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선생님 우리 마을 이야기 그리고 나 (시와 AI음악이 만나 통하는 시집 | 신상복 시집)

우리 마을 선생님 우리 마을 이야기 그리고 나 (시와 AI음악이 만나 통하는 시집 | 신상복 시집)

$15.00
Description
우리 마을의 따뜻한 이야기와 선생님의 삶을 담아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전하는 깊은 울림
신상복 시는 교육의 현장을 생활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보편적인 일상체험을 보여주고 있어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는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시가 교훈적 메시지 쪽으로만 기우는 것이 아니다. 성찰의 메시지와 더불어 작품성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첫 시집으로서의 성취를 지닌다.
신상복 시인의 시적 배경은 앞에서 밝혔듯 학교 현장이면서, 또 다른 측면에서는 시인이 살고 있는 ‘우리 마을’이다. 학교와 우리 마을이라는 장소성은 시간적 간극을 넘어서는 공간적 의미를 지닌다.
‘우리 마을 이야기’는 시인이 살고 있는 고처에서 마주하는 체험을 재구성하여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스케치하듯 연신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시가 펼쳐보이는 것은 사소한 이야기이지만, 마을 공동체의 꾸밈 없고 인정이 넘치는 삶의 양태를 서사화하고 있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쓴 시들 또한 ‘학교’라는 공간성을 배경으로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만나는 일상의 감각을 형상화하였으며, 시인만의 사적인 모습을 보편화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1980년대 문청시절의 시편들은 민중적·집단적 서정과 더불어 사적·실존적 서정을 형상화했다. 신상복 시인을 시인으로 있게 하는 작품들로 시적 열정과 더불어 젊은 신상복을 마주하게 하여 그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고 있어 의미가 깊다. - 강경호(시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
저자

신상복

1961년전라남도나주출생
나주금성(버드실)중학교,광주인성고등학교,조선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
순창북중고등학교국어교사정년퇴직
1996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시부문당선
시집『우리마을선생님우리마을이야기그리고나』
현재)생활연극단〈극단녹두〉단원활동

목차

우리마을선생님우리마을이야기그리고나/차례


□시인의말·6

제1부우리마을선생님

우리마을선생님1-아,망했다_22
우리마을선생님2-비둘기한마리가날아와앉는다_23
우리마을선생님3-독서란이런거야!_24
우리마을선생님4-단단히수업준비하다_26
우리마을선생님5-책읽기,온종일우울했다_27
우리마을선생님6-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_29
우리마을선생님7-이렇게비는내리는데_31
우리마을선생님8-뒤뜰에금계화한송이피었다_33
우리마을선생님9-물놀이가는가보다_34
우리마을선생님10-개미들은다시돌아갈길을만들지않는다_36
우리마을선생님11-작은동물원에서_37
우리마을선생님12-줄넘기,그너머의세상_39
우리마을선생님13-그때나는,맨날풀베는학교가싫었다_41
우리마을선생님14-그해여름,팔각정쉼터에서_43
우리마을선생님15-내겐코스모스가전부였다_44
우리마을선생님16-비가갠날등굣길_46
우리마을선생님17-잡초도언젠가는잔디가된다_47
우리마을선생님18-고구마심은데고구마나고_49
우리마을선생님19-식은죽먹기_52
우리마을선생님20-방학이다,그런데방학숙제가없다_54
우리마을선생님21-백희나의〈알사탕〉읽다,‘목줄을풀어준다’_57
우리마을선생님22-백희나의〈삐약이엄마〉를읽다,‘겉표지가무섭다한다’_60
우리마을선생님23-파울리나하라의〈숲의뿌리〉를읽다,‘꽃한송이를꺾으면,별이괴로워한다’_63
우리마을선생님24-조수진의〈거울책〉을읽다,‘내‘업장’들이쏟아져나온다’_64
우리마을선생님25-카페어린왕자에서어린왕자읽기1,‘별에서온나의어린친구’_65
우리마을선생님26-카페어린왕자에서‘어린왕자’읽기2,‘바오바브나무와당산나무’_67
우리마을선생님27-카페어린왕자에서‘어린왕자’읽기3,‘담넘어온장미’_69
우리마을선생님28-카페어린왕자에서‘어린왕자’읽기4,‘이상한어른들1(첫번째별에는왕이살고있었다)’_71
우리마을선생님29-카페어린왕자에서‘어린왕자’읽기5,‘이상한어른들2(술주정뱅이의별에서)’_73
우리마을선생님30-세미나콘서트를보러가서‘전라도,일본을열다’_75
우리마을선생님31-삼례비비정예술열차타고그녀가온다_77
우리마을선생님32-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에서,‘백희나의마법의공간’_79
우리마을선생님33-폭우속에만난뮤지컬,‘내안의하이드는누구인가?’_80
우리마을선생님34-연극〈인공신장실〉보면서,‘모세를거꾸로하면세모잖아요’_83


