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들의 행진 (유교인의 건국운동과 민주화운동)

군자들의 행진 (유교인의 건국운동과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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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망각되었던 해방 정국의 유교계의 동향을 최초로 복원하여, 구한말 의병전쟁부터 1960년대 민주화운동까지 면면히 이어진 유교 정치 이상의 연속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군자들의 행진』. 이 책의 제목인 ‘군자들의 행진’은 마이클 왈쩌가 청교도주의를 17세기 영국 시민혁명을 이끈 급진 정치학의 기원으로 분석한 저술인 《성자들의 혁명》에 대응한 것으로, 유교 이상과 유교인의 분투가 한국 근현대 정치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고자 붙여졌다. 유교인들이 엄혹했던 식민지 시기와 혼란으로 점철되었던 해방 정국 그리고 부정으로 얼룩졌던 독재정권 기간을 견뎌내고 저항했던 힘은 유교의 정치 이상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무감, 곧 세속의 고난을 초월하여 천명으로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야 한다는 ‘군자’의 이상에서 연원했다. 유교사 및 근현대사 서술에서 망각되었던 군자들의 행적을 복원하고자 한다.
저자

이황직

저자이황직(李滉稙)은충북보은에서나서대전에서자랐다.연세대학교행정학과재학중‘작은대학’1기생으로동서고전을익혔고,《세계의문학》에시를발표하기도했다.연세대학교대학원사회학과에진학하여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고,2005년에숙명여자대학교기초교양대학에조교수로임용되어현재까지후학을양성하고있다.단독저서로『독립협회,토론공화국을꿈꾸다』(2007)가있고,공저로『한국의사회개혁과참여민주주의』(2006),『납북민족지성의삶과정신』(2011)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유교와근대정치
1장교수단데모의유교적설명
2장유교정치운동사연구의방법,개념,함의
1.유교사연구의방법
2.연구설계와주요개념
3.연구주제와함의
4.연구대상으로서의유교:정의

2부민족의위기와유교인의대응
3장유교전통과조선의위기
1.조선유교의역사와정치적성격
2.유교주도근대화의전개와결말
3.정통유림의종교적대결의식과의병운동
4.유교민족주의의두갈래
4장일제하유교계의독립운동
1.일제의지배논리와유교계의상황
2.파리장서운동의전개과정과성격
3.정인보:유교개혁주의의완성과조선학

3부해방후유교인의건국운동과통일운동
5장해방직후의유교단체와통합과정
1.해방전후유교계의상황
2.해방직후등장한유교계열단체:개요
3.유교단체통합과신탁통치반대운동
6장유도회의유교부흥과임시정부봉대활동
1.유도회의유교부흥활동과갈등
2.유도회참여세력분석
3.유교와아나키즘의연합:유도회의임시정부봉대운동
7장유교계좌파의통일국가건설운동과좌절
1.대동회:유교계중도좌파의통일운동
2.전국유교연맹:좌파유교단체

4부유교인의반독재·민주화운동
8장유교정치의모색과독재정권의탄압
1.해방이후유교계열지식인의상황
2.유교계의시련
9장마지막불꽃:유교와4·19혁명
1.유교계열반독재투쟁의노선들
2.4·19혁명과유교계열지식인의참여
3.군자들의행진:교수단데모의유교적의미세계
10장유교에서한학으로:유교정치의종장
1.4·19의여운:1960년대유교계의비판적정치참여
2.유교정치의내면화:1970년대전후의유교
3.유교보수화와현대유교의위기

5부반성과전망
11장군자의정치학과한국민주주의
1.근현대유교정치운동사요약
2.논쟁:유교와민주주의
3.유교민주주의에서‘유교시민사회’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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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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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은그동안망각되었던해방정국의유교계의동향을최초로복원하여,구한말의병전쟁부터1960년대민주화운동까지면면히이어진유교정치이상의연속성과역동성을보여준다.지은이는사료발굴을바탕으로해방정국의좌우유교단체참여자조사와분석작업을수행하여유교정치운동사의연속성을입증하고있다.‘전통과근대’,‘유교와민주주의’등의형이상학적논전(論戰)의수렁을우회하여,경험수준에서유교와민주화운동의관계에대해접근했다는점은이책의방법론적성취이기도하다.

