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햇살 언어 1 (빛 한 점의 빅뱅이 띄운 사계절 그림편지)

그리움의 햇살 언어 1 (빛 한 점의 빅뱅이 띄운 사계절 그림편지)

$22.00
Description
이다혜의 성장과정과 그림 바탕에 깔린 신화 요소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신이 인간과 동물의 교착점인 반인반수가 되거나 자연의 매개체가 되어, 인간 세상과의 접근을 시도하는 내용이다. 신화의 내용이 인간 중심으로 구체화 되면, 역사의 출발 선상이 되기도 한다. 이다혜의 그림에는 이러한 신화의 매개체인 용, 호랑이, 뱀, 인어, 소, 여우. 퍼리, 까마귀, 원숭이, 토끼, 염소, 거미 등이 번갈아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우주와 자연의 매개체인 바람과 비, 눈, 폭풍, 하늘, 해와 달, 별, 강과 바다, 산과 들판, 나무와 우주목(우주의 나무), 꽃이 쉴새없이 매개체로 등장한다.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의 매개체들은 반인반수가 되거나 새로운 형태로 의인화되어 그리움과 고독, 고통, 갈등과 눈물, 희망과 기쁨, 편안함, 따뜻함과 차가움, 인간관계에서 단절과 절망,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감정들을 호소하고 있다. 반인반수나 자연의 매개체, 그리고 감정의 중심은 바로 이다혜 자신이 된다. 이다혜는 자신에게 적용한 반인반수와 자연 매개체, 그리고 감정의 표현들을 바탕으로 어린 8~23세의 청년기까지 계속적인 질문과 표현으로 그림을 그려 왔다.

햇살 언어 1, 2권의 그림은 MZ세대 작가 이다혜가 8세에서 23세까지 그렸던 자신의 세계관이다. 어린 소녀가 갈망하는 포근한 안식에서부터, 잃어버리거나 잊혀가려고 하는 그리움에 대한 안달을 어린 소녀에서 하이틴, 그리고 청년의 치열한 고민으로 표현했다.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의 역할을 모두 감당했던 엄마와의 밀착 관계, 열악한 생활 환경 속에서도 어린 딸에 대한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하늘의 별자리와 한국과 세계 신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어머니의 치열한 삶, 초등생 어린 나이에 떠난 캐나다에서 느낀 그리움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접근, 이 모든 게 어린 이다혜가 그림을 그리게 된 강렬한 동기부여와 바탕이 된다. 8살 난 딸이 그리는 심상치 않은 그림을 본 엄마는 가까운 지인인 전공 교수에게 부탁하여 딸이 만화와 캐리커처, 한민족 역사의 가르침을 받도록 하였다. 중학생이 된 이다혜는 한민족의 까마귀와 신물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이 즈음부터 세계 신화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활발한 고교생 시절과 폭넓은 대학 생활을 거치는 동안 이다혜의 신화 바탕 이야기는 더 굳건해진다. 고등학교 때 학교 수업 외에 따로 철학 수업을 받게 한 어머니의 비상한 노력은, 이 작가가 자신의 그림 바탕을 만드는 데 큰 자양분이 되었다. 이다혜가 거쳐온 청소년과 청년 문화의 상징인 게임 문화 하나하나는 거의 신화 세계의 용어와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그런 점에서 이다혜에게 게임과 메타버스 활동은, 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 현장이며 새로운 신화 창작의 재표현들로 쏟아내는 보고(寶庫)가 된다.

홍익대 대학원을 석사과정을 거쳐 부산에서 애니메이션 박사 과정까지 마친 31세 이다혜 작가는 8세에서 23세까지 그린 그림의 연속성을 가지고 성장기 2차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더 완숙하고 분명한 철학이 있는 세계 신화를 넘나드는 청년 작가의 표현으로 자신의 분명한 캐릭터를 정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다혜가 준비하는 다음 2차 그림책 속에는 24세부터 31세까지 그려온 그녀만의 바탕색이 MZ를 상징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의 모습으로 성큼 다가와줄 것이라고 기대된다.
저자

이경철

1955년태어나동국대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중앙일보에서기자와문화부장등을역임하며여러대학에출강했다.시인과문학평론가로활동하며시집과여러종류의평론집을펴내고있다.

목차

이다혜그림을말한다8
서장 18
1장SPRING 30
2장SUMMER 106

출판사 서평

그림에녹여진신화와자연과감정을‘문학과미술의접용점신화’이야기로감싸준이경철작가
이다혜작가가어릴때부터그려온수천장의그림파일을접한출판사는그림속에나타나는세계신화의연속적표현들을발견하게된다.중세유럽이나19세기미국사람들이즐겼던토끼브래르와여우르나르시리즈를보는듯했고,인도의전설속원숭이인하누만과북아메리카의원주민전설에나오는까마귀를연상하는것같았다.서아프리카의신화에는거미이야기와중국·한국·일본신화에서접하는용과호랑이,이무기이야기,아프리카의창조신화에나오는뱀등도생각나게하였다.특히사람으로둔갑하는여우나구미호,천호이야기는한국의신화와전설에많이묻어있는이야기였다.이다혜작가는이러한신화와전설들을실생활속에녹여서자신의감정을적극적으로표현해내었다.