제2부우리마을이야기

우리마을이야기1-크레파스ArtCafe에서_86
우리마을이야기2-베르자르당에서1_87
우리마을이야기3-베르자르당에서2,‘서정시삼천리시낭송다녀와서’_88
우리마을이야기4-베르자르당에서3,‘박구환의그림전시회’_89
우리마을이야기5-한정당에서,‘이야기꽃피우다’_90
우리마을이야기6-한정당에서_92
우리마을이야기7-카페올레오,‘허브,힐링’_93
우리마을이야기8-Cafein400에서,뭉크를읽다_94
우리마을이야기9-으지니빵카페_96
우리마을이야기10-카페희숙에서_97
우리마을이야기11-카페오늘에서_98
우리마을이야기12-커피와고추장에서_99
우리마을이야기13-어린왕자카페에서,어린왕자를만나다_100
우리마을이야기14-순창국악원에서_103
우리마을이야기15-발효테마파크에서_104
우리마을이야기16-3월6일순창장날에_105
우리마을이야기17-옥천골미술관에서1,‘dessert김병철초대전’_106
우리마을이야기18-옥천골미술관에서2,‘순창미술협회전’_107
우리마을이야기19-옥천골미술관에서3,‘순창의정자(亭子)전’_108
우리마을이야기20-섬진강미술관에서1,‘순풍이들어오는창’_109
우리마을이야기21-섬진강미술관에서2_110
우리마을이야기22-순창도서관솔샘에서,‘1층북라운지여울’_111
우리마을이야기23-순창군립도서관에서1_112
우리마을이야기24-순창군립도서관에서2_113
우리마을이야기25-농업기술센터에서_114
우리마을이야기26-농업기술센터에서,‘생활목공실’_115
우리마을이야기27-농업기술센터에서,‘순창먹거리연대창립총회’_116
우리마을이야기28-노인복지회관에서_118
우리마을이야기29-로뎀나무에서_119
우리마을이야기30-다목적구장에서_120
우리마을이야기31-귀래정도시숲에서_121
우리마을이야기32-여성회관,‘실내수영장에서’_122
우리마을이야기33-순창문화창고에서_123
우리마을이야기34-시니어일자리클럽에서_124
우리마을이야기35-노인일자리전문기관에서,‘순창시니어클럽’_126
우리마을이야기36-행복누리센터에서,‘생문동그녀’_128
우리마을이야기37-순창장류연구소에서,‘미래과학자들과함께했던추억’_129
우리마을이야기38-순창제작실험실문화콘텐츠제작소에서,‘스마트기초활용교육’_130
우리마을이야기39-순창제작실험실(팹랩플랫폼)에서_131
우리마을이야기40-순창제작실험실에서,‘어린이베이커리교육’_132
우리마을이야기41-천연발효빵제빵교육장에서_133
우리마을이야기42-제빵체험장에서,‘들뢰즈의철학이해하기’_134
