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비기 2

도선비기 2

$11.06
저자

박혜강

▶ 저자 소개
박혜강 朴惠江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 온 중견 소설가 박혜강은 1954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1989년 무크지 <문학예술운동> 제2집에 중편소설 <검은 화산>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장편소설로는 《젊은 혁명가의 초상》(공동체), 《검은 노을》(실천문학사), 《다시 불러보는 그대 이름》(살림터), 《안개산 바람들 上, 下》(시와사회사)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주로 노동문제와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문제작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91년 제1회 실천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검은 노을》은 ‘사회 변혁의 세계관에 바탕하여 우리 현실의 모순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인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소설로 끌어들인 민중문학 작가’라는 문명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001년에는 7년간의 각고 끝에, 운주사 천불 천탑의 대역사(大役事)를 둘러싼 전설과 신비의 역사를 아름다운 문체와 뛰어난 문학적 상상력으로 형상화시킨 대하 역사소설 《운주》(전5권, 이룸)를 발표했다. ‘운주사’라는 공간적 씨실과 ‘묘청의 난’이라는 시간적 날실을 엮어 우리 역사 속 최초로 ‘자주’를 꿈꾼 민초들의 ‘해방구’를 찾아가는 《운주》는 민중의 삶과 시대 의식을 총망라한 박혜강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수 있다.
산문집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릇 이야기》(배꼽마당)가 있으며, ‘제1회 대산창작기금’을 수혜 받은 환경 장편 동화 《자전거 여행》(대교출판)과 창작 동화 《나도 고고학자》(이룸)가 있다.
현재 <무등일보>에서 5월 광주를 주제로 하는 장편소설 《꽃잎으로 눕다》를 연재하고 있으며, 광주전남 민족문학작가회의 부회장, 광주전남 소설가협회 회장으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목차

1. 산천의 병을 다스리다
2. 불사를 위하여
3. 삼암사의 의미
4. 삼라만상은 하나다
5. 백학동과 청학동
6. 난세의 영웅들
7. 어머니
8. 기장 심어야 할 터에 삼을 심다
9. 제왕학
10. 절차탁마
11. 주유천하
소설을 마치며. 인연 따라 흩어지리라