이책의제목인‘군자들의행진’은마이클왈쩌가청교도주의를17세기영국시민혁명을이끈급진정치학의기원으로분석한저술인『성자들의혁명』에대응한것으로,유교이상과유교인의분투가한국근현대정치에미친영향을강조하고자붙여졌다.유교인들이엄혹했던식민지시기와혼란으로점철되었던해방정국그리고부정으로얼룩졌던독재정권기간을견뎌내고저항했던힘은유교의정치이상을실천하고자하는의무감,곧세속의고난을초월하여천명으로서정치적올바름을추구해야한다는‘군자’의이상에서연원했다.유교사및근현대사서술에서망각되었던군자들의행적을복원한이책은,유교가어떻게근대정치이념에적응해갔는가에대한해명이면서동시에유교정치이상과유교인의행위가한국의민주화에기여했다는주장에대한역사적논증이다.

4·19혁명을완성시킨4·25교수단데모에유교네트워크가있었다.
1960년4·19학생시위를혁명으로완수하는데에결정적기여를한것은4월25일의재경교수단데모였다.이들은발포책임자처벌,부정선거무효등을외치던기존의소극적주장에서벗어나최초로이승만대통령의하야를요구했고,이에충격을받은이대통령이다음날하야약속을하면서건국이후최초의시민혁명이성공할수있었다.그런데교수단데모의기획과진행의핵심에유교지식인의네트워크가작동하고있었다는것을기존의현대사서술은간과했다.한국의근현대사와민주화운동사가기독교와사회주의라는두외래종의신념체계에의해주도되었다는관념이상식으로자리잡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이는유교인스스로의병전쟁과파리장서운동이후의현대유교사를쇠락의시기로부끄럽게여겨연구를등한시했기때문이다.이책은4·25교수단데모를주도한이상은,권오돈,임창순,이정규,조윤제,이희승,한태수등이심산김창숙을정점으로한옛유교계독립운동과해방이후유교계건국운동및통일국가수립운동의전통에이어져있다는주장,곧유교계정치운동의연속성논증을실제유교중심의근현대사분석을통해학계와독자들에게최초로선보인다.

구한말의병전쟁과독립운동그리고민주화운동의연속성을논증하다
유교는조선국망의원인으로지목되어식민지시기내내비판받았고해방이후에는변화를거부하고소멸되어가는전통종교의하나로인식되었다.그런데이는절반만큼만사실이다.국망전후일제의침략에맞서가장강력하게저항했던집단은정통유림세력이었다.일제의이른바‘대토벌’에의해사상자만수만에이르는참혹한피해를입었지만,의병학맥의후예들과개신유림들은1919년파리장서운동을통해재집결하여의기를드높였다.그리고파리장서운동생존자와그후예들은김창숙과정인보를중심으로유도회총본부로결집하여해방정국에서자주적국가건설을위한투쟁의중추세력으로활약했다.의암류인석,면우곽종석,지산김복한등구한말의병전쟁과일제하독립운동참여세력의후손과학파유림들대부분이참여한유도회총본부는유교정치이상의실현과유교계의근대적전환을위해분투했다.여기에는중국망명독립운동시기이회영을따랐던아나키스트세력들도결합했다.한편,유교계의청년세력들은대동회와전국유교연맹을각각결성하여좌파의통일국가수립운동에적극적으로참여했다.(이책에는구한말에서해방정국까지유교계의민족운동과정치운동의계통을총괄정리한그림이562~563쪽에실려있다.첨부자료참조.)이러한유교계의정치운동은분단과6·25전쟁을거치며중요인물들의사망과납북으로타격을받았고,이승만의독재화에김창숙중심의유교계가저항한까닭에정권차원의탄압을받으며분열되기시작했다.그러나유교계지식인의네트워크는4·19혁명전후에다시활성화되어교수단데모를조직화하여마침내시민혁명을완성시키는데기여했다.이네트워크는해방이후김창숙에의해다져진것이었다.이들은혁명이후정국에서진보정치운동의전면에나섰다가탄압을받아고초를겪었지만,1965년한일협정반대투쟁시기‘재경유림단성명’을발표하는등유교네트워크를유지하며이른바‘재야’민주화운동에역사적정통성을부여하는데이바지했다.

