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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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원전 1세기에 쓰인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플라톤학파, 아리스토텔레스학파, 스토아학파와 더불어 헬레니즘 시기의 중요한 철학사조인 바로 에피쿠로스학파의 물리학, 우주론, 윤리학을 전해주는 대표적 자료다. 그 과정에서 루크레티우스는 자신의 시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에피쿠로스의 추상적인 논의들에 구체적인 유비와 예시들을 곁들이고 여러 가지 제의와 관습들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논리 정연하면서도 예술적으로 뛰어난 이 책을 써냈다.
저자

루크레티우스

저자:루크레티우스(TitusLucretiusCarus)
기원전90년대초반에태어나기원전50년대중반에죽은것으로보인다.그의생애에대해알려진것은전혀없다.어떤여인이준사랑의미약을먹고정신이상이되어,제정신이돌아올때마다조금씩기록한것이현재전하는『사물의본성에관하여』라는주장도있으나,믿기어렵다.이작품외에다른저술은전해지지않는다.
  

역자:강대진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플라톤의『향연』연구로석사학위를,『일리아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민대학교겸임교수를지냈으며,현재홍익대학교겸임교수,정암학당연구원으로고대서양의중요저작들을번역·해설·소개하는일에힘쓰고있다.저서로『오뒷세이아,모험과귀향,일상의복원에관한서사시』,『일리아스,영웅들의전장에서싹튼운명의서사시』,『그리스로마서사시』,『비극의비밀』등이있고,역서로『오이디푸스왕』,『아폴로도로스신화집』,『신들의본성에관하여』,『사물의본성에관하여』,『루키아노스의진실한이야기』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라틴어원전번역의출발선에서다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에본성에관하여>
국내첫번역출간-


우리나라에서에피쿠로스학파에대한‘상식’으로되어있는것이‘쾌락주의’이지만,청년마르크스의박사학위논문제목이“데모크리토스와에피쿠로스의자연철학의차이”였음을떠올려보아도알수있듯이,에피쿠로스(학파)는당대의원자론과우주론을대표하는철학자이다.

한국의서양고전학자로서그동안희랍고전의번역과더불어고전의가치와고전읽기에관한저술을왕성히펼쳐온강대진(정암학당연구원)이대우고전총서의일환으로국내라틴어원전번역을본격화하는책을펴냈다.이번에아카넷에서출간된
<사물에본성에관하여>
(DeRerumNatura)이다.



기원전1세기에쓰인루크레티우스의
<사물에본성에관하여>
는플라톤학파,아리스토텔레스학파,스토아학파와더불어헬레니즘시기의중요한철학사조인바로에피쿠로스학파의물리학,우주론,윤리학을전해주는대표적자료다.그과정에서루크레티우스는자신의시적상상력을가미하여,에피쿠로스의추상적인논의들에구체적인유비와예시들을곁들이고여러가지제의와관습들을자세히묘사하면서,논리정연하면서도예술적으로뛰어난이책을써냈다.




고대의철학자-시인만이선사할수있는고전읽기의독특한즐거움



루크레티우스의이작품이중요한또다른이유는이시인-철학자가희랍문헌과라틴문헌에모두정통하여,그이전의전통들을풍부히받아들이고이용하였다는점이다.가령시(詩)로서의이작품은전통서사시에쓰이던장단단육보격(iambichexameter)을사용하는만큼호메로스의영향을어렵지않게찾아낼수있으며,이운율을처음로마에도입했던엔니우스의흔적도보인다.

그래서이작품은철학사,사상사적자료로,또로마의제의와풍습을알려주는자료로중요성을갖는한편,문학사적전통에서도그앞뒤를이어주는중요한고리역할을한다.우리나라에서라틴어원전번역은이제겨우출발선에섰다고할수있는데,루크레티우스의이작품은기원전1세기의것으로이번역이야말로그출발선에선다고할수있다.



옮긴이는원문의행수와번역문의행수를맞추고자노력하는등원문을따라운문번역에충실하면서도우리말과라틴어문장구조의차이를고려하였다.독자들은자의적인번역이아닌,원문에충실한기준점역할을하는판본을접할수있으면서,우리말을배려하고우리말에도충실하고자하는라틴어고전읽기의즐거움을접하시길기대한다.루크레티우스의생애와그가사용한자료의문제,총6권으로되어있는이책의내용과집필순서의문제,이작품의시작과끝부분의문제에대해서는옮긴이해제가자세히설명한다.



전체6권으로되어있는이작품은주제별로두권씩짝지어볼수있다.1-2권은원자에대해,3-4권은인간에대해,5-6권은이세계에대해다룬다.그래서전체적으로이작품은시야가확장되어가는꼴을취하고있다.

이작품에서인간과세계는서로를반영하는닮은꼴로제시되어있다.그닮은면중가장강조하는것이영혼과세계,이둘의소멸가능성이다.이둘은껍질이흩어짐으로써소멸된다.영혼은그것을담고있는육체가흩어짐으로써,세계는그것을에워싼담이무너짐으로써다.그가능성에대한증명은다소간순환적인데,처음두권에서는세계의소멸가능성이강조되고,그것에준하여3-4권에서는영혼의소멸이입증되고,다시이것에기초하여5-6권에서세계의소멸이논해진다.

이렇게이작품이물리학에치중하고있어서,우리나라에서에피쿠로스학파에대한상식처럼알려진쾌락주의는이작품과크게상관이없음을알수있다.루크레티우스가가장중점을두는것은죽음에대한공포와신들에대한공포를없애고,내세에벌을받을지도모른다는불안감을해소하는일이다.그리고이런‘윤리적’목표는우리가자연의이치를알게되면저절로달성된다는게그의생각인듯하다.한편전통적인철학의세분과(인식론,형이상학,윤리학)중에서,인식론에대한것은오로지경험만을지식의바탕으로삼는다는입장표명속에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