해설

출판사 서평

땅에 감추어진 하늘의 이치를 찾다! “땅은 만물을 낳고 품고 키워 주는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아 지모신이며, 불교의 호법신 중의 하나이옵니다. 이런 거룩한 땅을 화두로 삼아 깨달음을 얻도록 할 작정이옵니다.” “부디 땅의 화두를 깨달아 혼란한 이 나라에 평화의 물결이 넘실거렸으면 좋겠구나.” “풍수는 완벽한 땅을 찾는 게 아니라 완벽한 땅이 없다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불완전한 땅을 완전하게 고쳐서 쓰면 되느니라. 그게 바로 비보(도와서 모자람을 채움)이니라. 땅은 어머니이다. 나의 어머니가 병들었고 불구라고 해서 무참하게 내다 버릴 수 있겠느냐. 침을 놓고 뜸을 떠서 건강하게 고쳐 드리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 ▶왜 지금 도선 국사인가? 동서 갈등, 남북 분단의 시대에 던지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 ‘이룸’에서 1천여 년 전 우리나라 3대 고승의 하나로 칭송받으며 고려 왕조의 개국과 그 이후, 조선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불세출의 선승이자 한국 풍수지리학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도선 국사의 일대기와 그에 얽힌 풍수 비기를 그린 장편 역사소설 《도선비기》를 출간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 온 중견 소설가 박혜강이, 운주사 천 년의 역사 속에 숨겨진 천불 천탑의 비밀을 밝혀내는 대하 역사소설 《운주》를 발표한 후 5년 만에 내놓은 문학적 쾌거이다. 그동안 우리 역사 속에 꿈틀대는 민초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시대정신을 제시하며 노동 문제, 환경 문제 등에도 관심을 가져왔던 작가가 이번엔 통일신라 말이라는 분열과 혼동의 시대로 돌아가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작가는 역사는 그냥 역사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신분 제도를 극복하고 탁월한 선승이자 실천적? 혁명적 사상가로 활동했던 도선 국사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로 지역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의 정치?문화?사회 현실과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국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타파하는 대안으로 땅의 기운을 제대로 활용하는 풍수 비기와 인재를 배출하는 안목 등을 제시한 도선 국사를 모델로 하는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대표적 민중작가로 평가받으며 올곧은 역사의식과 뛰어난 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박진감 넘치며 힘 있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던 작가적 역량이 이 작품을 통해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역사소설의 재미와 함께 깨달음의 화두 및 성찰의 여운을 마련하는 명문장을 대할 때마다 가슴 벅찬 감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소설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문학적 완성도를 실감하게 된다. ▶불세출의 선승이자 풍수의 대가, 도선 국사 재조명! 소설 《도선비기》의 바탕에는 ‘저자의 말’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전남 광양 출신인 작가가 자신의 지역을 빛낸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며, 그동안 풍수지리의 원조이자 대가라는 사실에 가리워져, 당대 기득권 세력의 기반이었던 현학적이고 관념적인 교종 사상을 타파하고 진보적이며 개혁적인 선종 사상을 선택한 혁명적 인물로서 도선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불세출의 선승으로서의 탁월한 업적,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라는 시대정신을 다음 세대들에게 환기시켜 준다는 기획 의도가 내포돼 있다. ▶리얼리즘 역사소설의 전범이자 구도의 소설! 이 작품의 해설을 통해 문학평론가 최현주 교수는 《도선비기》가 “리얼리즘 역사소설의 가장 주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전망을 담보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우월성이 더욱 돋보인다”고 강조한다. 또 “그러한 전망은 왕건을 매개로 획득되는데 통일신라 말 각 지역 호족 세력의 할거 등 분열과 정쟁으로 말미암은 민중의 고초를 바로잡을 인물로 도선이 왕건을 선택하고 지원했음을 통해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는 역사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서사성과 전망을 확보해 낸 이 작품은 루카치가 체험한 바 있는 역사소설의 한 전범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자기 정체성 탐색’과 ‘구도를 위한 수행과 깨달음의 궁극을 추구하는’ 구도 소설로서의 빼어난 완성도, 선문답 등을 통한 불교 사상의 탁월성, 인생과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케 하는 자정 능력 등은 이 소설이 일궈 낸 남다른 성취이자 효용이라 할 수 있다. ▶새 시대를 리드해 갈 통합형 리더이자 혁명적 영웅으로 왕건을 지목하고 제왕학을 가르치다! “통일신라 말 각 지역에서 준동하는 호족들과 그들의 비호를 받아 끝없는 정쟁을 일삼는 왕족들로 인해 힘없는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 영암에서 태어난 도선은 전 국토를 순례하며 혹독한 수행과 구도의 과정을 거친 후 자신의 독창적인 풍수 사상인 ‘산천 비보 풍수’를 정립”한다. 그 후 모든 산천, 천하의 좋은 기가 응집돼 있는 희양(지금의 광양) 땅에 이르러, 명당으로서의 지세를 발견하고 마지막 입적 때까지 35년간 광양 백운산 자락의 옥룡사에서 수백의 후학을 양성하며 선승으로서의 업적과 풍수 비기를 남긴다. 그리고 그 주변에 삼암사(순천 선암사, 광양 운암사, 진주 용암사)를 건축하여 국가의 액운을 막고 산천을 비보하여 나라의 안녕과 태평을 도모하고, 장차 후삼국으로 분열될 민족의 운명을 예견하여 그 모두를 통합, 민족을 화합시킬 인물을 선택, 그에게 제왕으로서의 자질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민중의 고통과 분열을 아우르고 보듬을 수 있는 제왕학을 가르친다. 이는 반세기에 가깝게 해묵은 지역 갈등과 남북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 한국 사회에 던지는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 작품에 대한 해설 (최현주 - 문학평론가?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작가 박혜강은 1천여 년 전의 역사적 특수성이 바로 현재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역사성과 상동한 것임을 절묘하게 포착해 내어 이 작품에 그려 내고 있다. 통일신라 말, 각 지역에서 할거하는 호족들로 인한 반목과 질시, 그리고 원한의 앙금을 씻어 내고자 비보사찰을 지으려 했던 도선, 작가는 도선과 같은 비판적이면서 실천적인 지성과 더불어 그러한 인물을 민족사적 영웅으로 부각시켜 낼 수 있었던 민중의 각성된 의식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함을 역설한다. 더불어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의 민족적 현실과 동서로 갈라진 정치적 현실, 이로 인해 피해 받는 존재는 민중임을 적실하게 지적해 내고 있으며, 그러한 파당과 분열을 극복하는 것만이 우리의 민족적 당면 과제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는 단순한 땅이 아니다. 푸코의 전언처럼 국토는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와 권력이 투사되는 공간이다. 수도 이전 문제로 인해 헌법 재판까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 땅이야말로 기득권자들의 권력의 저장소인 셈이다. 땅은 바로 자본 그 자체이거나 가장 안정된 자본의 저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선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풍수지리 사상으로 혼란스러웠던 당대 신라 사회를 탈영토화하려 했던 혁명적 의식을 가진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론된다. 즉 도선은 신라 중심의 한반도 운영 체제에 대한 전복의 필연성을 새 시대의 사회적 이데올로기로 승화시켜 낸 혁명적 지식인이었던 셈이다. 그러한 역사적 추론과 정치적 상상력을 형상화해 낸 작품이 바로 박혜강의 《도선비기》이다. 신라의 수도가 아닌 남쪽의 변방 백운산에 옥룡사를 지은 도선,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성의 논리에 훼손당한 민족적 위기를 맞아 반제?반봉건의 기치를 강력한 실천으로 이루어 낸 오월 광주, 이들은 모두 중심으로부터 탈주하여 주변으로부터의 변혁을 시도하였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반근대?탈식민 의식의 지향일 터이다. 그런 역사적 맥락에서 본다면 박혜강의 장편소설 《도선비기》는 시대적 문제작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신라 말 사회가 지금 우리의 상황과 동일한 것임을 추체험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과 분열이 해결되는 순간 우리 민족은 세계사의 지평에 우뚝 서리라는 전망을 갖게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