유교민주화운동의역사를통해유교민주주의론을혁신하다
그동안동서양의많은학자들이유교와근대,또는유교와민주주의의친화력여부에대해치열한찬반논쟁을벌였다.그런데이논쟁은처음부터형이상학적수준너머로발전되기어려웠다.찬반당사자들은처음에는서로의저의에의심을품었고다음단계에서는경험의차이가논의의진전을가로막았다.유교문화권국가의불완전하거나짧은민주주의역사는경험적차이를완화시킬유교와민주주의의관계에대한설득력있는이론형성을가로막았다.그런데‘민주주의’일반이론대신구체적‘민주화’에주목했다면훨씬설득력있는경험적논증이가능하지않을까?한국유교사는이에대한확실한논거를제공한다.가장보수적이었던유림주도의의병세력은이후독립운동과정에서근대민족주의에눈을뜨며역설적으로유교혁신을통해근대적전환을이뤘고,해방이후그후예들은근대적정치제도하에서민본의이상을민주주의로전유하여건국사업에능동적으로참여했다.이런유교사의저력에맞물려,사회구성원이유교적가치와언어에익숙해있던1960년대까지유교는반독재·민주화운동에필요한인적·사상적자원을제공하는데상당한기여를했다.근현대유교정치운동사연구를수행하면서경험수준에서유교와민주화운동의관계에대해접근했다는점이이책의방법론적성취이다.

한학자로만알았던이들,사실은불굴의투사였다
일제강점기에자리잡기시작한근대교육체계에서배제된전통적유교지식인들은차츰한학(漢學)이라는비정치적영역에강제로갇히게되었지만,정인보와조선학운동으로대표되는일제하민족문화운동에적극참여하여민족주의정치에여전히상당한영향력을발휘했다.이런배경하에서성장한청년유교인들은독립운동을비롯한여러사상운동에참여했고그연속선에서해방정국의정치운동에적극참여했다.이책은오늘우리가‘한학자’또는고전번역자로만알고있었던지식인들이사실은유교계정치운동의적극참여자였다는것을밝혀독자들에게알린다.노론가문출신의권오돈은청년시절부터아나키즘계열독립운동에참여했던불굴의투사였고,이민수(이석구)는해방전이육사와교유하고해방이후사서연역회에참여하던중전국유교연맹의총책을맡았던인물이다.오늘날국학이나유학분야에관심을갖는사람들의서가에는반드시이들에의해번역된유교경전과한국사고전서적이꽂혀있다.지곡서당(이후태동고전연구소로개칭)에서한학의맥을잇는제자를양성했던임창순역시해방정국과민주화운동시기의지사로서고초를겪었고,성낙훈은약관에신간회에참여하고해방후우파와중도파정치운동에적극가담했었다.조규택은임정요인으로해방후귀국하여유교계의임시정부봉대운동을주도했던조성환의아들이었는데,조봉암의진보당에참여해서고초를겪었다.그밖에일제하정인보,김태준등유교명사들의영향하에있던청년유림들의다수도좌우정치운동에참여했다.1960년대후반이후변화된정세와유교의쇠락이라는조건때문에이들은한학이라는비제도적학문영역으로활동이제약되었지만,그이전까지유교지식인들은정치와학문의일체로서유교정치이상을현실화하고자분투했음을이책은특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