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우석이다 (갑신정변 김옥균의 그림자이며 고대수라 불렸던 7척 장신 궁녀)

나는 이우석이다 (갑신정변 김옥균의 그림자이며 고대수라 불렸던 7척 장신 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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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갑신정변의 주역이었던 김옥균의 그림자, 고대수라고 불리웠던 7척 장신의 궁녀 이우석을 국내에 알리는 첫 발굴 작업
『나는 이우석이다』는 갑신정변에 참여한 역사적 인물 ‘고대수’, ‘7척 장신의 무수리’라는 짧은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여성의 삶을 추적한 에세이·전기다. 이 책은 허구적 서사를 구축하는 소설이 아니다. 작가는 사료와 시대적 정황, 개인의 질문과 성찰을 토대로 기록의 틈새를 조심스럽게 잇는다. 그 과정에서 역사에서 지워진 한 인간의 선택과 사유를 복원한다.
강화섬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관의 결정에 따라 입궁한 무수리, 궁궐이라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서 있었던 여성은 왕비의 호위 궁녀가 되며 정치의 한복판을 목도한다. 그가 마주한 것은 백성의 삶과 괴리된 국가, 사익에 매달린 관료, 신분과 성별에 따라 인간의 존엄을 가르는 질서였다.
이우석은 질문한다.
국가는 무엇인가, 관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까지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작가는 IMF 외환 위기라는 개인적·사회적 단절의 경험 속에서 이 인물을 다시 만났다고 말한다. 국가부도 사태, 삶의 기반을 잃은 개인들, 무너지는 공동체의 풍경은 19세기 말 조선이 맞닥뜨렸던 위기와 겹쳐진다. 『나는 이우석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빌려 현재를 비판하고, 현재의 질문으로 역사를 다시 읽는다.
이 책은 민주 공화국이라는 체제를 향해 나아가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그것이 어떻게 위협받아 왔고, 또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난 갑신정변의 역사가 아니라, 그 실패 속에서도 ‘왕이 없는 나라’,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선택의 의미를 묻는다.
저자

노지민

1962년서울출생.
1998년KBSTV극본공모에〈무수리고대수〉로당선되며역사속인물‘고대수’를세상에알렸다.공저로『바보들의행복한유언』이있으며,출판기획자이자스토리텔링디렉터로오랫동안활동해왔다.현재도서출판〈오후의테이블〉대표로,기록과인간의삶을연결하는서사작업을지속하고있다.

목차

서문..8

여는글..14

1장크고힘센여자아이

19세기말,조선...22
강화섬소작농의딸...27
궁궐의액을막을사주...36
나도알고싶어...45
어찌할수없는,운명...51
지존을지키는일...57

2장이름을받는다는것

약한사람을돕는크고강인한사람...70
입궁...81
쥐부리지져!쥐부리글려!...91
괴물무수리의유일한생명줄...99
불을꺼라!살고싶거든...104

3장여기,사람이있다

임술년에일어난일...116
조선은어떤나라인가?...129
병인년의서양도깨비들...136
가족을잃다...145
왕비의호위궁녀,고대수...151
개화파샛별,옥균...162

4장왕이없는나라

왕이없는나라...184
부강한자주조선...192
누가,왜지존인가?...202
나라밖세상으로...213
할수있는방법으로...224
왕비가하사한선물...233
폭풍전야...241
갑신년의그들...245
왕십리청무밭...250
나는이우석이다...258

