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애덤 스미스에서 윤석열까지

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애덤 스미스에서 윤석열까지

$22.00
Description
죽은 지 200년도 더 지난 애덤 스미스(1723∼1790)가
도저히 못 참겠다면서 환생했다.
얼마나 분통이 터졌으면 그랬을까?
(1) 어떤 책인가? :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현실 및 예술 작품에 존재하는 여러 인물의 평전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역사·문화·시사 평론서다.
-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전 세계적인 정신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의 현실을 조망하기 위해서 애덤 스미스와 밀턴 프리드먼 그리고 안데르센 등의 철학 및 생애와 비교한다.

(2)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 우리나라는 식민지 피지배를 경험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냉전의 유산을 지금까지 안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선진국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장했고, 그 속도는 눈부셨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 이념 전쟁으로, 또 독재로…. 역사 속 인물들이 시도했던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어떻게 하면 이런 퇴행을 바로잡을지를 되짚어보려 한다.

이 책은 서장을 포함해서 총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서장에서는 이 책의 전체 주제인 신자유주의의 한국 현실을 총괄적으로 다루고,
- 1~3장에서는 한국의 사회경제적인 구조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형성된 데는 어떤 배경이 있는지 살펴보며,
- 4~8장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어떤 시도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살펴본다.

저자

이경식

저자:이경식
서울대학교경영대학경영학과와경희대학교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했다.1980년대초에대학교에다녔으며,연극동아리활동을하면서사회운동에눈떴고,졸업후에도문화운동을했다.그기간은전체인생에서그다지길지않았지만나머지인생의큰방향을결정했던것같다.연극과영화분야에몸담기도했지만신통찮았고,번역을하면서가정경제를꾸리는가운데틈틈이역사,경제,문화등을주제로한책을쓰면서세상과소통했다.
연극<동팔이의꿈>·<춤추는시간여행>,영화<개같은날의오후>·<나에게오라>,TV드라마<선감도>,칸타타<기미독립선언서>·<금강>,오페라<독도인더헤이그>등의대본을썼으며6월민주항쟁30주년기념음악극<6월의노래,다시광장에서>의대본과가사를썼다.
펴낸책으로는평전『유시민스토리』·『이건희스토리』,에세이집『치맥과양아치』·『1960년생이경식』·『나는아버지다』·『대한민국깡통경제학』·『미쳐서살고정신들어죽다』·『청춘아세상을욕해라』,역사소설『상인의전쟁』등이있다.

목차

책을시작하며
프롤로그:2024년대한민국,탐욕과공포

서장:애덤스미스에서윤석열까지
-철지난신자유주의의깃발이나부끼고
1장.이완용의실용주의
-누구를위한실용인가?
2장.박완서의‘빨갱이’트라우마
-공황발작으로점철된현대사에서의생존법
3장.영화「기생충」의기택씨와좀비혁명
-연민과공감을찾아서
4장.김지하의변절혹은배신?
-인식과존재,혹은존재와인식
5장.박제가의구름위산책
-낭만을실존의문제로껴안고투쟁하다
6장.최익현의신념과시간여행
-상투하나에목숨을거는이유와태극기부대
7장.류형수의「저평등의땅에」
-긍지와눈물이아름다운현실주의
8장.안데르센의미운오리새끼와닫힌사회
-우리인생의동화를위하여

에필로그:사랑과가스라이팅사이의어딘가에서있는그대를위하여
책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우리나라는식민지피지배를경험했으며,전세계에서유일하게냉전의유산을지금까지안고있다.그러나대한민국은문화적으로나경제적으로나선진국소리를들을정도로성장했고,그속도는눈부셨다.그런데지금대한민국은뒷걸음질을치고있다.신자유주의로,이념전쟁으로,또독재로….역사속인물들이시도했던여러시행착오를통해서왜이런일이벌어지는지,어떻게하면이런퇴행을바로잡을지를되짚어보려한다.이책은서장을포함해서총열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

서장에서는이책의전체주제인신자유주의의한국현실을총괄적으로다루고,1~3장에서는한국의사회경제적인구조가지금과같은모습으로형성된데는어떤배경이있는지살펴보며,4~8장그리고에필로그에서는한국사회가안고있는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지금까지어떤시도들이있었는지그리고또앞으로는어떻게해야할지를살펴본다.이책은여러인물의평전을통해서대한민국의현실을드러낸다.이책의형식은대한민국이지금의모습을갖추는데기여한여러역사적인인물의작은평전을모아놓은것이다.우리나라근현대사에서낯익은인물들을인문학적으로파헤치는이책은딱딱한이론서가아니라경쾌한에세이처럼‘주관적’이라서한층‘인간적’이며생생하다.

