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옌롄커 장편소설

사서 옌롄커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문화대혁명이 부정한 지식인들의 존재 가치와 기억!
중국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옌롄커의 비운의 걸작 『사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이루어진 지식인 탄압을 다룬 내용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 정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는 출간 금지를 당한 작품이다. 문화대혁명 당시 황허 강변에 자리 잡은 강제노동수용소 99구. 사상이 불충하다는 중앙 정부의 판단이 내려져 그곳에 보내진 종교인, 교수, 예술가, 작가, 과학자 등의 지식인들. ‘작가’는 자진해서 <죄인록>이라는 밀고서를 쓴다. 그리고 동시에 <죄인록>을 쓰라고 받은 종이와 잉크를 일부 빼돌려 남몰래 자신의 최대 걸작 <옛길>을 쓰기 시작하는데…. 문화대혁명으로 말살당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어느 지식인의 처절한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사서, 즉 네 권의 책인 <죄인록>, <옛길>, <하늘의 아이>, <시시포스의 신화>를 액자 소설처럼 배치하여 각기 다른 인물과 장르를 넘나들며 서사를 진행시킨다. 미완의 장편소설, 일부 삭제된 정부 보고서, 미완의 철학 연구서, 신화적 상징을 내포한 장편소설을 겹쳐가며 문화를 혁명한다는 이름으로 국가 차원에서 금지당하고 부정당했던 인민들의 이야기를 복원시켰다.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려는 작가의 노력과 믿음, 야심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

옌롄커

저자옌롄커(閻連科)는1958년중국허난성에서태어났으며,1985년허난대학정치교육학과를거쳐1991년해방군예술대학교문학과를졸업했다.1978년부터본격적인창작활동을시작했고지금까지다수의장편소설?과중단편소설,산문등을발표했다.제1회,2회루쉰(魯迅)문학상과제3회라오서(老舍)문학상을비롯한20여개의문학상을수상하면서문단의지지와대중의호응을동시에성취한‘가장폭발력있는작가’로평가받고있다.중국에서는가장강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꼽히고있으며그의작품들은미국과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를비롯한세계20여개국에번역출간되어있다.『사서(四書)』는2011년발표한옌롄커의가장최신장편소설이면서동시에중국문화대혁명시기에이루어진지식인탄압을다루는비판적인내용으로인해중국공산당정권을모욕했다는이유로자국에서출간금지를당한작품이기도하다.주요작품으로장편소설『일광유년(日光流年)』,『물처럼단단하게(堅硬如水)』,『인민을위해복무하라(爲人民服務)』,『딩씨마을의꿈(丁莊夢)』,『즐거움(受活)』,『풍아송(風雅頌)』,산문집『나와아버지(我與父輩)』등이있다.현재베이징작가협회1급작가로서집필활동중이다.