이런점을천착하여신화내용에해박한이경철문학평론가와심도있는대화를나누었고,이경철평론가는이다혜그림에녹아있는신화이야기를사계절그림편지형식으로글을쓰기에이르렀다.60대중반의문학작가가8세에서23세에걸쳐그린작가의그림을순회한다는자체가쉬운일이아니었다.하지만노년을가름하는문학가와청년화가가신화를주제로만난다는자체가신선한기획이며,문학과미술의간극을이해하는새로운창구로서의기대감이다.

고대그리스시인호라티우스는“그림은말없는시,시는노래하는그림”이라고했다.이경철시인은“이렇듯이미지와언어로서로의수단은다르지만뭔가를들려주고이야기하고픈데에서는미술과문학은태생적으로같다.”라고말한다.

이다혜화가의그림에는분출하는태초의에너지와신화가있다.지식이며온갖이론이나설명이전의‘영혼의현상(現象)’을그대로보여준다.그런이다혜의그림들이보여주고들려주는표현들을,모든감각과영혼을바친혼신으로듣고다시이야기로건네고있는게이경철시인의글들이다.그대와나,우리는물론우주뭇생령들의삶,그리고예술의궁극인그리움으로일관해감상하며쓰고있다.

봄,여름,가을,겨울사계절의장으로나누어그리움에띄우는편지글형식을취하고있다.편지곳곳에세계적명시와함께자작시도삽입하고있다.우리네생애와우주운행의과정에맞춰각각의과정에서우러나는은밀하고내밀하면서도만인이겪어봐서공감력이큰그리움을보여주고전하기위해서다.

사계절장마다7개의편지로구성되었다.봄장에서는하얀백지에점하나찍는시작과설렘을전하고있다.여름장에서는성장하는자아와개성,그에따르는캐릭터의혼동과방황의심사를정열적으로보여주고있다.가을장에서는여백의이미지속에서이별을예감하며아픈성숙과질서를그리고있다.겨울장에서는자궁속같은동굴이미지를통해원초적신화와동화,판타지를그리며모든생명의기운이면서순환인그리움의가없는속내와이야기를전하고있다.

이다혜그림에대한미술평론가의평가

김종근(한국미협학술평론분과위원장,미술평론가)

“‘어린시절부터그림을그리지않으면너무나우울했고,그림을그리면서즐겁고기뻤다’라고했다.그림으로우울을카타르시스하는선천적예술가형체질을타고태어난것이다.마치팀버튼이애니메이션을전공하고내성적인성격으로영화에몰두하기보다는혼자공동묘지에서지내며,온종일TV를보며시간을보내감독이된것처럼그녀는하루라도무엇인가이미지나영상을만지지않으면슬펐고행복하지가않았다고했다.‘심연속에가라앉을만큼우울할때내려오는실낱같은행복이있으면그것을최대한죽고싶지만살고싶은고통을즐기며그림을그리면잘그려진다.’이말은그녀의간절함과그리기의진지함이어떤상황임을잘말해준다.그녀는감정의파도에잠수하면이리저리원초에가까운그림이잔뜩나온다고도했고그러기에그림들에는이렇다할뚜렷한명확한주제가없지만,사실그때그때의감정을끌어모아그린것이라고했다.이처럼이다혜의예술적세계는만화와애니메이션,그리고감정과현실사이를거니는듯한몽환적인영상과이미지들이만나져있다.”

“초벌그림없이직접적으로모바일이나아이패드컴퓨터로그린작업들이일러스트적이면서그래픽적이고그래피티적이고어떤기법은의외로회화적인느낌을유감없이보여줄정도로섬세하다.특히만화이미지작품들은과장이나극적상황등을볼수있듯표현이나전개가역동적이다.특히간결함으로,만화를복제한작품들은급격히떠오른팝아트의로이리히텐슈타인을떠올리기도한다.”

“빨강,노랑,파랑삼원색의빛바랜색감에서단청색과오방색을아우르는거기에흑백무채색의색감을조율해가며전통과현대를아우르는작업들은이다혜의큰장점이기도하다.회화적이며만화적이며푸른대나무숲속호랑이풍경과내뿜는입김에도무지개색깔,원색과선명한단청빛깔들은이다혜의작품에서각별하게포착되는놀라운디자인감각이다.그것도일정한경향에갇히지않고세계주요디자인의패턴이나스타일들이통일성있게원형을유지하며독창성을가진다는점은매우인상적이다.그것은아마도어머니에게직간접적으로영향받은문화적DNA일것으로보이기도하는데어쨌든대나무숲속호랑이와아름다운여인이미지,그색감과소재와해학적인형태,같은그림의다양한워홀적인기법의버전이작품으로등장하는것은흥미롭다.”

