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학 (3 판)

현대 사회에서 범죄 피해는 더 이상 개인적 불행으로만 치부될 수 없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범죄의 양상이 다변화되고 복잡해지면서, 피해자의 경험과 회복 과정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피해자학』 제3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제3판은 급변하는 범죄 환경과 피해자학 분야의 동향을 반영하고자 노력하였다. 최근 개정된 관련 법률과 정책 변화를 소개하였으며, 초판과 개정판 발간 이후 축적된 국내외 연구 성과와 실제 사례들을 추가하여 이론과 실무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자 하였다. 또한 경찰청,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 기관의 최신 데이터를 반영하여 우리나라 범죄 피해의 현황과 특성을 제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적 맥락에서의 피해자학적 접근 방안을 모색하였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범죄 환경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일부 범죄 유형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을 마련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이는 추후 보완이 필요한 영역으로 남겨두었다는 점을 솔직히 밝힌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현실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서구의 이론과 모델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사회 구조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피해자학의 정립을 지향하였다. 국내 판례와 사례, 언론 보도 등을 적극 활용하여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소재들을 통해 피해자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피해자학은 단순히 피해 현상을 기술하고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실무 지향적 학문이다. 이 책이 피해자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관련 실무자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하며, 나아가 우리 사회의 피해자 지원 체계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