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연이다 (한 역사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시간 여행)

나는 일연이다 (한 역사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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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지만, 아는 이도 별로 없는 일연의 삶!
고려의 고승이자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다
고려 후기의 고승이자 『삼국유사』의 편찬자인 일연(一然, 1206~1289).그의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그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어떤 사유로 『삼국유사』를 엮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조시인이자 한문학 연구자인 이종문 계명대학교 명예교수는 신간 『나는 일연이다』(일송북)를 통해 오랜 세월 『삼국유사』와 함께 살아온 학자의 눈으로 일연의 생애와 사상을 새롭게 그려낸다.
저자

이종문

저자:이종문
1955년경북영천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한문학을공부하고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1993년경향신문신춘문예당선으로등단한시조시인이기도하다.그동안『저녁밥찾는소리』,『봄날도환한봄날』,『정말꿈틀,하지뭐니』,『묵값은내가낼게』,『아버지가서계시네』,『그때생각나서웃네』,『내마음좀알아도고』등의시집과시선집『웃지말라니까글쎄』,산문집『나무의주인』을간행한바있으며,『고려전기한문학연구』,『한문고전의실증적탐색』,『모원당회화나무』,『인각사삼국유사의탄생』,『한문학연구의이모저모』,『역주삼국유사』(공역)등한문학에관한다수의논저를집필하였다.한국시조작품상,유심작품상,중앙시조대상,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비사상(저술분야)등을수상했으며,현재계명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

목차

서문..10
지은이의말..16

1장입적에서출가까지

하늘의별이하나툭,떨어지다...28
왕후장상의씨가따로있는가?...32
멀어도너무먼출가의길...44


2장비슬산에서다시비슬산까지

비슬산에머무르다...54
팔만대장경을어루만지다...73
시골스님,왕명을받다...93
오어사에들르다...111
다시비슬산에머무르다...117

3장운문사에서인각사까지

충렬왕을만나다...134
국사에오르다...150
효도를다하다...159
인각사에배를대다...171
일연은힘이세다...178

4장일연에게꾸벅!

강물을모아바다가되다...186
입이열개라도할말이없네...193
왜일연인가?...203

출판사 서평

왜지금,일연인가

저자는묻는다.“『삼국유사』의저자가일연이라는사실은모두알고있지만,정작‘일연은누구인가’에답할수있는사람은얼마나될까?”
『나는일연이다』는이질문에서출발한다.일연은칭기즈칸이제국을세우던1206년에태어나,무려64년을무신정권과몽골간섭기의격동속에서살았다.전쟁과혼란,무너지는나라의운명앞에서그는‘기록’을통해민족의정체성과생명력을지키고자한구도자이자지식인이었다.저자는바로그지점에서오늘의독자들에게“왜지금,일연인가?”라는물음을던진다.

역사를넘어,지금여기의일연

『나는일연이다』는단순한전기나연구서가아니다.저자는고승일연을먼과거의인물이아닌,오늘의세계와대화하는생생한존재로되살려낸다.혼돈과불안의시대,신앙과학문,전통과근대가뒤섞인지금우리의현실속에서,일연이남긴질문―“무엇이우리를우리답게만드는가”―는다시묵직하게울린다.

『삼국사기』와『삼국유사』사이,역사와상상력의경계에서다

이종문교수는『삼국유사』를단순한설화집이나불교서가아닌,‘역사와상상력의경계를허문위대한기록물’로해석한다.김부식의『삼국사기』가유교적합리주의에입각한‘정사(正史)’였다면,일연의『삼국유사』는신화와전설,민중과여성,천민과승려까지품어낸‘민중의역사’였다.합리로는설명할수없는신이(神異)의세계를인정하고,당시억눌린민중의목소리를역사속에복원한일연의시선은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하다.
특히저자는『삼국유사』를“삼국시대의뼈대에살을붙인책”이라평가한다.『삼국사기』가정치중심의정사였다면,『삼국유사』는그빈곳을메운문화사이자정신사로서,두책이함께있을때비로소우리역사를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다는것이다.

책의의의

『나는일연이다』는학문적해석과문학적서술이절묘하게어우러진책이다.문헌과비문을토대로한실증적탐구와함께,시인의감성과인문학자의사유를더해일연의삶과시대를입체적으로재구성했다.‘일연의일생을통해본고려후기의역사’이자,동시에‘오늘의우리를비추는거울’로읽힌다.

저자의전문성(지은이의말에서발췌)

어릴때부터삼국유사를항상책상머리에두고살았다고할정도로『삼국유사』에대한남다른애정과인연이있다.결국이런연유로삼국유사에관한여러편의논문을발표하기도했고,삼국유사가완성된인각사의모든것을담은인각사삼국유사의탄생이란책을간행했다.삼국유사목판간행사업,삼국유사역주사업,삼국유사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사업등삼국유사에관한각종사업에도참여했던저자의관심은『삼국유사』의저자일연으로집중된다.

일연의생애에대한추적과징검다리

삼국유사의저자가일연이라는것을모르는사람은거의없지만,삼국유사의저자일연에대해제대로알고있는사람도거의없다는사실을저자는말한다.하지만풍부한내용을담고있는삼국유사와는달리,일연의생애를자세히알수있는자료가별로없음을아쉬워했다.
물론일연이삼국유사를완성하고세상을떠난군위군삼국유사면인각사에건립된그의비석의앞뒷면에새겨진비문이남아있기는하다.하지만달랑비석하나에새겨진글로민족사의거인인일연의생애를입체적으로재구성한다는것은사실상불가능하다.더구나비문은비석의크기에따라글자수에근본적인제약이있을수밖에없기때문에,중요한사건을중심으로하여껑충껑충건너뛰며대강서술할수밖에없는글이라는점에서더욱더그렇다.
그러므로일연의비문에는풀어내기어려운수수께끼가매우많지만,비문을제외하고는생애의재구성자체가원천적으로불가능하다.따라서여기서는비문의문맥을중심으로하되삼국유사등관련자료들을적극적으로활용하고,거기다합리적인추정을보태면서일연이무슨생각을하며어떻게산사람인지를살펴보기로한다.그러한가운데세상을떠난지700년이훨씬넘는고려시대의한승려가오늘날까지펄펄뛰면서우리곁에살아있는이유가무엇인지,오늘날우리에게일연은어떤의미를지닌인물인지에대해서도어느정도근사한해답을구해보고자한다.
뒤에서다시언급하겠지만,일연은84년의생애가운데무려64년동안이나무시무시한무인정권치하에서살았다.그리고테무진이몽골제국을세우고칭키즈칸이된1206년에태어나서,무려53년동안에걸친대몽항쟁기와원元간섭기를온몸으로겪었다.그러니까무신정권및몽골과그뒤를계승한원나라는일연의삶을근본적으로제약하였던또하나의거대한족쇄였다.모쪼록이책이이와같이험난한역사적조건과사회적상황속에서고뇌에찬삶을살았던한역사적인간일연을이해하는데다소라도도움이되었으면참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