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현실성을 찾아서)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현실성을 찾아서)

$16.44
Description
인간 종(種)의 종언을 알리는 인공지능의 시대,
가치탐색과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이 한가로운 사치에 비교되는 무한경쟁의 시대,
사회 양극화와 극단적 이념 대립의 시대,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의 시대,
무엇보다 인간 존엄성이 급격히 무너지는 시대,
우리 시대를 압도하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phronesis)의 이상은 여전히 빛을 발할 것이다.

― 「서문」 에서

포스트휴먼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현실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른바 포스트휴먼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을 다시 호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본격적인 포스트휴먼의 도래에 앞서 전환기적 국면에서 취해야 할 삶의 자세와 가치관을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을 통해 성찰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은 성과중심사회에서 우리가 자칫 놓칠 수 있는 삶의 궁극적 목표와 방향을 정립시켜 주고, 평범한 일상에서 모색하는 실천적 노력과 건강한 삶의 태도를 견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도생이라는 극단적 개인주의가 압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고취시키기 때문이다. 테크놀로지와 인간 가치의 균형감각은 기계와의 공존을 앞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과학기술의 시대, 품격 있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격변의 시대에 필요한 가치,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시선으로 트랜스휴머니즘과 프로페셔널리즘 담론을 집요하고 끈기 있게 분석한다. 일례로 트랜스휴머니즘의 과도한 욕망을 아리스토텔레스의 탁월성의 윤리와 대면시키고, 프로페셔널리즘(전문직업주의)의 폐쇄성을 아리스토텔레스의 관계의 윤리를 통해 해체한다. 흔히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은 행위자 중심의 윤리, 탁월성(덕)의 윤리로 불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성(덕)을 통해 도덕적 행위주체로서 인간이 지니는 자존감을 환기시켰으며, 폴리스적 존재로서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공동체적 행복의 요체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탁월성(덕)과 행복이야말로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삶의 실천 가운데 성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시대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인간의 도덕성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조만간 기술적 능력과 도덕성 간의 간극은 우리들에게 해결 불가능한 문제로 남게 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은 우리에게 첨단과학기술의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여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그런 기술이 궁극적으로 어떤 유형의 인간과 사회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런 유형의 인간과 사회가 과연 좋은 것인지 심사숙고하기를 요청한다. 기술에 대한 과도한 낙관주의와 허무주의 사이에서 ‘중용’의 자세를 취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기술적 표류(technological drift)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견지해야 할 자세인 것이다.
저자

정연재

한양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철학과에서독일현대철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양대학교,경희대학교,단국대학교강사,세종대학교교양학부초빙교수를거쳐,현재인하대학교프런티어학부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포스트휴먼시대의인간가치,미래고등교육의변화와교양교육혁신,전문교육과교양교육의연계성등에관심을가지고연구와교육을병행하고있으며,교양교육,윤리학,해석학과관련된다양한논문과저서를출간하였다.
저서로는『인간본성에관한철학이야기』(2007,공저),『윤리학과해석학:그리스철학의수용과재해석의관점에서본가다머철학』(2008),『로스쿨과법학교육:바람직한고등교육의방향을찾아서』(2008,공저),『현대사회의쟁점과이해』(2011,공저),『언어와소통:의미론의쟁점들』(2014,공저),『서양철학:쟁점과토론』(2014,공저)등이있다.주요논문으로는「성찰성과연대성의회복을위한윤리적리더십교과목개발연구」,「자유교육과직업교육의이분법을넘어서―균형잡힌교육을위한하나의시도」,「자기주도학습에기반한창의학습교과목운영방안연구」,「포스트휴머니즘행복론에대한비판적고찰」,「창의융복합적사고함양을위한융합교육방안연구」,「발견의수사학과적용의해석학:수사학과해석학의상호연관성에대한가다머의논의를중심으로」,「지식의공유와협력적창조를위한해석학의확장적시도―위키기반협력학습에근거한디지털해석학의유용성연구」,「존엄성개념의명료화를통한트랜스휴머니즘의비판적고찰」,「삶의마지막에서존엄성을어떻게고려할것인가:안락사와의사조력자살의논변분석을중심으로」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5
프롤로그:왜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인가15

제1부트랜스휴머니즘과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

1장도덕성향상과덕의윤리
1.도덕성향상기획,어떻게볼것인가?39
2.도덕성과신경기술43
3.도덕성조작의난점들:도덕판단의프레임워크46
4.도덕성향상기획에대한비판:매킨타이어를중심으로54
5.포스트휴먼과도덕성62

2장과학기술시대의자기실현적행복
1.인간조건의가변성과행복65
2.행복개념의두관점과이론적배경67
3.도덕적향상과인간의행복75
4.무엇이가치있는삶인가81
5.‘진정한’행복은무엇인가89

3장인간존엄성과향상의윤리
1.혼돈속의존엄성,쓸모없는개념인가?유용한개념인가?93
2.존엄성의구분과그정의98
3.내재적존엄성과속성적존엄성의관계106
4.트랜스휴머니즘과존엄성112
5.향상의윤리와존엄성121

