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묵시록 (종말론의 관점에서 미국을 말하다)

미국의 묵시록 (종말론의 관점에서 미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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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국의 묵시록』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신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지은이가 실존적이며 학문적인 관심 대상인 미국이라는 나라를 자신의 관찰과 체험을 바탕으로 서술한 책이다. 서보명 교수가 미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묵시록이다. 묵시록은 감추어진 신의 뜻을 드러낸다는 의미[默示]이며 파국적 종말을 예정한 사유다. 서구 기독교 역사에서 비롯한 이러한 세상 이해가 종교적 사명을 띠고 새로운 에덴을 건설하려던 청교도에 의해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꽃피고 그 세계관의 근본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묵시록은 미국인의 정서에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으며 이 관점을 배제하고 미국(인)을 읽어낸다면 중요한 정신적 근거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

서보명

저자서보명은서보명은시카고신학대학(ChicagoTheologicalSeminary)에서철학과신학을가르치고있다.문화이론과미학그리고현상학등에관한연구가주된관심사다.지은책으로신자유주의이후대학사회와학문공동체가붕괴되는모습을날카롭게그려낸『대학의몰락』이있으며,『소로우와에머슨의대화』(하몬스미스),『사람의길』(아네스트게인스)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나의미국

1장묵시록의현재:오늘의미국을비추는거울
네이팜의추억그리고사드
묵시록의영웅트럼프
국기와국가
총의묵시록
맥도날드블루스

2장묵시록의신학:미국인이세상을이해하는기준
청교도에관하여
미국의세대주의신학
미국정치의메시아주의

3장묵시록의시선:미국에서묵시록이꽃피다
토크빌이돌아본미국
미국과자연사:제퍼슨과뷔퐁그리고화석
헤겔의미국

4장묵시록의문화:시간너머를사유하다
핵폭탄시대의미술:잭슨폴락
길위의문학:잭케루악
미국과영화

에필로그:묵시록은종말론이다

출판사 서평

미국의역사와문화의저변에묵시록의종말론이깔려있다.
미국인의정서에보편적으로작용하는묵시록을통해오늘의미국사회를들여다본다.
『미국의묵시록』은미국에서오랫동안신학을공부하고연구해온지은이가실존적이며학문적인관심대상인미국이라는나라를자신의관찰과체험을바탕으로서술한책이다.서보명교수가미국을바라보는관점은묵시록이다.묵시록은감추어진신의뜻을드러낸다는의미[默示]이며파국적종말을예정한사유다.서구기독교역사에서비롯한이러한세상이해가종교적사명을띠고새로운에덴을건설하려던청교도에의해미국이라는나라에서꽃피고그세계관의근본으로자리잡았다.따라서묵시록은미국인의정서에보편적으로작용하는하나의기준이되었으며이관점을배제하고미국(인)을읽어낸다면중요한정신적근거를놓치게된다고강조한다.

이방인학자의일상에서묵시록으로그려낸미국과미국인의진풍경
시카고에거주하는지은이가일상에서마주하는현실들은모두가묵시록의관점에서빗겨나지않는다.꽉짜인학술논문이아니라개별의글들을한데묶은이책은미국을이해하는코드를제시하고체험적사유를바탕으로한다는점에서장보드리야르의미국론이나레비의미국기행을닮아있다.네이팜탄의운송계획을주민들이막아나섰다는지역신문의기사를읽고핵폭탄그리고사드로이어지는종말의무기들에관한묵시록을사유하고(「네이팜의추억,그리고사드」),동네맥도날드에서하루를시작하는백인노인들과이민자일꾼들의모습에서종말에관한보편적서사가되어버린자본주의의묵시록을발견한다(「맥도날드블루스」).

“패스트푸드는냉전시대의자본주의를상징한다.그중심에묵시록의시간이해가있다.자본주의가끝나야만새로운시간이열릴것이라는기대를일축하며,자본주의로시간이끝난다는어떤예언이들어선것은아니었을까.”
「맥도날드블루스」중에서

또수감자비율이높고사형제도가존치하며민사의판결을내용으로하는TV프로그램들이누리는인기에서‘심판을통한진리의수립’이라는묵시록의코드를읽어내고(「토크빌이돌아본미국」),커다란픽업트럭의뒤꽁무니에달린성조기에서(「국기와국가」)그리고일리노이주의총기규제법안에난위헌판결에서(「총의묵시록」)미국의군사문화와총기문화에깃든묵시록의배경을추적한다.
이렇듯이방인학자가그려내는미국사회의풍경은비단현실에대한스케치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사회현실의배경이되는신학적이고역사적인모색을비롯하여문학과미술등에이르는문화현상에까지폭넓게나아간다.

미국보수주의자들의신념은,그리고트럼프현상은어떻게설명할것인가?
이러한묵시록의관점은쉽사리연결되지않는미국보수주의자들의신념을조리있게설명한다는점에서흥미롭다.이스라엘을거의무조건적으로지지하고,총기규제를반대하며,거대한부를축적한자본가들을옹호하고숭배하다시피하는배경에종말론의세계관이자리한다는것이다.

