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견문 (한국 보수주의의 기원에 관한 성찰 | 양장본 Hardcover)

서유견문 (한국 보수주의의 기원에 관한 성찰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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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길준은 『서유견문』을 통해서 비서구사회에서 서양의 근대를 수용했을 때 필연적으로 출현하는 보수의 존재양태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보여주었다. 저자는 유길준의 개화 개념과 실학 정신을 통해 한국 보수주의의 한 기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1880년대 조선의 개혁은 두 방향에서 모색되었다. 청국의 양무운동을 모델로 전통적 방식의 개혁을 추구한 친청파의 구상과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모델로 한 친일 개화파의 구상이 그것이다. 유길준의 문명사회 구상은 양자의 중간에 있었으며 이 중간적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유길준 사상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유길준은 1880년대 위정척사파나 수구파 그리고 개화파의 혁명적 개혁 구상과도 구별되는 다른 유형의 보수주의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를 한국 보수주의의 원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유길준이 제시한 실학적 사유와 보수주의가 이후에 전개될 한국사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준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유길준의 보수주의는 극단적 보수(우파)와 극단적 진보(좌파)의 행태와 양자 간의 비관용적 쟁투만이 있을 뿐 진정한 이념으로서의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대 한국의 사상지형에 반성적 성찰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관점은 유길준의 사상을 보수주의로 파악했을 때 가능하며, 만약 유길준의 문명사상을 근대사상의 진보적 수용으로 간주하고 그의 보수적 사유를 한계로 지적한다면 유길준 사상의 ‘실상’을 포착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저자

유길준(원저)

저자유길준(원저)은개화사상가,계몽운동가.갑오개혁을주도한정치관료.근대한국최초의일본,미국유학생.한성계동에서출생하였다.본관은기계(杞溪),자는성무(聖武),호는구당(矩堂).유년기에유학교육을받았고1870년대박규수의사랑방을드나들면서김옥균,박영효,서광범,김윤식등과교유하면서개혁사상을접했다.1881년조사시찰단어윤중을수행하여일본을견문하였고후쿠자와유키치[福澤諭吉]의게이오의숙에서수학하면서문명개화론을접했다.귀국후『한성순보』발간에간여하였다.1883년7월보빙사민영익의미국행을수행하였고미국에남아매사추세츠주샐럼시인근의덤머아카데미(GovernorDummerAcademy)에서수학하였다.갑신정변이발발하자1885년귀국하지만개화당세력으로몰려포도대장한규설의자택에서6년간연금생활을보냈다.1894년내부협판,내부대신이되어갑오개혁을주도했지만1896년아관파천으로김홍집내각이붕괴하면서일본으로망명하였다.1907년고종퇴위후사면을받아귀국한이후에는흥사단,한성부민회,노동야학회등사회활동과교육사업에전념하였다.『서유견문』(1895)은연금생활중에집필한대표작이다.초기저작으로과거제폐지를주장한「과문폐론」(1877)이있고,일본유학후에「언사소(言事疏)」(1883),「경쟁론」(1883),「세계대세론」(1883)을집필하였고,연금중에는「중립론」(1885),「국권」(1888),「지제의(地制議)」(1891),「세제의(稅制議)」(1891)를저술하였다.만년에는「평화극복책」(1907),『노동야학독본』(1908),『대한문전』(1909)등을출간하였다.『정치학』(라트겐),『폴란드쇠망사』,『프러시아프리드리히대왕7년전쟁사』,『크리미아전쟁사』,『이탈리아독립전쟁사』등을번역하기도했다.한시집으로김윤식이엮은『구당시초(矩堂詩抄)』가있다.