출판사 서평

‘한국인물500’발간현황‘

일송북은‘한국인물500’을5백권예정으로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단체·분야별로기획하여순차적으로펴내고있습니다.그동안『나는치우천황이다』(이경철),『나는사임당이다』(이순원),『나는퇴계다』(박상하),『나는율곡이다』(박상하),『나는백석이다』(이동순),『나는윤이상이다』(박선욱),『나는이회영이다』(이덕일),『나는홍범도다』(이동순),『나는단군왕검이다』(박선식),『나는김만덕이다』(박상하),『나는소서노다』(윤선미),『나는이사부다』(김문주),『나는왕평이다』(이동순),『나는이육사다』(고은주),『나는강감찬이다』(박선욱),『나는해모수다』(윤명철),『나는김지하다』(이경철),『나는박완서다』(이경식),『나는김자야다』(이동순),『나는천추태후다』(윤선미),『나는삼한갑족이다』(박상하),『나는이병철이다』(박상하),『나는정주영이다』(박상하),『나는왕건이다』(박선욱),『나는일연이다』(이종문),『나는우씨왕후다』(윤선미)등26권을선보여언론과독자들의큰호응을얻었습니다.금번에는『나는이우석이다』(노지민)를내보내게되어,갑신정변의주역이었던김옥균의그림자,고대수라고불리웠던7척장신의궁녀이우석을국내에첫번째로알리는계기를마련하게되었습니다.이로써‘한국인물500’총서는총27권을발간하게되었습니다.

‘한국인물500발간의목적과기획방향’

‘한국인물500’은긍정적이든부정적이든우리역사에뚜렷한족적을남긴인물들의시대와사회를살아가는삶을들여다보고반성하며지금우리시대와삶을보다낫게이끌기위해서기획됐습니다.아울러한국인의정체성은무엇인가를폭넓고심도있게탐구하는,출판사상최고·최대의한국인물총서를지향하고있습니다.
각권제목은‘나는누구다’로통일했습니다.‘누구’에는한인물이나성격등의이름이들어갑니다.한인물의삶과그인물이살았던시대의정수를독자여러분께인상적·효율적으로전할것입니다.무엇보다지금왜이인물을읽어야하는가에충분히답해나갈것입니다.
이번‘한국인물500’의전문성을위해일송북에서는역사,사회,출판등각분야의전문가들로선정위원회를구성했습니다.선정위원회에서는단군시대너머신화와전설쯤으로전해오는아득한상고대로부터아직도우리기억에생생한20세기최근세인물들과함께그인물과시대에정통한필자를선정하고있습니다.
우리는지금최첨단문명시대를살고있습니다.인터넷으로,혹은직접몸으로세계를누비는글로벌,신유목시대에살고있습니다.한편으론인공지능(AI)의무서운발전으로인간의정체성마저흔들리고있음을절감하고있는시대입니다.이러한때일수록인간의,한국인의정체성이더욱요구되고있습니다.
그정체성은개인과나라의편협한개인주의나국수주의는물론아닐것입니다.보수와진보성향의이념을초월하여선정하는‘한국인물500’총서는해당인물,성격의육성으로인간개인의생생한정체성은물론글로벌한세계와첨단문명시대를끈질기게이끌어나갈반만년한국인의정체성,그본질과뚝심을들려줄것입니다.
총서이면서도각권이단행본으로독립되어훌륭히읽히게한‘한국인물500’을아래보도자료와함께살펴보시고많은관심과성원을보내주시기바랍니다.