“(미국인들의이러한신념은)이스라엘은세상의마지막날에도존속되어야한다는성서적배경이있는이해를비롯하여국가권력이비대해지면적그리스도의행태를보이기때문에국가는작은정부를지향해야하고,신앙의자유까지침해할수있는국가의권력을견제하기위해개인의총기소유가허용되어야하고,신의권한과계획속에서이뤄질세상의몰락이인간의소비성향에의해좌우될수없다는세계관에근거한다.”
「미국의세대주의신학」중에서

특히지난미국대선에서우리는이보수적대중들의강력한실체를확인할수있었으며,예상밖의트럼프당선에서이들의존재는더욱부각되었다.지은이는트럼프대통령을“선과악을넘어선니체적인영웅”으로또그의당선을“묵시록의혁명”으로읽어낸다.트럼프가지난대선에서현대정치의문법이아니라“디스토피아의암울한비전”만으로거둔승리는묵시록으로밖에설명되지않기때문이다.

“현실을이길수있는건비판이아니고혁명뿐이다.그리고서구에서일어난모든혁명의주된텍스트는묵시록이다.트럼프를지지한유권자들은그들이신앙의이름으로선택한신자유주의철학에의해버림받은사람들이다.그러나마땅히비판해야할신자유주의의실체는찾지못하고그들이대신선택한것은미래를예측할수없는,아니아예미래가없는묵시록의혁명이아니었을까.”
「묵시록의영웅트럼프」중에서

서구사상의서자인묵시록은어떻게미국의역사에서꽃피었나?
그기원을살펴볼때이민자의나라인미국을설명하는일에종교에서비롯하는이러한관점이우선되는것은어쩌면자연스러운일이다.묵시록은끝을예정한사유이고그끝에대한파국적상상은구원의역사와만나게된다.곧미국(인)은스스로에게메시아적사명을수행하는임무를부과하고이것을동력으로삼아역사적과제를수행해왔다.독립과서부개척,공산주의에맞서자유진영의보루가된것도그실천의연장이었다.이책의2장‘묵시록의신학’에서는17세기청교도들의종말론적세계이해가20세기근본주의신앙으로이어지는과정을교리와사상의흐름으로정리하는가운데이러한미국(인)의자기인식을집중적으로살피고있다.

“청교도들의시대이후미국은미래,아니하나님의미래를준비하는나라라는자의식을갖게되었고,그내용을이책에서는묵시록이라부르고있다.과거의진리보다미래의예언에의해움직이는정서적성향은미국의정신을특징짓는요소다.이를증명하는예는청교도신학과독립의선언,서부개척시대의논리등에서찾을수있고최근에는9·11이후미국의사명을재천명하는과정에서도볼수있다.”
「미국의세대주의신학」중에서

토크빌의시대비전에담긴종말론과미국의본질에대한논쟁들
그리고묵시록의사유가담긴문화현상들
그러나18세기유럽은미국을그들의세계관에비추어이해하지못했다.유럽인의눈으로파악한미국은새로운에덴동산과미래의국가가아니었다.퇴보할수밖에없고멸종과종말을상기시키는땅이었다.이를유럽의자연사연구에서도목격할수있고,헤겔이그의역사철학에서미국을어떻게담아낼것인가를두고고민한것에서도알수있다(「헤겔의미국」).지은이는자연사연구가집착해온공룡에대한환상이멸종이라는종말론적인시각에서출발한것이라이해한다(「미국과자연사」).
또한책은미국에대해쓰인가장뛰어난책이라불리는『미국의민주주의』와토크빌의시도가프랑스혁명이후새로운역사를꿈꾸던시대의비전이담긴종말론의현상으로파악한다.

“독립을위한전쟁으로알려진미국의혁명은무엇보다종교적인전쟁이었고혁명이었다.……프랑스혁명은그당시사람들에게새로운시대를알리는예언과계시의사건이었다.두혁명을정치역사의일부로이해하는건후대의해석이었고,당대의해석은새로운시대와새로운인간에대한성경의예언에의존했다.그예언의언어는묵시록이었다.”
「토크빌이돌아본미국」

한편지은이는20세기중반미국의문학과예술계를대표하던잭슨폴락과잭케루악역시도묵시록의관점에서해석한다(이책4장묵시록의문화).핵무기시대의미국이라는20세기묵시록의현장에서폴락과케루악이묵시록의종말론을내면화한예술과문학을이뤄낸것으로파악한다.또20세기중반에미국의묵시록은영화를통해세속사회대중의의식속으로스며든다.묵시록은할리우드영화의대표적인장르로자리잡았고,묵시록과종말론의역사는현재종교의영역이아니라문화의영역에서보편적인무의식으로작용하고있음을보여준다.

신자유주의에함몰된학문공동체에서
자신이속한낯선나라에대한질문으로이어진작업
서보명교수는자신의주변을성찰하고인문적시선을통해사회적의미를환기하는저술작업을해왔다.전작『대학의몰락』에서자신이속한대학공동체와학문사회가신자유주의이후붕괴되는모습을날카롭게그려냈다면『미국의묵시록』에서는청소년시절도미이후늘이방인으로서마음한편에품은‘미국이란무엇인가’에대한물음에답하고있다.
사실미국이라는나라는처음부터열띤논쟁의대상이었다.그논쟁은17세기영국의청교도들이신대륙에발을디딘날부터트럼프가대통령인오늘날의21세기까지계속되고있다.자유와민주주의를상징으로보는시각과자본주의와패권주의의제국으로보는시각이첨예하게대립하는것이현실이다.이렇듯대립하는미국에관한인식에서벗어나새로운관점으로미국을바라볼수있는여지를『미국의묵시록』은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