제2부프로페셔널리즘과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
4장프로페셔널리즘과교화된전문직
1.전문직황혼기와통합적관점에서의전문직윤리127
2.왜프로페셔널리즘인가?130
3.프로페셔널리즘에서전문직윤리로의이행140
4.전문직윤리의딜레마:윤리법규의중요성과한계146
5.새로운전문직윤리의가능성을찾아서152

5장도덕적인테그러티와전문직윤리
1.인테그러티개념의혼란155
2.도덕적인테그러티해명을위한예비적고찰156
3.도덕적반경에서의인테그러티162
4.연구진실성:덕의윤리와공유책임의맥락에서171
5.전문직윤리에서의인테그러티의위상176

6장학문공동체의공공선을찾아서
1.연구중심인가,교육중심인가?179
2.대학교육의위기와교양의몰락183
3.교육윤리개념정립을위한하나의시도187
4.지식전수형교육모델을넘어서191
5.바람직한교육문화정착을위하여202

에필로그:성찰을넘어실천으로207
주석211
참고문헌243
찾아보기254

출판사 서평

트랜스휴머니즘의과도한욕망을어떻게제어할것인가

1부에서는트랜스휴머니즘과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을다룬다.기하급수적변화의시대(exponentialage)를맞아인간이란무엇인가에대한문제(인간정체성과인간종(種)의범주)는가장중요한현안문제로부각되고있다.인간이과학기술을통해생물학적한계로부터벗어나야한다는트랜스휴머니즘은인간의필멸성과유한성에토대를둔휴머니즘과명백하게구분되고,인간과기계의결합을당연하게받아들이는트랜스휴머니즘의잠재적시나리오는인간종의범주를호모사피엔스에서호모테크니쿠스(homotechnicus)로확장시키기때문이다.

이책은트랜스휴머니즘을주도하는인간향상기술(humanenhancementtechnology)의방향을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의관점에서검토하면서‘향상’을적극적으로추진하는방식에깃들어있는과도한욕망을예리하게지적한다.또한과학기술을통해인간의도덕적진보를이끌어내려는트랜스휴머니즘의기획을덕윤리적관점에서비판적으로검토하고,특히트랜스휴머니즘의도덕성향상프로젝트를다루면서기술적수단을통해확보된행복이진정한행복인가의문제를다루고있다.일례로도덕성향상은사람들이특정한상황에서도덕적자세를취하도록반응하는방식을기계적으로제어해나가는것이다.흔히도덕적성장은도덕적행위의정당성을입증하기위한‘도덕적정당화’(moraljustification)와행위를인도하는지침으로서의‘도덕적동기화’(moralmotivation)를일상에서배우고실천하는과정에서이루어진다고볼때,트랜스휴머니즘의도덕성향상프로젝트는매우허약한기획에불과하다는것이다.

프로페셔널리즘의위기를어떻게극복할것인가

책의2부는프로페셔널리즘(전문직으로서의직업적정체성)과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을다룬다.프로페셔널리즘의위기가심각하다.그간전문직종사자는고난이도의대체불가능한서비스를제공한다는이유로엄청난경제적,사회적특권을누려왔지만,그특권이급속도로와해되고있다.전문직의황혼기를앞당기는여러이유가있겠지만인간의역할을극소화하는인공지능이가장중요한역할을한것으로보인다.

전통적테일러리즘(Taylorism)이노동자의지식과숙련기술을분리,제거하여노동자의행위양식을통제하는관리체계라한다면,인공지능시대의테일러리즘은전문직의지식과숙련기술의많은부분을기계가대체하게함으로써극소수의전문직만이자신의전문성을인정받는시스템이다.일례로IBM의왓슨은방대한의료데이터에대한분석을토대로진단이나치료방법에대한의사의결정을돕는자문프로그램으로정립되었으나앞으로머지않아최종의사결정자로등장할수도있을것이다.다니엘벨이후기산업사회의주역으로꼽았던전문직은이제인공지능으로대체할수없는극소수의전문지식생산자와대다수의기계적실행자로양분되는것은시간문제다.

최근전문직종사자,특히학술전문직(academicprofession)인교수들의도덕적퇴락(moraldegeneration)은프로페셔널리즘의위기가얼마나우리사회에광범위하게퍼져있는지짐작케한다.시대적변화에대한적응은고사하고통상적인윤리,상식적인도덕에도못미치는전문직의행위를목격하면서,10여년전황우석사태가가져온연구윤리의중요성은그저공허한메아리에불과했다는회의감이우리주변을압도하고있다.저자는이러한위기를극복할수있는대안으로‘교화된전문직’(educatedprofession)으로서덕윤리를강조한다.덕윤리는수행자중심의실천윤리로서전문직종사자의책임있는행동을도모하기위한개인의자각,공동체적협력,제도적개선을통합적으로모색하는윤리다.