■나는이우석이다

신흥세도가문으로등장한왕비와민씨척족들이공직을이용해개인의곳간을채우지않았다면임오년에군인들이왕비를죽이겠다고궐문을열고들어서지는않았을것이다.도망간왕비가청에지원군을청하지않았다면청나라군사3,000명이조선땅에들어올빌미를주지않았을것이고,조선땅에서일본군과청군이동시에주둔하는일도일어나지않았을것이다.
나라곳간이비어옥균이일본에차관하러다니는상황에서도여전히진수성찬으로굿상을차리고치성을드리며옥균의발목을잡는왕비를곁에서보면서,나는더욱‘왕이없는나라’에살고싶었다.왕비는사재를털어일본의개화실태를보러다녀온옥균을어찌경계하는가?조선의밝은미래를위해사익을내려놓고함께힘을합해공익을추구함이마땅하지않겠는가?그런데어찌하여나랏일을보는사람들은네가죽어야내가산다고하는가?슬프고답답한일이었다.
나역시평범한지아비를만나평범하게살고싶다는진주나인과함께궐밖어디선가의자유로운삶을꿈꾸었다.하지만그꿈은산산조각이났다.그모든일이하루만에일어났다.왕십리청무밭에서일본에서차관교섭에실패하고돌아와위기에몰린옥균을만나위로한날밤에왕비는후원에서열린잔치에서우석을웃음거리로내몰았다.그리고그날,진주나인은원치않은승은을입고왕비에의해죽임을당했다.
나는누구의도구가아니다.나는사람이다.개화는그런것이다.신분차별없이사람은누구나존엄한존재라는것.따라서누구나독립된존재로서존중받아야마땅하다.나는옥균의개화당과함께그런개인들이사는‘부강한자주조선’으로가고싶었다.하지만조선인최초로세계일주를마치고돌아온영익은기대와달리개화의방향을뒤로돌렸다.
옥균에게대나무통에담긴화약과성냥을받았을때,나는목숨을걸었다.그러나거사는실패했고,나는대역죄인이되어돌에맞아죽었다.나는억울한가?그렇지않다.‘부강한자주조선’,‘왕이없는나라’,‘민주공화국’으로가는길을닦는일이내몫이었으므로,나는왔던곳으로고요히돌아갔다.
세상은나를고대수라불렀다.왕비는‘돌아보지않을수없는크고기괴한사람’이라불렀고,옥균은‘약한사람을돌보아주는아주머니’라불렀다.그러나둘다그들,즉타인의말이었다.나는강화섬길상촌소작농의딸로태어나관의뜻으로입궁한무수리였으나타고난사주와튼튼한몸으로왕비의호위궁녀가되었고,왕조가아닌개화된세상에살고싶어서정변의행동대원으로참여했다가죽임을당한사람!즉,주어진운명을극복하고나의존엄을되찾아미래로가는꿈을꾸었던내삶의주인,이우석이다.

■기록이아닌이름으로
이책은‘고대수’라는타인의호명이아니라,한인간이자신을규정하고자했던이름‘이우석’을호출한다.그는영웅도,완성된혁명가도아니다.그러나주어진신분과운명을넘어자신의삶을사유하고선택하려했던존재였다.『나는이우석이다』는그삶을통해말한다.
민주공화국은제도가아니라,사람들의질문과선택위에서있는역사라고.


■작가노지민이『나는이우석이다』를쓴이유를직접말한다

참고1)여는글

‘사람이온다는건/사실은어마어마한일이다./그는그의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미래와함께오기때문이다.’

정현종의시「방문객」은이렇게시작한다.우리는모두세상에온방문객이니자신이온세상,즉자신이태어난시간과공간안에서성장하며영향을주고받다가떠난다.그것이삶의내용이다.역사란이런사람들이직조한이야기다.누가,어떤시간과공간에와서어떻게살다가어떻게떠났는가?그의삶은그의현재와미래에어떤영향을주었는가?이는우리가역사속인물을만나는이유다.21세기를살아가는지금,우리또한과거의그들처럼우리의현재와미래를만들어가는중이기때문이다.

