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 시선

안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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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이 될 수 없다.
시적 깊이가 부족한 까닭이다.
시를 짓듯 글을 적고 싶다.
다만 그런 바람을 한편에 품는다.

더는 걷어 낼 수 없는 울음기로
무책임하게 장르 없는 글을 쓴다.
시나리오와 희곡을 쓰다가 엎었다.
남은 건 소설과 작사 정도이려나.
언젠가 소설 하나쯤 발표하고 싶다.
저자

안지수

시를지으며글을쓰기시작했지만,시가무엇인지모릅니다.
시나리오와희곡을써보려고했으나실패했습니다.창작과는거리가멉니다.
다만삶에닿아있는글을쓰려고했습니다.
자면서꾼꿈을옮겨적고.영수증과관련된이야기를적기위해‘영수증일기’를쓰고.
좋아하는장면을화면밖으로꺼내고싶어서‘영화일기’를썼습니다.
대개부정적인감정이차오르면글을씀으로써비워내기도했습니다.

살면서읽고쓰는데불편함이많습니다.
제가쓴글조차제목과첫줄을수차례읽어도머릿속에들어오지않습니다.
의미가아닌모양새로글자가다가오는듯합니다.
읽다가흐름을놓쳐서다시읽고눈으로보기만하는것같아다시읽습니다.
이밖에도잡념때문에,성에안차서,이해되지않아서다시읽습니다.
이러니다른사람이쓴시와소설과에세이들은더더욱읽기힘듭니다.

장르를정해서쓰라는말을많이들었습니다.
“세상에네일기를읽어줄사람은없다.”라는말도들었습니다.
지금수준에서벗어났으면좋겠다.장르를정하지않는건무책임한것이다.
라는말도마찬가지입니다.

《안의시선》은십이년정도쓴글을추려서낸책입니다.
이다음에책을한권더내게된다면,그럴수있으려면또몇년을써야할까요.
삼십대에한권,사십대에한권.이렇게십년주기로낼수있다면참좋을것같습니다.
설령책을내지못하더라도여전히글을쓰는삶을살고있으리라믿습니다.
시를짓듯글을쓰고싶다는바람에조금이라도가까워졌으면좋겠습니다.
‘자면서꾼꿈을천개째쓴다면자비출판을해볼까’라는생각도해봅니다.

목차

007여는글_'안의시선'으로써나가던여느하루에적다


셀수없이많은이별을했고수없이많은멀어짐을당했다

017욺
018셀수없이많은이별을했고수없이많은멀어짐을당했다
023친누나처럼사랑하고따랐던누나와싸우고나서
026우울과지겨움
028습관으로인한공허함
030살다보면…….
033미정(未定)
037내인생이다큐멘터리이기는해도‘인간극장’은아닌줄알았는데….
040 흔한생각
043 울음기
045 나는많은사람을잘랐다
048울적하거나공허할때면나타나는
051인맥이니인프라니하는와닿지않는말들과강박
054어느때에,인사를못남길수도있다는생각에써둡니다


안녕이라말하며안녕을바라다

059외톨이
060 거리감에대하여
061 미련
063그사람이힘내길바라며
065비와그대
066일방성에대하여
067마주하기힘든감정
068우선순위
069기약
070 시간이약...?
072상처는마음을쏟는만큼깊어간다
074반복되는유형
076입대19일차
077상처(傷處)
078 어긋난시선
079 미움의한종류
081 감정의획일화
082설익은설움
083불청객
085흰
0860 5:39A.M.
088안녕이라말하며안녕을바라다
090밤산책
092헤어지자는말
094가버린대도,떠나간대도
096우울이란우물은점점깊어가고


한사람의음악을듣고그예술가를알아간다는것은

103아직진행중인얘기
105넌
107나를짓밟으면서자존감을채웠던사람
110지상에서지하로,옛일이돼버린영광
113외발,자전거
115관계의균형
117네가다녀가도나는괜찮을수있다
121낯선환경에던져지는걸싫어하는사람이이사한날
125우울한군대(부제:동원예비군)
130부딪히고싶지않은사람들:
137네가내뱉은연기는내폐에쌓여간다
140자본주의만세,자본주의만만세
143한사람의음악을듣고그예술가를알아간다는것은


몽록[夢錄]:꿈을꾸다

151배우배두나
153습격자
156모든게새까맣고어두웠던시간
159이사
162아내가사라졌다
164시간과공간에갇히다


166닫는글_"어쩌면지수씨는우울을자양분삼아글도쓰고살아가는지도몰라요."

출판사 서평

자기만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기

글을쓰는일은자신을드러내는일이다.그것도온전히!조금도숨김없이온전히자신을드러낼때,그렇게쓰인글은가치가있고누군가에게울림이있는글이된다.그런데이세상모두에게는결코다른이에게는보여주고싶지않은녹슨삶의조각들이묻어있게마련이다.그럼에도그것조차부끄러워하지않고온전히이세상에드러내는것이정녕힘들기에많은이들이글쓰는일을어려워한다.
《안의시선》은안지수라고하는젊은이가자신의삶을담담히얘기해주고있다.이제겨우20대후반의삶을살아가는이젊은이는일반적인또래의삶에견주어보면아주이상스러운모습으로이세상을마주하고있다.또래들이즐겨하는스포츠,연예오락,TV등에는도통관심이없고연애도안한다.도대체무슨재미로살아가는지모르겠다.연상의여가수한사람에게온통정신을빼앗기고사는것은참별난일이아닐수없다.
그런데아주특이한힘을가지고있다.그는글을쓴다.아니써왔다.오랫동안그는자기가잠자면서꾸게된꿈의내용을정리하고,영화를본뒤감상을적고,영수증을보면서그가구매한물품들과의인연을적어나가고,‘이게글로써야할것들인가?’또는‘이런것도써도되나?’라고생각하는일반의관념을여지없이무너트린다.그에게글을쓰는영역은따로없다.무엇이든그의삶에서만나게되고,뇌리를스치는것들은소재가되고느낌대로적어나가면글이된다.
그의글들은탈장르의문법을보여준다.기존의격식으로는도저히재단할수없는,오직그만의서술방식과수사적기교를보여준다.그의글은수필인가하면시와같고,시인가하면소설적이다.기교와수법이무시되는이러한글쓰기는때로는틀에박힌장르구분에익숙한이들을당황하게한다.그러나그가보여주는이러한모습은파괴적이면서도내적질서를가지고있다.그속에관통하는세상을바라보는그의시선은따뜻하다.그리고자유롭다.나아가미세하다.삶에서만나는아주작은것하나하나를놓치지않으려는섬세한몸부림이느껴진다.
안지수군은자기의생각을다른이에게강요하지않는다.그래서그의글을읽으면평화롭다.자칫글줄이나쓴다는사람들이드러내는현학의가시가없다.때로는거칠지만그러나담담하게자신의소망을얘기한다.그리고이제그가세상을만난다.
안지수군이그동안써내려온수많은글들을정리하여이제한권의책으로묶어세상에내보인다.자신의글이세상에보일만큼이아니라는부끄러움으로망설이는그의등을떠밀어보낸다.오랜시간그가글쓰는모습을보아온필자는이제그의삶에한매듭을지을때가되었음을느꼈기때문이다.그래야만그는더넓게세상을보면서또다른자신만의세계를만들어나갈수있으리라생각했기에그에게격려와용기를보낸다.

정경일(건양대학교디지털콘텐츠학과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