목차

목차
한국어판서문:글쓰기의반역
제1장『하늘의아이』
1.『하늘의아이』p13~p16/2.『하늘의아이』p19~p23/3.『하늘의아이』p39~p43/4.『하늘의아이』p43~p48
제2장『옛길』,『죄인록』?
1.『옛길』p1~p2/2.『옛길』p7~p10/3.『죄인록』p9/4.『옛길』p17~p22/5.『옛길』p22~p32
제3장『하늘의아이』,『옛길』
1.『하늘의아이』p59~p69/2.『하늘의아이』p91~p97/3.『옛길』p43~p51/4.『하늘의아이』p98~p103/5.『하늘의아이』p105~p111
제4장『죄인록』
1.『죄인록』p53/2.『죄인록』p64/3.『죄인록』p66/4.『죄인록』p70~p71
제5장『옛길』,『죄인록』,『하늘의아이』
1.『옛길』p69~p81/2.『죄인록』p129~p130/3.『하늘의아이』p111~p115/4.『옛길』p100~p108,p133~p139/5.『옛길』p139~p145
제6장『죄인록』
『죄인록』p140~p141
제7장『옛길』,『하늘의아이』
1.『옛길』p187~p197/2.『옛길』p198/3.『하늘의아이』p181~p183/4.『옛길』p199~p210/5.『하늘의아이』p200~p205/6.『하늘의아이』p209~p214
제8장『옛길』,『하늘의아이』,『죄인록』
1.『옛길』p300~p309/2.『하늘의아이』p261~p262/3.『하늘의아이』p263~p269/4.『죄인록』p181~p183
제9장『하늘의아이』,『옛길』
1.『하늘의아이』p270~p275/2.『옛길』p317~p327/3.『하늘의아이』p275~p281
제10장『하늘의아이』
1.『하늘의아이』p282~p300
제11장『하늘의아이』,『옛길』
1.『하늘의아이』p305~p311/2.『옛길』p340~p347/3.『하늘의아이』p312~p320/4.『옛길』p350~p359
제12장『옛길』
1.『옛길』p381~p386/2.『옛길』p386~p391/3.『옛길』p392~p400/4.『옛길』p401~p419
제13장『하늘의아이』
1.『하늘의아이』p340~p350/2.『하늘의아이』p391~p396/3.『하늘의아이』p397~p406
제14장『옛길』
1.『옛길』p425~p431/2.『옛길』p431~p438/3.『옛길』p439~p457/4.『옛길』p457~p463/5.『옛길』p464~p475/6.『옛길』p476~p487/7.『옛길』p487~p493
제15장『하늘의아이』
1.『하늘의아이』p416~p419/2.『하늘의아이』p423~p427/3.『하늘의아이』p427~p433/4.『하늘의아이』p434~p440
제16장『시시포스의신화』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중국내모든출판사로부터거부당하고
전세계20개국에판권이팔린비운의걸작
『인민을위해복무하라』『딩씨마을의꿈』『나와아버지』
옌롄커의최신장편소설!
“잊혀버린역사그리고죽었거나살아있는수많은지식인들에게이책을바친다”(옌롄커)
중국내발행및판매,게재,비평,홍보의전면금지.21세기중국판금서(禁書)
옌롄커는한국을비롯해미국,영국,프랑스,호주,독일,베트남,이스라엘,싱가포르,스페인,일본,스웨덴,대만,네덜란드,이탈리아등세계20여개국에작품...
중국내모든출판사로부터거부당하고
전세계20개국에판권이팔린비운의걸작
『인민을위해복무하라』『딩씨마을의꿈』『나와아버지』
옌롄커의최신장편소설!
“잊혀버린역사그리고죽었거나살아있는수많은지식인들에게이책을바친다”(옌롄커)
중국내발행및판매,게재,비평,홍보의전면금지.21세기중국판금서(禁書)
옌롄커는한국을비롯해미국,영국,프랑스,호주,독일,베트남,이스라엘,싱가포르,스페인,일본,스웨덴,대만,네덜란드,이탈리아등세계20여개국에작품이번역되었으며사회와불화하며억압받는인간의고통과절망을적극적인시선으로그려내고있는작가다.마오쩌둥의사상과중국의혁명전통을희화화했다는이유로문예지게재즉시중앙정부에의해전량수거당하고발행과판매,게재와비평,홍보의전면금지,소위5금(禁)조치를당한화제작『인민을위해복무하라』를통해중국문학의거장옌롄커의작품세계가국내독자들에게처음소개된이후4년이지났다.2012년봄,옌롄커의최신장편소설『사서(四書)』가드디어한국어로출간되었다.이작품역시중국문화대혁명시기에있었던정부의지식인탄압을다루는체제비판적내용으로인해2011년탈고이후자국내모든출판사로부터거부당하고일본,대문,홍콩,프랑스,독일을비롯해해외수십여개국에비평가와에이전트들의극찬을받으며판권이수출된비운의작품으로이번자음과모음에서출간하는한국어판은『사서』의첫외국어판이기도하다.