우리마을이야기43-제빵체험,‘내가만든빵내가먹는다’_136
우리마을이야기44-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에서,‘잘살기위해서’_137
우리마을이야기45-순창북중에서,‘연극수업하며’_138
우리마을이야기46-벚꽃축제장에서1_139
우리마을이야기47-벚꽃축제장에서2_140
우리마을이야기48-경천벚꽃길에서3,‘비맞고있는꽃잎’_141
우리마을이야기49-향토문화회관광장에서,‘옥천줄다리기만들기’_142
우리마을이야기50-제62회순창군민의날,‘군민화합한마당축제’_143
우리마을이야기51-순창읍민의날,‘옥천동골목추억’_145
우리마을이야기52-적성유채꽃들판에서_146
우리마을이야기53-적성유채꽃밭에서,‘채계산출렁다리축제장’_147
우리마을이야기54-순창군장류체험관,‘떡메치기’_148
우리마을이야기55-일광사에서_149
우리마을이야기56-만일사에서1_150
우리마을이야기57-만일사에서2_151
우리마을이야기58-강천사에서_152
우리마을이야기59-본죽에서_153
우리마을이야기60-화탄매운탕에서_154
우리마을이야기61-이대째순대_155
우리마을이야기62-창림마을에서,‘창림국수’_156
우리마을이야기63-명가원에서_157
우리마을이야기64-미래반점에서_158
우리마을이야기65-이대째짜장에서_159
우리마을이야기66-장본가에서_160
우리마을이야기67-돈까스클라스에서_161
우리마을이야기68-구룡별관에서_162
우리마을이야기69-대호식당에서,작은불빛아래한상차림_163
우리마을이야기70-물통골한우마을에서,생고기비빔밥한그릇_164
우리마을이야기71-대궁에서,어머니와함께_166
우리마을이야기72-공유미용실에서,파마를하다_168
우리마을이야기73-U&ME미용실에서,드디어돌아오다_170
우리마을이야기74-밀라노에서_171
우리마을이야기75-용준네휴대폰가게에서_172
우리마을이야기76-푸른화원에서_173
우리마을이야기77-순창희망병원에서,물리치료를받다_174
우리마을이야기78-우리한의원에서_176
우리마을이야기79-길거리책방에서,사방이책이다_177
우리마을이야기80-베틀옷가게에서,트롯을듣다_178
우리마을이야기81-양지천꽃잔디밭에서_179
우리마을이야기82-여기사무실밖에서_180
우리마을이야기83-2024순창장담그는날_181
우리마을이야기84-옛날국수에서,잔치국수부터먹는다_182
우리마을이야기85-프롬당구장에서,제자가용서하다_184


