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출간이후16년만의전면개역판|
《있는그대로》는1998년11월첫출간된이후그동안오탈자교정,표지와본문형식교체등세번의개정을거쳤다가이번에는완전히새로운번역본이출간되었다.이책은대대적인광고나서평의후광없이도초판발행이후오늘날까지끊임없이관심있는이들의사랑을받아온정신세계분야의고전이요,스테디셀러다.종교의테두리안에서든밖에서든,정신세계를탐구하는이라면누구나이르게될수밖에없고거쳐갈수밖에없는큰지혜의가르침이있기때문일것이다.
이번개역판은이런‘인류의양서’를분야의전문번역가인구승준씨가긴시간공을들여새롭게번역한것이다.역자는명상및정신세계분야의유명저자인디팩초프라와페마초드론의책을여러권번역했을뿐아니라,개인적으로도분야에심취해꾸준한독서와공부를해왔다.역자스스로도“지금껏번역된판본중원전에가장충실했다고생각한다”고말할만큼번역에자부심이크다.그만큼원전의의미를최대한살려옮기고자단어하나를선택하는데도심혈을기울였으며,수많은관련문헌을뒤지고심지어인도현지의지인들에게까지도움을청해가며옮긴이주또한충실히달아두었다.
|스리라마나마하리시SriRamanaMaharishi에대하여|
1879년12월,남인도타밀지방의티루출리에서태어났다.열여섯살에가사假死상태로죽음을체험한그는,참자아는육체나마음과는아무런상관이없다는것을깨우쳤다.이후내면의부름을따라식음을전폐하고깨달음의상태에몰입했다.그가내뿜는깨달음의빛에이끌려그를따르는제자들이모여들기시작했다.아직이십대에지나지않았던이젊은스승은침묵이라는특이한형태를통해제자들에게진리를전수했다.
침묵이야말로자신의가르침을농축된형태로직접전달할수있는가장훌륭한방법이라는그의생각은죽을때까지변하지않았다.그러나명성이높아지고수많은방문객들이그의아시람에찾아들면서침묵의파장에동화되지못하는이들이생기자그들을위해입을열어가르침을펴기시작했다.이것이몇권의책으로엮여서방세계에까지널리전해지면서위대한영혼의스승으로알려졌다.허리에두르는천조각과물주전자,나무지팡이하나로단순하고소박한생활을했던그는1950년,열반에들었다.
|《있는그대로》는이런책입니다|
1.유일하고도강력한수행법-‘자아탐구법’
유일하다는표현에서‘독선적’이라는우려를일으킬지도모르겠다.그러나‘자아탐구법’이라는수행법은그이름에국한되는것이아니라그내용에따른것이라는설명을들으면안심이될것이다.라마나마하리시는‘나’라는생각에대한각성이포함된수행은어떤것이라도참자아에이르는확실하고직접적인길이되는반면,그렇지않은수행은참자아에이르는직접적인길이되지못한다고가르쳤다.기도든명상이든호흡이든,나에대한각성이없는것은참자아를깨닫는방편이아니라에고에이런저런이름을붙여보는데지나지않는다는것이다.
이책은라마나마하리시의‘자아탐구법’을이론과실천및잘못된이해에이르기까지자세히정리하고있다.그무엇을수행의방편으로삼고있든이책《있는그대로》의가르침에비추어본다면,그것이참다운의식의각성으로나아가는것인지아니면에고의달콤한꿈에취해있는것인지를깨닫게될것이다.라마나마하리시는말한다.‘감각은내가아니며,생각또한내가아니다.그렇다면나는누구인가?’
2.평범한의문에진지하게답하는현자의지혜
큰스승의책이라해서거창하고심오한가르침만나열되어있다고생각해지레겁먹을필요는없다.이책은아주사소하며우스꽝스럽기도한예사로운질문을참많이도포함하고있다.이를테면이런것들.“결혼은영적인진화에방해가되나요?”“깨달은사람도죄를지을수있나요?”“바쁘게세상일을하면서도삼매의즐거움을누릴수있나요?”“우리도라마크리슈나처럼신과직접대화할수있나요?”“텔레파시같은능력이있으면좋지않은가요?”“세상이정말로실재하지않는것이라면이세상이늘실재하는것처럼보이는이유는무엇인가요?”…….
마음속으로만조용히떠올랐다가차마꺼내지못했던유치한(?)질문이있었다면,이책을통해해답을얻을수있다.어리석음을한방에물리치는,큰지혜의감로수를맛볼수있을것이다.
3.진리를인격으로체험하는드문감동
물론우리가의지할것은법이요진리이지,사람이아니다.하지만물질에익숙한인간의마음은법과진리를의인화하여체험하고싶어한다.또스승은추상의진리를구상의인격으로체현함으로써진리를생생하게경험시켜주는존재라는말에서,그미망은일면타당성이있다.그런점에서라마나마하리시는진리를인격으로체험하는드문감동을선사하는스승이다.끊임없이이어지는질문과대답을읽는가운데,우리는문득8백년전에계셨던스승의숨결을체감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