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세시기 (동아시아 문화의 보편성으로 조선의 풍속을 다시 보다 | 양장본 Hardcover)

동국세시기 (동아시아 문화의 보편성으로 조선의 풍속을 다시 보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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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국세시기》는 조선 후기 벌열가문 출신인 홍석모가 1849년경 완성한 책이다. 『동국세시기』는 1911년 조선광문회에서 홍석모의《동국세시기》, 김매순의 《열양세시기》, 유득공의《경도잡지》를 한 권의 책으로 합편한 것이다. 이 책의 역자인 장유승 박사는 기존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탈피해 《동국세시기》의 의미를 전혀 새롭게 평가하였으며 세시풍속의 본질을 포착한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에 소장된 필사본을 저본으로, 조선광문회 출간본과 인용 문헌을 확인해 이 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원문의 오류를 짚어내고 명칭과 설명 등이 정확한가를 꼼꼼히 검증해 냈다. 또한 70종에 달하는 옛 문헌을 조사하여《동국세시기》에 언급된 세시 풍속이 얼마나 오랜 전통을 지닌 것이며 보편적인 것인가를 밝힌다.
저자

장유승

역해자장유승은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을거쳐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단국대학교동양학연구원선임연구원이다.저서로『일일공부』,『하루한시』(공저),번역서로『영조승정원일기』(공역),『정조어찰첩』(공역),『현고기』등이있다.『쓰레기고서들의반란』으로한국출판문화상편집상,『동아시아의문헌교류』(공저)로한국출판학술상우수상을수상하였다.

목차

해제‘민족고전’의허상과실상
서문
1월설날|입춘|인일|상해일,상자일|묘일,사일|대보름|1월기타
2월초하루|2월기타
3월삼짇날|청명|한식|3월기타
4월초파일|4월기타
5월단오|5월기타
6월유두|삼복|6월기타
7월칠석|중원|7월기타
8월추석|8월기타
9월중양절
10월오일|10월기타
11월동지|11월기타
12월납일|섣달그믐|12월기타
윤달

출판사 서평

우리세시풍속의통념을깨는새로운『동국세시기』역해ㆍ비평서
『동국세시기』는조선후기벌열가문출신인홍석모가1849년경완성한책이다.필사본으로전해지다가1911년조선광문회에서홍석모의『동국세시기』,김매순의『열양세시기』,유득공의『경도잡지』를합편하여한권의책으로간행하였다.

일제강점기인1930년대에‘실학’개념이제기되면서『동국세시기』는민족주체성을강조하고근대지향성을보여주는실학적저술로평가받게되었다.해방이후민족주의적연구경향이뚜렷해지면서이책은중국과차별화된민족고유세시풍속에대한긍지의산물이라는인식이굳어졌다.

이책의역해자인장유승박사는기존의민족주의적관점에서탈피해『동국세시기』의의미를전혀새롭게평가하였다.역해자가쓴‘해제’를보면이런시각이잘드러나있다.

“『동국세시기』는‘중국과다른조선’또는‘중국과대등한조선’을강조하기위한저술이아니다.『동국세시기』는중국이라는세계의일부로서조선이가지고있는보편성과차별성을세계에보여주기위한저술이다.따라서『동국세시기』에기록된세시풍속을‘우리고유의풍속’으로성급히단정짓는것은위험하다.『동국세시기』의세시풍속가운데상당수는동아시아제국(諸國)의보편적인풍속이다.”

역해자에따르면,홍석모가우리풍속의기원을중국에서찾은이유는당시에유행한고증학의영향을받은탓이며,‘대일통(大一統)’정책하에서문화적보편성을추구했기때문이다.이런배경에서『동국세시기』속세시풍속의본질을포착할필요가있다고역해자는말한다.

『동국세시기』의세시풍속은정말우리고유의풍속일까
『동국세시기』에따르면대보름의귀밝이술,단오의그네타기,삼복의개장국,동지의팥죽등우리나라에서행하는세시풍속가운데절반이상이중국에기원을두고있다.이때문에『동국세시기』를가리켜‘모화사상에의한견강부회’라는비난도있었지만민족주의적저술로바라보는입장이워낙강해큰문제로여겨지지않았다.역해자는이두가지입장을모두떠나‘동아시아풍속의공통성’이라는측면에서『동국세시기』를바라보고자하였다.즉보편성이라는큰틀안에서차별성이무엇인가를세세히살펴본것이다.
예컨대홍석모는단옷날창포물에머리감기가중국에서기원한풍속이라썼으나역해자는중국문헌에창포물에머리감기는보이지않는다고하였다.다만『대대례기』에난초로목욕한다는내용이있으니단오를맞이해정갈하게목욕하고머리감는풍속은비슷하다고보았다.