“이다혜는천의표정으로,천의얼굴을넘나드는패턴으로인간의감정을시각화하는MZ세대의작가로기대된다.이것을나는이다혜의풍부한가능성과다양성이며MZ세대최고의장점이라고본다.이다혜는애니메이션을공부하면서우리아이들과놀아줄한국전통의캐릭터들이너무서구화되어있다는것에유감을표시한다.그래서민족적캐릭터로전통문양과거부하지않는공통적인문양으로캐릭터를만들어,영상매체를통해새로운한류문화를전파하고싶다는야심찬의욕을드러내고있다.그녀의내면과감성속에대중매체를가장보편적인그리고한국적인감성과기술로담아냄으로써이다혜만의특징과전형을보여줄것으로기대한다.이미그녀는누구나쉽게볼수있는캐릭터를유머러스하게표현하고위트와독창성으로스토리에맞춰캐릭터를짜낼재능과아이디어를지닌재능있는아트테이너다.아마도그것이코리안의k-대중문화(popularculture)와미술(fineart)가합쳐만들어지는k-아트컬처의현주소다.이다혜의그래피티적인페인팅,그래픽,설치,디자인애니메이션그천부적인감성과다양성이찬란하게빛나길기대한다.‘예술가라면사물을새롭게,이상하게바라볼것을언제나기억하라.’팀버튼의이명언을이다혜는이미충실하게따르고있어보인다.”

쟝샤를르장봉(파리8대학예술철학박사,미술평론가)

“한국출신의재독철학자인한병철은날카롭고가혹하면서도뭔가우리를불편하게하는이글에서철학자하이데거(MartinHeidegger)와발터벤자민(WalterBenjamin)의사상뿐아니라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관주의를언급하며,도래할세상의어두운모습을그려낸다.그세상은온통디지털세상으로,현실을비현실화하며육체에서영혼을이탈시키는디지털의전지전능으로인해사물의세계는정보의세계에자리를내준데대한책임이있다는것이다.‘우리는더는지구와하늘에거주하지않고위성영상지도인구글어스(GoogleEarth)와무형의클라우드(Cloud)가상공간에거주합니다.세상은점점더규정하기어렵고,흐릿하며,유령처럼되어가고있습니다.’
물론과장되고비판은의심할여지없이과한부분도있지만이철학자는우리에게질문을던지며현재변화하는세상에직면하여경계할필요가있음을피력하고있다.이를위한이해로책과전자책을구분하는것이가장적절해보인다;책의운명은물질이갖는‘물질성’의운명이다.물질로실존하는것이다.이와달리전자책은정보일뿐,정보를잃으면존재의특성을잃게된다.“그것은우리의‘것’에속하지않고,다만접근할수있을뿐이다.그것은늙지않고,어느장소에도속하지않으며,장인정신의소유자도없다.”

“그렇다면디지털예술작품은어떨까?
화가이다혜는김종근미술평론가가우리에게상기시켜주듯이,각주에언급된두세대의중심에서있다.더욱이이작가는어릴때부터캐나다에서유학생활을해서인지한병철의디지털에대한염세주의가지나친우려라는걸보여줄뿐만아니라,너무이분법적인세계관에.갇히지도않는다.실제로이다혜의작업의특징은휴대폰이나아이패드와같은기술적도구를활용해이미지를만든다는점이다.이작업은그녀를우울증에빠지게하는것이아니라작업을통해오히려우울증의순간을가장잘벗어날수있다고말한다.작가는우울증을벗어나면서일본만화거장들,가령이토준지의호러작품에아주일찍부터열정을가졌다고한다.이것은한국의나이먹은일부기성세대들과달리의미가변형된또다른형태로현대일본문화의중요성을어필하고있다.그녀의트레이드마크인단편화와일러스트레이션은그녀작품의또다른두가지중요한특징이다.”“그녀의작품이미지는디지털미디어로인한시각적문화를삶의한형태로간주한T.W.J.Mitchell과그런삶의상징적전환을생각해본다면,한문화에서다른문화로,동시에한매체에서다른매체로완전히이동하는특성과힘을가지고있지않을까?그녀의작품은이미지를통해그리고이미지안에서펼쳐지는내면의삶과연결되어있어분명시적표현이라고할수있다.텍스트-이미지,드로잉-회화,물질성-비물질성,예술-비예술,구상-추상화,서사-보여주기등의모순을넘어설수있는능력인그것은경계,사이,경계사이에있지않을까?그것은서구의형이상학이낳은모순의틈새,그사이의가장자리에있지않을까?내가볼수있었던그녀작품세계의또다른특징으로남성이거의포함되어있지않다는것을들수있다.다양한여성인물과상상의동물,식물및무생물이작품에자주등장하는것이단지나르시시즘적소심함을의미하지는않는다.한병철의디지털세상에대한과도한우려와는달리이다혜는우리에게단독으로분리되거나자율적인존재가없고,비물질성이없는물질성이없으며,충만함이없는비어있음이없고,아래가없는위는없다는사실을보여준다.나아가그녀의작업은한편우리가사물을인식하고보는방식을바꾸는한편,세상에눈을감지않고온전히현재에있으려면과거의향수에빠지지말아야한다고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