작가옌롄커조차도‘서랍속원고’가될것을예감하면서도결국쓸수밖에없었던작품이라고표현하는이장편소설의무엇이왜그를금지된작가로만들었는가?“중국에는인민을해방시킨진짜혁명도있었지만문화대혁명처럼미친혁명도있었다.문학은이런잘못된혁명에대해선질문하고해체하고비판해야한다”라고밝힌바있는그의이번작품에는‘문화’를개조한다는명목하에국가가자행한다양한형태의비극과그로인해밑바닥까지훼손당한인간성의절규로가득차있다.옌롄커의문학세계는현실에굳건히뿌리내린채역사적으로일어났던인간의고통과절망을사회비판적인시선속에그대로드러내되,다채로운상징과비유속에그러한트라우마를치유할수있는서사를펼쳐보인다.이러한그의문학은중국당대문학이결여하고있는현실적비극에대한참회의식을구현해내면서오늘의중국문단에서독보적인위치를점하고있다.
문화대혁명이말살해버린인간의존엄성을회복하려는어느지식인의처절한글쓰기
문화대혁명당시황허강변의황량한땅에자리잡은강제노동수용소99구가배경이다.이곳은종교인,교수,예술가,작가,과학자등전국의지식인들중에서‘사상이불충하다’는중앙정부의판단하에건전한육체노동을통해당에충성을배우고사상을개선하도록보내져있다.그리고그들을관리하는99구의감독은아직사춘기티를채벗지못한공산당원‘아이’다.‘아이’는99구죄인들을서로감시하고밀고하기위해‘홍화오성제’라는제도를도입한다.99구죄인들끼리서로감시하여당에불충한행동을했거나금서를지니고있거나그러한글을쓰거나이야기를나누는사람을‘아이’에게밀고할경우붉은종이꽃을1송이씩주는제도다.그꽃을125송이모으면“새로운사람으로거듭난증거”라며집으로돌아갈수있게해준다.그이후‘작가’는종이꽃을받기위해자진해서『죄인록』이라는밀고서를쓰는한편‘아이’에게『죄인록』을쓰라고받은종이와잉크를일부빼돌려남몰래자신의최대걸작『옛길』을쓰기시작하는데……
옌롄커는이작품안에서말그대로사서,즉네권의책(『죄인록』『옛길』『하늘의아이』『시시포스의신화』)을액자소설처럼배치하여각기다른등장인물과각기다른글쓰기장르를넘나들며서사를진행시키고있다.미완의장편소설,일부삭제된정부보고서,미완의철학연구서그리고신화적상징을내포한한편의장편소설을겹쳐가며문화대혁명시기에부정되었던지식인의존재가치가어떠했는지,살아남기위해인간이겪어야했던고통의근원이어디서비롯되었는지반문하고파헤쳤다.이작품은‘문화’를혁명한다는이름으로국가차원에서금지당하고부정당했던인민들의기억과기록을문학적언어로복원하고그들을대신해역사적상처를치유하려는작가의노력과믿음,야심을고스란히담고있는걸작이다.
|『사서』한국어판저자서문중에서
저는늘제가처한‘환경’에맞는출판이아니라제‘현실’을반영하는자유로운글쓰기를소망해왔습니다.그리고『사서』는출판을염두에두지않음으로써모든구애에서벗어나려했던제도전의산물입니다.출판을염두에두지않아자유롭다는말은잡다한내용을적었다는의미가아닙니다.글을쓸때정말로,철저하게어휘와서술에서자유로워져새로운서술질서를만들어낸다는뜻입니다.‘새로운서술질서’속에서저는필묵과출판의노예가아닌글쓰기의황제가됩니다.저는그렇게‘중국식글쓰기’의황제이자반역자가되려고노력했습니다.
글을마치자예상했던대로이전저작과는완전히다른찬사를받는동시에이전저작보다더강하고빈번하게거부를당했습니다.가장직접적인결과는『사서』원고를스무곳도넘는중국출판사의동료들,책임자들에게보여주었을때나왔습니다.모두들약속이나한듯이단호하게거부했지요.그래서혹시나하는마음을버렸습니다.글을쓰기전부터또다른‘서랍문학’이될수도있다고예상했기때문에오히려홀가분해졌습니다.아무런원망도생기지않았습니다.입장을바꾸어제가편집자자라도이변절적성향의소설을거절했을것입니다.그리고이것이바로중국현실의한단면입니다.이해할수없는,알수없는중국식현실일것입니다.(옌롄커)
[책속으로]추가
시시포스가그렇게불안에휩싸인채매일아침마다정상에서바위를힘껏밀어내리면거대한바위는황혼무렵다시저절로굴러올라갔다.하루하루긴시간이흐르면서그는더이상머리가깨질듯한고민을하지않게되었다.다시힘껏밀어내리는끝없는순환과반복에적응하고반대의징벌을성실하고불평없이행하게되었다.그러자형벌이그의육체와영혼에녹아들고어우러졌다.상호간의적응은죄와벌이가진힘과냉혹함,황당함,그리고죽음까지,또기름떨어진등불같은적막과절망까지변화시켰다.그러다지난번길에서아이를만났던것처럼시시포스는바위를산꼭대기에서밀어내리던어느날,허리를굽힌채힘을주다가시선을바위꼭대기저편으로옮겼고산밑의초목과집,마을,밥짓는연기와어느사원입구에서노는아이들을발견했다.
그는신의형벌너머로산아래사원과속세의밥짓는연기를보았다.
그는사원과속세의밥짓는연기가담긴풍광을사랑하게되었다./(『시시포스의신화』535-5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