『동국세시기』의한계와실상을밝힌역저
역해자는『동국세시기』의세시풍속을우리나라의보편적인풍속으로간주하는것또한무리라고말한다.『동국세시기』는어디까지나이책이편찬된19세기중반한양일대의풍속을반영하고있다는것이다.
일례로책속에등장하는떡국,개장등의명절음식은대부분시장에서파는것으로기록되어있다.대보름에어린아이들이가지고노는연과바람개비,단옷날의부채,초파일의등도모두시장에서파는것이다.이는홍석모가살았던한양에서볼수있는풍경이며다른지방에까지확대할수없다는말이다.
지방의풍속이라기록된것들도홍석모가직접목도한일부를제외하면대부분1530년편찬된『신증동국여지승람』을인용한것이다.300년전의문헌을그대로인용했다면과연그지방풍속이홍석모당대까지계승되고있었는지확신할수없다.서울풍속에대한서술역시50년전저술된『경도잡지』에의거한것이많아풍속의전래여부는알수없다.즉문헌에의지한저술의한계를인지하고『동국세시기』를보아야한다는말이다.

약70종의옛문헌을참조해저자의진술을논증한믿을만한비평서
장유승박사는우리세시풍속에대한비판적이고균형잡힌시각을제공하기위해이책을썼다.연세대학교에소장된필사본을저본으로,조선광문회출간본과인용문헌을확인해이전에발견되지않았던원문의오류를짚어내고명칭과설명등이정확한가를꼼꼼히검증해냈다.나아가거의70종에달하는옛문헌을조사하여『동국세시기』에언급된세시풍속이과연얼마나오랜전통을지닌것이며얼마나보편적인것인가를해설에밝혀두었다.
따라서이책은홍석모가지은『동국세시기』의번역서일뿐아니라역사적ㆍ사회적배경속에서이저서의의미를밝혀내고구체적내용을하나하나분석한탁월한비평서라할수있다.

■『동국세시기』속재미있는이야기
세뱃돈은노비에게주던돈

정월풍속은『동국세시기』분량의절반을차지한다.대부분고려시대부터전해온것이며,지금까지도크게변하지않았다.지금과다른풍경은사돈지간의부녀자들이곱게단장한어린계집종을보내서로새해안부를물었다는것이다.이런어린종을‘문안비’라불렀다고한다.그렇다면세뱃돈은언제부터있었을까?역해자는해설에서세뱃돈에대한언급이세시기에잘보이지않는다며,“조선시대의도덕관념상친지에게세배를하고돈을받는다는것은수긍하기어렵다.어디까지나추측이지만,문안비에게주는수고비에서유래한것이아닌가한다.”라고말한다.

신라시대부터먹었던약밥
대부분의세시풍속이중국에기원을두고있지만드물게우리나라에서시작된풍속도언급되었다.대보름에먹는약밥이그것인데,『삼국유사』에실려있는‘사금갑’설화에서유래하였다고한다.음력6월15일유두일에동쪽으로흐르는물에머리를감고모여서술을마시는풍속또한경주에서시작되어고려시대에풍속으로자리잡은우리고유의풍속이었다고한다.

송편은추석에만먹는떡이아니다
『동국세시기』에송편이가장먼저등장하는부분은2월초하루이다.“흰떡을만드는데큰것은손가락만하고작은것은계란만하게모두반달모양으로만든다.콩을삶아떡소를만들고,솔잎을사이에깔고시루에넣어찐다.꺼내서물로씻고향유를바른다.송편[松餠]이라고한다.노비에게나이숫자대로준다.(본문103~104쪽)”그다음8월편에올벼(제철보다일찍여무는벼)로송편을만든다는구절이나온다.
역해자에따르면송편은문헌에따라삼짇날,초파일,단옷날,유두일의음식으로등장하는데조수삼의「세시기」에2월초하루의음식으로등장한다고한다.

그밖의재미있는풍속으로5월10일,태종의기일마다내리는태종우가있다.태종이임종하면서“가뭄이한창심하니,죽어도지각이있다면반드시그날비를내리겠다.”하였는데그뒤과연비가내렸다고한다.7월칠석에는민가에서옷을널어말리는풍속이있다고짧게소개되었는데,우리에게도잘알려진견우직녀설화는실려있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