는새벽을박차고삽을들고논으로갔을것이다.논으로흘러들어가는물이적당한지,병충해를입지는않았는지,태풍에벼가쓰러지지는않았는지노심초사하며살피고또보살폈을것이다.밥상에밥이라는이름으로올라오기까지농부의발걸음과벼의신념과낮과밤의의지가없었다면결코우리는세끼의밥을마주하지못했을것이다.문득밥한공기의고귀함에고개가숙여진다.시적화자는“무르익은가을정취/알알이추수하”고있다.농부는벼와함께자식의내일을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