목차

해제유길준의실학과보수주의7

『서유견문』서97
『서유견문』비고119
『서유견문』목록128

제1편세계와지리적상상력141
제1절지구세계의개론143
제2절6대주의구역163
제3절방국의구별168

제2편세계의물,인종,물산179
제1절세계의바다181
제2절세계의인종192
제3절세계의물산198

제3편방국의권리,인민의교육203
제1절방국의권리205
제2절인민의교육253

제4편인민의권리,인세의경려273
제1절인민의권리275
제2절인세의경려312

제5편정부의시초,종류,치제329
제1절정부의시초331
제2절정부의종류354
제3절정부의통치원칙[治制]373

제6편정부의직분381
제7편세금거두는법규,인민의납세하는분의409
제1절수세하는법규411
제2절인민의납세하는분의426

제8편정부의민세비용과국채발행439
제1절세금을사용하는정부의사무441
제2절정부가국채를발행하는이유459

제9편교육제도,양병제도463
제1절교육하는제도465
제2절양병하는제도474

제10편화폐,법률,순찰491
제1절화폐의대본493
제2절법률의공도498
제3절순찰의제도524

제11편편당,생계,양생531
제1절편당하는기습(氣習)533
제2절생계구하는방도543
제3절양생하는규칙556

제12편애국심과아동교육567
제1절애국하는충성569
제2절어린아이양육하는법593

제13편서양의학술,군제,종교605
제1절서양학술의내력607
제2절서양군제의내력612
제3절서양종교의내력620
제4절학업하는조목628

제14편상인의대도와개화의등급635
제1절상인의대도637
제2절개화의등급661

참고문헌693
찾아보기697
'규장각고전총서'발간에부쳐715

출판사 서평

1880년대개혁개방의콘텍스트와『서유견문』텍스트에대한세밀한독해로
유길준사상의실체에접근

유길준에관한기존연구는근대사상과근대문명의수용,국민국가의형성에초점이맞춰져있다.반면에일본의후쿠자와유키치의책『서양사정』을베낀것으로독창성을결여했다는비판이나군주제옹호와보수적개혁구상을들어사상적한계를지적하는경우도많다.
그러나‘규장각새로읽는우리고전총서’로새로나온『서유견문』은유길준사상의실체를제대로파악하기위해서1880년대개방개혁의콘텍스트와유길준의텍스트에담겨있는논리와언어,심리를세밀하게독해하고해설함으로써한국보수주의의기원에관한성찰을이끌어냄으로써‘전통없는근대’와‘근대없는전통’을잇는『서유견문』다시읽기를시도한다.책의저자장인성교수(서울대정치외교학부)는이러한세밀한독해를전제하지않은기존의연구는일면적비판에지나지않을뿐이며,유길준의‘개화’개념의실체는1880년대개방개혁의상황에대응하는실학과보주의의의관점에서파악해야진면목이드러남을강조한다.유길준에게‘개화’는‘실학’의1880년대식표현이기때문이다.

『서유견문』은왜한국보수주의의원점인가?

유길준은『서유견문』을통해서비서구사회에서서양의근대를수용했을때필연적으로출현하는보수의존재양태를자신만의방식대로보여주었다.저자는유길준의개화개념과실학정신을통해한국보수주의의한기원을발견할수있다고말한다.
1880년대조선의개혁은두방향에서모색되었다.청국의양무운동을모델로전통적방식의개혁을추구한친청파의구상과일본의메이지유신을모델로한친일개화파의구상이그것이다.유길준의문명사회구상은양자의중간에있었으며이중간적성격을제대로파악하는것이유길준사상의핵심으로들어가는관문이다.
유길준은1880년대위정척사파나수구파그리고개화파의혁명적개혁구상과도구별되는다른유형의보수주의를보여주었다.저자는이를한국보수주의의원점으로자리매김하면서유길준이제시한실학적사유와보수주의가이후에전개될한국사상을이해하는하나의준거가될수있다고강조한다.즉유길준의보수주의는극단적보수(우파)와극단적진보(좌파)의행태와양자간의비관용적쟁투만이있을뿐진정한이념으로서의‘보수주의’와‘진보주의’를찾아보기어려운현대한국의사상지형에반성적성찰을제공한다고말한다.저자에따르면이러한관점은유길준의사상을보수주의로파악했을때가능하며,만약유길준의문명사상을근대사상의진보적수용으로간주하고그의보수적사유를한계로지적한다면유길준사상의‘실상’을포착하기어렵다고지적한다.