제3부교직생활하면서

계절을담은디저트,꿈을담은눈빛_188
알래스카의바다,볶음밥속새우_189
나무의숨결,손의기억_190
박태건시인님의‘이름을몰랐으면한다’를읽다가_191
붉은장미한송이_192
뜬모_193
대원사차템플구경_194
대원사어린왕자스님께한대맞고와서_196
그맑은눈망울_198
촛불꼬리는그림자를만들지않는다_199
촛불밝혀_200
결혼봉투_201
종이상자하나가길을걷고있다_202
책상서랍_204
아침책상_206
신발장_207
쓰레기봉지_208
9층계단_209
절규그리고그리움_210
라이트를끄다_212


제4부젊은날의초상

바로그소리어라_214
만가(挽歌)_215
꽃의像_216
사망신고서_217
노래_218
바람_219
대화(對話)_220
새벽바람_222
술_224
마른풀씨_226
주먹쥐고손뼉치고_228
밥상머리_229
한개의죽음,또는곡선_230
겨울메아리는울리는가?_232
겨울동굴_233
무등무(無等舞)_234
영산강_237
공중전화_239
박쥐사냥_240
열네칸짜리기차가지나가고있다_242
비어있는교실_244
광장에서_245

작품론_현장체험과공간성과장소성/강경호_247

□시집을덮으며_271

출판사 서평

1.
서정시에서현장성은시에활기를불어넣는다.많은시인이관념에기대어시를형상화하는것과달리,현장에서의체험은시에진정성을부여하여독자들에게설득력은물론공감을불러일으킨다.
신상복시인의시는학교현장에서아이들과의인간적인교감을통해휴머니즘을고양할뿐만아니라,인간과사물의본질을직접적으로묘파하는특징을보여준다.이러한점은우리시에서좀처럼보기힘든교육적효과를거두게하며,아이들의성장에커다란메시지를전한다는점에서우리시의결핍을메우는미덕을보여준다.
그의시는교육의현장을생활의영역으로끌어들여보편적인일상체험을보여주고있어큰기대감을갖게한다.이는인간의삶에서일어나는경험을미학적으로승화시키고있기때문이다.그렇다고해서그의시가교훈적메시지쪽으로만기우는것이아니다.성찰의메시지와더불어작품성의균형을유지하고있어첫시집으로서의성취를지닌다.
한편신상복시인의시적배경은앞에서밝혔듯학교현장이면서,또다른측면에서는시인이살고있는‘우리마을’이다.학교와우리마을이라는장소성은시간적간극을넘어서는공간적의미를지닌다.
‘우리마을이야기’는시인이살고있는고처에서마주하는체험을재구성하여사람들의삶의형태를스케치하듯연신보여준다.이러한그의시가펼쳐보이는것은사소한이야기이지만,마을공동체의꾸밈없고인정이넘치는삶의양태를서사화하고있다.
‘교직생활을하면서’쓴시들또한‘학교’라는공간성을배경으로학생들과함께하면서만나는일상의감각을형상화하였으며,시인만의사적인모습을보편화시키고있다.
마지막으로1980년대문청시절의시편들은민중적·집단적서정과더불어사적·실존적서정을형상화했다.신상복시인을시인으로있게하는작품들로시적열정과더불어젊은신상복을마주하게하여그의시세계를이해하는실마리가되고있어의미가깊다.

2.
신상복시인은본래나주에서태어났지만,전라북도순창에서국어교사로재직하다가퇴직한후,팔덕초등학교에서제2의인생을시작하였다.이른바‘우리마을선생님’으로불리며아이들과함께한시간들을“마을과아이들,잊고있던감정과기억을다시떠올리며”시로형상화했다.
그런까닭에그의‘우리마을선생님’시편들은형식적인측면에서기록성이강조되어여러작품에서산문화된경향을보여준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시편들은어린아이들과의만남을통해세계와사물을인식하는태도의새로움을보여주고,삶의본질을묘파하고있다.더불어기억과상상이교차하는감정,관계의회복,존재에대한사색과공동체의윤리를탐구한다.
‘우리마을선생님’연작시편들은시인의경험을미학적으로형상화한것으로,시인이온몸으로체화한것들이다.작품이교육현장에서얻어진것이어서시인의시선을통해세계를바라보고인식하며,정서적사건을통한감각을실감나게드러내고있다.

온운동장에는향나무생채기향이감싸고있는팔덕초등학교.
첫인사하러미소가밝은선생님뒷발자국따라
6학년교실로올라간다.
쓰르륵.
“자,얘들아,오늘부터함께공부할우리마을선생님이셔.”
깜놀,우리마을선생님이라니,내가?
생소한소개와어색한떨린내목소리가섞인다.
‘엥,왜?우리랑?’
호기심가득연신아이들은바라본다.나를
진이빈이랑인사받고뒷자리에앉는순간.
목소리가청량한선생님은바로수업한다.
아이쿠,망했다.분수의나눗셈만공부해왔는데
각기둥과각뿔을가르치고있다.
눈치챈빈이가5각기둥전개도를그려달라고한다.
-「우리마을선생님1」전문

