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적 정치적 단편들 이상의 리얼리즘에 대하여

묵시적 정치적 단편들 이상의 리얼리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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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인로

저자윤인로는문학평론가.1978년영천에서나고부산에서컸다.동아대에서박사논문을썼고시간강사로일했다.2010년창비신인평론상을받았으며비평지『말과활』『오늘의문예비평』에편집위원으로참여했고?무사시대학객원연구원으로있었다.할수있는한,‘현대의신정정치’라는기획에몰두해보고싶다.

목차

목차
서론:도래중인리얼-리즘
ㆍ신을모독한자
ㆍ정관파기?어떤모순론
ㆍ미-래의순례자
Ⅰ장
ㆍ까마귀/신의시점
ㆍ“숫자의소멸”
ㆍ광속의인간
ㆍ이른바‘순수한중단’
ㆍ“모?든중간들은지독히춥다”
ㆍ기다린다는것,“역단易斷”의파라클리트
ㆍ“천량天亮이올때까지”?서광의묵시론/정치론
ㆍ절름발이와마라노marrano
Ⅱ장
ㆍ폭력의설계자
ㆍ좌표적노모스
ㆍ“요凹렌즈”,아토포스,“제4세”
ㆍ메피스토펠레스,악령또는사도
ㆍ장래적인것
ㆍ두개의달,혹은‘지구는사악해’
ㆍ미래주의선언,“멸형滅形”의시인들
ㆍ니힐nihil의치외법권?무성격적인또는무성적인
ㆍ두개의제로?구원Erl?sung과최종해결Endl?sung의근친성
ㆍ종말론적인,너무나자치적인
Ⅲ장
ㆍ이상복음
ㆍ총구에서뛰쳐나오는것
ㆍ각혈하는몸
ㆍ피,“골편骨片”,대속
ㆍ바야흐로,“일제학살”
ㆍ바야흐로,“최후의종언”
ㆍ“가브리엘천사균天使菌”의저울,또는메네메네데겔우바르신
ㆍ“찢어진사도”의몸이분만하는것
Ⅳ장
ㆍ불안이라는것
ㆍ다시,「차생윤회此生輪廻」
ㆍ바울과이상
ㆍ묵시의사상으로서권태
ㆍ“절대권태”와신의유신維新
ㆍ이른바‘순간의날끝’
ㆍ가메이가츠이치로의지옥이냐,고야마이와오의연옥이냐
ㆍ무無를끝내는무
다른서론:마르크스의그리스도?“기독의화폐”와모조-구원의체제
ㆍ맘몬Mammon의국가인장
ㆍ신성화폐에관하여?‘성스러운끈’또는피라미드의눈
ㆍ외화된그리스도
ㆍ화폐와그리스도의유비?그각각에대한마르크스의세가지정의
ㆍ빚schuld과죄schuld?환속화된연옥으로서의신용체제
ㆍ‘진정한공동본질’의힘
후기:임재의유물론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경계간글쓰기,분과간학문하기’라는구호아래
‘통섭’의학문하기가한국의환경에서어떻게구현되는지를보여주는
자음과모음하이브리드총서제15권『묵시적/정치적단편들』
계간문예지《자음과모음》을통해연재된원고를대상으로펴내기시작,현재는젊은인문학자들의옥고를선별해만들고있는자음과모음대표인문서‘하이브리드총서’.국내학자들의야심찬학문적실험과매력적인글쓰기가한데어우러진하이브리드총서의15번째책『묵시적/정치적단편들』이출간되었다.‘이상(李箱)의리얼리즘에대하여’라는부...
‘경계간글쓰기,분과간학문하기’라는구호아래
‘통섭’의학문하기가한국의환경에서어떻게구현되는지를보여주는
자음과모음하이브리드총서제15권『묵시적/정치적단편들』
계간문예지《자음과모음》을통해연재된원고를대상으로펴내기시작,현재는젊은인문학자들의옥고를선별해만들고있는자음과모음대표인문서‘하이브리드총서’.국내학자들의야심찬학문적실험과매력적인글쓰기가한데어우러진하이브리드총서의15번째책『묵시적/정치적단편들』이출간되었다.‘이상(李箱)의리얼리즘에대하여’라는부제를달고있는이책은,식민지시대의작가이상(1910~1937)에대한새로운읽기를시도하면서그의문학에드러나는묵시적이고정치적인구상력을비평하고있다.
신의힘과사회적삶의관련을확인하는
이상문학의리얼리즘을통해
종지적힘과비판의관계,그모순의상황을톺아보다
『묵시적/정치적단편들:이상(李箱)의리얼리즘에대하여』는작가이상의문학과신성성(神聖性)의관계,묵시적사고와정치적비판력의관계를다룬다.이상문학에대한기존의연구관점,즉전기적ㆍ정신분석적ㆍ기호학적ㆍ비교문학적ㆍ일상사적ㆍ역사철학적ㆍ신체적ㆍ화폐적ㆍ회화적ㆍ수학적관점으로서의이상문학연구에는틈과공백이존재해왔다.저자윤인로는이상문학을발굴하고그위상을정초했던초기이상연구,특히전후세대의이상연구에서보다깊이숙고되지않고누락되고있는지점이있음을밝히고오늘우리가살아가는‘지금,여기’에내재적비평의무기로서이상문학을복원하고자하는의지로부터치열한글쓰기를이어나간다.