『서유견문』은군주제에기초한문명사회와정치체제에관한구상

국제사회의권력정치에대응하는국가주권을논한국제정치론으로서『서유견문』을읽는다면유길준의저술의도를비껴간다.저자는유길준의대표적인국제정치론에해당하는「세계대세론」,「중립론」,「국권」등에서국제정치와자주독립의문제를다루지만,『서유견문』에서는문명사회와군주국가의이상적양태를모색했음을강조한다.주권론을다룬「방국의권리」편은『서유견문』의전체구성에서예외적인것으로보아야하며,1880년대조선이라는시공간에대응하는유길준의사상적과제는‘방국’의대내적측면으로서의‘국가’란무엇인가,군주제에기초한문명사회에서인민과정부와국가는어떠한관계여야하는가,문명사회로나아가기위한주체적개화의방법은무엇인가등의질문이었을것이라고말한다.바로이러한질문에대해서유길준은실학정신과보수주의를토대로답을모색했다.

『서유견문』의언어세계로들어가그언어의당대적의미를파악해야

질서변동은현실(실제)과언어(명목)의분리를초래한다.조선의1880년대는서양문명과주권국가체제가부과되면서현실이새롭게구성되는시기다.현실과언어가분리되면기존의유학언어로현실을설명하는데한계가있다.저자는유길준이당대의독자를대상으로새로운언어를만들어내거나기존의의미를변용하여현실에대응했기때문에유길준이당대에무엇을말하고자했는지알고사상의실체를보다객관적으로해명하려면텍스트에나타나거나숨겨진의도를정확히간파해야한다는점을강조한다.그러나기존에출간된『서유견문』번역서들은유길준이만들어낸신조어와개념어,일상어를오늘날통용되는언어로읽기쉽게풀어번역함으로써독자들이읽기는쉽지만언어의본래의미와콘텍스트를상실한측면이크다고지적한다.

‘인민’이냐‘국민’이냐

가령‘미물’은‘양물’에대항하여새롭게제시된말로서상업사회의출현을,‘미정’은기존의‘인정’개념을비판적으로변형시켜문명사회의도래를상정한말이다.‘제도’와‘규모’라는말도현재의의미와달라‘제도’는‘규범’에가까운의미로,‘규모’는국가의운용과관련하여‘규범’이나‘제도’의의미로사용했다.
‘인민’의용례역시눈여겨볼지점이다.일본의후쿠자와는『서양사정외편』에서버튼의『정치경제학』에사용된people,men,nation을상황에따라‘인민’혹은‘국민’으로번역한반면,유길준은몇군데빼고모두‘인민’으로바꾼다.몇군데보이는‘국민’도‘국중의인민’을가리키며‘인민’과같은뜻으로사용했다.저자에따르면유길준이‘국민’개념을몰랐기때문이아니라‘인민’이1880년대조선의현실과자신의정치구상에맞는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저자는유길준이‘인민의권리’를논한핵심은인민은지식을갖춰야만권리의중요성을알고방국의권리를지킬의지를갖게된다는데있음을강조한다.
따라서오늘날『서유견문』을현대어로번역한책에서번역어‘국민’을접한독자들이라면유길준의문명론과정치적구상을국민국가론을오해할소지가있다.근대적‘국민’개념이성립하려면인민을정치적주체로상정해야하지만유길준에게인민은정치적주체가아니었기때문이다.유길준은군주를규율하는헌법을상정하지않았고군주를법률제정권을가진존재,즉법의연원(source)으로보면서군주의전권을용인하는전제군주제에애착을보였다.‘인민’개념에집중해야유길준의담론을민본주의의연장선상에서포착할여지가있다.