이작품은시적화자이기도한시인이팔덕초등학교에첫출근하면서일어나는에피소드이다.안내하는선생님을따라6학년교실에들어가아이들앞에서“우리마을선생님”이라고소개되는데,선생님이수업하는것을보고화자는놀란다.“아이쿠,망했다.분수의나눗셈만공부해왔는데.”“각기둥과각뿔을가르치고있다.”이런상황에서“빈이가오각기둥전개도를그려달라”고하여난감해한다.신상복시인은본래국어교사출신이라수학을가르치는일은예습을해와야하기때문이다.첫출근부터당황한시인의모습은‘우리마을선생님’의이야기에대한기대를갖게한다.
「우리마을선생님3」의‘-독서는이런거야!’에서는시적화자가독서논술교사임을알수있다.전교생에게독서와글쓰기를가르치는데,아이들이글을쓰기위해지우고다시쓰는과정에서종이에구멍이나있기도한다.그리고일부러아이에게글을읽게하기위해“난,눈이침침해서잘안보여.네가읽어줄래?”라고하자,“왕눈이고양이는아빠가보고시퍼울엇다.”라고틀리게쓴글자이지만또박또박읽는다.그러자아이의글이지닌감각이전이되어시적화자는“준이등에살며시머리를기대어눈물을삼”킨다.이렇듯시적화자는논술교육을아이들의감각에동화되어수업함으로써아이들에게한걸음더다가가고,공감대를확대시킨다.
「우리마을선생님4」에서는6학년교실에들어가자국어시간이라서오늘은오지않아도괜찮다는아이들말에“국어?그거내전공인데”라고하며관심을기울인다.수업은속담의미맞히기단원이다.가끔돌발적인질문을하는빈이가“소귀에경읽기가뭐예요?”라고질문하자“음~메”하고소울음소리를내어“나는소가되어버린초보마을선생님”이라고함으로써원초적감각을내보인다.
실수투성이의초보교사로보이지만,시적화자의태도는오히려인간적인면모를보여주어아이들과의교감은물론유대감을형성하게하며시적진정성을갖게한다.
‘우리마을선생님’은학교현장뿐만아니라시인이살아가고있는삶의주변에서만나는금계국,개미,코스모스,잡초,고구마등의자연을통해생명성에고양과더불어시인을바라보게하는계기를마련해준다.그리고세미나콘서트,그림책도서전,연극공연등의생활문화체험에서도작지만소중한깨달음을얻는다.
‘우리마을선생님’연작시에서주목되는것은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라는순수한존재를내세워존재와삶의방식에대한성찰을일깨우는점이다.이는이번시집이지향하는중요한덕목의하나이기도하다.
「우리마을선생님25」부터「우리마을선생님29」까지다섯편은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라는동화의이야기를차용해시인의일상을어린왕자와결부시키며시적상상력을발현한작품들이다.시의부제인‘카페어린왕자에서어린왕자읽기’가말해주듯시인은카페에서『어린왕자』를읽고있다.
「우리마을선생님25」에서는“나는코끼리를삼킨보아뱀을그렸는데,/어른들은‘모자’라고한다.”시적화자도어린시절토끼를그렸는데선생님은뿔이두개난도깨비를그렸다고한다.어른들은눈에보이는것밖에보지못하기때문이다.그럼에도시적화자는“나는토끼라고말도못하고,/큰목소리선생님말에동의할수밖에없었다.”고토로한다.이러한어른들의왜곡된사고때문에화가되기를포기하고만다.
「우리마을선생님24」의‘담너머온장미’에서는생명의아름다움과가치를발견한다.봉순네돌담아래장미가여름내내“붉게타오르던꽃잎,파릇한잎들,/숨어있던날카로운가시”에서생명을읽어낸다.그러나계절이바뀌면서꽃들이시들고,화자는꽃잎을국어책갈피에꾹꾹눌러담아둔다.봉순네할머니가장미꽃한아름을안겨주고,화자는“하얀사기그릇에장미를띄워두”고시들지않고오래아름답기를소원한다.
「우리마을선생님28」은‘이상한어른들’을형상화하고있다.

순창.
집중호우가지나간뒤,카페어린왕자앞경천은거센물살로어지럽다.
빗물들이서로앞서겠다고어깨싸움을벌인다.윙윙대며,
벚나무잎은살아남아젖은햇살위로반짝인다.
그틈새에서매미는숨을고르며울고있다.
카페는조용하다.
손님은없고,내앞엔아이스아메리카노한잔.
나는『어린왕자』를펼친다.
“누구에게든,할수있는일만명령해야해.
왕의권력은이치에맞을때비로소힘이되지.”
어린왕자는저녁노을을원한다.
나는햇살을보고싶다.
왕은기다리라고한다.
조건이맞아야한다고한다.
노을은저녁7시40분쯤,지금은오후2시.
태양이눈을부라리며째려본다.
나는생각한다.
시간이공간안에있는가,공간이시간안에있는가?
생각하면명령은이루어지고,
생각하지않으면멈춰버린다.
어린왕자는떠날준비가됐다.
왕은그를붙잡으려한다.
법무장관,대사.
하지만떠남은반항이아니다.
폭우에,불볕더위에맞서려는것이아니다.
그냥이상황을받아들이는것,그것이자유다.
자신이떠날수있다는것을,
그래야진짜머무를수도있다는것을.
-「우리마을선생님28」전문