익히잘알려져있듯이상은우리에게난해한작가로남아있다.하지만그의작품들은식민지시대당시의삶을관리하던통치체제에대한반응으로읽을때구체적으로파악될수있다고저자는이야기한다.저자가파악한이상의모습은어떠한가.이상은‘15년전쟁’(1931~1945)의먹구름이끼던당시,병참기지로재편성되어가던식민지근대의작동을그밑바닥원리의수준에서직관하고표현했다.하나의신성국가적질서속에합성된것으로당대의삶을인식한이상은정의를외면하는신,통치체제를옹립하던신과그런신이건설한질서의끝장에대해사고하고표현했다.
‘모순은진리의형태중하나’라고말하는이상이그모순을표현하는과정은,쉽게읽히지않지만분명읽어낼수있다.그런모순의상황을비평의언어로포착하려는이책또한쉽게읽히지않지만분명읽어낼수있다.그것은저자가어려운글쓰기를지향해서도혹은우리가살아가는현실과의관련성을무시해서도아니다.이상의텍스트를읽는다는것은식민지근대의작동원리를조감한다는것이며,그것은신성한후광과환영들에의해삶의실제적관계들이영구적으로합성되는상태,모조-구원의가체험상태를삶의유일한형태로강제하는힘을폭력적으로개시/계시한다는것이다.이과정을저자는마르크스의한구절을인용해‘유일하게유물론적인’것으로표현한다.
‘불세출의그리스도’‘도래중인나’‘가브리엘천사’등의시어로스스로의자의식을가상실효적으로형상화하고,당시의통치체제를신에의해수호되고있던하나의신성국가적질서로인지했던이상과그의문학,그리고그안에담긴‘리얼리즘’이라는프레임을통해이시대를진단하는윤인로의사고가빛을발하는지점이바로여기에있다.종교적환영들이주는희망과치환된환상들이만든안락을통해삶의실제적관계들이어떻게분리/매개되고있는지를톺아보는물음을던지는것,그것이바로이책의저자윤인로의입론이다.그는현존하는것을파편으로만들지만파편자체를위해서가아니라그파편을통해이어지는길을위해,유물론적파루시아(parusia,임재)의힘을거듭복기해야할이유에몰두하고있다.
식민지시대의모더니스트이상에대한새로운읽기
당시의삶을관리하던통치체제에대한응전
이책은서론과보론을합쳐전체여섯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먼저‘임재의리얼-리즘’이라는한구절로압축할수있는서론에서는김기림으로부터시작되는초기이상연구를근거로이상문학의묵시적/정치적속성에대한비평의기초를마련한다.
1장에서는끝남혹은끝냄에대한이상문학의의지와표현을구성하는주요요소들및그것들간의관련을설명한다.「진단0:1」과「오감도4호」,「선에관한각서」에서드러나는,근대적삶의체제를투시하고진단하는신의관점,질주정에대한안티테제,근대의끝에대해이야기한다.
2장에서는이상문학에드러나는역사신학적속성에대해설명한다.근대의법권역nomos이전면적으로파열하는상황을지시하는이상의시어로‘제4세第四世’를들고,그것이‘불원간不遠間’‘미구未久에’‘금시今時에’‘바야흐로’‘별안간allofasudden’등의시간감에정초되고있는삶의체제에맞닿은것임을논증했다.그것들은이상이말하는새로운주체성,이른바‘도래중인나’의역사신학적사고를응축하는키워드들이다.
3장에서는이상이자신의아픈몸을사고하는과정에서발견되는묵시적이고정치적인시어들을분석한다.이상에게자신의몸은,구획된질서에완전히구속되지않는경계와잔여로서발생하는것이었고,그런한에서그몸은주어진의미체계의작동에있어매번의불연속적시공간으로인지되는것이었다.
4장에서는불안,공포,권태와같은이상문학의근본정조속에서표현된종지적정치력에대해서술한다.이상은신의조물,신의질서로근대를인지했고,그런신에대한살해의의지를‘악에의충동’이라는한구절로표현한다.악에의충동은신적질서에대한탄핵이며,생명을직접적인통치의대상으로합성하는당대의체제에대한‘최후적마멸’의고지와연결되어있다.이는고야마이와오등교토학파우파의‘세계사’론과비교가능한것이었다.
‘다른서론’이라는이름으로작성된이책의마지막장‘마르크스의그리스도’에서는이상이말하는‘기독의화폐’(「二人」연작시)와소설「지주회시」에서표현되고있는화폐론을마르크스의화폐론및그리스도론과상호비교하고있다.
책속으로추가
도시를자신의고향이라고생각하는이상은성천의야색,그칠흑같은밤의적막속에서공포를느낀다.그는그귀기어린공포,광대한암흑속에서스스로를티끌같이여기면서도동시에야망에불타고,불안과우울에휩싸여있으면서도동시에환희와열락속에있다.불안과환희는언뜻대립되는느낌인것같지만그렇지않다.불안은이상이말하는‘악에의충동’속에서환희와결합한다.이렇게물을수있다.악에의충동이란무엇이며,그충동에이끌려상호작용하는불안과환희,불안의환희란무엇인가.하나의체제가승인하고합의한‘도덕의기념비’를깨고부수며선악의금제와경계를지워버리는악惡,이상의악.그것은신을인정하지않는것이다.인정하지않음으로써신을살해하는것이악이며,악에의충동이다.그것은삶의고통을묵인하고방조하는신에대한심판,살신殺神의의지,새로운신성의발현과다른말이아니다.바로그심판,의지,발현에의감각속에서이상은스스로를‘건강체’라고말할수있었으며,그건강한몸으로신의무력함을단언할수있었다.
?「4장」(172쪽)
그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