스코틀랜드의상업적문명사회론에주목해야『서유견문』의정확한독해가능

『서유견문』에서유길준이가장많이참조한책은후쿠자와유키치의『서양사정』(전4책총10권)이었다.특히『서양사정2편』(1870)권1과『서양사정외편』(1868)전3책을많이참조하였다.이러한사실은유길준을평가절하하는근거가되기도한다.그러나저자는유길준이후쿠자와의책을그냥베껴쓴것이아니라는사실을강조한다.즉『서양사정외편』은후쿠자와가존힐버튼의『정치경제론』(1852)일부를직역한책이기도한데,버튼의책은18세기에성행한스코틀랜드계몽사상을요령있게정리한학생용교과서였다.후쿠자와는버튼의책을‘직역’했지만,유길준은『서양사정외편』에서필요한대목을취하고자신의생각을넣어‘의역’혹은번안했다.결국유길준은원전을모른채후쿠자와의번역문을통해의도하지않게스코틀랜드계몽사상에접하게된셈이다.이러한배경을감안할때저자는유길준의사상을정확하게이해하기위해서는후쿠자와보다스코틀랜드의상업적문명사회론을봐야한다고말한다.스코틀랜드계몽사상은인민의자유와이성을사회질서속에서파악하고인민의경제적자립에서성립하는상업사회에서문명화,즉진보가가능하다고보았으며질서와덕목을중시하는스코틀랜드정치경제론과유길준의유학적사유는서로통했기때문이다.

유길준의서양도시소개,실제로는세계여행안내서를참고

『서유견문』은유길준이메이지일본의근대화를추동한서양문명의존재를알고자,또미국유학을통해서양문명을직접체험하고미국유학에서귀국하면서겪은유럽견문이자양분이되어서술된책으로알려져있지만,최근연구에따르면유길준의유럽견문부분은실제와다르다.즉기존에유길준은미국유학에서귀국하는길에유럽의주요도시를방문한것으로알려져있지만,유길준은경비문제로유럽대륙의도시를들르지않고런던에서일본을거쳐바로귀국하였다.이때유길준은일본에서구입한세계여행안내서『만국명소도회』를참고해서양도시를소개한것이다.이책은1885년1권초판이간행된이후1889년개정판이나올때까지5만부가판매된베스트셀러였다(25쪽).

『서유견문』의구성과각편의내용

제1편,제2편에서는지구세계의과학적재구성을시도한다.태양계와지구에관한자연과학적설명,그리고세계지리에관해서술하고있다.
제3편과제4편은주권론,자유론,권리론이다.유길준은문명사회를구축하고자주독립을모색하는데주권과권리가핵심문제임을논증한다.「방국의권리」와「인민의권리」는주권의밖(방국의권리)과안(인민의자유와권리)을논증한논설이다.
제5편부터제10편까지의글은근대국가의내적구성에관한정치체제론,정부론,국가론에해당한다.유길준은한국의국가와인민이나아갈방향을서양의제도와규범에서찾는한편,한국적적실성을모색한다.여기서유길준은입헌군주제를옹호하고정부와인민의관계를논하면서정부의직분을강조한다.
제11편~제13편에서는글의성격이조금씩다르지만대체로정치현상과사회윤리의문제를다룬다.유길준은정당의공론정치,자주적생계,사회적양생(위생)을공공정치의요체로보며규칙과공론,오륜에의해규율되는사회적윤리,군주에대한충성심과애국심,생업에기초한직분윤리등을논한다.
제14편「상인의대도」와「개화의등급」은유길준의핵심사상을보여주는상업론,개화론으로책의총괄적결론에해당한.15편이후의글은모두서양의문물에대한소개에할애되어있어이책의주제와관련하여본서에서는생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