시적화자는카페에서『어린왕자』를읽는다.어린왕자가첫번째로찾아간별의왕은“누구에게든,할수있는일만명령해야해./왕의권력은이치에맞을때비로소힘이되지.”라고한다.그러나아무도없는별에서의왕의권위는쓸모가없다.“어린왕자는저녁노을을원”한다.해가지는모습은시간의흐름에따라별이움직이고때가되면볼수있다.그러므로해지는풍경을어린왕자가볼수있게될것이지만,왕의존재와명령은참으로공허한것임을드러낸다.또한왕은어린왕자에게법무장관을맡으라며붙잡지만,판결받을사람이없는작은별에서는소용이없다.
「우리마을선생님29」에서여섯번째별에도착한어린왕자는술잔을기울이며한숨짓는노인을만나“왜술을마시나요?”라고묻는다.정부지원금으로중국집에서술마시는사람들이“그래도쓰라고준돈인데아까워하”는것을보며,속마음을들키지않게끄덕끄덕웃음짓는다.어른들의마음을읽을수없는어린왕자는신상복시인의순수한정신성을나타내는표지로나타난다.
‘어린왕자’를소재로한시편들은세속적욕망에학습된어른들의왜곡된사유체계에대해,어린왕자라는때묻지않은존재가지닌인간의본성과잃어버린순수를회복하고자하며,서정의회귀와성찰의메시지를보여준다.이러한신상복시인의시가천착하는바는교육적지시성을내포하고있다는점이다.
여기에서한가지주목할것은신상복시인의시가태동하고발화하는지점이교육현장,또는시인이삶의공간이라는점이다.그러므로현장성과체험을바탕으로펼쳐지는그의시는설득력있고공감하기쉬운것이다.

3.
신상복시인의시는위에서밝혔듯이교육현장과더불어‘우리마을’은매우실감나는장소이며공간이다.‘우리마을’이다.인간은‘사회적동물’로혼자가아닌여러사람이함께생활하는곳이기때문에다양한사유와내적질서가작동된다.더불어삶의규율이적용된다.
‘우리마을이야기’연작의장소와공간은본죽집,순창국악원,휴대폰가게,매운탕집,고추장발효테마파크,카페,장(場),미술관,순대집,도서관,농업기술센터,실내테니스장,정자,실내수영장,순창제작실험실,행복누리센터,벚꽃축제장,벚꽃길,일광사,양지천,적성유채꽃들판,제빵교육장,축제장,창림마을,장류체험관,노인복지회관,푸른화원,제과점,만일사,도시재생센터,구룡별관,한의원,명가원,순창북중,향토문화회관,순창군립도서관,미래반점,강천사등친근하고정다운수많은곳이등장한다.
시인은이러한곳에자연스럽게찾아가고,그때그때의단상을시로형상화한다.이러한시적현장은시인의삶뿐만아니라시인이지향하는세계관을투사하여정서와정신성을내포한다.
「우리마을이야기14」는순창국악원이시적공간이지만국악원을직접이야기하지않고그곳에서시적화자가느낀“푸름”,즉“심봉사가처절하게지팡이치는소리,/꽹과리따라하늘타고오르는북소리,”등의현장성을보여준다.「우리마을이야기60」에서는매운탕집과관련된서사를그려낸것이아니라“부글부글한용광로가/그대앞에서타오르니,/붉은시래기한움큼/건져올려숟가락에얹으면/그곳이천국이다”라는시인의감정을나타낼뿐이다.즉,장소라는터와그곳에서의구체적인이야기보다시인의정신표정을노래하고있다.

중국집에서짬뽕한그릇비우고
‘옥천골’미술관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