21세기우리가사는세상은어떠한가?두차례의세계대전을치른인류는1945년10월24일,국제연합기구(UN)를만들었다.이들은UN의목적을‘국제평화와안전을유지하며’,‘민족들의평등권및자결원칙에기초하여국가간의우호관계를발전시키며’,‘국제문제를해결하고’,‘모든사람의인권및기본적자유에대한존중을촉진하기위한국제적협력을달성하며’,이를위해‘각국의활동을조화시키는중심’이된다고표방하였다.즉,인류가다시는자신들의탐욕을위해사람을살상하는‘야만의시대’로돌아가지않고누구나평등한인권을보장받는‘문명의시대’를함께열어가자는‘위대한약속’을한것이었다.그로부터80년이흐른지금우리는러시아와우크라아나,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사이에벌어지는끔찍한폭력의야만을수년째해결하지못하고있다.전지구적으로,또각나라안에서도빈부의양극화는나날이극심해지고,봉건왕조를무너뜨리고인류가만들어낸‘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정치체제는수시로위협을받는다.
지난2024년12월3일,민주공화국대한민국에서일어난계엄사태는손바닥에〈왕(王)〉자를쓰고나온시대착오적인물이대통령으로선출된결과였다.이땅에서500년조선왕조가무너지고,상해에서민주공화국대한민국임시정부가수립된지이미100년이훌쩍넘었음에도불구하고민주공화국의대통령을봉건왕조의왕으로착각하는시대착오적인인식을하는사람들이있다는사실은놀라웠다.그러나대한민국의민주주의는흔들리며꽃을피우고,굳세게뿌리를내려오지않았던가?우리는지금껏그래왔듯또계엄을물리치고우리가원하는나라,민주공화국대한민국을더욱단단히만들고있다.지난겨울우리국민들은아주중요한질문앞에섰다.그질문은“대한민국은어떤나라인가?”였고,그답은“국민이주인이고,모두가평등한민주공화국”이었다.
그리고나는오래전,이질문앞에섰고그답을구현하기위해목숨을걸었던한사람의이야기를하려한다.‘고대수’라불린한무수리여인을만난것은1997년IMF외환위기때였다.우리나라는그때준비되지못한채로세계화를맞아,그급물살에휩쓸려난파직전이었다.국가부도사태는나라의존망이달린거대한공포였다.대통령은외화를유치하러해외로나갔고,국내기업들은외국기업들에팔렸다.나라곳간이텅텅비어세계금융기구IMF에서거대한빚을내고그들의요구를수용해야했다.빚을진나라의처지였다.그룹과작은회사들이우수수무너지고,한순간에직장을잃은가장들은망연자실했다.연쇄부도를맞거나낸중소기업사장들은한강다리에서뛰어내렸다.나도그급물살에휩쓸렸다.우리나라는어디로가고있나?우리가족은,나는무엇을어찌해야하는가?그것은처절한생존의문제였다.나는알고싶었다.내가,우리가족이그런상황을맞이한이유를!거대한세계화의물결속에서대한민국이라는배가침몰직전에이른이유를!그래야나아갈길을찾을것아니겠는가?
그때,19세기후반조선의상황이떠올랐다.서세동점으로동아시아가요동치던그때조선의위정자들은그상황을어떻게이해하고,어떻게대처했을까?개인은어떤선택을할수있었을까?이러한물음끝에나는‘갑신정변에참여한7척장신의무수리,고대수’를만났다.그리고다음해인1998년KBS극본공모전에서〈무수리고대수〉라는극본으로당선하였다.
“나라는무엇입니까?지존은무엇입니까?관이무엇입니까?백성들의피눈물을닦아주지못하며,백성들의목숨을지켜주지못하고,백성들의웃음을앗아제배를채우는관료들을어찌믿고살겠습니까?저는왜제뜻대로,제가사랑하는사람들을위해살지못하고,그들을위해살아야합니까?누가그리정했답니까?그것을바꾸고함께살아가는길이있지않겠습니까?”
나의고대수는이리많은물음을던졌다.자신에게,스승에게,동지에게,그리고세상에!지난시간은갑신일록에이름없이한줄로남은그녀의삶을상상하고추측하며자료를찾아꿰맨시간이었다.글쓰기의허무함과무용함에시달리기도하였으나그럼에도불구하고시작한다.주어진운명과신분의한계를뛰어넘어삶의주인으로살고자했던한존엄한인간의이야기를!

참고2)왜‘고대수’가아닌‘이우석’인가?

‘고대수’는별칭이다.좋은뜻이든,비웃는뜻이든타인들이붙여준별칭이다.나는그녀에게제이름을찾아주고싶었다.타인들이규정하는그녀가아닌,자신이올곧이받아들인자기존재로서그녀의삶을세상에소개하고싶었다.

세상은묻는다.너는고작무엇이냐고?명문가의자제도아니고,고매한학자의가르침은받아본적도없고,세상의시스템을만들힘도,변화시킬생각도없을것이분명한고작너따위가어찌하여잘난옥균의꼬득임에빠지지않고서야목숨을건그런행동을했을리가없다고!심지어옥균조차그녀에게‘왜?’를묻지않고갑신일록에그녀가‘무슨이유인지’개화파에게정보를건네주었다고적었다.나는그간극을파고들어그녀,이우석을인터뷰하고싶었다.당신에게무슨일이있었느냐고?당신은내명부에기록조차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