책속에서

지금대한민국은뒷걸음질을치고있다.신자유주의가내거는편협한실용주의깃발아래에서낡아빠진반공주의를내세운이념전쟁으로퇴보하며,자율과자치가아닌강압과독재로뒷걸음질을친다.인류의보편적인발전방향을거스르고있다.
---「본문」중에서

물론이인물들이모두각분야에서대한민국을대표하는인물은아니다.지금의대한민국을유용하게(혹은유쾌하게)들여다보기위해서내가그저매우주관적인관점으로선택한도구일뿐이다.예컨대,부동산전문가가아닌내가속초해수욕장에등장한대관람차가속초의부동산시장에끼치는영향을설명하기위해서속초해수욕장의모래사장에떨어진최신브랜드의무선이어폰을설명도구로동원할때,그무선이어폰과같은것이라고여기면된다.
---p.9

애덤스미스에서밀턴프리드먼으로,밀턴프리드먼에서윤석열의아버지로,그리고다시윤석열로이어지는사람의노력이하늘의기운을만났고,애덤스미스의‘보이지않는손’은애덤스미스의의도와전혀무관하게,대한민국대통령윤석열을통해서대한민국을주무르게되었다.(...)윤석열정부의이주무름은‘자유’라는우아하고도야한옷을입고있지만실제로는무자비한폭력이다.
---p.28

트라우마는살아남은자가치러야하는생존의대가다.그러므로트라우마는살아남음의결과인동시에목적이다.그렇기에트라우마를가진사람은끊임없이‘상처를쥐어뜯어괴롭게피흘리게’한다.박완서는이상문학상수상소감에서밝힌대로그렇게했고또그의소설이그랬다.위로와공감을받고싶어서였다.트라우마의본질은위로와공감을기대하는간절함이니까….
---p.102

소설『변신』에서그레고르가그랬고또영화「기생충」에서기택이그랬듯이,21세기의한국현실에서좀비는누군가에게이름이불리고그래서그사람에게어떤의미가되기를욕망한다.어느날아침에일어났을때자기가바퀴벌레로변해있을지도모른다는끔찍한(혹은,행복한!)상상을잠시라도해본사람이라면또위에서인용한‘좀비선언’에눈물나도록공감한다면,그게어떤심정일지잘알것이다.
---p.166

장기적인전망을추구하는세상은종교의세상이다.천사들이불러주는노래를들으면서영원한안식을찾겠다는사람은종교에귀의한다.김지하도그장기적인전망을좇아서현실정치를뒤로하고‘생명사상’을붙잡았다.이것을두고배신이라거나변절이라고할수는없다.그는그저‘진창의현실’과‘구름위의현실’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받고어떤선택을했을뿐이다.그의이런선택이독재정권의현실정치에이용되어서,진창에서헤매던사람들을더욱힘들고고통스럽게했다는사실만그저안타까울뿐이다.종교는더럽고어렵고힘든현실의진창문제를직접해결하지못한다.다만구름위의평온하고따뜻한햇살과풍경을약속할따름이다.
---p.202

젊은베르테르의낭만이지금까지기억되는것은그가거기에목숨을걸었기때문이고,박제가의낭만이지금까지기억되는것은그가거기에인생을걸수밖에없었기때문이다.
---p.234

기회가주어지기만한다면나도시간여행을한번해보고싶다.그러나최익현을보면미래로의시간여행이어쩐지유쾌하지만은않을것같다.과거사람인내가미래사람들에게꼬장꼬장하게망령난노인돈키호테나기관총을향해칼을휘두르며돌격하는세이난전쟁때의사무라이처럼보일게분명하기때문이다.그런데나야그까짓시간여행을안하면그만이지만,이미현실에발을디디고있는과거에서온시간여행자들을생각하면안타까울따름이다.과거의가치관에사로잡힌이시간여행자들은모든게끝이날때까지어떻게든버텨야한다.그런데아무래도그끝은삶보다는죽음일가능성,희극보다는비극일가능성이더크다.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